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경에서 위쪽영감들을 수호하던 사방신 중 하나인 가온


고대전쟁에서 세계의 의지가 위쪽영감들을 수호하기 위해 불러모은 그 시대 최강의 아니마 중 하나이자,


고대전쟁에서 고대신을 상대로 싸워본 고인물이기도 하고,


도원경 출시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는 사흉을 상대하던 다른 사방신들과는 다르게, 홀로 사도 카링과 한판 붙는 모습을 보여 사도급 전투력의 조력자로 묘사되었으나...


아르테리아와 카르시온 스토리에 와서는, 사도 부관급인 레프군 대령과 좋은 승부를 벌일 것이라 예상된다는 모습을 보여 사도급 미만이 확정된 비운의 인물이다...

이번 글에서는 어째서 가온이 사도급 전투력을 지닌 조력자가 될 수 없었는가에 대한 고찰을 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레프군은 사도급 조력자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전선이 넓어 병력을 집중하기 어렵고, 사도급 조력자와 대적자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강자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사도급 강자였던 세렌이 성검이 부러져 너프먹은 것과 비슷한 이유이다.


- 사도급 조력자를 감당하기에는 병력난에 시달리는 레프군

23년 여름 업데이트에서는 아르테리아와 카르시온 두 개의 스토리가 추가되었으며, 아르테리아에서는 연합측의 완벽한 패배로, 카르시온에서는 사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고대신 케이라의 힘을 빼앗겨 무승부로 끝나게 되었다.

제른 다르모어측을 상대로 2승을 하면 긴장감이 줄어들고, 2패를 하면 유저들이 좋아할리가 없으니 제른 다르모어측의 체면을 세워주면서도 유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는 않겠다는 의도에 따른 기획인 셈이다.

문제는, 가온의 전투력을 사도급으로 맞춤과 동시에 제른 다르모어 측의 체면을 세워주기에는 은근 레프군의 수가 빈약하다는 사실이다.


세르니움 스토리에서 레프군의 전선이 넓고, 저항세력도 많다는 언급이 나왔으며,


우든레프와 수백 년간 벌인 내전으로 피폐해졌다는 설정을 어기지 않기위해 일반 병사들은 용병으로 충당하는 모습에다가, 



오랫동안 계획한 공습임에도 레프군이 탈취한 고대신은 전체의 1/3에도 못미치는 모습까지.

제른 다르모어의 레프군은 대적자와 사도급 조력자를 동시에 상대하기에는 상당히 빈약한 규모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도급 조력자라면 레프군 일반병력쯤은 너끈히 상대 가능하기 때문에 사도에게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게되고, 그 때문에 사도 하나만으로는 전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물량공세가 안된다면, 기왕 상위 존재 타격경감 설정을 넣은만큼 신의 힘을 담은 크리스탈을 사도미만 간부들에게 쥐어줘서 밸런스를 맞추거나 혹은 사도를 여러 명 보내거나, 그것도 아니면 사도 2인분 이상을 하는 강한 놈을 보내면 되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셋 다 불가능 하다.


- 남발하기에는 너무 사기인 크리스탈



다르모어한테 신의 힘을 담는 크리스탈이 이리 많지 않냐? 스토리에 고구마를 꾸역꾸역 먹여주는 상위존재 타격경감설정도 있는데 화끈하게 가온을 사도급으로 설정한 다음에 사도 부관에게는 크리스탈을 줘서 밸런스패치를 하면 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전개하기에는 철저한 계급사회와 결투문화가 공존하는 하이레프 사회의 설정이 발목을 잡는다.


제른 다르모어가 보유한 크리스탈은 초월자를 비롯한 상위 존재의 힘을 흡수할 수 있다.

제른 다르모어는 초월자이다.

따라서, 크리스탈은 제른 다르모어의 힘 또한 흡수가능하다!

여기에, 크리스탈을 통해 흡수한 상위 존재의 힘을 사용하면 사도급 상위권의 공격이 아닌이상 무효화에 가깝게 받는타격이 경감된다는 사실과, 마력을 가진 사제계급부터는 샤만이라는 결투를 통해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더하면 어째서 부관에게 크리스탈을 쥐어줄 수 없는지 설명가능하다.

대령급에게도 크리스탈을 쥐어주는 순간 제른 다르모어와 사도들은 상관살해를 당할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제른 다르모어가 크리스탈을 남발하게 된다면...





크리스탈을 써서 사도들의 뒷통수를 맛깔나게 후려친 후, 위화도 회군마냥 아보리스를 향해 역돌격을 시전하는 레프군


신왕전에서 따따블 크리스탈 펀치 두들겨 맞는 제른 다르모어의 모습.

제른 다르모어가 미치지 않고서야 크리스탈을 남발할 순 없다.





실제로 리스타나 알베르같은 사도의 부관조차 크리스탈을 지급받기는 커녕, 제른 다르모어를 알현하기조차 힘든 모습을 보여준 점이, 다르모어측에서도 크리스탈을 남발하는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크리스탈을 지급받은 것이 확실하고 제른 다르모어에게 직접 명령을 받았다 추측되는 에브릴은 일반적인 대령급과는 차원이 다른, 사실상 사도급 대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일반 병력들보다 더 모자란 사도급 강자

가온에게 사도급 전투력을 준 다음, 부관들에게 크리스탈을 줘서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이 성립할 수 없음을 위의 설명에서 충분히 설명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수의 사도를 보내는 방법은 어떨까?

물론 불가능하다.


아르테리아 침공과 같이 이루어진 전세계에 걸친 대대적인 침공은 제른 다르모어가 오랫동안 계획한 것이다.


그럼에도 다르모어는 기껏해야 수십 개체의 고대신을 탈취했을 뿐이다.

에레브에 사도를 여럿 보내기에는 그 시간에 고대신들을 하나라도 더 회수하는 것이 더 쉽고 중요하다.



- 너무 일찍 공개된 사도 상위권 강자들


아르테리아를 몰고 에레브를 침공한 사도 레이나.


아르테리아 스토리에서 보았듯이, 레이나는 대적자보다 약했으나 신의 힘을 담은 크리스탈의 힘을 사용해 대적자를 상대로 간신히 승리하였다.

즉, 가온이 사도급 조력자였다면 시그너스의 납치까지는 어떻게는 진행시키더라도 추출도중에 저지당했을 확률이 크다. 가온이 대령급의 전투력을 갖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가온을 사도급으로 한 다음, 2대 1도 가능한 상위권 강자를 내보내면 되는거 아니냐?

마찬가지로 이 방법또한 불가능하다.


1) 림보를 에레브에 보내고, 레이나를 카르시온에 보낸다면?


사도 림보.


림보는 대장 계급을 가진 사도이자, 대적자와 가온을 동시에 상대하고도 너끈히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온이 사도급이었더라도 이는 달라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림보를 에레브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만함 때문에 카르시온 빈집털이도 못한 림보가 에레브 침공을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


2) 하보크를 에레브로 보낸다면?


사도 하보크는 대장계급의 사도이자, 같은 대장계급인 림보조차 인정하는 것을 볼 때 가온이 사도급일지라도 대적자와 함께 겉바속촉하게 튀겨줄 수 있는 상위권 강자이다.

다르모어의 의중에 맞추어 대적자를 죽이지 않는등, 림보와 다르게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하보크는 이미 세르니움에서 메인빌런으로 활약했다.

카르시온에서 막타친 것만으로도 림보를 공기로 만들었는데, 사도의 절반조차 공개되지 못한 현시점에 본격적으로 활약하기에는 너무 핵심전력이라 불가능하다.


3) 베로니카를 보낸다면?


선대 신왕을 지키는 에인기사단 출신이자, 신왕전의 문을 부순 대공을 세워, 제른 다르모어 신왕 즉위의 MVP를 차지한 베로니카.


사도임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마력날개가 핵심인 하이레프 사회에서 엄연히 대장계급인 림보 이상으로 크고 진한 색을 가진 날개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얘를 보냈으면 가온을 사도급으로 설정해도 됐을텐데 왜 안보냈는지 모르겠다.

아마 다르모어가 즉위한 현 시점에도 아델 관련 임무를 제외하면 가급적 아보리스에서 제른 다르모어를 경호하고 있거나, 하보크와는 다르게 제른 다르모어의 진짜 목적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보내지 않은 것 같다.



 제복의 장식으로 유추했을 때 수백 년 후에도 대장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있다가 카르시온 스토리에 와서야 진급한 림보의 경우를 보아 사도 중에서도 대장급 강자는 흔치 않음으로 보이는데, 대장이거나 대장급으로 보이는 3명이 너무 일찍 등장하여 아르테리아 스토리 시점에 나올 수 없었다는 점이 가온이 사도급 조력자가 될 수 없었던 3번째 이유이다.


여담으로 림보는 혼자서 여러 고대신을 상대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사도들과는 다르게 혼자만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대장으로 진급하자마자 맡은 첫 임무인 것으로 보임. 하보크 말마따나 밥값을 못한 것이 확실함.


-번외: 다른 사도급 간부들은 어떨까?

에스페라에서 대적자와 함께 윌을 골탕먹인 마법사 멜랑기오르.

보더리스 스토리에서 에르다로 구현되었음에도 자신의 상태를 즉시 인지하거나, 대적자가 저항조차 못하는 의문의 마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제른 다르모어에게 직통으로 보고하는 위치까지.
사도이거나 그에 준하는 간부임은 분명하나 윌과의 플래그가 날카롭게 서있기도하고 무투파와는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에 대적자급 2명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해보인다.


군단장 출신 매그너스.

사도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확실한 사도급 강자이기는 하다.
다만, 검은마법사에게 받은 힘이 사라졌을테니, 대적자급 2명과 동시에 싸워 이기기에는 부족해보인다.


소리없는 분노를 검에 담아 날리는 이분이 부관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이다.


 추출능력이라는 사기능력을 보유한, 사도 앱실론.

 부하인 루스카가 최대 사도급으로 점쳐볼 수 있는 강자이므로, 루스카와 함께라면 대적자급 2명을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앱실론 자체의 무력은 부상으로 퇴물이 된 영지 2인자 아난의 공격을 받고 잠시동안 전투불능상태에 빠진 점, 칼리 the day after 스토리에서 두들겨 맞은 점 등. 특수능력이 사기지 전투력은 대장급 강자는 아닌 것으로 묘사됨.

그리고, 앱실론이 나오면 1년내내 앱실론만 보게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나오지 못한 것 같다.



결론: 가온이 사도급 조력자가 되기 충분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레프군 대령급 조력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1. 넓은 전선으로 인해 사도급 2명을 적으로 두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레프군의 빈약한 병력체계.
2. 크리스탈을 부여해서 사도급 미만의 강적을 만들기에는 다르모어측 내분각이 너무 날카로워 불가능함.
3. 사도급 2명을 가볍게 상대가능한 대장급 강자들은 너무 일찍 공개되어 당분간 소모되기 어려운 현재 여건.
위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