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스카우터를 본캐로 겜하는 사람들 중에서 지금 아직까지 유산으로 런 안치고 기술을 유지 중인 사람들은 2가지 분류라고 봄
진짜 똥믈리에라서 일부러 하고 있거나
진짜로 기술스카우터를 좋아해서 아직까지 붙잡고 있거나.

기술스카를 하는 사람들, 좋아했던 사람들 다 각각의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기술의 컨셉에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고 봄.
특수요원, 특수부대 같은 컨셉의 로망과 그에 맞는 기동타격의 날렵함과 같은 말그대로의 속도감.
어나힐의 웃음소리, 추가사격과 진화사격 트포를 찍은 전술사격의 끝부분 타격감과 사운드, 드론과 인간으로 스킬을 동시조작하는 구성, 에버의 차지사운드 등등

기술스카우터라는 직업은 직업각인과 플레이 방식이 그 의미를 정하지만 솔직히 스킬이 그 직업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요즘 기술스카는 그런것들을 하나씩 포기하고 있음. 못난 성능을 커버치기 위해서.

전에 직게에서 기술관련 글 들 중에
" 살아남기 위해 장점들을 하나씩 포기한다" 라는 문구를 봤었는데 그 '살아남기 위해' 라는 표현이 진짜 현 기술슼을 제대로 상징하는 것 같음.

332, 431(422), 35스카, 파생 무한아발, 정교총력트리, 530

기술스카를 위해 고민하고 나름 인지도와 관심을 받은 스킬트리들은 하나같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제시방안으로 나온 트리들임.
또 하나 공통점은 다 무언가를 버리고 포기하면서 만든 트리라는 것.

원래 연구란게 그런것이고 그 과정에서 희생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 느낌이 다름. 다 죽어가는 거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 '연구'보다는 '수술'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듬 매번.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님. 이러한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 기술스카를 할 수 있는거라고 봄.

어나힐, 전술사격, 원거리딜러, 속도감, 상징적인 합작스킬의 부재.
장점 하나씩 포기할때마다 기술스카에 대한 컨셉과 매력, 로망이 죽어가는 느낌이 듬.
그 직업을 정말 좋아하서 하는건데 내가 좋아하던 점이 하나둘씩 성능 때문에 포기하는것을 보고 있자니 점점 직업에 대한 의문점이 듬.

성능 바라고 하는 직업은 아닐뿐더러 똥믈리에라서 즐기는 것도 아닌데 이런 현타를 느끼는건 내가 정말 기술스카를 좋아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이제는 좋아서 하는게 아닌 고집 같은 걸까.

이제 로망만으로는 게임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이 들면서 현타온 기술슼 유저가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