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같은 군단 전설, 유물력 노가다, 운빨X망겜의 1등 공신 티벼, 그에 따른 레이드 난이도의 막장화 등으로 점철된 이번 군단에서, 스토리충으로서 건질 만한 것이라고는 직업별 대장정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대장정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전개와 더불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설정들이 다수 드러났습니다. 이번 연재글에서는 대장정을 통해 아제로스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마 아제로스 최대의 위기라는 군단 침공이 잘 와닿지 않으셨던 분들도 이 글을 읽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대장정을 통해 보는 아제로스의 영구적인 변화

1. 동부왕국

1-1.그늘숲

시작부터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군요. 아마 얼라이언스 유저라면, 특히 스톰윈드에서 출발하는 인간 유저라면 레벨업 하는 과정에서 다들 한 번씩은 들르셨을 그늘숲입니다. 사령관 알시아 에본로크를 중심으로 카라잔의 언데드들, 출몰하는 늑대인간들을 상대로 버텨나가고 있었죠.

<사령관 알시아 에본로크>


<에버크롬비에게 기만당했지만, 그늘숲 경비대와 합심하여 누더기골렘을 물리친다>

그런 그늘숲이었지만, 이번 군단 확장팩에 이르러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늘숲의 까마귀 언덕에 있는 이교도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식에 유저 그림자 칼날은 이들을 족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비밀암호를 얻어 이를 해독합니다. 이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인데, 바로...



알시아를 비롯, 어둠골의 대다수가 군단의 편에 붙었다는 내용이죠.



익숙했던 NPC들과는 적대적 상호작용 상태가 되고





알시아에게 반대하는 주민들은 지옥 마법을 위한 재료가 되어버립니다.




어둠골에서 한 번 맞붙게 되지만 이때는 결국 도망치는 알시아.



그러나, 찐따 일리단에게도 주어졌던 속죄의 기회는 그녀에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성우의 열연 덕택에 알시아의 비참함이 제대로 전해졌습니다.

어둠골의 이야기가 제대로 반영되는 건 아마 다음 확장팩일 것 같습니다만, 대격변 이후로 초반 지역을 리뉴얼하지 않는 블리자드의 정책상 시나리오 정도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겠네요.

1-2. 아라시 고원

아라시 고원에 있던 인간 왕국 스트롬가드는 가장 뛰어난 용력을 보유했던 토라스 트롤베인 왕의 급사 이후, 갈렌 트롤베인의 통치 하에 있다가 결국 갈렌이 젠구라는 트롤과 호드 유저에게 죽음을 당함으로써 멸망하게 됩니다. 대격변 시점에서 갈렌은 아이러니하게도 언데드로 부활하게 되죠. 호드 유저는 갈렌을 도와 트롤 젠구의 손에서 다시 얼라이언스의 손으로 넘어간 트롤칼라를 찾게 됩니다.


<트롤칼라를 되찾기 위해 옛 부하들까지 망설임없이 죽이는 갈렌 트롤베인>

그리고 아라시 고원과 갈렌 트롤베인은 군단에서 죽음의 기사 대장정에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리치왕은 나즈그림을 부활시킨 이후 토라스 트롤베인을 두 번째 기사로 영입할 것을 죽음군주에게 명합니다. 나즈그림과 타사리안을 대동하고 스트롬가드로 향한 죽음군주는, 거기에서 옛 스트롬가드의 주민이었던 포세이큰들이 갈렌 트롤베인의 지휘 아래 자신들의 옛 땅을 트롤들로부터 지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갈렌 트롤베인은 오랜 숙적인 마른나무껍질 부족의 트롤을 옛 스트롬가드의 땅으로부터 몰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면 토랏의 무덤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최강의 죽음의 기사인 죽음군주에게 부족 절멸이야 일도 아니죠.






<반골의 상, 갈렌 트롤베인>


트롤을 몰아내고 오면 처음부터 낌새가 예상했던 갈렌은 본색을 드러냅니다.






버릇을 고쳐줍니다.

트롤칼라를 되찾고 토라스의 무덤으로 들어가 그를 되살리는 죽음군주. 그리고 여기서 토라스의 죽음에 관한 오랜 의문이 풀립니다.







바로 갈렌이 야심때문에, 아서스와 같은 패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죠.




이후 타사리안의 대화를 들어보면, 지도자를 잃은 스트롬가드 출신 포세이큰들은 칠흑의 기사단이 포섭했거나, 본보기로 전부 처형했거나, 뿔뿔이 흩어진 것 같습니다.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추신-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사진을 좀 편집했습니다. 자르는 것도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