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스토리 기사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메인퀘스트, NPC 대화, 지식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분기란 게임 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부분을 뜻합니다.
*약간의 각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게임 내 설정 및 컨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레인저 각성 - 숲의 가장 높은 곳

긴잎나무 정찰초소
자신의 과거와 정령검의 단서를 찾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레인저의 마음 속에 근본적인 의문이 피어올랐다. 그러자 흑정령은 그녀에게 조그맣게 속삭였다. 자신이 그 물음에 답해줄 수 있다고. 그것은 레인저와 동족들의 과거이자, 그녀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비밀이기도 했다.

레인저는 흑정령에게 이끌려 '긴잎나무 정찰 초소'로 향했다. 흑정령이 가리킨 곳은 그 초소의 꼭대기였고, 레인저는 그곳에서 오래된 서책 하나를 발견했다.

레인저는 무심코 책을 집어들었다. 카마실브의 수호자 에바니르가 쓴 '선택된 레인저의 정령검술 교본'이었다. 대강 훑어보니 책에는 레인저 창설과 정령검 탄생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정령검을 다루는 기본 검술이 수록되어 있는 듯했다. 정령검은 선택된 레인저에게만 허락된다는 전설의 무기였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끊어졌던 실이 다시 옭아매듯 레인저의 기억 속에서 정령검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다. 낯익은 감정이었다. 레인저는 자신과 그녀의 동족이 떠나간 실비아 여신의 후손이었음을 기억해냈다. 그 교본은 마치 떠나간 여신 실비아의 마지막 선물 같았다.


▲ 긴잎나무 정찰 초소의 꼭대기 오래된 서책

레인저는 그 책에서 '루웬슬리'라고 적혀있는 명찰을 발견했다. 흑정령에 따르면 루웬슬리는 한 때 대륙에서 큰 명성을 날리던 레인저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넬리도르민과 함께하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전장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던 그녀가 갑자기 왜 이런 한적한 초소에서 지내고 있는 것일까? 레인저는 그녀를 직접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루웬슬리는 초소에서 무기관리를 담당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검술을 연마하는데 힘을 쏟는 중이였다. 그녀는 정령검에 대해 언급하며, 그 검은 실비아의 자손 중에서도 특별한 자질을 갖춘 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것이라 말했다. 또한 그것은 시련을 통해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부친 정예에게만 허가되는 무기이기도 했다. 루웬슬리는 바로 그 자격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동안 수많은 모험을 해오며 명성을 쌓은 레인저에게 '정령검 계승자의 시련'에 도전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카마실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 중 한 명인 헤라웬이 최근 메디아에 진출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말이다. 헤라웬의 가호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었다.


▲ 최근 검술을 연마 중인 루웬슬리


카마실브 사원
헤라웬을 만나 정령검 계승자의 시련을 받다

레인저는 먼 길을 달려 메디아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카마실브 사원에 도착했다. 사원 가운데에는 어린 카마실브 나무 한 그루가 빛을 발하며 바위뿐인 메디아 땅에 아름다운 풀과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카마실브 사원장 헤라웬은 근처 의자에 앉아 레인저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이미 아침에 불어온 바람에게서 레인저가 자신을 찾아오리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더 강한 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강한 힘에는 항상 대가가 따르는 법. 헤라웬은 레인저에게 주의를 주며 정령검은 조화와 억제, 두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자만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과 신체가 정령검의 힘을 견딜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최초의 자손 가넬과 베디르가 그러했듯이, 헤라웬은 내면의 모순된 열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충분한 자격을 통해 선택된 자가 아니면, 정령검은 그저 살육뿐인 위험한 무기가 될 것이 뻔했다.


▲ 카마실브 사원장 헤라웬. 그녀는 레인저가 정령검을 계승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한다.

헤라웬은 레인저가 정령검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세 가지 증명의 시련'을 주었다. 하나는 위대한 자연의 힘에 교감하고, 이를 단련된 신체와 정교한 검술에 더해 진정한 힘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련이었다. 레인저는 이를 위해 메디아에서 방황하는 갈기족을 상대하며, 그들의 내면에 있는 맑은 심성과 교감했다.

두번째는 자신의 신체를 온전히 지배해 정령검의 힘을 견디고, 그 힘을 온전히 담는 그릇이 되기 위한 시련이었다. 레인저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하스라 고대 유적에서 강력한 고대 병기들에 맞서야 했다.

마지막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위협에 대비하고 진보하는 마음가짐을 증명하는 시련이었다. 레인저는 이를 위해 병사의 무덤으로 이용해 광기와 원한이 서린 해골들을 처치해야만 했다.


정령검 계승자의 세가지 자질

레인저의 자질, 교감
선택된 레인저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교감이다. 정령과의 교감을 통해서만 정령검의 온전한 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정령의 힘은 교감하는 레인저의 감정에 따라 평온하다가도 때론 성난 해일처럼 몰아친다.

레인저의 자질, 지배
한계까지 신체 단련을 마친 레인저는, 마침내 자신의 신체를 온전히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신체를 지배할 수 없는 레인저의 몸은 정령검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조금씩 파괴될 뿐이다.

레인저의 자질, 진보
정령과의 교감과 신체의 지배를 통해 레인저는 진보를 이룬다. 또한, 진보는 한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한다. 언제 어떤 위협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세계에서 진보를 멈춘다는 것은 곧 도태되는 것을 뜻한다.

▲ 정령검을 계승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레인저

오랜 시간이 지나 가까스로 시험을 통과한 레인저는 결국 헤라웬의 인정을 받았다. 그녀는 헤라웬에게 빛나는 정령검 두 자루를 하사받았고, 신단수 카마실브에 자신이 계승자임을 밝혔다. 레인저가 카마실브 사원의 어린 카마실브에게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인사하자, 그 나무는 레인저의 인사에 화답하듯 따스한 기운을 전해왔다.

그렇게 카마실브의 축복을 받은 레인저는 이제 카마실브를 수호하고 새 시대를 개척할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 실비아의 자손으로서, 그녀는 조화와 억제의 두 힘을 균형있게 이뤄나가며 카마실비아의 밝은 앞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어린 카마실브와 교감하는 레인저

▲ 정령검을 다루는 모습

레인저의 과거 (돌아온 기억)

떠나간 여신의 마지막 선물 #1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 태초의 시대, 숲의 가장 높은 자리에 신단수가 뿌리내리고 섰다. 그곳에 실비아 여신이 자연 정령들과 함께 내려와 그 나무에 ‘카마실브’란 이름을 내리고, 그 아래에서 태양과 달의 정기를 받아 생명을 잉태했다. 그리고 나무 아래 땅의 이름은 ‘카마실비아’가 되었다.

여신은 이곳에서 쌍둥이를 낳았고, 태양의 빛을 닮은 아기에게 ‘가넬’이란 이름을, 달의 어둠을 닮은 아기에겐 ‘베디르’란 이름을 주었다. 자녀의 성장을 돕던 여신은 어느 날, 신단수 카마실브에 자신의 의지를 새기고 하늘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이들은 정령과 신단수의 가호 아래 문명을 이루고 번영해나갔다.

신단수 카마실브의 힘은 매우 풍요로웠다. 실비아의 자손들은 그 힘을 마음껏 이용했고, 풍요에 도취한 그들은 끝없이 나태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신단수의 힘을 노린 어둠의 정령들이 카마실비아를 덮쳤다.

떠나간 여신의 마지막 선물 #2
전쟁은 처참했다. 나태해진 실비아의 자손들은 스스로 지킬 힘이 없었고, 카마실브는 여신이 재림할 때까지 이 땅을 지켜야만 했다. 결국 어둠의 정령으로부터 여신의 땅을 지켜내는 데 모든 힘을 쏟은 나무는, 가넬과 베디르에게 자신의 가장 오래된 가지를 나눠주고 긴 잠에 빠져들었다.

가넬과 베디르는 오랜 연구 끝에, 카마실브의 가지에 정령의 힘을 더해 검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정령검’이라 부르며 다루는 법을 익혀나갔다. 또한, 아직 신단수의 힘이 남은 가지를 더 취해 동족들에게 나눠주고 그 힘의 사용법을 가르쳐주었다. 이리하여, 외세의 침입에 대비해 카마실비아를 수호하는 상비군 ‘레인저’가 창설되었다.

그 후에도 때때로 잠든 신단수 카마실브의 힘을 노린 적들의 침입이 있었고, 레인저들은 더 효과적인 방어진 구축을 위해 궁술을 발전시켜나갔다. 또한, 정령검을 더 잘 다루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나갔다.

떠나간 여신의 마지막 선물 #3

가넬과 베디르가 정령검의 활용을 두고 대립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태양의 자손인 가넬은 정령과의 조화, 교감을 추구했고 달의 자손인 베디르는 정령을 복종시키고 지배하여 힘을 끌어내길 원했다. 둘의 대립은 결국 레인저의 내전으로까지 치달았고, 여신의 땅이 자손들의 피로 물들자 오랜 기간 잠들어있던 신단수 카마실브가 깨어나기에 이르렀다.

여신의 의지가 깃든 카마실브는 자손들이 자신의 힘을 두고 대립하는 것에 슬퍼하며 스스로 가지의 힘을 모두 거두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가넬의 자손들은 카마실비아에 남아 신단수 위에 세운 사원을 수호하고, 베디르의 자손들은 새로운 힘의 원천을 찾아 바깥세상으로 나서며 두 자손은 완전히 갈라섰다.

신단수 카마실브는 언제 다시 덮쳐올지 모를 어둠의 위협에 대비하고, 또 다른 동족상잔을 막기 위해 선택된 여신의 자손에게만 힘을 나누어주기로 했다. 자신의 시험을 통과할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무예를 겸비한 레인저에게만 떠나간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을 건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카마실브는 자신의 의지를 이렇게 후손들에게 전한 채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정령과 교감하며 자신을 지배하는 자, 카마실브의 온전한 힘이 전승될 것이다.”

▣ 검은사막 스토리 시리즈
▶검은사막 스토리 #1 - 연대기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2 - 연대기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3 - 발레노스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4 - 세렌디아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5 - 세렌디아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6 - 칼페온 분기1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7 - 칼페온 분기2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8 - 칼페온 분기3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9 - 칼페온 마지막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0 - 메디아 프롤로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1 - 메디아 분기1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2 - 메디아 분기2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3 - 메디아 마지막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4 - 발렌시아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5 - 발렌시아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6 - 카마실비아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7 - 카마실비아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8 - 드리간 상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19 - 드리간 하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20 - 별무덤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21 - 오딜리타 1편 바로가기
▶검은사막 스토리 #22 - 오딜리타 2편 바로가기
--------------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1 - 훔쳐야 산다, 도굴왕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2 - 매화가 지던 날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3 - 워리어, 고옌 용병단의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