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카벙클 서버 후디라이언”, 전 리바이어선 서버 파치리스입니다.

 

제가 알고 지내던 분(킁킁님)이 요새 사사게에 자주 들락거린다하여 관련글을 읽어보다가, 그냥 넘어가기 힘든 내용을 발견해서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글은 약 1년 전의 사건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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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냥 넘어가기 힘들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4485&l=8458

해당 내용은 위 글의 댓글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킁킁님 측이 피해자인 게 명백해보입니다.

충분히 목소리를 내실 수 있고, 인벤 분들이 동조해주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캡쳐만큼은 저에게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음이 분명한 1년 전 사건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1. 발단

 

 

킁킁님이 위 내용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약 1년 전, 확장팩이 들어오기 직전의 세기말의 일입니다.

제가 아직 <타임>부대(지금은 <연어>부대인 모양)에 남아있던 시기죠.

 

당시 킁킁님이 이제 막 용기사 만렙을 찍고, 부대챗으로 바하무트 진성 1층 트라이 얘기를 꺼내셨죠.

그리고 사건의 당사자(본문 빨강색)가 자기 생각을 얘기해줍니다.

 

스킵보다는 딜이 문제

근딜이 딜 잘 뽑아줘야

허수아비 얼마나 뽑아보셨어요?”

 

사건의 당사자는 파판 국내 서비스 시작부터 확팩 이전까지 용기사를 팠습니다.

진성 4층도 용기사로 클리어했고, 부대 내에서 레이드 진행속도가 빠른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딜이야 뭐 다른 사람이 해줄꺼라고 말씀하시는 킁킁님에게 이 정도 조언을 하기에 이상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조금 비꼬아서 얘기하자면, 과연 부대 내 다른 용기사가 딜 잘 뽑으셔야돼요라고 했더라도 이처럼 퉁명스럽게 대답하셨을지 의문입니다.

 

 

 

2. 전개

 

 

그러고나서 다른 부대원 하우징에 들어가서 신나게 사건의 당사자 뒷담화를 하셨죠.

 

킁킁님의 실수라면, 제가 자주 놀러가는 분의 하우징에서 뒷담화를 하셨다는 겁니다.

하우징에 들어서자마자 지하에서 떠들고 계신 채팅이 주르륵 올라오더군요.

 

이미 사건의 당사자내가 말실수했냐<발단> 부분의 사진을 보내준 상태였기에, 저는 킁킁님이 말씀하시는 저 인간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하에 내려가지 않고, 1층에서 채팅로그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뒷담화를 듣고 계셨던 분에게 부탁해서 제가 수집하지 못한 채팅로그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정리해서 사건의 당사자에게 보내줬습니다.

 

* 해상도가 달라서 그런지, 카톡으로 받을 때 원본화질이 아니었는지, 글씨가 흐릿합니다.

** 중간에 "파치님한테도 XX님한테도 말할까봐여"에 언급된 "파치님"이 접니다.

 

 

 

 

 

 

3. 결말

     

 

결국 킁킁님사건의 당사자에게 직접 귓을 보내셨습니다.

 

사건의 당사자는 부대를 나갔습니다.

당연히 저도 부대를 나왔습니다.

 

 

 

 

4. 후기

 

지금은 잘 지냅니다.

 

그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당사자와 친하던 사람들도 부대를 나왔고, 저희끼리 새로운 부대를 만들었습니다.

부대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큰 집도 샀고, 레이드도 잘 다니고, 그러고 삽니다.

 

그렇지만 전 아직까지도 에오르제아 어딘가에서 킁킁님의 아이디를 보면 피해다닙니다.

서버 통합이 되면서 강제닉변을 당했지만, 그래서 저를 알아보실 리 없지만, 그래도 피해다닙니다.

그 정도로 껄끄럽습니다.

 

 

 

1년 전의 채팅로그를 왜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냥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남아있어서요?

 

<타임>부대에 애착이 없었을 리 없습니다.

그 부대, 아시다시피 사건의 당사자와 제가 창설멤버입니다.

부대의 성장을 낱낱이 지켜봤고, 친해진 사람도 많으며, 첫 하우징 구입에 도움이 되려고 사건의 당사자가 현질하던 기억도, 하우징 구입 후에 다함께 가구 만들자고 우르르 몰려다녔던 것도 생생합니다.

거기를 제 손으로 나오겠다고 마음먹는 게 슬프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이렇게 쫒겨나듯 탈퇴하는게 화가 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이 채팅로그는 1년 전에 만든 것입니다.

저는 그 사건이 터졌을 때 사사게에 가지고 오려고 이 채팅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사건의 당사자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그랬을 겁니다.

사건의 당사자가 이게 정말 사사로운사건이고, 그래서 화풀이에 불과하다고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역풍 맞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사사게에 올렸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도 사사로운사건이었으며 지금은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이 캡쳐를 가지고 사사게에 올라온 것은 다시금 너무 화가 나서 그런 것입니다.

 

앞에서 말할 거 아니면 말하지 마세요. 입 밖으로 내지 마시고 엔터도 누르지 마세요.”

 

이게 킁킁님이 당당하게 남에게 훈시하듯 꺼낼 수 있는 말입니까?

자기 손으로 캡쳐를 떠서 공개된 장소에 자랑스레 게시할 수 있는 말입니까?

실질적 부대장 역할을 하시던 분이 뒷담화로 사람 하나 내보내놓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뒷담화란 아주 나쁜 것이라는 듯 꺼낼 수 있는 말입니까?

아직 그 사건의 당사자와 저를 포함한 관련자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두 눈 부릅뜨고 에오르제아에 남아있는데 말입니다.

 

그 염치없음에 화가 치밉니다.

그 내로남불식 마인드에 치가 떨립니다.

 

그래서 가지고 왔습니다.

화풀이인 것을 알면서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었는지 조금이라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은 화풀이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한 게 아닙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킁킁님을 모두 함께 욕해줬으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은 것을 봤기에, “꼴배기 싫어서쓴 글입니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