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E에 올라온 7.4 패치가 특성을 상당수 건드리는 패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포탑 퍼블이 300원으로 감소합니다.
- 현상금 사냥꾼, 양날의 검, 전투의 환희, 무자비, 명상, 정확성 등 특성으로 인한 딜을 대폭 줄입니다.


현재 원딜 영향력이 낮다고 원게에서 징징거림이 심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본 다음 이 패치로 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1. 원인1: 정글캐리메타

정글 캐리메타의 배경
a) 원딜 개편으로 인한 그브와 킨드레드가 정글에서 대 활약
b) 육식 정글을 넘어서 딜정글만이 답이 되는 상황
c) 카운터 정글 이득 증가

시즌7이 되면서 정글리젠타임을 늘리면서 탱정글이 느리게 정글몹을 먹어도 리젠까지 여유롭게 갱킹을 제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정글몹을 뺏기면 성장차이가 심해지며 카운터 정글이 훨씬 주요하게 되었습니다. 1~2년 전만해도 카정을 가는 쪽은 버프몹을 몰래 빼먹거나 1:1에서 이길 생각이었습니다. 카정 대처로 수비측 라이너가 라인을 포기하고 백업까지할 정도로 백업 빨라지자 동선상 수비가 유리했습니다. 그러자 카정을 가는쪽은 정글러가 진입하려는 의도가 있는 시점에서 이미 공격측 라이너가 카정에 맞춰서 움직임을 취하게 진화했습니다. 정글러가 싸움을 일으키고 라이너가 백업하는 형태가 된거죠. 이러려면 초반에 라인전이 강한 챔프를 해야 백업을 가기 좋기때문에 점차 초반부터 강력한 라이너, 초반에 당겨쓰는 완성템쪽으로 템빌드가 변화합니다.

초반에 힘을 줘야하는 템빌드때문에 원딜이 예전처럼 무한의대검+유령무희+최후의속삭임같이 최소한 템을 3개띄우고 시작하는 상황이 사라졌습니다. 빠르게 광역딜과 라인클리어를 위해 곡괭이+루난을 가거나, 초반에 꿀옵션이 주렁주렁달린 요우무의 유령검을 가죠. 이렇게 당겨쓰는 빌드를 쓰면서 후반까지 다 쎈 원딜을 지향하려고하다보니 어딘가 나사가 빠지게되죠. 가장 문제가 되는건 초반부터 쎄게가는 원딜 때문에 암살자가 흥한다는 것이죠.




2. 원인2: 암살자 메타

암살자메타의 배경
a) 암살자 리메이크 및 템 변경 
b) 원딜이 초반부터 쎄서

원딜이 강력한데 왜 암살자가 흥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원딜의 딜이 초반부터 쎄니까 아예 정면에서 탱커 승부를 피하고 암살자나 기동형전사로 원딜만 노리는 메타가 된겁니다. 원딜이 탱커를 잘 녹일수록 탱커를 둘 셋 늘리지 않고, 암살자/누커/기동형딜탱으로 파고들어 원딜을 죽이려고하죠. 원딜을 죽이면 탱템이 크게 필요없어지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원딜이 초반에 힘을 주니까 거기에 맞춰 원딜만 조지는 메타가 되는거고, 그래서 원딜의 영향력은 초반에도 높아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3. 원인3: 딜서폿메타

딜서폿메타의 배경
a) 6.22 암살자템 변화로 탱템의 효율이 나빠지며 탱서폿의 사장
b) 구원의 등장
c) 말자하의 부흥과 그 대응법으로 맞딜서폿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탱서폿, 지원서폿이 주류였고 딜서폿은 주류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글캐리메타에 맞춰 팀에 부족한 탱킹력을 서폿이 채워줘야했고 트런들, 노틸러스같은 탱서폿이 떳죠. 프리시즌에 접어들며 위와 같은 변화가 있었고 탱서폿은 점점 자리를 잃어갑니다. 양팀 다 4딜(탑/정/미/원)로 가는 극단적인 선택지에 이르죠. 서로 유리대포싸움이 되자 딜서폿의 딜도 유효한 딜이 가능하고, 더욱 서로 딜서폿으로 가는 경향이 생깁니다. 말자하의 유행으로 어설픈 지원력싸움보다 아예 한타광역딜이 쎈 서폿(자이라)으로 승부보고요. 원딜을 지키기도 어려워졌는데, 원딜을 미끼삼아 서폿이 원딜이상 딜하면 한타는 이기거든요.

이런 변화로인해 봇 라인전은 서폿끼리 견제하고 원딜은 멀리서 스킬만 쏘게 바뀌었죠. 심지어 궁만 써도 1인분 되는 원딜(진, 애쉬, 미포, 바루스)이 선호되고요. 그러다보니 직스까지 등장했고요. 서폿이 원딜을 잘 지켜주지 못하게 되면서 원딜은 고달파졌죠.




4. 그래서...?
원딜은 초반에 힘을 주는 챔프픽에 템빌드까지 골랐습니다. 그러나 딜중심 메타에서 원딜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합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A안: 원딜의 딜을 상향한다.
B안: 원딜의 딜을 하향한다.

재밌는건 원딜의 딜을 상향하면, 원딜을 노리는 챔프의 딜도 같이 상향된다는 점 입니다. 루난 빼고 원딜만 이득보는 템, 룬, 특성은 없어요. 오히려 원딜의 딜을 하향할 경우 원딜을 노리는 암살자와 전사의 딜이 줄어듭니다. 이러면 한방에 죽어야할 원딜이 살게되고 딜이 줄어든 원딜이라고 할지라도 (지원형서폿의 도움을 받으면) 방어력이 약한 암살자나 전사를 잡는건 어렵지 않거든요. 공템 1~2개만 가고 레벨빨로 탱킹하는 전사들입장에서 특성 딜너프는 초중반 전성기가 약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원딜의 딜이 줄어든다고하지만 어차피 템빨로 만들어진 인피+루난(고속연사포)+필멸자(도미닉)의 세팅에 도달하면 후반딜은 충분히 나와요. 탱템 둘둘 마오카이나 뽀삐가 짜증난다고요? 이쪽도 똑같이 탱커 하나 마련해놓고 탱커 누가 먼저 녹이나 시합하면 됩니다. 단, 이쪽은 평타가 쎈 징크스/시비르/코그모 등 뚜벅이지만 탱커 더 잘녹이는 원딜 하면 되요. 서폿도 딜서폿말고 지원형 서폿쓰고요.

아쉽지만 카정 메타를 어떻게 바꾸고, 초식 정글을 위한 패치가 단행되기 전까진 7.4 패치가 되더라도 완전히 후반지향 원딜로 메타가 바뀌진 않을겁니다. 7.4패치이후 패치마다 조금씩 더 후반지향적인 원딜이 살아나도록 메타가 바뀌겠죠. 그러려면 서폿쪽도 바뀌어야하고, 탑도 탱돼지끼리 싸움도 벌어질테고요. 탑탱정글탱서폿탱이 재미있는지 지금같은 5딜팟이 재미있는지는 취향에 맡기고 말이죠.




5. 3줄 요약
원딜이 메타에 맞춘 챔프픽과 템빌드로 초반에 힘을 줬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영향력이 낮다
7.4 특성 너프로 원딜이 줄 수 있는 딜이 줄어들지만, 암살자와 전사쪽이 더 뼈아프다.
하지만 특성패치한다고 곧바로 메타가 바뀌진 않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