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협곡에 입니다. 이번에 플옵 리뷰글을 많이 준비했었는데 리뷰를 준비할때마다 리포터 뉴스에 제 글과 비슷한 기사가 떡....OTL...거기에 개인적으로 바쁜일까지 생겨서 이렇게 결승전에서 리뷰를 남기게 됩니다. 
이번 결승전은 인벤과 제닉스에서 추첨을 통해서 주신 티켓으로 잘 보고왔습니다 !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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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번 2017년도 스프링을 매우 주목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타지역에서 부터 왕의 귀환을 선포하며 LCK 컴백을 하였고, 이에 질세라 기존에 왕좌자리를 차지하던 SK역시 빅사이닝을 통한 보강을 하게 되었죠.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결승전 한쪽은 SK가 정규시즌 1위를 통해 일찍이 맡아 두었으며, 나머지 한쪽을 치열한(?) 포스트 시즌을 거친 KT가 거머쥐어 통신사 더비를 달성하게 됩니다. SK야 말할 필요없는 강력한 우승 후보 1순위였으며, KT는 정규시즌의 약점을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서운 기세로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성하며 결승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양팀 모두 각각의 강점을 지닌체로 결승전에 임하게 되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SK가 압도를 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밖에없는 게임이였습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천천히 알아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 A . KT가 유리할 것이다. 왜 ?

[1] 패치의 적용

리그오브레전드의 LCS NA/EU, LCK 등, 많은 리그들은 7.5패치 내에서 정규시즌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몇몇 7.6 패치에서 정규시즌이 진행되던 리그들도 LCK의 플레이오프와 맞물려서 함께 진행이 되죠. 사실 7.6패치의 적용은 메타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타 리그에서는 갈리오의 등장이 있었지만, LCK에서는 갈리오가 글로벌 밴이 된 상태이기에 큰 영향이 없고 그 외에 바루스가 아주 살짝 버프를 받았다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타 리그의 7.6경기를 본다면 아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칼리스타/케넨/트리스타나 등의 원딜러들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클레드와 니달리등 새로이 메타를 이끌어갈 탑/정글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선 패치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현상인데요, 먼저 클레드의 경우에는 기존의 탱커들의 지속적인 너프 및 경기 초반의 중요도 증가로 인해서 스노우볼을 굴릴 챔프로서 역할이 공고해져서 나온것, 니달리의 경우 지속적인 정글러 너프로 인한 대체 정글러 가능성의 발현, 그리고 새로운 원딜러들은 몰락한 왕의 검의 상향에서 나오게 된 메타 변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메타가 바뀌었냐구요? 대답은 'No' 입니다. 기존의 빠르게 빠르게 메타는 몰락검 원딜러들의 약진과 더불어 더더욱 그 위력이 발휘되었으며, 오히려 탑/정글등에서는 극단적으로 라인전 및 초반단계에서 힘을주는 픽들이 사랑받게 됩니다. 즉, 위에 언급된 챔피언들이 밴픽목록에 들어가더라도 메타에 큰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2] 플레이 오프전의 기세

KT와 맞붙어본 삼성의 감독은 KT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KT의 라인전 능력에 호되게 당했으며, 전략에 고통을 받았다는 의미겠죠. 삼성도 나름대로 기존의 약점과 메타에대한 분석을 통해서 탑에서 변화를 노렸지만,
오히려 믿었던 바텀에 발등이 찍혔고, 그 패턴은 1경기와 2경기 모두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경기에서, 데프트의 하드캐리가 보여지면서 'KT의 한타가 엄청나졌다' 라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한타는 딜러의 포지션 및 카이팅 능력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때문이겠죠.

물론 KT의 한타가 '나쁘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에 지니고 있던 탈수기 운영이 더욱 가속화 된 부분에 비해서 '개선되었다' 정도지, '완벽하다'라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즉 이러한 부분들은 팬들이 기대하던 부분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KT가 한단계 진보한 경기력을 보인다 라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메타에 대한 적응도

사실 이부분이 제일 중요한데, 플레이 오프전에서 KT가 보여준 능력들은 현 메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능력치의 끝판이였습니다. 모든 라인이 메타에서 요구하는 모든 1티어 챔프들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그 역할에 대한 이해도 엄청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내내 욕을 먹던(?) 애쉬픽은 KT가 삼성전에서 잡자마자 그 이유가 확인이 되었으며, 케이틀린 또한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었고, 스멥이 보여준 엄청난 케넨은 정규 시즌 마린의 케넨을 떠올릴 정도였죠. 폰선수 또한 텔을들고 르블랑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MVP 포인트 1위인 크라운 선수를 철저히 마크했으며, 스코어 선수 또한 3경기 리신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약점을 극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KT는 밴픽에서의 힘을 바텀에 몰아줄 시 충분히 터트릴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이러한 바텀에서의 우위가 현 메타에서 스노우볼의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감안할때, KT는 매우 강력한 무기를 쥐고있었으며, 이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방법까지 손에 쥐었다고 볼 수있습니다.


- B. 그렇다면 왜? 어째서 KT는 패배했을까 ?

[1] 정보의 부제

사실, KT가 밑에서 승승장구할때, SKT는 결승전의 자리에서 모든것을 지켜보고 분석했습니다. 
'최근의 메타는 무엇일까?'
'KT가 어떻게 어떻게 저 메타에서 챔프들을 이용하지?'
'이 메타에서 KT가 완벽하다면, 그 카운터는 뭐고, 그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걸림돌은 뭐지?'

그에 반해 KT는 
'SKT는 항상 밸런스 잡힌 조합을 좋아하고, 중후반으로 무난히 넘어가길 원하지'
라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옛날에 나라면, 스노우볼을 만들고 굴리걸 잘 못했지만, 지금은 업그레이드 KT를 보여주지'
라고 생각할 수 밖에없습니다. SKT가 경기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없기때문이죠.

만약 LCK가 LPL과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오프가 치뤄졌다면, 같은입장인 두팀은 서로간이 보여주는 경기 방식을 보고 서로 피드백을 하고 대처법을 준비했을 것 입니다. 하지만 SK는 KT가 후반을 보완하고 그에 집중했는지, 아니면 초반에 더 집중을 하고 그 부분을 강화한건지 모든걸 알고있었지만, KT는 SK가 약점을 보완했는지, 아니면 강점을 강화했는지, 아니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지 알 턱이없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E스포츠 영상 SKT vs KT 1세트 - OGN
위 장면은 피즈가 보여주는 활약입니다. 만약 KT가 피즈에대한 정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혹은 어느정도 대응을 한번이라도 이러한 플레이를 겪어봤다면? 1경기에서 MVP는 피즈가 받은만큼 KT선수들은 모두 피즈에 대한 정보미흡이 보였었습니다. 반면 KT선수들의 픽은? 모두 SK가 겪어본 적 있으며, KT선수들이 다루는 것을 본적도 많은 픽들입니다. 대응하는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2] 메타의 창조

KT는 자부했습니다. 
'이 메타에서, 나만큼 잘하는 팀은 없다, 나만큼 이해도가 높은 팀은 없다. 
그러므로 블루진영을 가져가서 내가 하고싶은 게임을 하겠다'
이는 밴픽을 통해서도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라인전이 유리한 픽을 대거 가져갔고, 강력한 CC들도 충분하며, 부족한 밸런싱 부분은 플레이로 극복할것이고,
자신이 있다!' 였습니다. 하지만, KT가 간과한 부분은 바로 '플레이'의 '카운터'입니다.


출처 : 네이버 E스포츠 영상 SKT vs KT 2세트 - OGN
여기서 KT의 조합은, 극단적 초반보다는 탑에 피오라를 배치함으로 극후반에 보험을 하나 들어둡니다. SKT 또한 탑에 카밀을 배치함으로 탑라인은 라인전보다는 후반역할에 치중하는 장면입니다.

그 외에 KT의 픽들은 정글을 제외하고는 변수를 창출하고 스노우볼을 굴리는데 특화된 챔피언들이 많습니다. 정규시즌에서 KT가 이러한 밴픽을 주도할때, SKT는 미드 - AP누커, 원딜 - 메타에 맞는 AD 를 선호했고, 그 부분을 알고있던 KT는 
다시한번 잘하는 조합을 꺼냅니다. 1경기는 '피즈라는 변수에 대응을 못하겠으니, 피즈밴하고 다시 해보자' 라는 의도겠죠. 하지만, 1경기가 부분적으로 카운터를 쳤다면, 이번에는 대놓고 카운터를 쳐버립니다. KT밴픽의 의도는, 한명 강력한 CC로 묶어버리고, 순간 폭딜로 탱커든 딜러든 끊어버리고 4:5를 유도하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출처 : 네이버 E스포츠 영상 SKT vs KT 2세트 - OGN
여기서 마타는 트위치를 봅니다. 트위치=원딜->끊기 쉬움 비교적 간단한 로직이죠?
거기에 말자하 궁 + 애쉬 궁을 통해서 스턴상태를 오래 지속하고 그 위에 그레이브즈의 폭딜까지 덮어 버립니다.
일반적으로 원딜이 살아남을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 카르마와 룰루의 쉴드와 함께 카르마의 성배와 룰루의 궁극기를 통한 체력회복이 원딜을 살려냅니다.

이게 대표적인 장면입니다만, 사실 이 장면 이외에도 KT의 누킹에 SKT의 챔피언들은 좀비같이 살아남으며 이득을 계속해서 취하게 되고, KT는 겪어본적 없는 좀비메타에 당황하며 2세트 또한 내주게 됩니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서 제가 재밌게 느꼈던 부분은 코치진의 마인드가 양팀이 바뀐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KT의 코치진이 상대방의 챔프폭에 맞춘 맞춤형 밴픽을 많이 사용하였었으며(ex. 삼성과의 1라운드 경기), SKT의 코치진은 변수를 차단하고 본인들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플옵을 진행하는 동안 KT는 본인들의 탈수기운영과 실수를 줄이는 부분에 있어서 큰 신경을 썼고, SKT는 이번 결승전에서 KT의 전략에 맞춤형 밴픽과 조합을 들고나온 느낌입니다.

[3] 식스맨의 부제

식스맨 체재는 찬반이 많이 갈리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KT의 경우에는 SK를 맞아서 식스맨이 있었다면 SK보다 더더욱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밴픽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요,

출처 : 네이버 E스포츠 영상 SKT vs KT 3세트 - OGN
KT는 다시한번 제이스와 르블랑과 애쉬를 가져갑니다. 왜? 도대체 왤까요?
경기가 끝나고 많은 댓글들과 게시판 글을 보았는데 특히 KT의 3경기 밴픽에 대한 의문을 많이 제기하시더군요.

'당하고 또 당해도 애쉬 제이스냐'
'르블랑 하는것도 없던데 왜 또 르블랑이냐'

우선 애쉬에대한 얘기입니다. KT는 2경기를 겪고 당황합니다.
'애쉬가 1티어가 아닌가? 트위치한테..?아니야...불의의 일격을 맞은거야, 피넛이 게임 터트렸어. 리신 밴하고 다시하자'
실제로 앞선 1세트와 2세트에서도 애쉬픽의 이유는 충분하게 보여줬습니다. 또한 블루진영을 선택한 KT입장에서 본인들이 가장 잘 다룰 수 있고, 다른팀에게도 라인전능력이 월등한 애쉬를 굳이 넘기는 것은, 블루진영을 선택한 이점을 버린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이스와 르블랑의 픽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준비의 부족입니다. 

KT는 기존에 플옵6경기를 치루며 많은 전력노출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멥의 주력카드인 케넨은 짤리게 되었으며, 르블랑은 파훼법이 나오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혈전으로 예상된 삼성전이기에 최선을 다해 연습한 픽들을 서슴없이 보여주고, 다시 새로운 픽을 연습하는데에는 부족한 감이 있겠죠. 물론 연습을 안한것을 아닐껍니다.

다만, SKT처럼 함정을 파고, 그 함정에 맞추어 모든 경우의수에 맞는 챔피언 연습은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ex. 페이커 : 카르마 -> 룰루). 그렇기에 KT는 주어진 환경이 비슷하다면 최선을 다해 연습했던, 결승전 이전인 준플옵부터 준비했던 카드들을 꺼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KT는 함정임을 알고서도 그 함정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없었으며, 만약 식스맨이 있었다면 새로운 픽을 통해서 처음보게되는 이러한 상황을 타파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 C. 뉴메타 창조?

이번 결승전을 통해서 SK는 기존의 빠르게 빠르게 메타에 반하는 좀비메타를 선보입니다. 
그 중심에는 사장됐던 미드 카르마, 미드 룰루가 있었으며 피즈를 통한 CC무시 어그로 + 좀비메타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 결승3경기 만으로 메타를 결정짓고, 탑딜+바텀스노우볼 메타의 종결을 짓기는 어렵습니다. 케넨과 럼블의 파훼법 또한 아직 밴이외에 나오지 않았으며, 여전히 트위치를 포함 많은 원딜들이 애쉬/바루스와의 라인전에서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MSI에서 SKT가 보여줄 플레이가 더더욱 기대되는 것은 바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였습니다.

김정균(꼬치) : ~~~. 좀 더 준비한게 있었는데, 이렇게 이기게 되서 팬들게 보여주지 못한게 아쉬운것 같습니다.


이 언급만으로는 새로운 메타가 완벽하게 완성이 될것인가에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충분히 큰 힘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우선 뉴 메타가 제가 임의로 부르고 있는 좀비메타라고 본다면, 분명 이 좀비메타내에서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안에서 새로이 등장할 픽들이 또다른 밴픽양상을 예고할것이기에, 이번 SKT의 우승과 경기력은 기존에 스프링시즌을 지배하고 장악했던 메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것으로 스프링 시즌이 모두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고생하고 좋은경기를 보여준 모든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네요. 앞으로 MSI 가게 될 SKT가 더 좋은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하기를 바라며 결승전 간단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