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돌리다가 위대한 정신 이름이 '에우렐리아' 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제목 바꿈 ㅎ)

메르세데스를 키우면 알겠지만

메르세데스에게는 엘프의 왕만 영접할 수 있다는 '위대한 정신' 에우렐리아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귀는 레프의 귀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엘프들이 불노장생하는 것 역시 레프와 비슷하죠.



육체가 있었던 걸 보면 신은 아니었을 거고 마을 이름 역시 그녀의 이름에서 따왔으니 (근데 이름이 기니깐 밑에는 그냥 에우렐이라고 하겠음ㅋㅋㅋ)

정황 상 그녀는 첫 번째 엘프 왕이었을 확률이 높고, 
만약 그렇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오버시어가 선택한 [최초의 대적자]였을 겁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웬 대적자? 할 수도 있겠지만 

에우렐이 첫 번째 엘프의 왕이라면 미스틸테인의 첫 주인이었을 거기 때문에 대적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엘프의 왕들은 대대로 '미스틸테인' 이라는 마을을 지켜주는 보물을 물려받습니다.
아마 이건 세계의 심장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신의 창일 겁니다. 

그 증거로 이 미스틸테인을 메르가 검마를 잡으러 가기 전에 헬레나에게 맡겼고 
다른 엘프들은 모두 검마의 저주로 잠들었지만 미스틸테인을 가지고 있었던 헬레나만은 저주에서 벗어나 
다른 모험가들과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만들었죠. 

즉, 초월자의 힘을 막아주는 혹은 상대할 수 있는 힘 = 미스틸테인에는 신의 창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사실 자격 없는 자가 지니기만 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니 영감들이 만든 신의 창 상위의 아이템이죠. 
  

세계의 심장 >= 미스틸테인 > 프리드의 봉인석, 영감들의 신의 창

그리고 미스틸테인의 모티브가 되었을 신화의 설정 역시 그러합니다.   

'미스틸테인'은 북유럽 신화에서 아무도 죽일 수 없는 빛의 신을 죽인 겨우살이를 뜻 합니다.
 처음 빛의 신인 발데르가 태어났을 때 영생하지 못 할 것이란 예언을 받았고 발데르의 어머니가 모든 세상 만물에게 빛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맹세를 받았으나 연약하고 작은 겨우살이가 제 아들을 해할 수 없을 거라 여기고 맹세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로키가 이를 알고 겨우살이를 무기로 만들어 장님 신 호드에게 주었고 호드는 그것을 던져 발데르를 죽게 만드는데 빛의 신의 죽음은 곧 라그나로크 = 신들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게 북유럽 신화입니다. 


아무도 죽일 수 없던 고대신들, 그 신을 죽일 수 있는 창을 대적자에게 줌으로서 고대신과 세계의 의지 사이의 전쟁이 발발한 메이플스토리와 일맥상통합니다.  
 
 
즉, 에우렐은 오버시어에게 직접적으로 힘을 부여 받은 최초의 대적자였을 겁니다. 
그리고 오버시어에게 똑같이 힘을 부여받은 신살의 힘을 가진 무기 미스틸테인을 들고 고대신을 상대했을 거고 고대 전쟁의 시발점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북유럽 신화에서 보듯이 어찌 보면 겨우살이는 발데르를 죽일 생각이 없었고 호드 역시 아무런 악의도 없었습니다. 그저 로키의 설계에 이용 당했고 전쟁은 일어나버렸죠.  

최초의 대적자였던 에우렐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선한 의지, 세계의 질서를 말하는 오버시어의 말을 믿었을 거고 신화 속 미스틸테인을 던져 빛의 신을 죽게 만든 호드와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호드는 장님 신인데 자신이 이용 당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 한 자', '무지한 자' 였던 것도 대적자와 유사합니다. 


분명 에우렐도 그게 옳은 길이라 믿었겠지만 그건 전부 오버시어의 설계였을 거고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음을 깨달았을 겁니다. 자신이 신을 죽여 일으킨 전쟁의 참극을 목도한 에우렐은 오버시어가 부여한 운명을 거스르고 미스틸테인을 들고 그란디스를 떠나 메이플월드에 자리를 잡은 뒤 신의 힘이 닿지 않도록 결계를 치고 에우렐을 만들었겠죠. 


미스틸테인은 대적자처럼 오버시어가 직접적으로 특수한 힘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들어진 대적자는 오염되었지만 순수한 대적자는 오염되지 않았듯 미스틸테인은 영감들의 신의 창처럼 대적자를 오염시킬 수 없고 무기를 쥔 에우렐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무기일 겁니다. 
때문에 효과는 비슷하지만 기존 봉인석(=신의 창)과는 약간 결이 달랐을 거라 봅니다. 


오버시어는 이를 보고 영감들을 고용하고 연구자들을 통해 인공 대적자를 만들기로 합니다. 의지가 있는 자들은 언젠가 스스로 깨달아 판단하고 자신의 길을 택하게 되니깐요. 그래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도록, '인공 대적자'를 만들고, 세계의 심장을 모방해 '인공적인' 신의 창을 만든 다음 '오염'을 부여해 운명대로 움직이도록 한 것이죠. 


하지만 신을 죽인 뒤 죽는다는 조건은 같았을 겁니다.  

에우렐은 필멸자의 운명대로 에우렐을 만들고 죽음을 맞이했을 겁니다. 
그녀는 미스틸테인을 남겼으며 자신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엘프들을 시험합니다. 

 자신이 사용했던 '신살의 화살' 미스틸테인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하고 
오버시어가 부여한 운명에 맞설 수 있는 만큼 강한 정신력을 가진 엘프에게 왕의 자리를 허락했겠죠.



메르세데스의 이명은 보시다시피 운명에 맞서는 엘프의 군주입니다. 
운명이라는 것이 = 검마와 싸워서 백성을 지킨다 일 수도 있지만 

레전드 패치 때 오버시어의 존재를 가정하고 캐릭터 설계를 했다면,

오버시어가 선택한 최초의 대적자이자 오버시어를 거스른 최초의 존재 [=에우렐]
그녀의 운명을 이어받은 거라 봅니다. 

또 메르세데스의 이름은 자비이면서도 '해방시키러 올 사람' 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최초의 대적자 역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던 오버시어의 간섭에서의 해방,
에우렐이 사용했던 미스틸테인을 계승한 엘프의 새로운 왕인 거죠. 



만약 메르세데스가 미스틸테인을 헬레나에게 주지 않았다면 검은 마법사와 영웅들의 결전에서 영웅들이 이겼을 수도 있습니다. 

신화 속에서 미스틸테인이 죽인 신도 빛의 신이었고 검마 역시 타락한 빛의 초월자인 것까지 의도가 1도 없었다면 정말 엄청난 설정 낭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부터가 신을 죽이는 창 진본 급인 [미스틸테인]이 있는데도 미스틸테인에 대한 서사는 1도 없고 신의 창이니 봉인석이니 하는 것 부터가 좀 웃긴 상황이죠. 
  


프리드는 세계의 심장, 신의 창에 대한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연구를 했으니 최초의 대적자 에우렐의 후손이자, 미스틸테인을 계승한 엘프의 왕 메르세데스를 만날 수 밖에 없었을 거라 봅니다. 


하지만 대적자, 신의 창, 오버시어, 고대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고 
프리드가 그런 힘을 발견한 것도 대륙 곳곳에 남아있는 세계의 심장의 흔적이었기에 
엘프의 마을에서 그와 유사한 힘이 느껴졌어도 그게 무엇인지는 몰랐을 겁니다.  

프리드랑 메르 둘이 봤을 때 미스틸테인에게 어떤 특수한 효과가 있었다면 그냥 엘프의 왕이 가진 힘이었지 
도구가 가진 힘이라곤 생각하진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왕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니 더더욱 무기로 쓸 생각은 안 했겠죠.


프리드 : 엘프의 왕들에겐 신비한 힘이 있고 이 힘이 있으면 검은 마법사를 상대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함께 검은 마법사를 상대하자.
메르세데스 : 알겠다. 나도 출전하겠다. 


실제로 제일 처음 검마와 마주한 건 프리드와 메르세데스 단 둘이었습니다.
프리드 입장에선 영웅들 중에서 검마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건 메르세데스였다는거죠. 
 

그러나 정작 중요한 미스틸테인은 아끼는 마을 애(헬라나)한테 주고 출전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개 발렸죠. 


+) 에우렐이 최초의 대적자라고 생각하는 이유 하나 더 



엘프의 세 장로가 모이면 순백의 정화라는 스킬을 쓸 수 있는데
이건 왕이 위험에 빠져 힘을 못 쓸 때 = 대적자의 위기
엘프들의 마음을 모아서 (=신의 창 발동 조건, 수 많은 사람들의 염원) 힘을 준다 라는 게 아마 미스틸테인의 힘을 이끌어내서 왕을 구하고 마을을 지킨다는 설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메르가 고급 스킬이라 쓰기 힘든 거 아니냐고 하지만 실제로 강한 마력은 필요 없고 마음을 모으는 거라고 필리우스가 거듭 강조합니다.(존나 고급 스킬일 거 같이 생겼는데 ㅋㅋ) 그냥 엘프들의 마음을 공명시켜서 서로 격려하고 화이팅 힘내자! 하는 게 다 입니다. 근데 마을 장로 세 명이 모여야 발동 가능하다는 구체적 조건이 전해져 내려온다는 건 역시 에우렐은 미스틸테인이라는 신의 창을 사용했던 대적자였고 그 사용법을 알았기 때문이겠죠. 

검마의 저주를 떨쳐내기 위해 처음 순백의 정화는 사용할 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아마 순백의 정화는 미스틸테인의 힘을 이끌어내는 스킬인데 그곳에 미스틸테인이 없었니깐요.


그 뒤에 발동하는 퀘스트가 
미스틸테인을 가진 소녀라는 퀘스트입니다




본인들도 어떤 용도인지 잘 모르지만 신의 힘을 회피하는 힘이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ㅋㅋ;;
물론 블랙윙이 뺏어갈까 봐 그 이후 보관은 계속 헬레나가 합니다 ^ㅠ^


미스틸테인이 구체적이로 이것이다 하고 전하지 않은 건 
그것을 발동해서 신을 죽이면 오버시어가 설계한 필멸의 운명을 맞이할 거기 때문에 일부러 구체적인 쓰임새를 전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게 저의 뇌피셜입니다. 

왜냐하면 그건 오버시어가 정한 도구로서의 쓰임이기 때문이죠.
그 목적과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고 마을을 수호해주는 보물로 전했고,
에우렐 선에서는 그것이 운명에 대한 최선의 저항이자 자신의 의지를 표현한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급할 때는 간접적으로 쓸 수 있도록 순백의 정화법 같은 걸 남겨 놓긴 함ㅋ;


만약 메르세데스(자비로운 자)가 그것을 헬레나에게 주지 않았다면
검은 마법사는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도 죽었겠죠
선한 자의 목숨을 담보로 오버시어가 계획했던대로 된 것이며 모두 눈 먼 장님(호드)처럼 세계의 질서 속에서 정해진 운명대로 살았겠죠. 

하지만 에우렐은 미스틸테인의 사용법을 남기지 않았고 싸우는 물건이 아닌 누군가를 지키는 물건으로 전했습니다. 그녀의 그런 의지가 이어져 메르세데스는 그것을 소중한 사람을(헬레나) 지키기 위해 사용했죠.

이것은 곧 오버시어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분노하게 만들기 위한 몇 백 년짜리 검마의 계획을 의도한대로 실현하게 해줍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폭풍을 일으킨 거처럼 제가 스토리팀이라면 오버시어가 선택한 최초의 대적자 에우렐, 그녀가 느꼈을 절망감과 죄책감 그리고 분노가 스토리로 이어지게 만들었을 거 같습니다. 





영웅 리마스터하면서 스토리 좀 보강하면 진짜 좋을텐데!!! 
미스틸테인 처음 봤을 때부터 와 그럼 신살의 화살이겠네?
그럼 신을 대적하는 엘프의 여왕 개 좋다! 하고 좋아했었는데 그냥 시골 마을 촌장님 댁 가보 정도로 전락해서 정말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