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공략 쓰는 사람 입장에서 공략을 작성함은 100% 그 직업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최근에 바드게에 공략쓰시던 분이 공략을 싹 지우셨다는 소식을 들으니깐 마음이 아프네요.

바게도 그렇고 같은 서포터 직군인 홀리나이트 게시판에도 자주 보이지만 펫 효과가 서포터를 '대체' 한다는 글이 보여서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진짜 바드&홀나 = 1.5 펫인가?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솔찍히 말해서 3개월전에 홀나 장비 관련 공략글 쓰면 항상 바드의 우수한 서포팅 능력과 비교당했던 사람 입장에서 바드의 성능을 저딴 펫이랑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바드&서포터의 모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 펫 업뎃에서 스마게가 앞으로 제시하는 패치 방향성이 [딜러가 서포터 의존을 줄이고 서포터의 딜러 의존은 높인다] 라는 관점에서 기분이 나쁘고 미래 전망이 어두워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 문제 해결책은 갈망을 벗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함.

- 갈망의 성능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자는게 아님. 갈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쓴 글 아니니깐 니선서 악깡버라고 덧글달아도 반응을 기대하지 마세요.

갈망을 벗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아래랑 같습니다.

[1] 패치 방향 때문임. 갈망을 입은 서포터는 딜러 의존성이 너무 높음. 꼭 갈망을 가지 않더라도 서포터 능력은 유지하면서 본인 개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비 역시 존재함. 나는 개인적으로 갈망이 아니라 다른 장비를 사용한다고 서포팅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설령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거 때문에 레이드를 못깰 정도로 떨어지지 않음. 애당초 지금 레이드가 사이버 유격이 된 것도 스팩이 최정상이 아니더라도 기믹 수행이 되면 깰 수 있는 레이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인데 서포팅 능력이 조금 부족해서 레이드를 못깼다? 말도 안됨. 

[2] 재미임. 갈망이 재미 없다는게 아니라 유물셋으로 얻는 재미를 말함. 예를 들어서 딜러만 하더라도 악몽/환각이 없던 환경에서 지배/배신/매혹 이렇게 쓰다가 새로운 세트인 악몽/환각이 나오면서 장비&세팅 스왑만으로 딜이 증가하거나 캐릭이 달라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음. 그런데 스마게가 새로운 장비로 서포터 '전용' 장비를 내줄 거란 생각이 들지 않고 내주더라도 파괴셋 처럼 나사가 빠져있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음. 그렇게 갈망으로 장비가 고정되는 순간 유물셋으로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즐거움을 못느끼는 것임. 

- 사람마다 재미의 포인트가 달라서 갈망으로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알고 있음. 여기서 말하는건 [선택지]의 유무를 말함.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고정된 것과 다른 선택지도 있고 없고는 크게 다름. 그런데 확실한건 갈망처럼 수동적인 플레이로 즐거움을 얻는 사람보다 본인이 능동적인 플레이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라서 갈망 외 선택지가 있고 없고가 진짜 중요함. 인증글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본인은 갈망 / 배신 / 악몽 / 악4지2 루트로 유물세팅을 바꿔왔는데 유물세팅에 따라 진짜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 하는 느낌을 느꼈음. 이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이 갈망에 묶여 있는데 서포터의 입지가 줄어든다고 느끼면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음. 그런데 이번 개발자 노트에서 볼 수 있듯이 스마게는 서포터의 입지를 너무 좋게 보고 있어서 서포터의 입지를 보장해주지 않을 건데, 계속 갈망에 묶여 있을 이유가 없음.

[3] 성능임. 이 부분은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서포터의 성장 체감이랑도 관련된 이야기니깐 간단히 요점만 적고 넘어가겠음.

- 바드의 대표적인 사기 스킬은 천상이랑 홀나가 3신기라 불리는 서포팅 스킬입니다. 분명히 저 스킬들은 공격속도 증가 버프를 포함해서 홀나의 천축은 데미지 감소 버프 바드 천축은 기본 마회증가 옵션 등 파티에 기여하는 정도가 매우 크거든요. 대신 저런 스킬들은 그에 걸맞게 쿨이 길어요. 그리고 지금 나온 유물 세팅들은 캐릭터의 강해지는 방식으로 많은 양의 쿨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악몽세트이구요. 

- 갈망이 좋은건 맞는데 캐릭에 투자해서 성장하더라도 캐릭터의 직접적인 강함을 제공하는 유물셋으로 고정적인 서포팅 능력을 주는 유물셋을 이기지 못한다는건 진짜 이상한 일이거든요. 딜타임동안 천축으로 공속 버프를 20%랑 뎀감 버프를 넣어주는 것 보다 갈망으로 10% 공속을 받는걸 더 선호한다는 딜러도 있으니깐 참 아이러니 하죠? 갈망의 인식이 좋은건 다른 버프보다 그냥 가시성이 좋다는 것도 진짜 크게 영향을 줄거에요. 이 이야기 하니깐 버프류 스킬들의 받는 사람의 가시성이 구리다는건 진짜 문제이기도 하네요


- 신규각인은 전문의를 말 할 것이고 세트장비는 악몽을 언급하고 있어요. 갈망은 효과가 '변경'된 장비이지 '추가' 된 장비는 아니니깐요. 갈망이 가시성이 좋아서 인식이 좋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내부 데이터는 서포팅 능력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공식 인증해주었습니다. 절대 갈망이 아니라고 서포팅 능력이 부족하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마치며..

- 같은 서포터 직군인 바드게가 분위기가 좋지 않고, 고렙 바드분들이 캐릭과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글들을 보니깐 공감가는 것은 공감가도 아쉬운 마음도 들어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 저는 갈망의 의미를 저렙 구간에서 세팅이 갖춰지지 않은 서포터들이 활용하기 좋게 설계된 규격화된 장비이지 서포터의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캐릭에 투자해서 보석 넣어주고, 트포작을 해서 본체의 성능을 늘려봤자 본체를 강화하는 장비 대신 규격화된 장비의 성능을 못넘긴다면 투자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본체의 능력을 높여주는 것도 아니니 성장체감은 더욱 느낄 수 없는 것이구요.

- 게임의 재미를 딜러의 칭찬에서 찾지 마세요. 물론 이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딜러의 칭찬에서만 재미를 찾으면 딜러의 서포터 의존성이 낮아지는 패치가 거듭될 수록 애정은 더 급속하게 식을 겁니다. 


- 유물세팅에 따라 캐릭의 플레이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이 게임이 현재 구축하고 있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정말 유물세팅만 바꿔도 플레이 하는 캐릭이 달라지는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쪽지에서 보이는 것 처럼 선택지가 하나만 있다고 생각할 때랑 다른 즐거움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 때는 게임의 즐거움의 폭이 크게 달라져요.

-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건데, 앞으로도 서포터에 대한 패치는 지금과 같이 할거에요. 그러면 딜러의 칭찬에서 재미를 찾는 서포터의 즐거움은 확실히 찾기 어려울겁니다. 펫도 같은 이유에서 기분이 나쁜 거겠죠. 내 힐에 고맙다고 해줘야 할 딜러들이 서포터가 아니라 전설펫의 힐에 고마워한다면 서포터가 의미가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거에요. 스마게의 패치 방향이 딜러의 서포터 의존성을 낮추는 거라면 서포터도 서포터 자체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 딜러의 칭찬에서 너무 연연하지 말고 본인이 능동적으로 하는 플레이에서 즐거움을 얻어보세요. 스마게의 패치 방향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렇게 계속 패치한다면 적응해서 서포팅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거나 서포팅에 대한 마음이 떠나거나의 선택지가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떠나신 분들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남을 수 있게 플레이의 선택지가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추가)
이런 글을 쓰면 글을 다 읽지 않고 어그로만 끄는 사람들이 있어서 확실하게 못박습니다.
[1] 갈망의 성능이 나쁘거나 갈망을 입지 말라거나 갈망이 재미없다는 걸 말하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 본문에도 있지만 갈망'만' 선택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는 겁니다.  
[2] 하지만 반대로 갈망이 아니면 서포팅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 갈망만이 서포터의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하실 분들은 [개발자 코멘트 이상의 신빙성 있는 자료]로 따로 글을 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