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한참 직장다닐때였습니다.

사실 저는 첨에 MMORPG 종류의 겜 자체가 리니지(당시로써는 젤 갑이였죠)같이 단순 노가다 반복에 폐인양산

정도로 취부했지요

하루는 동생이 와우라는 게임을 알려주더군요.

이렇게 시작한게 지금 37줄 나이먹고도 계속할 줄을 몰랐었지만 ㅎㅎ 단순 몹킬이 아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 저에겐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오죽하면 레벨업보다는 퀘스트 라인 쫓아가면서 스토리 진행되는게 재미있더군요.

윈저퀘하면서 화저망토도 맞추고 오닉시아의 모습에 깜짝놀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전사로 만렙 달성하고 슬픔의 늪지대 던전을 돌던중 한분의 권유로 길드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길드는 지금 없어졌지만 당시에 한참 화심공략을 진행중이던 공대였습니다.

첨에 전사이니 무조건 탱으로 해서 공략을 하였지만 청지기 이후 라그나로크에서 항상 전멸을 반복하는 그저 그런

공대였습니다. 당연히 공략진행이 되지 않고 결국 검둥진입도 힘든 상태에서 공대원들도 탈퇴를 해서 어느덧 30여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요.

그래도 당시 처음 접하는 레이드라는 시스템이 저로써는 너무나 신나고 항상 목요일이 기달려졌습니다.

 

그날도 공대공략일인 토요일날 접속하였지만 역시나 인원부족이였습니다. 공대장님도 참 대단한게 일일이 채팅을

쳐가며 물약/화저물약 등을 챙기시며 오전부터 대기타셨지요. 그래도 인원은 더이상 접속하지 않고

그래서 이왕 모인거 화심에 진입했습니다. 1넴부터 진행하다가 종종 전멸도 하고 했지만 결국 막넴까지 왔지요.

당시 새벽때인 걸로 기억합니다.

모두들 피곤한 상태임을 아는 공대장님은 늦었고 하니 집중해서 1트라이만 해보자고 하였지요. 그리고 인원도

약 30여명 조금 넘는 상황이니 그나마 탱인원은 7명인지라 충분하고 말도 했지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보자고 모두들 용기를 붂돋으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점점 죽어가는 인원들에 힐러들은 물약빨면서 탱/딜러에게 힐을 퍼부어 대었지만 차례로 맨탱부터 죽어나가기 시작해서 결국 제가 탱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서둘러서 방가3 넣고 무조건 방가 영웅일격 넣으면서 버텨나갔지요 그때까지만해도 결국 이대로 끝인가보내하며 습관적으로 방가넣을 타이밍에 라그나로크의 HP가 30프로 되어던군요

그래도 별다른 희망을 가지지 않고 그냥 경험이나 쌓자는 심정으로 열심히 탱을 하던중 어느 순간엔게 채팅창에 빠르게 채팅이 올라오던군요

 

 

공격대 : 으악 힘내세요 10프로

공격대 : 오늘 잡는건가 힘내세요

공격대 : 히리리리ㅣㄹㅇㄴㄹ힐

공경대 : 탱 전봘 드루 탱 봘 탱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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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라그나로크 잡던순간 부모님이 주무시는 것도 잊은채 고함을 치고 말았습니다.

공대원들도 너무나 기뻐서 전체채팅창에 라그킬 올리며 난리치고

 

아무튼 처음 라그킬하는 순간 이게 레이드의 참맛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나더군요

서로의 맡은 역활에 충실해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한다.

아포 채팅창에 라그킬 햇다고 채팅하고 축하하고 축하받고 하는 모습에서 정말 가슴 벅참을 느꼈습니다.

 

요즘이야 널린게 공략이고 보이스 채팅으로 인해 빠른 오더도 가능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무조건 채팅지시이고 에드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수동으로 초단위를 재면서 빠르게 자기 할일을 해야하는

악조건에서 첫킬을 저는 잊을수 없고 그때 이후의 벅찬 감정만큼 느끼진 못했지만

여전히 와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