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인벤에 자유게시판 보러 많이 오는데 요새 10추글도 그렇고 자게도 그렇고 분리매칭 글이 너무 많이 보이길래
하나하나 다 들어가서 봤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지만 서로 인정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이 흡사 한국의 정치와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모든 글을 보고 스스로 정리한 제 주장은 '패드 사용은 불공정하지만 그 대안이 분리 매칭이여서는 안된다.' 입니다.

1. 공식경기에서 패드사용은 분명히 '불공정'한게 맞다.
- 맞습니다. 단적인 예로 방향키만 들어도 16방향인 키보드와 360개의 방향인 패드는 움직임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밖에 없습니다. 움직임에서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면 이것이 결과적 승리로 이어지지 않다고 하더라도 게임에 영향에 끼친다는 사실은 부정하실 수 없을겁니다.
결과적 평등이 아닌 과정의 평등을 추구하더라도 패드가 키보드보다 유리한 게 맞습니다. 
승리에는 실력이라고 함축되는 패스길 보는 능력, 개인기 실력, 선수의 스텟과 같은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주지만 움직임 또한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키보드보다 패드가 인게임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이점을 가져간다면, 이것은 불공정한게 맞습니다.

2. 분리매칭 주장은 그에 맞는 대안이 아니다.
- 불공정한것 또한 사실이고, 게임 유저의 다수를 차지하는 키보드 유저들이 불공정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다면,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분리매칭을 주장하시는 분들과 아닌 분들의 정립과 그 반정립은 '불공정의 해답은 분리매칭이다 vs 게임 컨트롤러 선택은 자유다' 입니다. 
게임 컨트롤러의 선택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양자 선택중 하나의 선택이 결과에서든, 과정에서든 이점을 가져올 때, 그것은 자유에 기반한 선택이 아니라 간접적인 강요가 될 수 있고, 우리는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옳다고 보지 않습니다.

예로, 학생들이 목 매는 입시에서 공정한 경쟁이 전제인 것을 아실겁니다. 하지만 상위 대학들이 기부하는 학생들에게 합격에 이점을 준다는 사실이 입시생들 사이에서 인식된다면,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기부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것을 통해 선택이 직접적으로 강요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유로운 선택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논리가 증명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분리매칭은 현명한 대안이 아니냐?
분리매칭을 실시하게 되면 유저 중 일부인 패드 유저들이 매칭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것은 '빠른 매칭을 원하는' 패드 유저들에게 키보드를 사용하라는 간접적인 압박이 될 것이고 이것또한 자유에 기반한 선택이 아니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불공정함에 따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역차별을 낳는다면 이것은 현명한 대안이 아닐 것입니다. 

패드 유저들은 '키보드 유저와의 공식경기에서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 가 아닌 '진심으로 게임의 묘미와 본질적인 재미를 가미 시키기 위해서'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여야 합니다.
패드가 공식경기에서 이점을 누리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또한 그것을 의도하지 않더라도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입니다.

'공식경기에서 이점을 가져가서 티어를 올리고 싶으면 (저속하게 '꼬우면') 패드 쓰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은
분리매칭하고 '빠른 매칭을 원하면 키보드 쓰면 되는 것 아니냐' 는 주장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국 둘 다 도긴개긴이라는 겁니다. 
이런 논란은 피파 4 가 처음 런칭될 때 생겼어야 건설적인 토론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양 컨트롤러를 모두 허용하고 있는 지금, 분리매칭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본가는 콘솔이라 패드가 원칙이니, 게임성이니 하고 따지는 것은 생산적이지도 않습니다.
'선수와 실력'이 아닌 다른 모든 것에서는 모두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