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2-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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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체성 -24화- <좌절 II>![]()
이 글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팬픽물 중 소설작품입니다. 내용전개에 따라 기존의 롤 세계관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져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런...쯧쯧쯧. 단체로 여자를 납치하려는건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말해주고 싶군요. 마녀가 저를 지켜준 것은 맞다만, 아까도 말했듯이 마녀에게 홀린 적은 없었다 했잖습니까." "이러지 마십시오. 저는 여러분과 같은 녹서스의 국민입니다. 제 말을 못믿으시는겁니까? 저는 피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뭐지?' 희미하게 볼 수밖에 없었지만 엘리스는 집주인의 평소와 다른 무장상태에 대해 의심했다. 첫째는 바로 검이라고 할 수도 없는 나무막대기. 둘째는 집주인의 등에 비스듬하게 걸려있는 대검. '장난이 심한데... 왜 좋은 검을 냅두고 나무막대기를 잡고있는거지?' 엘리스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곧장 집주인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집주인은 등에 걸려있는 대검을 꺼내 땅에 깊숙히 박았다. "네 진짜 모습을 보여줘라. 내면의 강함을 온몸으로 비춰내라, 미러링!" '잠깐, 거울?'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엘리스에게 강렬한 자극이 가해졌다. 그 충격은 사람들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머리속에서 일어난 충격이었다.
"거울, 그것은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수단이자, 내 약점이지." 누군가가 머리에다 강제적으로 데이터를 때려박은듯한 연출이 일어났다. 알 수 없는 인물과 의미불명인 대사가 영상으로 회상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그녀의 의지와 관계없이 돌아갔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페이드 아웃처럼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풍경이 점점 멀어지더니 마침내 그녀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과 마주하게되었다. 엘리스가 인식하는 모든 자극은 인식만 가능하고 파악은 불가능했다. 자신의 눈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녹서스의 주민들과 집주인간의 싸움은 볼 수 없었고 희미하게 보여지는 회상은 점점 뚜렷해가기만 했는데... "나랑.. 같이 일해보지 않겠니?" "당신은 누구시죠?" '어라, 이건 내 목소리?' 대답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엘리스의 목소리였다. 회상이라는 제목을 달법한 영상에서는 뚱뚱한 상점아줌마만 스크린 속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래도 더 이상의 망설임은 없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틀림없이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그리고 그 중의 특정 사건. 엘리스는 대화의 내용에 좀 더 집중했다. "난 그곳에 들어갈 이유가 없는데, 아주머니." '내가 챔피언이 되기 전에 만난 챔피언?' "...챔피언이시라면 당신의 이름은 뭐죠? 검색을 해보려 하는데..." '이 웃음소리 어디서 많이 들었어.' "그래. 네가 말한 두 유형의 사람은 모두 나를 두고 부를 수 있지. 하지만 나는 사기꾼이라는 말을 좀 싫어하거든." '몸이...' 영상에 오류가 생겨서 집중력이 무산되자 호기심이라는 것에 집중을 쏟아부었던 그녀의 정신에 무거운 고통이 일어나났다. 눈을 깜빡거리자 영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집주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장면은 회상일리가 없었다. 엘리스도 그걸 파악한 다음 기절했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드리죠, '거미 여왕.'"
엘리스는 눈을 떳다. 천장을 통틀어서 인식하려 해도 주위는 어두웠다. 여관을 연상케 하는 좁은 방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일으키자 그녀의 몸을 덮었던 담요가 흘러져내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책상 하나와 촛불 두개가 눈에 띄게 들어왔다. 그 쪽으로 가기위해 무릎을 들어올릴 때 드는 생각, '아니야, 배에 그렇게 많은 화살이 박혀왔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영혼이고 이곳은 천국과 지옥을 결정짓는 곳이겠지.' ...과는 다르게 먼저 움직여진 무릎. 그런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죽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거라 여겼다. 짧은 시간동안은 그랬다. 어느 저승사자가 미쳤다고 '마녀'라고 낙인찍힌 사람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재판을 기다리냐는 냉정한 판단이 뇌에 자극을 주기 전까지는. '그런데 이승이라면 나는 상처가 가득해야하는데 왜 고통이 없지?' 혹시 몰라서 배를 보았다. 전장 내의 활동복 특성상 엘리스의 신체는 매우 노출이 심한 편이어서 외부의 충격에 많이 약하다. 심지어 맨살도 드러내는 부분이 적지 않아 상처의 흔적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데... 하나도 없었다. 상체, 그리고 화살이 더럽게 많이 박혔을 거로 추정되는 배 주변에도 출현 흔적이 남겨져있지 않았다. '집주인.' 그 사람이 숨겨진 대능력자라면 가능하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할 겸 엘리스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다. 종이 한장이 있었다. "뒤를 보시오?" '거울, 그것은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수단이자, 약점이지.' 무심코 들었던 대사가 이 거울과 연관되었다. 그냥 무시하기에는 이곳에 위치한 거울의 존재가 너무 수상쩍었다. 엘리스는 거울 앞으로 가서 그 물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거울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아니, 지루하리만큼 고요한 방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거울에 관심을 기울인 자신에게 가벼운 냉소를 날리면서 거울에 비춰진 숨겨진 물건을 보았다. '내 뒤에 의자가 있다고?' 거울 속에 의자가 비춰졌다. 자기가 있는 방에 보지도 못했던 의자가 거울 속에 비춰졌다. 뒤를 돌아 방을 살펴보아도 의자는 찾아볼수가 없었다. 거울과 뒤를 번갈아가면서 돌아보다가 엘리스는 나름의 가설을 세워보았다. 아주 간단한 가설을. "이게 만약 거울 밖에 있는 물체라면..." 고민 끝. 거울이 문이었다는 것이다. 거울이 반대편에 있는 물건을 비춰줄리가 없다는 모순은 구석에 제껴놓고 엘리스는 문을 열 준비를 햇다. 문고리가 없었다. 그래도 방법이 찾아낸듯한 그녀는 거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상처도 나앗겠다, 몸으로 거울을 깨트리면서 격파하려는 것 같다. '내 몸에게 조금은 사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몸이 앞서 엘리스는 거울을 향해 크게 뛰어오른 상태. '거울이 뒤로 열려진다?' 졸지어 그녀의 몸은 거울 뒤의 공중에 붕 떠있었다. 이대로가면 철푸덕 넘어질 터.
엘리스의 시야 밖에서 사슬이 날아왔다. 몸을 위해서 사슬을 잡고 중심을 잡은 뒤, 그녀는 조용히 바닥에 앉았다. 사슬이 날아온 쪽으로 눈을 돌리지도 않았다. "이런이런, 그 방법밖에 쓸 수 없었던거니?" "당신은 절 아주 오래전에 저랑 만났죠?" "생각보다 심각하군. 날 잊었니?" "좋아. 널 만나서 하고싶은 얘기가 있는데, 지금부터 시작해볼까?"
P.S : 그냥 일반인이 보면 모를까 롤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의미없었던 화겠네요.
소설에 오류가 생겼거나 스토리적 전개가 이상하다 싶을 경우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자비한 비하어 표현은 자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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