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티탄이 '자기 입장으로' 썼다고 평가 절하 되는 부분이 있지만, 어쨌건 돈 받고 팔아 먹은 정식 설정이니만큼 이걸 무시하고 게임을 만들 수는 없었다고 봄. 

2. 이 그림에서 보면 독특한 게 각 원소들은 여러 배후 세력에 의해 분할되어 있음. 그런데 정령들은 저 각각의 속성+정기(SPIRIT)로 만들어진 것들이라 결국 생명 계열임. 

3. 게다가 현재 아제로스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력이 있는 배후 세력은 오직 생명 계열 밖에 없음.

1) 공허-고대신:전멸
2) 죽음-간수:죽음
3) 질서-티탄:봉인
4) 황천-살게:죽음
5) 빛-나루:살게랑 동귀어진급
6) 생명-정기: 정령-야생신 이면에 존재하는 '생명'(어쩌면 엘룬?)은 현재 출현한 적 없음.

4. 결국 티탄에 의해 만들어진 위상이 힘을 회복한다는 건 아제로스 내에 질서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이고, 정기가 생명의 하수인이라면 현재 무주공산처럼 변해버린 아제로스에 생명의 힘을 증가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으니 판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음. 

5. 여기서 우리는 생명계열인 동시에 준 전능자로 묘사되는 대지모신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음. 대지모신은 타우렌에 의하자면 거의 절대신 개념인데, 엘룬조차도 대지모신의 눈에 불과함. 물론 타우렌의 미신일 수도 있으나 요점은 대지모신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 절대신 개념이라는 것. 그런데 이 절대신 개념이 결국 지금까지의 떡밥이 말하는 '완전체' 이야기와 일맥상통하지 않은가 싶음. 현재 뜨거운 떡밥은 6번째 힘과 대립하는 7번째의 힘의 탄생인데, 이것은 균형을 완전히 넘어서는 절대개념. 즉 절대신의 개념임.

"일곱 번째를 암시하는, 그러면서도 그를 부정하는 여섯 개의 힘.
그건 여섯과 일곱이었다. 여섯 개는 하나였고, 일곱 번째가 다른 하나였다.
그들이 합일을 갈망한 것일까? 노래는 그와는 다른 말을 하려는 듯했다. 둘이 존재하나, 하나만이 존재할 수 있다고."

6. 절대신 기반의 신학에서는 무한한 혼돈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음. 왜냐하면 그것들 모두 절대신의 의지 아래에 놓여 있기 때문. 따라서 여섯개의 힘의 최종 목표가 모든 것을 초월한 절대자가 되는 개념이라면 하나라도 그것을 달성하면 기존의 힘들은 모두 부정당하고 더 이상은 동격이 될 수 없으므로, 둘이 존재하나(범신론) 하나만 존재할 수 있음(절대신론)을 의미하고 현재로서는 엘룬이 '실현되어져 가는 절대신'의 개념으로 가장 유력하지 않은가 함. 

7. 기존에 엘룬이야말로 진짜 신이라는 언급도 있었으나 엘룬 그 자체는 불완전한 달의 존재일 뿐으로 여겨지기도 함. 어둠땅에서는 심각하게 무능한 것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동시에 모든 힘을 다 다루는 이상한 면모도 있음. 예컨대 중개자들은 엘룬이 생명의 판테온이라고 상정하였는데, 그건 자기 생각이고 사실은 아무도 모름. 엘룬은 혼자서 모든 힘을 다 쓰는 것처럼 묘사되는 유일한 존재임. 살게라스가 아무리 강해도 생명이나 공허 계열을 쓰지는 못함. 티탄이 생명 계열 힘을 쓰기도 했지만 공허나 죽음의 힘을 쓰지는 못함. 하지만 엘룬은 밤전사 같은 공허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벨렌에게는 나루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심지어 비전이 담긴 티탄 유물까지 남기기까지 하고 어둠땅에 자기 영향력이 미치는 곳도 있음. 즉 엘룬은 미완적인 존재면서도 6개의 힘을 다 다룰 수 있다는 점이 보임. 여기서 우리는 신화적 개념인 '형성되어져 가는 절대자' 개념을 생각해볼 수 있음. 이 '형성되어져 가는 절대자'란 절대신의 자기현신이 시공간 안에서 구현되어져 가는 과정임.

7. 이것은 소위 헤겔식의 '신의 자기 실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역사의 장구한 흐름 속에서 절대신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구현해 가는 종교 철학을 의미함. 그리고 와우는 시간을 앞뒤로 조종할 수 있는 세계인 만큼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보여짐. 예컨대 노즈도르무=무즈도르노는 모두가 다 아는 시간이 흐르는 속에서 일어날 존재의 역전인 만큼, 엘룬도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 속에서 완성되어져 가는 존재로 구상될 수도 있음. 게다가 이미 고대신조차도 머나먼 과거에 나타난 플레이어에게 미래를 아는 듯한 떡밥도 속삭이고 있음.(자기들 허세 뻥카일 수도 있음) 그렇다면 명백히 고대신보다 격이 높은 엘룬은 미완(엘룬)이 완성체(절대신)으로 향해 가는 역사가 생명 판테온의 꿈이 아닐런지? 어쩌면 엘룬이 완성되어져 가는 절대자로서 생명의 최종적인 힘을 아제로스에 구현하여 아제로스(티탄혼)를 포식하고 대지모신이 되려는 느낌으로 합일하려는 것이 이번 확팩의 최종적인 보스 라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됨 

10. 뇌피셜입니다. 근데 이왕 엘룬 등장할거면 이렇게 등장하면 좀 위엄찰 것 같기는 함. 기존의 유능력-무능력 이리저리 오간 것도 설명이 되고. 생명의 리치킹님이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