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 도원경의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뇌피셜 마구마구 있으므로 재미로만 보세요.
























선계 도원경에 대한 글입니다.

스토리 요약은 다른 분들이 여럿 하셨으니 깊게 파고드는 정도만 보겠습니다


1. 영감들



영감들의 모티브는 이 애니메이션 보신 분이라면 단박에 아실 수 있습니다.

똘기떵이호치새초미자축인묘드라고요롱이마초미미진사오미몽치키키강다리찡찡이신유술해우리끼리꾸러꾸러기우리들은열두동물열두간지꾸러기수비대

십이지입니다.

스토리에서 십이지, 영감들 중 배신자가 등장하는데 배신자가 누구인지 밝혀지기 전에 떡밥이 나오죠?



묘랑의 말과 함께 자강이 대적자 무리를 체포하는데, 이때 제른 다르모어의 사도 테마가 나옵니다.

명령을 한 것은 자강이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을 유도한 것은 묘랑이니 이 일련의 결과는 사도인 묘랑이 유도한 것이라는 것을 표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돼지(해) / 쥐(자) / 소 (축) 입니다.

각 캐릭터마다 십이지의 한자를 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뱀(사) 말(오) 양(미) 입니다.



선계는 4명의 사방신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십이지에도 계절을 기준으로 나눠지는 조합이 있습니다.

겨울 (돼지, 쥐, 소) / 여름 (뱀, 말, 양)

어? 눈치 채셨나요?



돼지, 쥐, 소. 겨울이고




뱀, 양, 말. 여름입니다.




이쯤되면 이 6명이 누군지 대충 추측이 가능합니다.

호랑이(인X), 토끼(묘랑), 용(진X) - 봄
원숭이(신성), 닭(유X) , 개(술X) - 가을




영감들 중 자강이 묘랑의 말을 통해서나 작중 분위기로나 영감들 중 우두머리격인 인물로 표현되는데

이 역시 십이지의 달리기 경주 설화에서 따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누각의 가운데에는 이 붓이 상징물로서 존재하는데 



꺼무위키의 이 문단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건 붓이듯이, 위 문단은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것은 마우스라는 것을 유머스럽게 표현하는데

쥐인 자강은 MOUSE고 누각에 있는 붓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밍 - 마우스 - 프로그래머 / 그림 - 붓(MOUSE와 같은 역할) - 자강(MOUSE) 

이 펀치라인을 맞춘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2. 이상향

선계 도원경의 영문명은 Shangri-La, 샹그릴라입니다. 말그대로 이상향입니다. 비슷한 말로 유토피아가 있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하던가요?

유토피아라는 말은 이상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뜻하기도 합니다.



미오는 자신들의 죄를 지우고자 방울을 만들었습니다.

죄를 짓고 그 죄가 자신이 만든 방울이 울리면 오염히 함께 사라지도록 설계했다는 궤변으로

미오는 적극적으로 죄를 뉘우치기보다는 속죄로부터 도망칩니다.

하지만 라라가 방울을 울렸음에도 미오의 죄, 오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죠.



사흉의 습격을 받은 사계의 배경은 이런 스크래치같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스토리 초반부의 헨리테의 말대로 아름다운 사계절을 지닌 도원경이지만 이는 덧칠에 불과합니다.

사흉 때문인지 원래 모습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꺼풀 벗겨진 선계의 배경은 아름다운 사계절과는 거리가 멉니다.

태초의 의지를 따른다고는 말은 하나, 영감들은 '선택받은 자'로서 행위하기 보다는 지위 자체를 만족하며 자기들끼리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초월자가 오버시어의 힘을 받았음에도 제 뜻을 펼칠 수 없는 존재였던 것처럼

'영감님' 소리를 듣는 그들이었지만 그들 스스로 어떻게 살아갈지, 무엇을 해야할 지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3. Übermensch



신성의 대사에서 제른 다르모어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태초의 의지가 영감들에게 시켰던것처럼, 제른 다르모어는 6명의 영감들이 대적자를 만드는 것을 원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무엇에 대적하는자 일까요?



대적자는 시스템입니다. 대적해야 할 존재가 있어야 하는 존재이고, 대적하는 존재가 사라지면 죽는 존재입니다.



제른 다르모어가 찾는 대적자는 지금의 대적자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에 제른 다르모어가 찾는 대적자는 대적할 수 있는 자.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 차이냐 싶겠지만 그 어떤 존재라도 대적을 할 수 있고, 쓰임새를 다했다고 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도구가 아닌,

니체가 말한 초인과 같은 사상을 지닌 자유로운 존재가 제른 다르모어가 찾는 대적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번 스토리에서 제른 다르모어가 등장하기는 했는데 역광에 얼굴이 가려진 모습으로 등장했죠?

이것도 뭔가 떡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저 역광 속 제른 다르모어의 얼굴이 세르니움에서의 애런의 얼굴이 아닐수도 있구요.


뇌피셜 많습니다.

재미로보세요.

아님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