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페이트
2015-12-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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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체성 -23화- <좌절 I>
이 글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팬픽물 중 소설작품입니다. 내용전개에 따라 기존의 롤 세계관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져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녹서스 도심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어느 주택가. 오늘 이 근방에서 몇 시간동안 숨가쁜 추격전이 일어났다. 이유는 바로 사람들을 잡아먹는 마녀의 출현. 사람으로서 차마 행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마녀의 출현은 근방의 주민들에게 퍼져나갔고, 이로인해 근방의 모든 주민들은 마녀를 잡으러 동분서주했다. 엘리스. 그 마녀의 이름은 얼핏들으면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자이름이다. 그렇다. 마녀의 이름, 아니 모든면에서 마녀는 매력적이었다. 다만 그 매력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뿐. "드디어 잡았군. 목숨은 붙어있나?" 엘리스가 목숨만 유지한 상태로 주민들에게 묶여가고있는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중요한 의미를 준 사람...만큼은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라는건가?' 집주인. 그는 엘리스의 말에 의하면 '중요한 의미를 준 사람'이다. 그것도 최초로. 남몰래 지붕위에 서있는 집주인이지만 어째선지 엘리스와 도망다녔을 때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서있었다. "꼬였군. 계획을 수정해야겠어."
잠시 후 집주인은 자신의 집 앞에 도착했다. 이제는 폭파되어 잔해만 남겨져있는데 왜 이곳에 왔는지 의문이 든다. "...이곳에 남겨놓은 건 없지만 그래도 애착이 가는군. 이렇게 말해도 결국은 날아간 집이니 그냥 지나갈까." "마녀에게 홀린 사람인가?" "허허... 그 땐 그랬나보군. 지금은 풀린 것 같다만..." "이제는 쓸모없는 생명체가 된 뒤야. 내 손으로 떼어내겠네. 그러니 내게 거울을 잠시 빌려줄 수 있겠나?" "당신은 날 믿지 않는군.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나?" "녹서스의 같은 주민으로서 느끼는 유대감을 걸고 말해라. 마지막 기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글쎄... 내 말을 믿는건 당신에게 달렸지만, 믿어주시게." 좋게 평가하려 해도 집주인의 행동은 도를 넘어선 여유를 취하는 것 같다.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는 행동을 취하는 것을 이미 간파해냈고, 또한 눈치도 굉장히 좋았기에 유일하게 '마녀'와 대화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 그는 아무런 행동변화도 일으키지 않고 있다. 남자는 집주인의 말을 전면 부인하기로 했고 마녀에게 끝까지 홀려버린걸로 몰아붙여 죽이기로 결심했다. 최악이라고 칭할만한 만행을 저지른 마녀를 옹호한 저 사람을 같은 녹서스의 주민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만일 집주인이 녹서스의 평범한 주민이 아니라면 어떨까?
"살았나?"
'으으으...' 엘리스는 눈을 뜨자마자 사람들에게 포박당한채 끌려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려고 목에 힘을 주었을 때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엘리스의 온몸을 찔러댔다. 고통을 참다못해 한숨에 가까울 정도로 작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음? 무슨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일행 중 한명이 무심코 흘린 말은 주변 사람들이 엘리스에게 이목이 집중되게 만들었다. 물론 엘리스는 눈을 감고 의식을 잃은 척 연기하고 있었다. 자기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몸에 힘을 빼고 고개를 푹 숙이는 등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사람들은 그녀의 연기에 속아넘어갔다. "힘이 하나도 없는데? 그러고 보니 마른 여자로군. 명태아냐?" "왜 이 마녀를 잡아오라고 하는거지?" "아마도 이 마녀와 무슨 사이가 있는 것 같은데... 하필 이 마녀도 재수없는 타이밍이 왔군." '틀렸어... 계획없이 이곳에 찾아온것부터가 예정된 결과를 낳을 것일지도 몰라. 왜 여기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건데...' 외적으로는 몸에 박힌 화살들과 상처로, 내적인 좌절감 때문에 점점 그녀의 의지는 약해지고 있었다. 물론 희망 자체는 잃지 않았다. 다만 약해지고 있을 뿐이다. 집주인의 진심어린 충고도 떠올려서 다시 기운을 낼 수도 있지만 지금 이상황에서 그런 행동은 위기를 타파할 방법이 되주지 않는다. '나에게는 내 옆에 계속 있어줄 누군가를 원해왔어. 하지만, 너무 늦은걸까? 나는 이제 그런 자격조차 없는걸까?' "누구냐 넌!"
해가 절정에 달하다가 식어가기 시작할 때였다. 녹서스의 주민들은 어디로 갔는지 거리에는 평소에 넘쳐났던 활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도 집주인의 상태에 대해 주의깊게 본 사람이 없었다. 툭- 화살이 몸에 박혀있...아니, 거미들에게 박혀있었다. 새끼거미들은 숙주인 엘리스의 말대로,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집주인을 보호했던 것이다. 새끼거미들은 등에 박힌 화살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좀전까지 꽂혀있던 화살들이 저절로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인다. "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다니..." "여왕의 거미라서 그런가? 상당히 튼튼하군." "좋아, 그럼 그 약속을 지켜줄 때가 되었군 엘리스."
창문 속에는 집주인의 자리에 여자를 비춰주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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