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구단 가치가 많이들 언급됩니다. 대개는 구단 가치가 떨어졌다고 많이들 분노를 하죠. 그런데 어떤 점에서 구단 가치가 중요한 것이며, 어떠한 이유로 구단 가치가 주로 이야기 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저는 구단과 관련해서는 선수 능력치와 체감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와 판단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의 가격 그리고 그 총합인 구단 가치도 선수의 능력치, 선수의 좋고 나쁨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격이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그때그때 변동성을 띱니다. 즉, 선수의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 곧 선수의 능력치가 나빠졌다는 것, 선수가 안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해당 선수에 대한 보편적인 평가가 나빠져서 선수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선수에 대한 "본인"의 평가와 만족도는 변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 한들 본인만 만족하면 그만인 것이죠. 본인 역시 보편적인 의견에 동의한다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선수들을 팔고 좋다고 하는 선수들을 사용하면 또한 그만인 것이고요. 

따라서 새로운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나와서 본인의 구단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이야기 되어야 할 대상은 오직 선수의 능력치와 체감이지 구단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좋은 선수들의 공급이 많이 풀려서 구단 가치가 떨어졌을 시에도 본인 구단의 희소성만 떨어졌을 뿐 구단 자체가 안 좋아진 것은 아니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요. 

결국 구단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제가 보기에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1. 과거 자신이 해당 구단을 맞추기 위해 들인 돈을 생각했을 때 구단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괜히 웃돈 주고 산 것 같은 기분에 손해 본 것 같아서 

2. 어찌되었든 구단 가치가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게 보기 좋으니까

3. 혹시나 지금 쓰고 있는 선수들을 팔고 팀을 새로 맞추는 경우를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구단 가치가 높아서 선수들을 비싸게 팔 수 있는 게 좋으니까

제가 보기에 실질적으로 3번을 제외하면 그저 감정적인 이유이거나 현재 게임을 하는 데 지장을 전혀 주지 않는 이유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조차도 어차피 팀을 그리 자주 바꾸지는 않을 뿐더러 보통은 어느 때든 늘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경우를 따라 팀을 맞추기 때문에 구단 가치가 어떻게 변화하든 본인이 맞출 수 있는 팀의 수준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요. 특히 1번의 경우 세상 무슨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새로운 것들로 인해 기존의 것들은 상대적으로 안 좋아지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굳이 분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