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스트가 3대 0 완전히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이면서 4강을 탈락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프로스트가 kt에게 졌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느꼈습니다. cj는 모든 면에서 밀렸습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중딩때 기말고사를 본다고 치면, 과목이 12개정도 되지 않습니까? 오늘 프로스트와 kt의 실력차는 12 과목에서 한 과목도

 

점수가 높은게 없는 즉, 완패였습니다.

 

저는 kt의 승리가 롤챔스 역사에 있어 대격변이 될만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블레이즈가 kt한테 아쉽게 3:2로 졌지만,

 

저는 경기 내용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히 3:2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정도로, kt, skt, 오존 등의 신흥 강자들은 씨제이 형제,

 

나진소드를 밀어내는데에 성공했죠.

 

어떤 게임 리그를 봐도, 세월에 흐름에 따른 세대교체는 불가피합니다. 모든 게이머들은 전성기가 있고, 몰락하는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갓 1,2년쯤되는 리그에서의 세대교체는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죠. 이기석이 그랬고, 국기봉이 그

 

랬고 지금 해설하고 있는 김동준해설, 등등 수많은 1세대 게이머들이 등장했다가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임요환, 홍진호, 임성춘, 강도경, 김동수 등의 1.5 세대에 속하는 게이머들이 그 자리를 매섭게 채웠죠.

 

영원할것만 같았던 1.5세대들도 1 세대보다는 오래갔지만 이내 그들은 더이상 먹이사슬의 상위층을 차지하지 못하게 되었

 

습니다. 전성기가 한번 지나간 다음 오랜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부활한 사례는 이윤열 선수를 제외하고 없습니다.

 

(이윤열선수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죠. 2005년 당골왕 MSL, 아이옵스 스타리그 이렇게 양대리

 

그를 하나는 우승, 하나는 준우승 으로 마치고 아버지가 별세하시게되면서 슬럼프가 찾아왔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피씨

 

방 예선까지 갔다가 2년만에 부활해서 2번연속 스타리그 결승을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롤 챔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 겨울 wcg 부터 봤던 유저들은 공감하실겁니다.

 

최강의 현실갱 모쿠자, 국내 원탑 미드 훈, 탑솔의 양대산맥 막눈 이 이끄는 EDG, 나진 E 엠파이어.

 

전자두뇌 클템, LOL천재 장건웅, 최고의 인기 로코도코, 서서히 떠오르는 신 매라가 이끄는 MIG FROST

 

세인트비셔스가 세계 최고의 정글러라고 언급한 놀자, 자르반으로 탑을 휩쓸던 라일락, 세계 최고의 카사딘 장인 콘샐

이 이끄는  Team OP

 

최고의 오더 fantasystar(레퍼드), 다크호스 세기말(엠비션), 신드롬을 일으킨 원딜 잭패가 이끄는 MIG BLAZE

 

본선에서 그 당시 세계적인 강팀으로 불리우던 CLG NA 를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잡아낸 돌풍의 주역 제닉스 스톰 등

 

아주 까마득한 과거가 있었습니다. 위의 선수들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LOL 리그에서 1세대 프로게이머로 불리는

 

선수들이죠. 하지만 지금, 그들의 대부분은 롤챔스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어떤 게임 리그던지, 1세대 프로게이머들은

 

빠르게 사라지는게 그들의 운명입니다.

 

프로스트 블레이즈 나진 또한 그 절차를 밟고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되서 세상을 떠나는게 당

 

연한 이치이듯이,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보입니다.

 

프로스트가 특히 오늘 패배로써 굉장히 많이 까이고 있습니다. 프로스트를 아끼시니까 못했을때 질타를 많이 하는건

 

이해가 됩니다만, 그래도 프로스트, 블레이즈, 나진, 라일락같은 올드들에게 격려의 메세지를 보내주시는건 어떨까요?

 

까놓고 얘기해서 클템이 못하긴 했습니다. 빠별도 못했습니다. 은퇴를 고려해봐야 될 만큼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은 그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 압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제일 화나는 당사자는 바로 그들 자신이겠죠.

 

거기다대고 너무 심한 욕설을 섞어서 비아냥거려야 적성이 풀리시겠습니까?

 

건전한 어조의 비판과,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쳐서 은퇴를 했을때, 우리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줘서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영원한 1인자는 없습니다. 스타리그만 봐도 도저히 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본좌들도 세월에 흐름엔 장사없었지요.

 

패자에게, 아니 세대교체의 순간에 직면한 올드 팀들에게 격려가 필요한 떄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