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왔구나, 봄비야

성역을 적시듯
조용히, 그러나 깊게

잊고 지냈던 계절을
너 때문에
다시 알게 된다

멈춰 있던 시간과
닫혀 있던 기억들이
빗소리에 하나씩 열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너는 또 지나가겠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기다리는 대신
내가 가보려 한다

비가 내리는 그곳으로

Diarun-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