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를 10년전 클베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해온 사람입니다.
와우를 처음 접했을때의 그 온몸에 소름이 쫙 올라오던 느낌이 아직도 잊혀지지를 않네요.
맵의 어느 곳이든(물론 못가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만) 내 캐릭터가 그 곳으로 이동만 할 수 있다면 갈수있었고, 
와이번을 처음 타고 날아갈때 실시간으로 필드를 이동하는 그 느낌, 인간형 몬스터들을 때려주다가 도망가는걸 
못잡으면 떼로 몰려와서 집단 린치를 가할때의 당혹스러움, 다른서버에서 드워프를 플레이 했을때 눈앞에 펼쳐지던
던모로의 그 새하얀 설원(걸으면 내 발자국이 찍히는) 등등 기존의 게임에서는 느낄수도, 볼 수도 없던 모든것이 와우에서는 다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데, 와우 안에서도 아제로스가 갈아 엎어지고 많이 바뀌었네요.
예전에는 짜증나던 모내기렉도, 얼라 호드 할거없이 같이 캐던 야채도(물논 한명이 먼저 누르면 바로나는 필드쟁은 덤)
가덤에서 렙업할때 물빵먹여놓고 장실갔다오면 '무덤으로 이동'이 떠있던 기억도, 힐스에서 몹은 재껴두고 얼라한테
선빵치던 기억도 이젠 추억이 됬네요. 
힐스는 언덕마루 구릉지로, 가덤은 윗동네, 아랫동네로 분리되고, 오그는 판다와서 레이드 인던이 되서 탈탈 털리고....
그동안에 제2의 고향이던 어머니섭은 깡촌이 되서(그래도 리분때까지만해도 대기자도 봤던 서버인데) 제가 있던 길드가 통째로 하이잘로 이사를 가고, 현재에 와서는 6월달에 가로쉬 하드를 잡은 다음에 지금까지 쭉 와우를 쉬고있네요.
정말 와우를 하면서 게임도 재밌었지만,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난것 같네요.
예전에는 게임을 하면서 길드나 클랜을 들어가도 오프모임같은것도 별로 없었거니와, 나갈생각도 안했지만
와우에서 길드를 들어가고, 처음으로 오프에서 길드분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게임으로 만난 인연이 현실에서까지
이어지는구나' 라는걸 처음 알게됬네요. 길드내에서 결혼하시는 분들도 보고, 같이 레이드도 뛰면서 웃고 떠들고
'참 재미나게 게임을 즐겼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와우가 처음이었습니다.
10년동안의 와우에서의 얘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면 역시 
레이드 인던인 화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인스 자체를 들어가는 것만해도 온갖 고생을 다하게 만들지만, 
그 입구에 서있는 2마리의 용암거인...(처음 봤을때는 입구부터 넴드가 있는줄 알았습니다.)그 둘을 2시간이 넘게 
헤딩을 해서 겨우 뚫고, 진행을 하면서 이동하다가 갑자기 게돈이 덮쳐서 전멸을 대여섯번을 하고....
결국 동영상이랑 공략을 다 뒤지고 다니면서 진행을 하다가 긴 공략 기간동안 온갖 개고생을 하면서 겨우겨우 라그방으로 들어갔을때 청지기 끔살시키면서 강림하시던 라그나로스의 위엄과 포풍간지 음성 "불의 세례를 받아라!!!"(그리고 우리들에게 화저셋을 더 맞추고 오라는 의미의 충공깽 데미지)지금이야 그냥 놀러가서 툭툭치면 찍 하는 놈이지만, 그때의 포스는 정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설정을 찾아보니 일종의 패널티를 안고 중간계에 강림한거라서 본신의 능력의 반의 반도 안되는 힘만 가지고 있다는걸 보고 이런x친 이란 소리가 튀어나왔죠. 그리고 오랜 공략끝에 라그를 다운 시켰을때의 그 기분이란 정말로 말로 표현하기 힘들더군요.(피방에서 같이 레이드 뛰던 공대원분들과 소리질렀습니다.) 
물론 와우의 최초 레이드 인던은 오닉시아입니다만, 인던 크기도 작고 문지기몹 몇마리와 오닉시아만 있던 오닉둥지와는 달리 인던 크기도 크기지만 네임드몹만 10마리에 그냥 돌아다니는 몹들도 강력했던(특히 입구 용암거인 둘) 화심은 
포스부터가 남달랐기에 오닉보다 더 기억에 남는 레이드 인던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