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히오스는 블리자드 올스타즈였어야 했다

이건 개인적으로 진짜 아쉬운 부분임.

히오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뭐였냐?

팀 경험치?
특성?
여러 개의 전장?

그것도 맞음.

근데 처음 사람들 끌어들인 건 솔직히 이거였음.

“블리자드 캐릭터들끼리 싸운다.”

아서스 vs 일리단.

디아블로 vs 티리엘.

레이너랑 케리건이 다시 만나고,
스랄, 제이나, 말퓨리온이 한 팀이 될 수 있음.

이게 씨발 얼마나 직관적으로 재밌냐.

한때 프로젝트 이름부터 Blizzard All-Stars였을 정도로
이 게임의 출발점 자체가 사실상 블리자드 올스타전이었음.

근데 어느 순간 히오스가
넥서스 자체를 너무 진지하게 키우려고 했음.
내가 사장이면 그 디렉터 바로 해고조치함 ㅋㅋㅋㅋㅋㅋㅋ


넥서스가 주인공이 되면 안 됐음

넥서스는 필요함.

설정상
“왜 워크래프트, 스타, 디아블로, 오버워치 애들이 여기서 다 같이 싸우냐?”
를 설명하려면 무대는 있어야 하니까.

근데 딱 거기까지였어야 한다고 봄.


넥서스는 WWE 링 같은 거임.

우리가 보러 온 건 링의 세계관이 아니라 선수들이잖아.

그런데 갑자기

링 로프의 비극적인 과거와
철제 계단 왕국의 정치적 갈등을 설명하기 시작함.

그러면

“아니 씨발 난 언더테이커 보러 왔는데?”

하게 되는 거임 ㅋㅋ


오르피아나 키히라가 나쁜 캐릭이라는 얘기는 아님.

특히 오르피아는 스킬 구조만 보면 꽤 잘 만든 영웅이라고 봄.

근데 그게 왜 오르피아여야 했냐는거야 ㅋㅋㅋㅋㅋㅋ
문제는 캐릭터의 완성도가 아님.
출시 우선순위였음.


문제는 출시 슬롯이었음

히오스가 영웅을 일주일에 하나씩 찍어낼 수 있는 게임도 아닌데,
아직 안 나온 블리자드 영웅이 씨발 산더미였음.


워크래프트

볼진 / 케른 / 그롬 / 만노로스 / 킬제덴 / 아즈샤라 / 알레리아 / 벨렌 등
그냥 막말로 500명은 찍어낼 수 있는 미친 IP임.
지금 10년째 대기줄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웅들 산더미임 ㅋㅋㅋ


디아블로

바알 / 안다리엘 / 두리엘 / 벨리알 / 릴리트 / 이테리엘 등

여긴 그래도 꽤 나왔는데, 아직 나올놈들 많음 ㅋㅋ

스타크래프트

셀렌디스 / 멩스크 / 듀란·나루드 / 토시 / 카락스 / 오버마인드 등

여기도 마찬가지 ㅋㅋㅋ

오버워치

라인하르트 / 솜브라 / 둠피스트 / 젠야타 / 윈스턴 / 애쉬 / 에코 등

여긴 히오스 처음나왔을때야 뭐 없었는데, 지금은 존내 많아졌음 ㅋㅋ


카드가 그냥 씨발 창고째로 남아 있었음.

그런 상황에서 넥서스 오리지널 영웅이 나오면
기존 팬들이 자연스럽게

“그래서 바알은?”

하게 되는 거임.


다시 말하지만
오르피아랑 키히라를 삭제하자는 얘기가 아님.
(아니 솔직히 삭제하고 다른 영웅으로 이름이랑 스킨 교체했으면 좋겠음 ㅋㅋㅋㅋㅋㅋ)
(특히, 개듣보잡 흑인은 진짜 그당시에 엄청난 반발이었음. 지금도 존나 개사기캐릭되서 개꼴보기 싫음 ㅋㅋ)


출시할 수 있는 영웅 숫자가 한정되어 있었다면,
블리자드 올스타즈라는 게임의 정체성상
기존 IP의 상징적인 영웅들을 먼저 채우는 게 맞았다는 거임.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이 필요했다고? 기존 IP로 만들면 됐음

여기서

“기존 IP만 쓰면 새로운 영웅 콘셉트 만들기 어렵잖아?”

할 수도 있음.

근데 블리자드는 그럴 필요도 없었음.


오르피아처럼
어둠 / 괴기 / 원거리 마법 / 기괴한 에너지
같은 플레이스타일을 만들고 싶었다?

잘아타스 있잖아.
릴리트 있잖아.
공허 알레리아 있잖아.
아즈샤라도 있잖아.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은 당연히 필요함.

근데

신규 메커니즘 = 신규 넥서스 캐릭터

일 필요는 없었다는 거임.

다른 게임은 세계관이 부족해서 새 캐릭터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음.


블리자드는?

세계관 창고 문 열었더니 뒤가 안 보임 ㅋㅋ

이건 히오스팀이 지네들도 와우처럼 고유 세계관 만들자고 어떤 미친 디렉터가 욕심부린게 분명함.
ㅋㅋㅋㅋㅋㅋ

애초에 블리자드 총집합이란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이도저도 아니게 되버린거지. 
난 히오스가 블리자드 안한사람이라도 해보고 
어 데스윙 해보니 재밌네. 
와우도 한번 해볼까? 
발라 개꿀잼인데, 디아블로 해볼까? 
뭐 이런식으로 히오스에서 충분히 개별 IP로 갈수있는 창구역할을 했어야했음. 


그리고 영웅은 무조건 “원작 판타지”가 먼저여야 함

단순히 유명한 캐릭터를 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님.

그 캐릭터를 플레이했을 때

“그래, 이게 내가 기억하던 그 새끼지.”

이 느낌이 나야 함.


이건 히오스가 잘한 애들은 진짜 존나 잘했음.

아바투르

이 새끼는 진짜 히오스 아니면 만들기 힘든 캐릭터임.

몸은 어디 구석에 숨어 있는데 맵 전체에 영향 줌.

원작의 “진화 설계자”를 스킬 그대로 복사한 게 아니라
MOBA 시스템으로 번역해버림.

이런 게 존나 잘한 거임.

초갈

둘이 한 몸 조종함.

밸런스고 나발이고 일단 발상부터
“이건 히오스 아니면 못 만든다”임 ㅋㅋ

데스윙

얘는
“나 니들이랑 같은 영웅 아님. 레이드 보스임.”
하는 느낌을 잘 살렸음.

이런 게 원작 판타지임.


반대로 가로쉬는 좀 애매했음

히오스 가로쉬 자체는 재밌음.

적 납치해서 던지고,
위치 박살내고,
한타 구도 뒤집는 메커니즘은 진짜 개성 있음.


근데 한 번 물어보자.

그게 가로쉬냐?

가로쉬 하면 뭐가 먼저 떠오름?

고어하울 들고 개빡쳐서
앞에서 다 때려부수는 호드의 대족장 아님?

근데 히오스에서 가로쉬 하면

“잡아서 뒤로 던지는 놈.”

이 이미지가 훨씬 셈 ㅋㅋ


게임 캐릭터로는 성공했는데,
원작 캐릭터 판타지랑은 미묘하게 어긋난다는 거임.

원작 스킬을 그대로 복붙하라는 얘기도 아님.


아바투르처럼 재해석해도 됨.

대신 영웅 설계에서 제일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이 영웅 강함?”
보다
“이거 플레이하면 내가 알던 그 캐릭터 같음?”

이게 먼저여야 한다고 봄.


전장도 블리자드 IP를 존나 더 써먹었어야 함

이것도 진짜 아까움.

히오스 전장 자체는 독특하고 재밌는 게 많았음.

근데 굳이 그 세계관이 전부 넥서스 오리지널일 필요가 있었냐는 거임.


예를 들면

블랙하트 항만 → 무법항 / 가젯잔

저주받은 골짜기 → 그늘숲 / 드러스트바

용의 둥지 → 용의 안식처

하늘 사원 → 울둠 / 티탄 시설

거미 여왕의 무덤 → 아졸네룹 / 안퀴라즈

공포의 정원 → 에메랄드의 악몽 / 드러스트바

죽음의 광산 → 죽음의 폐광 / 디아블로 던전


이런 식으로만 해도
로딩 화면부터 블빠들 도파민 존나 터짐 

“아 이번엔 워크 맵이네.”
“이번엔 디아블로 맵이네.”
“오 씨발 여긴 아졸네룹이네.”

맵 하나하나가 그냥 다른 게임판이 아니라
블리자드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되는 거임.
물론, 나중에야 스타맵, 디아맵, 워크맵 그런거 내긴 했는데, 
원래 맵들도 난 바꿨으면 좋겠음. 

솔직히 말해서 그냥 히오스 세계관의 흔적을 싹 다 없앴으면 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배경 스킨만 바꾸자는 얘기도 아님

무법항으로 바꿨는데
배경만 워크래프트고 보스랑 캠프는 기존 그대로면 반쪽짜리임.

바꿀 거면 싹 바꿔야 함.

  • 우두머리
  • 용병 캠프
  • 미니언
  • 포탑과 성채
  • 오브젝트 UI
  • 효과음
  • 아나운서

무법항이면 고블린이나 해적이 떠들어야 되고,

용의 안식처면 용군단 관련 인물이 떠들어야 되고,

울둠이면 티탄 관리 시스템이
존나 무표정한 목소리로
“필멸자 전투 개시.”
이러고 있어야지 ㅋㅋ


배경만 세계관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맵 전체가 그 세계관처럼 느껴져야 함.


히오스 전장은 그냥 게임 보드가 아니라

블리자드 세계관 관광지가 됐어야 함.


스킨이랑 이벤트도 크로스오버를 더 미친 듯이 했어야 함

이건 히오스가 진짜 독점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임.


예를 들면

  • 리치 왕 스타일 레이너
  • 테란 해병풍 무라딘
  • 저그에 감염된 아서스
  • 나이트엘프풍 트레이서
  • 프로토스풍 티리엘
  • 오버워치 사이버 일리단


물론 크로스오버 스킨이 있긴 함.

내 말은 그걸 훨씬 더 미친 듯이 했어야 한다는 거임.

설정?

알빠노 ㅋㅋ

애초에 넥서스잖아.

여기서는 워크래프트 캐릭터한테 스타크래프트 갑옷 입혀도 되고,
디아블로 캐릭터를 오버워치 세계관으로 보내도 됨.


롤도 못 하고,
도타도 못 하고,
다른 게임은 아예 할 수 없는 팬서비스임.

히오스만 할 수 있음.


결론

히오스의 세계관 문제는
“난 오르피아가 싫음”
같은 단순한 얘기가 아님.

핵심은 이거임.

히오스는 넥서스라는 독립 세계관을 증명하는 게임이 아니라,
블리자드 IP를 가장 재밌게 갖고 노는 게임이었어야 함.

넥서스는 있어야 함.

근데 주인공은 아님.

넥서스는 무대.

블리자드 영웅들이 주인공.

영웅도,
맵도,
우두머리도,
캠프도,
건물도,
아나운서도,
스킨도,
이벤트도


전부 이 원칙을 따라갔어야 했다고 봄.

히오스가 단순히
“조금 쉬운 MOBA”
로 기억되는 게 아니라

“블리자드 영웅들이 각자의 세계관을 들고 와서 패싸움하는 게임”

이걸 끝까지 밀었어야 함.

그것만큼 히오스다운 정체성이 또 어디 있었겠음.


다음 편은
“히오스는 오래 플레이할 이유를 더 강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영웅 500판 했는데 남는 게 계정 레벨 숫자 하나면 좀 슬프잖아 ㅋㅋ

-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