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타는 배를 타고 북쪽 폐허에 도달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까 갔던 훈련장과 다르지 않았지만 용병단에서 만든 


훈련장과 달리 인위적인 물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의 차이는 있었다. 거기다 이곳은 자신들의 목숨을 


노렸던 적들의 본거지. 리시타는 어제의 기억을 되살리며 긴장을 유지했다.



 혹시라도 놈들이 매복해있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안쪽으로 진입해갔지만 북쪽 폐허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어제 


리시타 일행을 습격했던 것을 감안하면 본거지에서도 전투 준비를 했어야 마땅한 법인데, 전투 준비는 커녕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걸…….'



 리시타는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넝쿨 줄기와 건축물이 함께 얽혀 그늘진 곳을 지났을 때, 리시타는 


드디어 두 마리의 놀 경계병과 마주했다. 그 놀들은 리시타를 보고 놀랐다가, 이내 크게 경계하기 시작했다.



“크르릉…….”


‘선제 공격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동료를 불러와 여럿이서 공격하기 위함인가!’



 리시타는 어제의 기억을 떠올리고 놀 경계병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재빨리 듀얼 소드를 뽑아들고 돌진했다.



“크륵!?”


“늦어!!!”



 리시타는 재빨리 앞의 놀을 베어 쓰러뜨리고 다음 녀석을 향해 돌진하려 했으나, 이미 다른 한 마리는 저만치 도망가고 


있었다. 아마도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함이리라. 리시타는 도망간 놀이 동료와 만나기 전에 없애버리기 위해 


달리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발에 무언가 걸린듯한 느낌을 받고 멈춰섰다.



“어!? 우와앗!!”



 자신을 향해 덮쳐드는 거대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리시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로 돌아 몸을 날렸다. 간신히 피한 


리시타가 일어나서 확인한 것은 로프에 의해 위의 기둥에 연결된 거대한 통나무. 아마도 직격했다면 갑옷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해도 갈비뼈가 몇 대는 나가지 않았을까.


 자리에서 일어난 리시타는 다시 놀이 사라진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자신을 기다리는 시련을 


발견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대체 이게 뭐야……, 귀찮은 것들 투성이구만, 정말이지…….”



 리시타의 앞에는 거대한 통로가 있었는데, 문제는 그 통로를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가로로 눕혀진 원기둥이 앞뒤로 


움직이는 함정 기관이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아까의 통나무 함정도, 이 거대한 함정도 분명 도망친 놀이 시간을 


벌기 위해 작동시킨 것 같았다. 리시타는 아까 도망친 녀석을 붙잡는다면 결코 곱게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함정을 통과할 방법을 찾았다. 그러던 중 중간쯤 함정을 발동시킨 자가 빠져나가기 위한, 놀 한 마리가 겨우 몸을 숨길 


수 있을법한 틈새를 찾았다.



‘문제는 타이밍. ……자, 지금이다!’



 리시타는 돌기둥이 자신 쪽으로 움직였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을 틈타 최대한 돌기둥에 붙어 이동했다. 


물론 목표는 아까 발견한 그 틈새. 돌기둥이 틈새를 지나가자마자 리시타는 재빨리 틈새에 들어가 몸을 벽에 밀착시켰고,


잠시 후 돌기둥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틈새를 지나간 다음 리시타는 틈새를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분량이 짧은 점은 아직 이 뒷부분이 미완성이라 도중에 잘랐기 때문...


아마도 내일이면 스노우스킨 편까지는 쓸 수 있을지도...아마도...


알바도 알바지만, 게으른 것이 가장 큰 죄악입니다. 절 죽여주시옵소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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