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나는 거의 매 시즌 슈챔 찍는 유저야. 슈챔의 유저 입장에서 이번 패치를 통해 느끼는 바를 얘기하자면 점점 현실적인 축구게임과 멀어지고 있는거 같아. 그래도 패치 이전에는 그나마 현실적인 축구라고 느껴졌다면 이젠 아케이드 게임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 현실축구와 비슷한 느낌을 추구하는 나는 이 게임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있어. 그러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이번 패치의 문제점을 찾게 되었는데 내가 이번 패치의 특징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할게

우선 이번 인게임 패치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1. ZD너프 2. 공격수 수비수와 경합시 헤딩 너프(이로 인하여 적폐 크로스 안 먹힘) 3. (비현실적인)패스 정확성 증가 4. 수비 AI 증가 

이렇게 총 4가지의 특징이 있어

우선 1. ZD너프 2. 공격수 수비수와 경합시 헤딩 너프(이로 인하여 적폐 크로스 안 먹힘)은 어느정도 잘한 패치라고 생각해. 기존에 말도 안되는 중거리 ZD와 크로스충들로 인하여 게임이 비현실적이고 재미 없었거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거라고 생각해.
그럼 문제가 뭐냐 바로 3. (비현실적인)패스 정확성 증가 4. 수비 AI 증가야. 

3. (비현실적인)패스 정확성 증가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해보자면 다들 알지 모르겠지만 패치전에도 충분히 패스플레이가 가능했어. 패스미스가 많이 나던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각으로 패스를 하려해서 패스미스가 많이 났던거야. 쉽게 설명하자면 실제로 축구할 때 내 뒤쪽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려면 허리와 골반을 180도 돌려서 패스해야하는데 그렇게 패스하게 되면 정확도가 떨어지지? 피파도 마찬가지였어. 따라서 나는 그런 자세로 패스가 이루어질거같은 패스시도는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패스할 수 있는 자세로만 선수들이 패스할 수 있도록 플레이를 했지. 그러다보니 패스 미스가 거의 없었고 이로 인하여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로 슈챔까지 충분히 올라갔어. 그런데 이번에 패치하고 나서? 진짜 말도 안되는 자세에서 패스하는데 패스 연결되더라? 게임하는데 어이가 없어서ㅋㅋㅋ. 패치하기 전에는 앞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대각선 뒤쪽에 있는 선수한테 패스를 하려고 시도하면 힐킥으로 패스하거나 말도 안되게 허리 꺾어서 패스하려다 부정확하게 나가는데 이번에 패치하고나서는 뭔 축구선수들이 리듬체조 선수가 됐는지 허리 뿌서지도록 뒤틀면서 패스하는데 정확하게 나가는데 이게 축구게임인지 아케이드 게임인지ㅋㅋㅋ 이러다보니까 지금 거의 90프로의 사람들이 다 패스플레이만 하더라. 대부분의 유저들이 패스플레이를 하다보니까 각 플레이어마다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지는데 수비AI는 증가했지? 그러니까 골도 잘 안들어가고 게임이 루즈해지면서 진짜 재미없어졌어. 그리고 이뿐만이 아니라 패치가 패스에만 유리하게 몰빵되니까 발 빠른 선수를 통한 역습, 장신 선수를 이용한 타게터 플레이? 다 없어졌어. 현대 축구만 봐도 충분한 점유를 하며 짧게 패스플레이로 경기 풀어가는 맨시티, 게겐프레싱을 통해 공을 탈취 후 빠르게 역습을 노리는 리버풀, 타게터(루카쿠)를 이용한 플레이를 하는 인테르 등등 각 팀마다 특색이 있어서 축구를 보는 맛이있고 재밌는건데 무슨 피파는 메타가 있어서 패치할 때마다 메타가 바뀌고 그러는게 말이 돼? 본가 게임처럼 하지는 못하더라도 축구 게임이면 각 유저마다 특색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줘야지.... 많이 바라지도 않고 패스플레이, 역습, 타게터 이 세가지 플레이만 나올 수 있게 해주더라도 더 바라는거 없을거 같은데 얘네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결론은 3. (비현실적인)패스 정확성 증가 로 인해 말도 안되는 패스가 가능해졌고 누구나 패스플레이가 가능해져서 현재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패스플레이를 하고 그런데 수비 AI가 높아지다보니 패스 정확도는 높아졌지만 수비를 뚫어내기 힘들어졌고 그로 인하여 득점은 줄고 각 플레이어마다 한 번 공을 잡았을 때 볼 소유시간이 길어져 경기가 루즈해지고 재미가 없어졌어. 이 패치로 인하여 재밌어 졌다는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크로스나 중거리로 골을 안 먹게 되니까 재밌어 졌다고 한 유저들도 많겠지만 냉정하게 팩트만 이야기하자면 실질적으로 이 패치로 인해 가장 많은 이득을 볼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패스를 시도하던 낮은 티어에 있는 유저들이야. 따라서 상위 유저들은 낮은 티어에 있던 유저들과 격차가 줄어들게 되며 상위 티어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거지.

다음으로 4. 수비 AI 증가 이 부분의 문제점은 뭐냐면 기존에도 충분히 높았던 수비 AI였는데 이번 패치로 인해 수비 AI가 너무너무 좋아졌어. 쉽게 얘기하자면 공격시에 상대방에게 0.5인분하는 수비유저가 한 명 더 생겨서 나 혼자서 1.5명을 뚫어내면 된다고 생각하면 돼. 그러다보니 패스가 엄청나게 버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패스플레이로 골 넣는거? 절대 쉽지않아. 패치 이후에 패스플레이를 통해 골이 들어가는 경우는 유저가 중앙수비수 또는 풀백을 직접 조작하는데 압박하겠다고 너무 가출시켜 수비진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골 먹는 경우일텐데 챌린지정도만 돼도 수비할 줄 아는 유저들이 대부분이다보니 패스플레이로 상대 수비 진영을 무너뜨려서 골 넣기 절대 쉽지 않아. 즉, 패스플레이를 통해 중앙 공략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어. 이럴 때 해결방법은 중앙보다는 수비 숫자가 적은 사이드를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개인돌파로 공략하거나 타게터를 이용한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하는건데 사이드도 마찬가지로 수비 AI가 좋아져서 수비 할 줄 아는 유저를 만나게 되면 드리블로 뚫어내기 정말 어렵고 따라서 남은 선택지는 타게터를 이용한 크로스 플레인데 수비수와 경합하면 아무리 장신 공격수라도 대가리가 세모가 되는데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이 플레이를 선택하겠어. 안 그래? 
즉, 결과적으로 패치 이후 골을 넣을 수 있는 루트가 매우 한정적이게 됐어. 그리고 수비AI가 좋아져서 자동수비가 너무 잘 돼. 그러다보니 상위 피파 유저와 하위 피파 유저의 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인 수비력이 의미가 없어졌어. 공격시에 직접 선수를 조종해서 플레이 하듯 수비도 본인이 직접 조종해서 수비를 하는게 정상인데 이제는 피파에서 AI가 알아서 수비를해. 시뮬레이션 게임도 아니고 이게 뭐야. 이렇게 되면 3. (비현실적인)패스 정확성 증가 결론과 마찬가지로 수비를 잘 못해 낮은 티어에 있던 유저들에게는 유리하고 상위 티어에 있는 유저들에게 불리한 패치지. 

그래 백번 양보하여 넥슨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극상위티어에 있는 유저들보다 하위 티어에 있는 유저들이 더 많으니까 그 유저들이 좀 더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만들고 그 유저들을 챙기기 위해 이런 패치를 했다고 쳐. 근데 결과적으로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유저들이 느끼기엔 이번 패치로 인해 게임도 매우 루즈해져서 재미없어지고 현실적인 축구느낌과도 너무 멀어지면서 게임성, 현실성 모두 다 놓친걸로 보여져. 그냥 이번에 패치를 통해 중거리슛 너프와 크로스 너프 이 두가지만 해도 사람들 민심도 챙기고 좋은 호응을 얻었을텐데 데 왜 굳이 패치를 이따구로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돼. 

정말 재밌고 현실감 있는 게임을 위해서는 훈련코치 이런 말도 안되는 것도 없애고 딱 그냥 패치하기 이전 시점에서 중거리와 크로스만 너프를 하면 정말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들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