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슬 스킬을 보면 명계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대체 데몬과 명계가 무슨 상관이길래 그러는 것일까?

 그 이유는 메이플 세계관 속 3개의 세계는 그리스 신화를 모티프로 따왔으며, 이에 따르면 마스테리아 명계를 상징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는 세계를 삼분하여 하늘, 바다, 지하(명계)로 나누어 다스리기로 합의한 후 제비뽑기를 통해 자신의 관할을 정하였다.

 그 결과 제우스는 하늘(올림포스), 포세이돈은 바다, 하데스는 지하(명계)의 주인으로 군림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메이플 월드 전체를 굽어살피는 존재인 황제의 거처 에레브는 상공 수천미터, 즉 하늘에 위치해있고,


 그란디스 사람들은 중심별과 그 주위의 위성들이 검은 바다 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마스테리아는 자연스럽게 명계를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메이플 월드 - 그란디스 - 마스테리아가 각각 하늘 - 바다 - 지하(명계)를 상징하는데, 이는 또 빛 - 생명 - 시간에 대응시킬 수 있다.

 그 이유는 서양철학과 신학에서는 빛과 하늘, 바다와 생명, 시간과 명계는 같이 묶이는 관념이었기 때문이다.


"이 있으라"를 시작으로 세계를 창조했다는 야훼는 하늘에 있다고 믿었고,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가 모든 물질의 근원은 물이라는 1원소설을 주장했듯이, 옛 사람들은 바다생명의 근원이라 믿었으며,


시간이 흐르면 죽음을 맞이하여 명계로 간다는 믿었다.

정리하자면,

빛 - 하늘 - 메이플월드 
생명 - 바다 - 그란디스
시간 - 명계 - 마스테리아

로 대응된다.

이를 생각해보면, 빛의 초월자인 검은마법사가 하늘을 상징하는 메이플 월드의 최종보스를 차지하고, 
생명의 초월자인 제른 다르모어가 바다를 상징하는 그란디스의 최종보스를 차지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는 결론데 도달할 수 있다.




 여담으로 히오메 act. 2의 벽화에 따르면, 각 세계 별로 각각 빛, 생명, 시간의 초월자가 존재하되, 각 세계에 주로 차지하는 상징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글을 읽었다면
 빛이 중심에 있는 것은 메이플 월드, 생명이 중심에 있는 것은 그란디스, 시간이 중심에 있는 것은 마스테리아 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