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씁니당

나는 2018년 10월 1일부로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이유는 뭐.....뻔했다. 모든 직장인들의 회사 다니는 이유 급여가 적어서 그랬다.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 결혼 얘기가 슬슬 나오던 참이었고, 내 월급은 결혼은커녕 둘이 살 집 하나 얻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퇴사를 고려했던건 아니었다. 이직을 알아보던 중이었으나 당시 가진 스펙으로 이직을 해봐야 고만고만한 회사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영어를 할 줄 알고 영업, 해외영업쪽으로 경력이 있으니 외국어 하나 추가하면 더 좋은 회사로 이직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슨 외국어를 배울까 고민하다 러시아어로 선택했다. 그때야 전쟁이 터질줄도 몰랐고 코로나가 터질줄도 몰랐으니까. 그리고 러시아가 땅덩이도 넓고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러시아어를 배우겠다 선택하고 2019년 8월 31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한 대학교 어학당에 등록하고 기숙사를 신청했다. 러시아도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는 아니기에 더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 하나당 현지인 대학생 하나를 각종 서류작업, 건강검진 등 입학 수속에 필요한 작업을 도와주게 붙여준다고 했다. 당연히 신청했지만 내가 지낼 도시 공항에 짐 다 챙겨 나오니 아무도 없었다. 9월의 러시아는 진심 너무 추웠다. 한국의 약 11월 말 정도.....?

짧디짧은 러시아어로 너 영어 할 줄 아니? 물어보고 영어로 물어물어 겨우 택시를 잡고 대학교 근처 호텔로 향했다. 당시 택시기사가 받은 돈은 2000루블이었다. 당시 환율로 따지면 약 4만원정도...?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약 5~600루블이면 갈 거리였다. 개객기.......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월요일이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러시아가 그렇게까지 낙후된 나라인줄 몰랐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1년 살 짐을 모두 바리바리 싸들고 학교로 향했다. 9시부터 시작이었으니 여유있게 8시 30분까지 갔지만 이미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게 있었다. 대부분은 중국인들이었고, 나는 당연히 줄 끝에 가서 섰다.

10시가 되었다.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2시가 되었다. 줄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엄청 남았다.
3시가 되었다. 줄이 더 줄어들었지만 왜 들어가는 속도와 나가는 속도가 다른지 알았다.

중국인들이 계속 자기네 나라 사람들 앞에 껴주고 있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시끄러운 고성 들렸던 것이었다. 러시아어도 중국어도 모르니 그 상황이 보이는 곳에서만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물도 못마시고 화장실도 못가고 쫄쫄 굶은 상태였는데 이 바퀴벌레같은 새끼들은 지들 쳐먹을거 다 쳐먹고 마실거 다 마시고 담배까지 교대로 뻑뻑 빨아대며 있었던 것이다.

화가 치밀었지만 한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같이 욕이라도 해야 시간이라도 잘 갈텐데.....

너무 길어서 여기서 한번 자르고 담배탐 하고 와야겠슴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