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필자의 감정이 조금 담겨 있습니다.

저는 벤투 감독을 응원하고 믿고 기다리자는 입장입니다만..

글을 쓰다가 격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혹, 저와 의견이 다른 분들께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8 A대표팀 vs 멕시코전 전술, "아 이거 하려고 했다고~?" 벤투 감독님 제발...

(+분석 포함, 복붙계정X) 


코로나 판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주 어렵게 11월 A매치가 성사됐습니다.

오스트리아까지 날아갔는데, 가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며 원래 받기로 했던 훈련장을 받지 못했죠.

아마 거기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데 어렵게 차출된 25명의 선수 중 6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A매치 종료 직후 황희찬까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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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경기 진행조차 어려울 뻔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A매치의 호스트인 멕시코는 우리나라가 14명만 되어도 꼭 진행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고,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에서도 이를 승인하면서 다행히 경기가 진행됐어요. 


멕시코는 일단 월드컵 나가면 16강 도장은 찍는 팀으로, 피파랭킹 11위의 강팀. 

빠르고 민첩하며, 압박에 능하고 끈적끈적하기까지 한데, 라울히메네스라는 컴플릿 포워드까지 가지고 있는 누구도 무시 못 할 팀이죠.

이 팀을 상대로 벤투는 어떤 전술을 가지고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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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매우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만약 스쿼드 멤버만 보고도 화가 난다면, 당신은 벤투 잘 알이며, 축구 잘 알입니다.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린 거 같은데 선수 구성을 보면 상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집으로 똘똘 뭉친 스쿼드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차피 수비할 거면서 센터백 라인에 두 명이나 빌드업이 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선수를 넣었어요. 

정우영-원두재.


실제로 이날 5백에 투볼란치까지 총 7명 + 손흥민 이재성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매우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멕시코는 제집 드나들듯 우리 수비진을 마음껏 유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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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차출 거부를 많이 당한 탓 + 경기 전 터진 코로나 크리 때문에 스쿼드 구성이 힘들긴 했습니다.


K리그는 전방 압박이 강한 리그가 아니에요. 하지만 상대 멕시코는 전방 압박을 아주 잘하기로 유명한 팀.

압박 들어오면 정우영은... 바로 GG 이 형은 압박들어오면 바로 정신 줄 놓는 거 유명한 형입니다.

원두재는 이제 떠오르는 루키인데, 말이 좋아서 루키지 반대로 표현하면 경험이 부족한 선수죠.

권경원은 국내용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경기. 

왼쪽 윙백 이주용은 원래 수비력은 안 좋기로 정평이 나있던 선수고.. 

오른쪽 윙백 김태환 빼면 수비진 4명은 멕시코 상대로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선수들이었죠.


특히 멕시코에 라울히메네스라는 내놓라하는 타켓터가 있는데 정우영-원두재로 상대 한다? 

피지컬 되는 정승현, 정태욱은 데려가서 한 번도 안 쓰시고... 히메네스랑 어깨싸움이라도 시켜보시지...

벤투 감독님... 고집좀 제발 버리세요... 빌드업 개뿔 하나도 못했잖아요.



(이 글에 나오는 내용중 전술에 관련된 내용을 더욱 자세히 보고싶으시다면 이 영상을 봐주세요. 함께 제작했습니다)


나름 기대했던 주세종-손준호 더블 볼란치 조합조차도 1차 빌드업부터 털리니까 답이 없었어요.

결국 도사님이 나섰습니다. '박지성의 심장을 가진 다비드 실바...'

내려와서 공 받아주고, 탈압박해서 공간 만드니까 주세종-손준호도 같이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중원에 활력이 돌면서 윙백도 같이 살아났죠.


이재성이 경기에 관여하면서 드디어 벤투가 하려고 했던 축구가 조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골도 그런 과정에서 나왔고, 전반 19분, 29분 연달아서 같은 장면들이 연출됐죠.

이재성이 공간 만들고, 측면을 허물거나, 시야를 가지고 있는 미드필더에게 패스 후 전진 패스, 이어지는 사이드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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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용-손흥민-이재성, 그리고 다시 이주용에게 공을 돌리며 손흥민이 뒷공간으로 침투하자 이주용이 3자 패스 시도.

이렇게 파고드는 쏘니는 누구도 못 잡죠! 이미 EPL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장면.


완전한 노마크 크로스 찬스. 역시 쏘니 크로스도 참 예쁘게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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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도 오랜만에 원톱으로 뛰는 걸 텐데, 빈 공간으로 잘 파고 들어서 논스톱 슛.

쏜-황 듀오의 케미는 여전함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첫 골 장면만 봐도 이재성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너무 많은 장면이 나와요.

일단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이재성이 아예 반대편까지 이동해서 플레이에 관여했고,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오프 더 볼도 매우 훌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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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분, 29분 모든 장면마다 이재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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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에 윙백 둘을 뒀으면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 사이드 체인지.

김태환은 항상 좋은 타이밍에 있어야 할 공간에 있었습니다. 합격점을 줄만해요!


29분 주세종이 사이드에서 김태환에게 다이렉트 롱패스를 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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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이때도 왼편에 가 있었죠. 기본적으로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한 5-2-3 포메이션이다 보니 누군가 많이 뛰어줄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이재성이 딱 각을 보니까 저거 내가 가서 받아줘야겠다고, 주세종 발에서 공 떠나자마자 내려가는 이재성.

이재성이 왼편에 붙은 공간을 원래는 5백 중 원두재라던가 누군가가 올라와서 메꿔주면 좋은데, 그건 펩도 완벽하게 쓰기 어려운 전술입니다.

벤투가 그래도 여기까지 욕심 내진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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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도 내려오는 이재성보고 바로 원투패스 시도, 아쉽게 크로스는 막혔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벤투가 하려고 했던 축구가 이겁니다.

뒤에서 빌드업 돌리면서 패싱력 좋은 투볼란치 + 이재성을 활용해 공을 돌리며 윙백을 통한 사이드 체인지 시도.

혹은 손흥민-황의조 듀오를 통한 다이렉트 득점.

빌드업이 안되니까 그냥 이재성이 발로 뛰면서 그 간극을 메꿨고, 어찌저찌 1차 과제가 완수되자 나머지도 어느 정도 돌아갔어요. 문제는 이재성이 빠지고 나서였습니다.


이재성 교체 후 4분 만에 3골 헌납.

이건 우연의 일치일까요, 예정된 결과였을까요.


사실 전반전에 우리가 리드하고 있긴 했지만 구성윤의 선방쇼와 상대 선수들의 똥슛이 없었다면 스코어는 이미 3:1, 2:1이었을 거에요.

정우영, 원두재, 권경원 세 명다 정신 못차리고 일단 공 잡으면 이재성부터 찾음, 그냥 똥패스 주구장창 시도.

진짜 본선 무대였으면 상대가 절대 이렇게 이재성이 뛰도록 그냥 안 뒀을 거에요. 숨통 끊어도 벌써 끊었지...


이래서 저는 이재성-이강인을 동시에 써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메이션도 어줍짢은 3백 쓰지말고 그냥 원래 잘하는 4백 쓰면서 말이죠.

둘 다 탈 압박이 되고 공 운반이 되니까 잠글 거면 확실히 잠구고, 개인 탈압박 되는 선수들로 경기 풀어나가 봤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강인은 늦게 투입됐어요. 4231로 포메이션 바꾸면서... 무슨 생각으로 남태희 공미에 두고 윙어로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짧은 출전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의 탈압박과 센스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툭 튀어나와있었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이게 벤투가 멕시코전에서 했던 축구고, 그의 고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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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은 실축갬성답게 벤투가 하려고했던 그대로 짜왔어요.

물론 피파4 엔진이 워낙 좋은 덕분에! 완벽하게 구현되진 않지만 비슷하게 구현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재성이 득점 장면처럼 경기장 전역을 돌아다니니까 이재성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시면 재밌습니다.


딱히 설명할 선수가 안 보이네요.

궁금한 선수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A매치 콘텐츠는 복붙 계정이 없습니다. 

완전한 베스트 포지션과 선수 구성이 나오면 그때 만들어서 공개하려고 해요.


다음 실축갬성은 카타르전을 토대로 만든 4141입니다.


위 포메이션으로 플레이한 영상과 더 많은 정보는 위 영상들에 있습니다!

글과 영상 내용이 비슷하지만 그래도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도록 다른 내용도 다루고 있으니 함께 보시면 더 재밌을 겁니다!!!



글을 마치며...

국가대표팀 감독은'얼마나 전술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가졌는가'가 중요한 자리가 아니라 '있는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가 훨씬 중요한 자리에요.


벤투는 전자에 완전히 생각이 함몰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언제쯤 고집을 버리고 타협해 줄까요.


국대 얘기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많고, 감정도 많이 들어가게 되네요.

최애팀 리버풀 AV한테 7-2로 발려도 이런 기분 아니었는데, 하... 벤투 감독님 축잘알인거 너무 잘 아니까 조금만 타협해 주세요...

(정우영좀 그만 쓰시고... 제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