지뢰로 유명한 레오 프로토한테 무슨 기대를 했길래 실망씩이나...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물론 저도 그정도야

 

일찍이 각오한 바였습니다. 그런거 신경쓰고 있으면 전트리 문어발 같은건 도저히 맨정신으로 못 하죠.

 

그럼 뭐에 실망했느냐면, 바로 천신만고 끝에 최종포까지 풀업한 이후였습니다.

 

그야말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몰기 힘든 전차긴 하지만,

 

그래도 최종포를 달고 나면 조금이라도 개선은 되겠지...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허나 아니었어요. 오히려 최종포 달고나니 몰면서 뭔가 스트레스만 더 받는 느낌이거든요;;

 

이건 주포 성능의 문제라기보단 제 플레이 성향 쪽 문제랄까요...

 

 

사실 레오 프로토는 개개의 성능이 겉으로 보기엔 나름 괜찮은데, 나사가 꼭 하나씩은 빠져있어서

 

그것들이 조합되다 보니 환상의 똥냄새를 풍기게 하는 전차더군요.

 

우선 장갑... 말할 필요도 없이 최대의 약점이자 모든 단점 시너지의 기초 토대같은 겁니다.

 

라인전 딜교환에서 이득보기는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즉 1:1은 거의 확실히 불리해지죠. 전면전은 그냥 포기...

 

다음 부각... 끔찍한 부각 덕분에 지형을 활용한 기습도 어렵습니다. 갑툭튀해서 쏘고 바로 들어가려해도,

 

지면의 조그만 굴곡 때문에 조준 못 하고 1~2초 정도 자리 잡으려 어버버하다 그사이에 한대 맞는 일이 부지기수죠.

 

즉 나쁜 의미로 지형빨을 대단히 탑니다. 활용 가능한, 그리고 유리한 지형이 매우 적어집니다.

 

그리고 쓸데없이 큰 차체... 장갑과 굉장한 시너지를 이루죠. 은폐 가능한 지형이 적어지고, 대충 조여서 쏴도 맞고,

 

근접전에선 그냥 쐈다하면 맞는데다 여기저기 걸리고 껴서 뺑뺑이 돌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초근접전에서도 엄청난 신경을 써야합니다.

 

돼지 헤비나 구축 뺑뺑이 돌려다 어디 걸려서 역관광 당한게 몇번인지...

 

결론적으론, 라인전은 불가능, 근접전도 거의 확실히 불리, 피탄을 각오한 전선 돌파는 그냥 자살...

 

이런 단점들 때문에 초중반은 철저히 저격-후반엔 보존된 피통빨로 DPM 싸움이라는 전법 말고는 답이 없더군요.

 

 

그리고 최종포의 경우, 이런 전법 중 저격 부분을 더더욱 극대화시키는 주포입니다.

 

탄속과 한방 데미지와 관통력은 대폭 상승하지만, DPM은 오히려 팍 떨어져버리니까요.

 

철저히 전법에 맞춰보자면 사실 성능의 강화긴 한데, 사실 전 저 전법은 사용하긴 하면서도 플레이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거든요;; 저는 승률주의자라 어떤 전차를 몰든 최대한 성능에 맞춘 전법을 쓰려고 애쓰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선호하는 전법이 없는게 아니죠. 제 경우 기동 근접 난전을 가장 선호하는데, 레오 프로토는 근접전을

 

충분히 수행 가능한 출중한 기동력이 있는데도 해서는 안 된다는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게다가 최종포를 달고 나서는 더더욱 근접전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어졌고요.

 

바로 그런 의미에서의 실망인거죠. 그래도 최종포를 달기 전에는 업글 후 성능에 대한 기대라도 하며 몰 수 있었는데,

 

더이상 성능 향상을 바랄 수 없는 풀업 상태까지 오니까 뭔가 희망조차 사라져버린 느낌인 듯...

 

 

그리고 이건 주관적인 느낌입니다만, 최종포의 관통력과 명중률이란게 뭔가 뻥스펙아닌가 싶어요;;

 

빵국포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 저게 빗나가?!" "헐 저게 도탄이라니 말도 안돼!!" 싶은 경우가 은근히 많거든요.

 

뭐 이런 부분은 그냥 개개인 차이일수도 있지만 뭔가 실망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는 느낌이었달까...

 

 

정말이지 레오1으로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 밖에 안 생기네요. 사실 장갑이나 덩치 등은 크게 문제가 아니었는데,

 

저놈의 오만한 부각은 진짜 엄청난 단점입니다. 기동력을 최대한 살려서 전장을 넓게 쓰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놈이

 

부각 때문에 지형 활용이 어렵다는건 그야말로 치명적이죠. 개인적으론 레오 프로토 최대의 단점이 바로 부각이라고

 

생각해요. -8도만 되었어도 지금처럼 지뢰 취급은 아니었을텐데...

 

레오1이랑 차이를 주려고 일부러 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부각만 개선해도 꽤나 쓸만해질 전차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