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참 재밌고 중독성 강한 게임이었죠...

 

때는 거슬러 2012년 4월

 

나는 군인 신분의 병장이었고..

 

군번이 꼬인대 또 꼬인군번이라 내위에는 일주일 차이나는 선임한분이 있었죠..

 

 

 

어느날 우리 소대는 파견을 나가게 되었고 컨테이너 박스에 우리 소대만 남게 되었죠..

 

파견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고 그냥  시간 때우는 일을 하며 나날히 보낼 쯤

 

간부가 컴퓨터를 들고와 게임을 깔아 두었습니다.

(물론 군대에서는 인터넷게임 깔아도 안됩니다.)

 

저는.. 그때 그만.. 해서는 안되는 유혹에 넘어 가버렸습니다..

 

컴퓨터가 연결되던 첫날

저는 당직근무를 하였고 간부님은 간부숙소에 따로 자러갔습니다.

 

저는 이때다 싶어 얼른 컴퓨터를 키고 와우를 다운받고 와우의 변화된 모습에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불과 10분도 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일은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간부가 돌아와 컴퓨터를 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보았다??

이거는 간부님께 말해서 싹싹빌면 끝나는 상황이겠죠.. 그러나.........

 

!!!!!!!!!!!!!!!!!!!!!!!!!!!!!!!!!!!!!!!!!!!!!!!!!!!!!!!!!!!!!!!!!!!!!!!!!!!!!!!!!!!!!!!!!!

 

갑자기 타부대 대령님이 파견소대 방문차 찾아온겁니다..

 

파견 한달간 밤에 찾아 온 간부는 단한명도 없었고 우리 소대는 아무도 신경 안쓰는 그저 컨테이너 박스 한채였습니다.

 

사건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컴퓨터를 하던 저는 그 대령님께 아주 혼쭐이 났습니다.

 

컴퓨터 어디서 구했냐는 등.. 무슨 게임이냐.. 간부 어디갔냐... 등등...

 

저는 컴터는 간부꺼이다.. 인터넷게임아니다.. 기본게임이다.. (말도 안되는 변명)

 

다행이도 대령이다 보니 나이가 좀 있어서 게임에 대해서는 잘몰랐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저는.. 당직을 하면서..  유일히 밤새 한번도 안 졸고 똥줄탄 기억이 있네요..

제발 대령님이 봐주기를..하면서...

 

그러나...

다음 날 폭풍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부대는 대대였기 때문에 대대장이 중령이었습니다..

대령님이 우리 대대장님을.. 엄청 머라했다는겁니다..

 

저는 소대장한테 털리고.. 당일 오후가 되니 소대 간부들이 파견 나가있던 우리 소대에 다 찾아왔습니다..

 

저는 .. 엄청난 위기였고..

 

그날 중대장이 엄청 열받아 우리 소대 휴가를 다 짤라버렸습니다..

 

제가 아끼고 모으던 말년 한달휴가는... 정기 빼고 싹다 짤리고...이거는.. 뭐.. 나의 실수니..ㅠ

 

그러나.. 문제는 7일뒤 휴가나가는 말년병장님 휴가도 다 짤렸습니다...

 

그 선임은... 워낙 착한분이라.. 저한테... 좀 슬프긴하지만.. 어쩔수 있냐면서... 오히려 위로를 해주었고...

 

후임들의 휴가도 몽땅 잘린 상태라...

 

엄청난 죄책감에.. 남은 군생활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죄책감에 시달린 몇일 뒤

 

저만 부대로 다시 가게 되었고 징계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저는 진짜 죽을동 살동 싹싹빌었고..

 

하늘이 돕기를 그 당시 같이 징계위원회 받던 병사(후임 폭행죄)가 반성하는 모습을 안보여 그 병사가 덤탱이를 다 씌었습니다..

 

마지막 군생활...  소대랑 떨어진 상태로 다른 소대와 같이 보내며 보냈고...

 

소대랑 마지막 찍은 사진도 없이 전역을 해버렸네요...

 

 

아직도 선임과 후임들의 연락을 하면 그때 그 얘기를 합니다.

언제나 미안하고요..ㅎ

 

혹시라도 군대 가시는분들 절때 군대에서는 허락된거 외엔 하면 안됩니다.

 

특히 병장때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라는 말 틀린말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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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두서 없이 썼는데 그때의 추억의 또 한번더 떠올랐네요 ^^

 

꼭 와우에 대한 좋은 추억만이 아닌 슬픈추억이었습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