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에서 롤드컵 쓰리핏에 실패한 SKT에 대해 다룬 글입니다.

굉장히 문장들이 쉽지않아 번역에 실수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의,오역도 굉장히 많고 어색한 문장들도 많이 있네요. 혹시라도 번역 오류에 대한 지적은 항상 감사히 받습니다!


모바일에서 이미지가 간혹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http://blog.naver.com/dhalg/221137184618 에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문링크

http://www.espn.com/esports/story/_/id/21306490/in-2018-sk-telecom-t1-needs-new-dogs-old-tricks-succeed





[ESPN] SKT, 재도약을 위해선 베테랑의 체면을 버리고 가다듬어야 할 것 

In 2018, SKT needs new dogs and old tricks to succeed





 

2013년 2월, ‘Faker’이상혁 (이하 페이커)은 SKT T1의 신인으로 데뷔했다. 솔로 랭크에서는 이미 ‘고전파’라는 소환사명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 루키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판도를 바꿔버릴 스타 미드라이너가 되리라곤 예측하지 못했다. 전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뛰어넘고자 하는 유아독존과도 같은 존재가 된 그 페이커말이다.





페이커가 데뷔한지 거의 5년이 흘렀지만, SKT는 이번 2017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5판 3선승제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2017년 오프시즌에서 꽤 많은 과거의 스타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고 페이커의 커리어에 단 한 번 있었던 SKT의 롤드컵 실패를 재현하려는 이적들이 이뤄졌었다. 전무후무한 서포터 롤드컵 MVP 출신 ‘Mata’와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로 우뚝 선 ‘Smeb’, 페이커의 천적이라 불리던 ‘Pawn’과 3대 원딜러로 불리는 'Deft'가 한 팀에 모인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것은 SKT가 아니라 KT Rolster였다. LCK 섬머 결승에서 우승한 팀은 Longzhu Gaming이었으며 롤드컵 결승에서 우승한 팀은 삼성 갤럭시였다. 두 팀 모두 대변혁이 있었던 이적 시장에서 빅네임을 영입한 팀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삼성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 오르기는 했지만 다소 애매하다는 평을 받던 그 스쿼드 그대로 이어나갔다. Longzhu가 섬머 스플릿들어 다시 팀을 꾸렸을 때에는 삼성과 비슷하게 한,두 명의 베테랑 선수와 이전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선수나 신인들로 대충 꿰어맞춘 스쿼드처럼 보였다.





삼성의 우승은 스타 플레이어의 힘이 아닌, 팀 플레이를 통한 우승이라서 더 값졌다. 또한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를 통한 성공의 역사를 세웠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는 오랜 기간 챔피언을 지낸 SKT에게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위의 사례와 페이커가 이끄는 SKT가 팀의 새싹들을 기용하는 대신 두 명의 베테랑 선수들, Huni와 Peanut을 영입하고 롤드컵에 나선 것이 첫 롤드컵 결승전 패배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점과 관련해, 올해 삼성과 Longzhu는 그 본보기를 보여줬다. 2014년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던 SKT의 대실패 이후, 페이커를 중심으로 큰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형제팀인 SKT T1 S의 선수들로 리빌딩을 시도했고, 지금의 SKT T1이 만들어졌다.


‘MaRin’ 장경환이 SKT에서 이룩한 업적은 다소 끼워맞춘 느낌이지만 페이커의 업적과 유사점이 있다. 솔로 랭크에서 주목받는 스타였던 MaRin은, 많은 팬들이 프로씬에서 보길 원하는 유저였고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SKT T1 S에서의 데뷔 시즌에서는 솔로큐에서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페이커와 함께한 단일 팀, SKT T1으로의 이동은 전환점이 되었고 2015년 아직까지도 SKT T1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으로 기억되어지고 있다.

  



삼성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오랜 기간 다져져온 로스터의 강력함에 기인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점은 일부에 불과하다. 삼성이 성공한 비결의 실마리를 주는 것은 바로 SKT의 역사를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이며, 이는 더 나아가 왜 SKT가 결승에서 실패하였는지에 대한 해답이 된다.









2015년, SKT의 가장 강력했던 롤드컵 우승은 많은 로스터 변화가 수반되어 나타난 것이었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SKT가 가진 최고의 베스트 5 라인업은 SKT T1 팀 자체적으로 길러낸 선수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었다. SKT는 그들의 강력한 명검을 녹여 면도날로 다시 만드는, 축소시키는 리빌딩을 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검을 재련하려면 액체 상태의 철로 만들어야지 않겠나. 한국이 배출해 낸 최고의 선수들이 해외에서 LCK로 돌아온 것을 뒤로 하고 큰 영입을 하지 않은 Longzhu가 LCK 우승에 성공했으며 삼성 갤럭시가 롤드컵 트로피를 따냈다. 스타선수의 캐리가 아닌 팀 플레이를 하는 팀들이 성공을 따냈고, 한 데 녹여 재련해내기 어려운 스타 플레이어들의 집합체보다는 팀 시스템 하에서 빛을 발한 선수들이 성공을 이뤄냈다.


몇 가지 예외도 분명 있다. SKT는 항상 자체적으로 발굴해낸 선수들을 길러냈던 팀이다. 페이커는 물론, ‘Bengi’ 배성웅과 'Piglet' 채광진은 루키 트리오로서 LCK 커리어를 시작했다. ‘Impact’ 정언영과 'PoohManDu' 이정현은 SKT에 합류하기전에는 적은 경험을 가진 선수였다. SKT T1 S로 합류한 ‘Bang’ 배준식과 'Wolf' 이재완 역시 마찬가지로 나진에서 짧은 프로생활을 경험했을 뿐이었다.

 







2016년, KT Rolster와 NaJin에서 이름을 날린 ‘Duke’ 이호성(이하 듀크)을 데려온 것은 SKT가 자체 발굴 선수가 아닌, 처음으로 꽤 대단한 이력을 가진 선수를 영입한 것이었다. 그리고 2016년은 2017년 롤드컵에서 실패하기 전, SKT가 가장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해였다.





듀크가 SKT로 영입되기 전, 많은 사람들은 마린의 세계 최고의 탑솔러라는 타이틀이 듀크의 이름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듀크는 언제 갱킹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큰 압박감이 함께하는 탑 라인에서도 스플릿 푸쉬에 전념하는 챔프인 레넥톤을 통해 KT 롤스터에서의 데뷔를 치렀다. 이러한 전술은 KT Rolster B의 또 다른 빅네임인 ‘InSec’ 최인석과의 탑 라인 스왑으로도 유명해졌다. 

KT 불렛츠는 탑 라이너가 끊임 없이 탑을 압박하게 하여, 만약 탑 라이너 쪽으로 시선이 쏠리면 맵 반대편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NaJin에서도 듀크는 비슷한 롤을 소화했고 정글과의 시너지를 통한 2대1 게임을 시도해 스노우 볼을 굴리는 것을 꾀했다.



SKT로 이적한 직후, 듀크는 팀원들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그의 스플릿 푸쉬에 대한 집착은 텔레포트 타이밍을 잘 못 잡는 결과를 낳거나 오브젝트 싸움에서의 합류 실패를 불러오기도 했다. KT B의 IEM 우승 같은 선수로서 그의 첫 성공을 거두게 해준 이러한 전술은 이제는 그다지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







2017년들어, SKT는 두 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불러 들였다. 바로 ‘Huni’ 허승훈과 ‘Peanut’ 한왕호의 영입인데, 이 두 선수는 SKT의 운영방식과는 미묘하게 다른 팀들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다.





Peanut은 NaJin에서의 LCK에 안착하지 못했던 기간을 뒤로 하고 피지컬은 뛰어나지만 경험이 미숙한 정글러로서 ROX Tiger에 합류했다. 그는 ‘Smeb’ 송경호가 만들어낸 탑 압박을 통해 상대를 잡아낼 수 있는 갱킹 찬스를 잡는데 능했고, 상대 정글을 2대1로 압박할 수 있는 투 맨 게임에 능했다.

 

Huni는 유럽과 북미, 두 개의 다른 대륙의 최강 팀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정글러인 ‘Reignover’ 김유진은 이 탓에 자주 그를 밀어 주기 위해 탑 갱킹과 시야를 잡아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Smeb과 Reignover의 상관관계는 SKT가 Huni와 Peanut과 계약하기 전 그들이 SKT에 매우 잘 맞는 조각일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Huni와 Peanut이 SKT에 합류하고 나서, 이 둘은 이전의 SKT가 냈던 강력한 시너지를 재현하지 못했고 오히려 페이커의 캐리력에 의존할 뿐, 상대가 미드에 가하는 압박을 탑쪽으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쳤다.






탑과 정글에서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없었던 SKT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MaRin과 Bang, Wolf가 라인업에 들어온 이후로 SKT는 탑 라인이 이기는 픽을 자주 시도해왔다.

 

탑을 푸쉬하고 그로 인해 빠르게 미드 쪽으로 시야를 장악한다. 그리고 Bang과 Wolf는 좀 더 빠르게 한타 구도를 살핀다. SKT는 그들의 시스템을 미세하게나마 꼬면서 달라진 메타에서도 잘 해왔고, 위와 같은 기본 전략에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Bang과 Wolf가 바루스 같은 라인전이 강력한 원거리 딜러를 해야만 할 때 SKT는 바텀 라인전을 다소 힘겹게 풀어나가는 감이 있었다. Bang이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완전히 무너졌듯이 말이다.






한 팀에서 데뷔하고 성장한 선수들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그리고 다른 선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플레이를 잘 해낸다. 비슷한 의미에서 다년간 함께한 봇 듀오는 매우 큰 가치가 있다.

하지만 자신들만의 전술을 통해 성공을 거둔 베테랑 팀이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 2년간 SKT는 어떠한 문제에 부딪혔고 올해는 실패하고 말았다.



물론, 팀에 잘 적응하는 베테랑 선수가 루키들로 가득한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특히 베테랑 선수가 팀을 바꾸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는 유형의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스타 선수일 경우에는 팀을 위한 가자미가 되기 어렵겠지만.


2014 시즌이 끝나고 중국 LPL팀들이 구 삼성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 했을 때, 이 최고의 선수들은 실패할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계약한 팀들이 이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선호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년 LGD Gaming은 MaRin을 영입하며 세 라인 모두를 공격적인 선수들로 갖추었다. 하지만 이러한 무리한 푸쉬는 마치 정글러가 마법을 부리는 마냥 한 번에 모든 곳에 있어야 할 만한, 지나치게 무리를 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LCK의 사랑받는 스타들이 대거 LPL로 떠난 이후로도, 그 빈 자리를 LCK의 새로운 재능들이 채웠고, 여전히 최고로 남아 있다.


삼성은 솔로랭크를 통해 선수를 선발했고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결국 ‘Ambition’ 강찬용의 비호 아래 세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Longzhu Gaming은 구 ROX Tigers의 유려한 플레이를 하는 ‘PraY’ 김종인과 'GorillA' 강범현, 두 베테랑 봇 듀오를 통해 ROX의 전철을 밟았다. Longzhu는 내년에도 삼성처럼 로스터 변동 없이 롤드컵에서의 복수를 꿈 꿀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Longzhu는 여전히 세 명의 스타 선수, Faker, Bang, Wolf이 함께 하는 SKT의 우승 야욕을 꺾을 수 있고 이뤄낸 바 있지만.




2018년을 앞두고, SKT는 백지로 돌아가 그들이 했던 과거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상당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란 어려운 것이지만, SKT에게는 다행히도, 자존심에 타격을 입은 선수들을 다시 만개시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수법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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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 팀에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바에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SKT가 발굴한 Scout은 EDG에서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그리 멀지 않게는 Easyhoon 선수의 이야기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SKT를 거쳐간 많은 선수가 해외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SKT가 다른 팀에 비해서 신인 육성에서 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보고, 롱주와 삼성의 사례에서 분명히 배울 점이 있다고 봅니다.


솔로랭크에는 해가 갈 수록 괴물 신인들이 많이 나오며 올 시즌 LCK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룰러, 테디, BDD, 커즈 등을 비롯해 많은 신인 선수들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반면 SKT 주전 라인업의 모든 선수들은 데뷔한지 4년 이상이 흐른 선수들이죠.


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 재미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SKT가 극복해야할 문제이기도 한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