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까지 디아블로2 SND에 참여하였던 윈드라고 합니다.

이전에 PK문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PK입문 가이드(캐릭터별 특징, 상성)1편을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PK공방이 많이 보이는걸 보면 전보다 PK유저가 늘어난 것 같아 기쁩니다.



1편 링크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4/4127?my=post




오늘 작성할 내용은 팀PK(팀피)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전 레거시 시절부터 디아블로2 팀피 문화는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팀PK의 정의


2:2, 3:3, 4:4 방식으로 파티를 맺고 이루어지는 다대 다 방식의 매너 PK입니다.

일반적으로 매너PK룰(마나포션만 허용 + 차징스킬, 네크 저주+뼈, 아마 슬미 금지 등)의 룰을 따릅니다.

보통 4:4를 많이 하며, 주요 전장으로는 1막 앞마당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잠깐!!

디아블로 PK는 자유롭게 하면 되지 않나? 왜 굳이 오래전부터 내려온 그들만의 PK룰 관습에 따라서 하는가?
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캐릭마다 고유 스킬이 있으며 그것을 쓰지 말란 법은 없으나

디아블로2가 워낙 오래된 게임인만큼 이미 모든 클래스들의 상성 관계나 밸런스적인 부분은 한참 전에 연구가 끝났습니다.

디아블로2가 PK보다는 PVE방식(사냥)에 치중된 게임인 만큼, PK에서의 밸런스는 완벽하다고 말할 수가 없기에,

유저들끼리 합의하에 가장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입니다.

물론 이 방식이 싫으신 분들께서는 룰이 없는 자유PK를 하시면 됩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로 룰을 정해놓고 순수 실력으로 겨루는 매너 PK가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팀PK의 장점


1:1 PK는 파일럿의 순수한 기량도 중요하지만, 서로 실력이 비슷하거나 양 쪽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수준 이상이 된다면

개인 기량보다 캐릭터의 상성 관계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팀PK는 여러 캐릭터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기에, 캐릭터의 상성 차이가 1:1보다는 적어 그 단점이 상쇄됩니다.

또한 조합을 어떻게 짜며, 어떤 식으로 운용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너지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유저들이, 자신들보다 더 잘하는 상대 팀을 이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전략을 짜고, 가끔 혼자 남아 상대를 다 잡아내는 역전승의 짜릿함,

트리플 킬, 쿼드라 킬의 기쁨 등.. 오직 팀PK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팀PK에서 각 클래스별 역할, 운용 방법




-아마존 (활아마/잡마)


우선 재벌마는 셋팅앞에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배제하였습니다.

아마존은 팀에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만약 아마존이 없다면 팀의 원거리 화력은 거의 전무하게 됩니다.

비록 비슷한 포지션의 강령술사가 있긴 하지만, 아마존만이 뿜어낼 수 있는 멀티 샷(다발 사격)으로 인한 멀티 락과

독뎀 및 가이드 등은 상대 팀에 있어서 매우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따라서, 보통은 아마존이 먼저 눕는 쪽 팀이 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혼자서 적을 상대하기에 매우 약한 존재이므로, 항상 팀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적은 아마존을 호시탐탐 노리며, 눕히기 위해 달려들 것입니다.

모두가 아마존을 노리지만, 특히 슴딘이나 어쎄신, 드루이드는 아마존에게 있어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미니맵에서 상대가 다가오는게 보이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아군 근처(특히 햄딘)로 도망가야 합니다.

패캐가 너무 느리기에, 도망가거나 이동할 때는 스왑으로 보통 위저드(마법사의 쐐기검) + 유닉 모넉(폭풍막이)를 들고 순간이동을 하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의 짝꿍은 햄딘(해슴딘)이며, 무수한 망치 사이에 숨어 집중 오라를 받아 뻥튀기된 데미지의 멀티 샷과 가이드를 난사하는 아마존은 상대에게 지옥을 선사합니다. 





-팔라딘 (햄딘/해슴딘)


과장 좀 보태자면, 운용하기에 따라 모든 것을 뚫어버릴 수 있는 창이 될 수도, 모든 것을 막아내는 방패가 될 수도 있는 해슴딘입니다.

아군 보호를 하며 공격과 방어를 담당하게 되는데, 주 임무는 아군 보호입니다. (특히 아마존)

물몸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근처에 망치를 수없이 돌려놓으며 상대를 견제합니다.

아마존을 지킴과 동시에 맵 곳곳에 해머를 여러 개 뿌리며 계속 이동하여 고스트 해머(이하 고햄)를 유도합니다. 

망치 지뢰를 심어놓다가 만약 미니맵에, 상대팀이 우리 편 아마존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재빨리 복귀하여 아마존을 지킵니다.

잘하는 해슴딘은 망치를 돌려놓고 기회를 보며, 상대 아마존이 혼자 떨어져 있다면 재빨리 텔슴으로 암살하고 오기도 합니다.

팀에 해슴딘이 두명 이상이 있다면, 보통 한 명은 아마존을 지키고 다른 한 명은 적진을 뒤흔들며 딜러 포지션을 맡게 됩니다.

실제로 고햄이 은근히 잘 먹히기 때문에, 많은 상대들이 고햄에 맞고 눕게되며 1개 찍은 강타(스마이트)도 충분히 강력하기에

아마존이나 어쎄신을 암살하거나, 잘못 걸린 상대 드루이드도 해슴딘에게 계속 맞다가 세상을 하직하게 됩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상대는 본넥이며, 고스트 본스피릿(고솜)에 맞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팀PK에서 올 킬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 클래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잘한다는 전제하에)





-팔라딘 (슴피딘/슴차딘)


정면 승부로는 당해낼 자가 없는 슴딘은 의외로 팀PK에서 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강타 기술 자체가 1:1에 특화되어있는 근접 기술이기에, 무수히 많은 상대 공격을 다 피하며 공격하기가 힘든 편이지만

초고수 파일럿이 잡은 슴딘은 이야기가 다르며, 매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기회를 보다 상대 아마존에게 접근하여 강타 2~3방에 눕힐 수 있으며, 적의 암살자나 드루이드에게도 저승사자같은 존재입니다.

아마존 제거를 1순위로 잡고, 상황에 따라 상대 드루이드나 암살자 등을 끊임없이 마크하며 기회를 봅니다.

다만 해슴딘과 마찬가지로 본넥을 조심해야 하며, 특히 뭉쳐서 따라오는 본스피릿 솜뭉치를 맞고 한 번에 누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적의 해슴딘은 정면으로 들어가다가 망치를 맞고 그대로 죽을 수가 있기에,

해슴딘을 상대로는 치고 빠지다가 기회를 봐서 잡는 아웃파이팅 형식으로 상대를 해야 합니다.





-야만용사


야만 용사는 높은 함성을 통하여 아군의 생명력을 뻥튀기 시켜주는 존재입니다.

특히 야만 용사와, 드루이드의 오크세이지를 함께 받게 되면 전사류 캐릭터들은 체력이 1만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합니다.

1:1에서도 괜찮은 승률을 보이는 야만용사이지만, 슴딘과 마찬가지로 팀PK에서 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도약(리프)을 사용하면 적이 전부 계속 밀려나기에 좋은 기술이지만, 너무 사기적인 기술이며 게임의 재미를 망칠 수 있기에 사용을 잘 안합니다.
(만약 무한 도약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갑자기 바빠져서 방을 나가는 여러 사람들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팀을 지키기 보다는, 적진을 뒤흔들며 기회를 보다 상대 아마존이나 암살자를 타겟으로 잡습니다.

소용돌이(훨인드)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단 텔과 같이 연계하는 광폭화(버서크)를 같이 섞어서 운용하는 게 좋습니다. 

근접 전사류 캐릭터들이 그렇듯, 해슴딘의 망치나 본넥의 솜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원소술사 (블리/파볼/체라)


전편에서도 말했듯, 원소술사는 누적레지+최대레지를 갖추고 원소 흡템을 장착한 상대 앞에서는 사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원소 셋팅을 강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게 1인분의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셋팅을 안 한 상대에게는 너무나도 강력하고, 셋팅을 하기가 꽤 까다로운 편이기에

팀PK에서 원소술사를 꺼려하는 분들이 꽤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소술사가 있기에 셋팅이나 조합이 다양해지고, 게임이 더 다채로워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해슴딘의 망치 사이에 숨어 미친듯이 활을 난사하는 아마존을 잡기에는 원소술사만한 것도 또 없습니다.

블리소서(눈보라) 같은 경우에는 적에게 직접 눈보라를 내리기도 하지만,

아군이 공격당할 때 아군의 머리 위에 눈보라를 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게 효율적입니다.

PK 최상위 계층인 본넥을 상대로도 엄청난 상성을 보이며, 드루이드와 더불어 상대 본넥을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드루이드 (엘리) 


PK강캐중 하나인 엘리드루는 소환물 방패를 이용하여 생존을 도모하는 인정없는 사육사입니다.

아군에 콜투를 장착한 팀원이 있다면, 

주 무기에는 오심+스피릿을,
부 무기에는 파멸+유닉 모넉

이런식으로 장착하여 상황에 맞게 스왑하여 운용하면 좋습니다.

상대 아마존과 본넥을 잡는데 굉장히 특화되어 있습니다. 
허리케인을 감은 채 파멸을 들고 갑자기 뛰어드는 드루이드는 아마존의 입장에서 공포 그 자체이며, 상대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마존을 노리다 멀티 샷에 댕댕이들을 다 잃어버린 채로,
해슴딘의 망치에 맞고 순식간에 누워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한 자리에서 토네이도를 두 번 이상 난사하는 순간, 안 그래도 느린 패캐와 패힛의 드루이드는 한대 맞고 도망가기가 힘들어지기에

해슴딘 보호를 받는 아마존 근처로 뛰어들어, 토네이도를 재빨리 한 개 뿌려놓고 다시 도망쳐 없어진 댕댕이를 보충해야 합니다.

적의 해슴딘이나 본넥, 야만용사가 다 죽고 없는 상황이라면, 댕댕이 대신 곰을 뽑아줍니다.

또한, 머리 위에 라이프 탭(생명력 추출)저주가 걸렸다면
댕댕이->곰 또는 곰->댕댕이 이런 식으로 다른 소환물을 뽑아 재빨리 저주를 지워주는게 필요합니다.

싸이클론 아머와 오크세이지 관리는 필수이며, 소환물 관리가 정신없지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잊어선 안됩니다.

암살자와 슴딘 및 해슴딘 앞에서는 굉장히 약하기에, 저 셋을 피해 상대의 본넥과 아마존을 최우선으로 노려야 합니다.





-암살자


1:1 에서의 암살자와 팀PK에서의 암살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름은 암살자지만 팀PK에서는 서포터의 포지션을 맡고 있으며, 직접 적을 잡기보다는 마블(정신 폭발)을 위주로 사용합니다.

암살자는 팀PK에서 거의 섭외 1순위이며, 상대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번개 파수기의 시너지를 다 찍게되면 셋팅에 따라 10k~ 이상이 나오기에 굉장히 강력하지만,

덫의 특성상 원소 -깎기가 적용되지 않아, 특히 팀 PK에서는 덫 스킬에 투자를 하지 않고 패힛 유발용으로만 사용합니다.

아군 근처에서 덫(번개, 불)을 깔아놓고 들어오는 적에게 미친 듯이 마블을 난사합니다.

마블에 한 번이라도 맞게 되면 최대 10초까지 스턴 상태에 걸리는데, 그 때 공격을 맞게 되면 계속 허리가 꺾이며 탈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의 네임 락을 유지한 상태로 마블과 트랩을 재빨리 깔아줍니다.

이후 아군이 마블에 걸린 적을 섬멸할 때까지 계속 마블로 잡고 있으면 됩니다.

기회를 보다 상대 아마존을 암살하는데도 능하며, 특히 적의 원소술사와 드루이드를 견제하는 데 있어 탁월합니다.





-강령술사 (본넥)


1:1에서 최강 캐릭터인 본넥은 팀PK에서도 그 위용을 뽐내는 클래스입니다.

모니터 화면 가장 끝에 마우스를 대고 뼈 영혼을 시전하면, 지속시간이 길어 더 멀리 날릴 수 있으며

이는 미니맵에 보이지 않는 위치의 상대 입장에서 보이지 않는 영혼(고솜)으로 다가오기에 매우 공포스럽습니다.

순간이동으로 계속 위치를 바꿔주며 고솜을 날려 상대팀 진영을 붕괴시키며, 

해슴딘+아마존의 조합을 깨트리는 데 있어 본넥의 역할이 큽니다.

그냥 뼈 영혼만 계속 날리고 있어도 고솜에 맞고 적이 다 누워버리는 진 풍경을 자주 보기도 합니다.

다만 수시로 달려드는 적의 드루이드는 강령술사 입장에서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상대 팀에 드루이드가 있다면, 물리 피해 감소 50%와 누적 콜레 최소 240이상+ 결빙 방지 옵션은 필수입니다.

적의 드루이드가 달려들 타이밍을 예측하여, 무빙으로 재빨리 빠진 후에 드루이드에게 무빙하며 뼈 창을 난사하여 카운터를 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숙련된 고수에게도 리스크가 큰 부분이기에, 생존이 중요한 팀PK에서는 드루이드나 원소술사를 피하여 원거리에서 상대 진영에게 계속 딜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팀PK 규칙


1. 인원 전부 파티탈퇴 후 1막 아카라 앞에서 대기한다.

2. 각 팀 주장을 선발한다. 보통 원거리 직업군인 활아마존 또는 본넥끼리 나뉜다. 이는 밸런스를 위함이다.

3. 각 팀 주장이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먼저 마음에 드는 한 명의 팀원을 파티 초대한다. 
이후 진 사람도 한 명을 파티 초대한다.
가위바위보는 그냥 편하게 묵찌빠 (ㅁ,ㅉ,ㅃ)를 외치면 됨.

4. 총 4대 4로 인원이 다 나뉘면, 다시 한번 묵찌빠로 자리를 정한다. (이긴 팀이 아래쪽 자리. 아래가 유리함)
그리고 상대 팀에 꼭 PK를 건다. (중요!!! 꼭 PK가 제대로 걸려있는지 다시 확인한다.)

5. 마을 밖에서 팀별로 위치(좌측 또는 우측)를 잡고 대기한다. 

6. 각자 소환물을 소환하고, 각 팀에서 전투 지시(배틀 오더스)가 가장 높은 사람이 함성을 쓴다.

7. 팀원 전부가 준비가 완료되면, 각 팀의 주장 또는 오더를 외치는 사람이 '11'이라는 신호를 한다. 
('22'라는 신호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으니 대기라는 뜻)

8. 양 팀 모두 '11'을 외치면 게임은 자연스럽게 시작이 된다. 팀원과의 호흡을 맞추며, 상대 팀을 전멸시키면 게임은 승리한다.

10. 한 쪽 팀이 전멸하기 전까지는 죽더라도 마을에서 대기하여야 하며, 죽었을 때는 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오오라류 스킬을 쓰면 안된다. (ex. 팔라딘의 원기 등)

11. 한 쪽 팀이 전멸하게 되면 'ㅈㅈ'를 외치며 게임은 끝나고, 시체를 수습 후 다음 판을 다시 준비한다. 








여기까지 팀PK에 관련된 부분을 작성하였습니다.

사냥 유저가 대부분인 디아블로2. 그 중에서도 주로 1:1만 하는 PK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팀PK의 즐거움은 1:1 PK의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뮤니티에서 인원을 구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새는 PK 오픈채팅방을 통하여 1:1 상대 및 팀PK가 이루어지고 있기에 훨씬 편하고 소통도 빠릅니다.

댓글로 오픈톡방 링크를 남겨놓을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부담없이 들어오시면 되겠습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팀PK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재밌게 보셨다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추천★ 한 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