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문.

드디어 역할군 패치 대상이 정해졌다. 기동형 전사와 공격형 탱커 중 공격형 탱커로 결정났네. 흔히 말하는 정글 초식챔들이지.

그런데 이런 얘기가 엄청 많음. 아 왜 아트록스는!!! 트린다미어는 대체 무슨 역할군이냐!!! 우디르는 왜 패치 안 하냐!!! 같은 말들.(우디르 유저로써 우디르는 성능상으론 패치가 크게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라이엇이 진짜 열심히 자신들의 철학과 자신들의 구분 기준 등등을 열심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에겐 잘 안 와닿은 것 같아. 난 라이엇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이해함. 그리고 합당하다고 생각해. 아트록스 패치는 좀 미뤄도 됨.

하지만 그걸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음. 그래서 이번 칼럼은 그에 대한 칼럼임. 일단 역할군에 집중해보자.


2. 역할군.

라이엇이 공식적으로 겜에서 정의하고 있는 역할군은 여섯가지, 탱커, 전사, 암살자, 마법사, 원거리 딜러, 서포터. 그러나, 실제로 역할군은 좀 다르게 정의하는 것 같아.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올라온 것들만 링크 달아드림.


역할군 및 세부 역할군에 대한 기준임. 저것조차 읽기 귀찮은 사람들이면 애초에 이 칼럼을 안 읽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부차적으로 설명하겠음. 챔피언 목록을 가져다 두고 해볼까? 이것도 공식적인 분류(http://boards.na.leagueoflegends.com/en/c/developer-corner/3A5uuBw7-champion-subclass-list)에 내가 한글로 번역하고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거임.

모든 역할군은 겹치는 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길 바람. 그리고 실제 분류와 게임 플레이가 다를 수 있음. 요컨대 스카너는 공격형 탱커면서 실제로는 돌격형 전사 개편 때 개편한 적 있고, 우디르는 돌격형 전사지만 실제론 수비형 탱커처럼 쓰는 게 정석이지.

아래는 대부분이 라이엇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사실상 아래 챔피언 분류가 라이엇이 원하는 챔피언의 방향성 같은 거임. 챔피언 플레이 스타일이 저기서 벗어나면 너프하고 리메이크하겠다는 얘기라고 생각해도 좋음.


3. 탱커.

탱커는 말 그대로 탱커임. 맞아주는 역할이지. 딜템만 산다고 모두가 딜러가 될 순 없듯이 탱템만 산다고 모두가 탱커가 될 순 없음. 탱커들은 탱템만 사도 1인분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진짜 때리고 싶지 않은데 때려야 하는 딜레마를 상대방에게 강요함. 탱커는 두 가지로 구분됨.


3.1. 공격형 탱커.

그라가스
노틸러스
람머스
레오나
렉사이
말파이트
메가 나르
사이온
세주아니
스카너
아무무
자크

이번 패치 대상 역할군임. 공격형 탱커는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한다. 말하자면 싸움을 여는 게 얘네들임. 싸움을 열고 적이 탱커를 때릴 동안 아군이 편하게 딜하게 해주는 거지. 공격형 탱커를 조합에 넣으면 원할 때 싸움을 할 수 있다.

여기서 공격형 탱커를 왜 먼저 개편하는가? 에 대한 대답은 라이엇 게임즈가 이미 했는데 모든 챔피언이 모습만 다른 아무무나 다름없다. 동의해. 들어가서 광역 cc를 넣고 지속딜을 하던가, 광역 CC를 넣고 들어가서 지속딜을 하던가, 아니면 들어가는 스킬로 광역 CC를 넣고 지속딜을 하던가. 너무 재미가 없지? 라이엇이 가장 싫어하는 거임. 애들의 차별점이 거의 없고 상하위호환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 아마도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보단 비슷한 애들을 재밌게 차별화 할 거라고 난 확신함. 템 패치도 좀 하고.

아. 그리고 저기서 렉사이의 경우는 나중에 개편해서 기동형 전사로 바꾼다고 언급했음.


3.2. 수비형 탱커.

갈리오 (겸 광역형 마법사)
누누
마오카이
브라움
뽀삐
쓰레쉬 
알리스타
탐 켄치   

수비형 탱커는 거꾸로 이니시에이팅을 막고 아군을 지켜주는 탱커다. 요즘 대세 탱커들이지. 수비형 탱커를 조합에 넣으면 아군 딜러진을 지켜주는 든든한 참호가 생긴다. 여기 있는 애들 중 몇몇은 공격형 탱커처럼 쓸 수 있는 애들도 있고, 전사처럼 쓸 수 있는 애들도 있음. 안정감이 가장 큰 매력이지.


4. 전사.

전사는 딜탱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할군이고, 딜과 탱을 동시에 겸비해서 중반까지 가장 세지만, 그 후에는 딜도 탱도 어정쩡해지는 게 특징이지. 흔히 탑솔 패왕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체로 전사임. 전사는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4.1. 돌격형 전사.

가렌
나서스
다리우스
모데카이저
문도 박사
볼리베어
쉬바나
올라프
요릭
우디르
일라오이
트런들

흔히 말하는 뚜벅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군이자 라이엇이 가장 싫어하는 역할군임. 시발. 북미. 시발 북미 인터넷. 아무튼 돌격형 전사들은 이동기가 없거나 한정적인 대신, 미칠듯한 딜&탱을 가지고 있음. 얘네들을 조합에 넣으면 앞라인이 무지막지하게 세진다.(이론상으론, 실제론 아님^^)

얘네들은 탑이나 정글에서 흥해서 내려오면 1:1로는 절대 승산이 없고 한타에서 1:3은 기본으로 한다. 일단 얘를 저지할 애 하나. 그리고 얠 때려죽일 애 2명. 혹은 얠 저지할 애 2명에 때릴 놈 하나. 게임이 후반으로 가서 교환비가 낮아질수록 존재감이 없어져서 1:1을 지는 순간 존재 가치가 사라지는 애들임.


4.2. 기동형 전사.

녹턴
레넥톤
리 신
다이애나
바이
신 짜오
아트록스
엘리스
오공
워윅
이렐리아
이블린
자르반 4세
카밀
클레드
판테온
헤카림 

암살자와 전사의 중간쯤 되는 애들임. 얘들은 돌진기가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지. 딜템 포텐셜과 딜량은 사실 기동형 암살자들을 능가하지만 달리 들어가고 난 다음 빼는 걸 못함. 그래서 '탱템으로' 생존해야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맞는 애들이지. 얘들을 넣으면 상대 딜러진을 압박하면서도 앞라인을 든든하게 세울 수 있음.

얘들은 흥하면 돌격형 전사들하곤 조금 다른 식으로 1:3을 함. 딜러 하나를 전장에서 이탈시키고 딜러를 지키려는 2명한테 처맞는 거지. 그동안 우리 뒷라인이 상대 때리면 되는 거고, 얜 죽겠지만 한타는 이김. 그런 역할군임. 얘들도 1:1 지는 순간 거의 존재 의미를 상실하는 애들임.


5. 암살자.

암살자에 대한 칼럼은 쓴 적 있지. 근데 내가 저번 암살자 칼럼 1부에서 기동형 전사와 전투형 암살자를 구분하지 못한 잘못을 했음. 지금은 수정함.

암살자들은 딜러 짜르는 게 일이다. 끝. 암살자도 두 가지로 구분됨.


5.1. 기동형 암살자.

니달리(겸 견제형 마법사)
렝가
르블랑
샤코
아칼리
제드
카직스
카사딘
카타리나
탈론
피즈

기동형 암살자들은 정말 전형적으로 적 딜러를 짜르는 역할군임. 그 어떤 애들보다도 상대 딜러에게 강한 압박을 넣지. 그리고 얘들은 들어가고 난 다음 뺄 방법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지. 전사와 탱커 상대로는 솔직히 맞다이에서 이기기 힘들지만 그 외 물몸 때려잡는 건 걔들보다 잘함. 얘들을 조합에 넣으면 상대 뒷라인이 약해진다.


5.2. 전투형 암살자.

리븐
마스터 이
야스오
에코
잭스
트린다미어
피오라

흔히 충챔이라고 하지. 냅두면 딜 원딜보다 잘 나오는 근접 챔피언들이 속해 있음. 얘들은 빠져나오는 능력이 좀 부족해서 전사와 암살자의 중간쯤 되는 애들이다. 망하면 할 게 없는데 크면 정말 센 애들이지. 얘들은 잘 크면 전사 상대로 맞다이 이기는 게 정상이고, 얘들을 조합에 넣으면 상대 앞라인과 딜라인 둘에게 강한 압박을 넣을 수 있고. 동시에 팀원이 괴로워지는 효과가 있다.


6. 마법사.

AP챔피언! 보단, 광역딜과 유틸리티에 특화된 챔피언들이라고 해야겠지. 게임에선 전사인 갱플랭크를 난 예전부터 마법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도 내부에선 마법사로 구분하고 있었음. 마법사들은 세 가지로 구분함.


6.1. 집중형 마법사.

럭스(겸 견제형 마법사)
리산드라
베이가
브랜드(겸 광역형 마법사)
빅토르 
신드라
아리
애니 
트위스티드 페이트

흔히 말하는 누커들이다. 폭딜능력이 뛰어남. 한 순간에 엄청난 딜을 퍼붓고, 그 뒤에 딜량이 뚝 떨어지는 애들. 이런 애들은 강력한 CC나, 지원능력, 기동성 같은 딜 외의 강점을 하나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임. 보통 조합에 넣으면 상대 짤라먹는 게 쉬워지지.


6.2. 광역형 마법사.

갱플랭크(겸 전투형 암살자)
라이즈
럼블
말자하
블라디미르
스웨인
아우렐리온 솔
카서스
카시오페아

내가 지겹게도 말했던 전사형 마법사, 딜탱형 마법사. 요즘 대세인 마법사들이지? 얘들은 지속딜을 하고, 오래 살면 살수록 딜량이 늘어서 원딜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의 강력한 딜이 나온다. 대신 유틸능력이 적거나, 사거리가 짧거나, 몸이 너무 안 되는 등 어디 한군데 나사가 빠져 있음. 얘들을 조합에 넣으면 메인 딜러가 하나 늘어남.


6.3. 견제형 마법사.

바루스(겸 원거리 딜러)
벨코즈
제라스
제이스(겸 전투형 암살자)
직스

긴 사거리를 자랑하는 마법사들이다. 가장 큰 특징은 지속적이면서도 강력한 포킹. 정말 쉴 새 없이 뿅뿅 날라와서 유리할 때는 상대를 말려 죽이고, 불리할 때는 버티는 일을 한다. 조합에 넣으면 하는 일도 그와 같지만 몸이 진짜, 진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고 맞다이도 약하고 유틸능력도 떨어지는 전형적인 유리대포들이지. 물렸을 때 몇 명 데려가는 집중형, 물렸을 때 버티는 광역형과는 달리 견제형이 물리면 살아나갈 방법은 제로임.


7. 보조술사.

서포터라고 부르지 않고 보조술사라고 하더라고. 실제로도 보조술사라는 명칭이 맞는 것 같음. 아니면 지원가? 공식적으로는 보조술사를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조금 재밌는 방식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생각함.


7.1. 강화형 보조술사.

나미
룰루
바드
소나
소라카
아이번
잔나
질리언
카르마(겸 광역형 마법사)
타릭(겸 수비형 탱커)

어, 서포터네. 라는 생각이 드는 챔피언들. 흔히 말하는 '서폿템'이 잘 어울리는 애들. 실제로도 대부분이 서폿을 감. 유틸능력만 보고 뽑기 때문에 굳이 라인에 세워서 템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얘들은 조합에 넣으면 팀의 유틸을 전부 책임질 수 있을 정도고, 딜러 보좌능력이 아주 높아지는 게 특징임.


7.2. 장악형 보조술사.

모르가나(겸 강화형 보조술사)
애니비아
오리아나
자이라
탈리야
티모(겸 원거리 딜러)
하이머딩거

적이 이 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강력한 CC를 자랑하는 마법사 챔피언들이 들어가 있다. 위에 애들이 팀에게 도움을 준다면, 얘네들은 상대를 약하게 함. 강력한 장점을 가진 대신 딜링 능력이나, 기동성, 생존성 등등 뭐 하나는 문제가 있는 애들이 많지.


8. 원거리 딜러.

봇 가는 원딜만 부르는 거 아님. 원거리 평타가 딜링의 핵심이 되는 모든 챔피언이 구분상으론 원거리 딜러임. 굳이 치명타 템을 사지 않더라도 말이지.

사실 라이엇 게임즈는 원거리 딜러를 딱히 구분하지 않고 있음. 그냥 하나야. 그런데 실제 유저들은 아님. 그래서 본인이 세 가지로 구분하도록 하겠음.


8.1. 압박형 원거리 딜러.

그레이브즈(겸 전투형 암살자)
드레이븐
루시안
미니 나르
미스 포츈
코르키
퀸(겸 기동형 암살자)

라인전이 강한 원거리 딜러. 혹은 봇을 가지 않는 원거리 딜러. 후반형과 겹치는 드레이븐도 있지만 주로 라인전을 강하게 압박하여 뒤 스노우볼로 이기는 애들이 많음. 요즘은 인기가 좀 없는데, 초반은 좋지만 후반이 안 좋다, 후반에 탱커를 못 잡는다는 걸 단점으로 많이 꼽지.


8.2. 후반형 원거리 딜러.

베인
징크스
케이틀린
코그모
킨드레드
트리스타나
트위치(겸 기동형 암살자) 

후반을 캐리하는 원거리 딜러들임. 하이퍼 캐리라고 부를 정도로 유독 후반이 세지. 초반에 약하거나 중반에 약하지만, 극후반에는 무지막지한 평타 강화능력을 기반으로 상대 탱커부터 뒷라인 바론 장로 드래곤 다 박살냄. 조합에 넣으면 정말 후반이 좋아져서 원딜 캐리 ㅇㅈ? 같은 소리를 듣게 됨. 초반이 약하다는 게 가장 큰 단점.

8.3. 보조형 원거리 딜러.

시비르
아지르(겸 장악형 보조술사)
애쉬
이즈리얼(겸 견제형 마법사)
진(겸 집중형 마법사)
칼리스타
케일(겸 강화형 보조술사)

원딜답지 않게 유틸리티에 치중된 애들임. 초반이 강한 것도 아니며, 후반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생존력이 아주 좋던가, 아니면 팀원을 지원하는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 요즘은 봇 라인이 중요해지면서도, 빠른 존재감을 원하기 때문에 압박만 잘하는 압박형이나 후반만 바라보는 후반형보단 얘들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음. 뭐...... 얘들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고 애쉬와 진, 바루스가 전부지만.


9. 그 외.

블리츠크랭크
신지드
우르곳
케넨
초가스
피들스틱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애들임. 얘들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지. 초중후반으로 구분할 수도 없고, 템트리로 분간할 수도 없음. 초창기 챔피언이 많다는 점에서 묘한 느낌을 들게 하지.


10. 역할군 설명 끝났는데......

챔피언들을 전부 보느라 너무 길어졌다. 그런고로 역할군 설명을 다 한 다음 이어 쓰려고 했던 패치 우선도에 대한 이야기는 2부로 넘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