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월드의 공용화폐 메소. 하지만, 설정 상 어째서 메소가 메이플 월드의 공용화폐로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명확히 되어있지 않음.

이번 글에서는 메소가 어떻게 메이플 월드 전체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자리매김 했는지에 대해서 추측해보고자 함.



1. 수백 년 전 메이플 월드 내 화폐들.

수백 년 전, 정확히 아리아 황제 즉위 이전의 메이플 월드에서는 메소가 쓰이지 않았다.

이는 검은 마법사 origin 웹툰에서 묘사되는데 하얀 마법사가 현재의 메소 모양 장난감(나무재질)을 장신구로 착용하고 다녔던 것을 보아, 메소가 근본없는 디자인은 아니었으나 화폐로서는 기능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수백 년전 메이플 월드는 아스완의 컨쿼러스, 엠퍼러스 코인. 크리티아스의 엔하임 주화와 크리티아스 기념주화처럼 각 국가 별 고유한 화폐가 존재했음이 묘사된다.


데몬 스토리에서 언급되었듯, 과거의 메이플 월드는 각 지역별 특색이 강하고, 교류가 적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국가 별로 화폐를 발행하여 사용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아리아 황제 즉위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2. 아리아 황제의 화폐 개혁?


검은 마법사 시기 메이플 월드의 황제였던 아리아.
그녀의 재위 시기에 메이플 월드에는 메소가 통용되고 있음이 묘사되는데,


바로 크리티아스 상점이다. 설정 상 검은 마법사에 의해 수백 년 간 봉인된 왕국임에도 사치품을 메소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메소가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다.


크리티아스에는 검은 마법사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아리아 황제가 방문했었다는 것이 명백히 묘사되는데, 이는 메소의 보급이 아리아 황제의 정책이었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이다.


또한, 팬텀 스토리에서 읽을 수 있는 아리아의 일기에 따르면, 아리아는 엘나스 지역을 더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엘나스 지역의 왕(정황상 반 레온)과 여러 번 회담을 가졌음이 묘사되는데, 이는 메소 보급이 아리아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증거이다.


실제로, 반 레온 세트를 구입할 수 있는 재화의 명칭은 '메달'로 주화나 코인같은 고유화폐의 단위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아리아 황제가 고민한 "엘나스 지역의 부의 축적"을 위해서 "세계 공용 화폐(=메소) 보급을 통한 상업의 활성화"를 추진했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아리아는 메이플 월드 전체의 통합과 연대를 위해 크로스헌터를 조직하였고,

 프리드 일행에게 "세계를 지키는 영웅"이라는 감투를 하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검은 마법사에게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악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정도의 빼어난 정치력을 보유하였으므로, 메이플 월드 공용화폐인 메소보급 또한 이러한 통합을 위한 정책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점.

수백 년 간 황제가 없었던 에레브에서 수백 년 동안 안정적으로 메소를 제작 및 보급을 할 수 있나?
메소의 제조는 에레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맞는가?


나인하트는 양적완화라는 치트키를 가지고도, 연합의 파산위기를 초래할 만큼 무능했던 것인가?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


바로 시간의 신전이다.



3. 메소가 왜 조각함에서 나와?


시간의 신전 퀘스트를 하다보면 볼 수 있는 이상한 조각함.
여신의 조각이 새겨진 벽면 주위에서 랜덤으로 출몰하며, 시간의 신전 내 시간의 흐름에 이상이 생긴 탓에 조각함의 위치와 담겨져 있는 물건이 랜덤으로 변한다는 설정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륀느는 수백 년 전 봉인되어서 상점 내 통용화폐를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어째서 조각함은 메소만 주고받는건가?

왜 이상한 조각함에 떡하니 메소모양 장식이 있나?




필자가 내린 결론은, 아리아와의 협의를 통해 륀느는 메소의 발행 및 유통권한을 얻었으며, 시간의 신전은 메이플 월드판 연준이라는 것이다. 

아리아 황제가 륀느와 협의를 통해 메소발행의 권한을 륀느에게 넘겼다면, 에레브와 신전 측 모두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몇 가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1) 메이플 월드 내 국가들의 반발 억제 및 메이플월드 통합.

서로 치고박고 싸우던 메이플 월드에서 황제의 통화정책에 반발하는 국가들에게 "시간의 초월자가 보증하는 화폐"라는 타이틀은 "에레브는 메소 가지고 장난치지 않겠다", "황제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존재이지 않느냐"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2) 메소의 발행, 유통 및 유지보수의 원할함.
륀느의 권능으로 발행되는 만큼, 유지보수 또한 용이하다. 화폐 위조는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 실제로 메이플 월드의 몬스터들 또한 메소를 드롭하지 않는가. 몬스터들도 메소를 사용한다는 유력한 증거이다.

3) 시간의 신전 영향력 확대를 통한 세계질서 유지.
메소가 널리 사용될수록 시간의 신전은 메이플 월드 전체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는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초월자의 업무를 원할히 수행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된다. 유폐가 예견된 륀느에게 있어서, 검은마법사에게 간접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인 메소발행권은 매우 매력적이게 다가왔으리라 추정된다.



 데몬한테 몰살당하고 기록자, 관조자만 남은 시간의 신관들이 무슨 수로 신전을 보수하고 신관들을 모집했겠는가? 기록자, 관조자. 줄여서 기관이 메소발행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수백 년간 메이플 월드를 쥐락펴락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아리아와 륀느 모두에게 메소발행은 검은 마법사를 막아내고, 메이플 월드의 통합과 연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충분히 유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또 피어오르는 의문점 하나. 얘네들 다 검은 마법사한테 사이좋게 당하지 않았나? 
검마입장에서는 다 부수고 창세할 건데, 굳이 메소로 메이플 월드를 통합하여 창세난이도를 증가시킬 이유가 있나?

여기서 또 데몬이 난입한다.



4. 데몬의 메이플 월드 개혁.

잘살아보세라는 원대한 이상(신의 도시 구현)을 가지고, 메이플 월드 정복을 시작한 두 사람.

하지만, 다 부수고 새로 창세하려는 검은 마법사와는 다르게, 데몬은 검은 마법사만 남기고 나머지 상위존재들을  전부 없애버린 후, 더 옳은 질서를 세워 하위존재들을 교화한다는 목적을 가졌더랬다.


따라서, 데몬 입장에서 메이플 월드는 재개발 대상이었기 때문에, 메이플 월드 통합은 데몬에게 이득이었으리라 추측된다.

어차피 모두가 같은 질서(화폐, 법, 교육)아래에서 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텐데 메소를 누가 만들었든 상관이나 있었겠는가?


또, 검은 마법사 입장에서도 답이 없어서 창세를 선택한거지, 소싯적에는 오아시스 하나 없는 사막에 도시세우기 컨텐츠 진행하는 등, 메이플 월드 재개발을 통한 신의 도시 건설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메이플 월드 내 화폐통합은 검은 마법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가정 아래서 생각하면, 시간의 신관들을 전부 몰살해놓고 굳이 기록자와 관조자를 살려둔 이유도 설명이 되고,


히오메에서 불탄 집터에 사유지 드립을 친 것도 설명이 가능하다. 신전 점령 이후 메이플 월드 개발 5개년 계획같은 거만 세운 것이 분명하다.


검은 마법사가 부활하자마자 메이플 월드 내 지형개편을 한 것도, 데몬이 예전에 세워놓은 도로정비 계획을 그대로 실시한 거라면 말이 된다. 데몬을 설득할 수 없어서 통수친거지, 데몬이라는 사람은 검은 마법사의 최애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창세할 거 데몬 취향에 세상을 맞춰주려는 검은 마법사의 음습함이 더욱 돋보인다.


결론:
1. 아리아 즉위 이전에는 메소 사용되었다는 언급x, 아스완과 크리티아스는 개별화폐를 사용했음이 확실함.(사실)
2. 아리아 즉위 이후 시점에 크리티아스에 메소가 널리 통용되었음이 확인.(사실) 엘나스 지역 경제 활성화 + 검은 마법사 제압을 위한 메이플 월드 통합이라는 목적(사실)을 위해서 메이플 월드 공용화폐인 메소 도입을 추진했다고 보면 자연스럽게 설명됨.(추측)
3. 시간의 신전 내 존재하는 "이상한 조각함"은 륀느의 유지보수가 없었음에도 메소만 사용가능하도록 설정되어있고, 메소모양 장식이 존재함이 확인됨.(사실) 때문에 메소 발행에 륀느가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추측)
4. 아리아 제끼고, 륀느 봉인한 검은 마법사 입장에서는, 데몬 뒷통수를 맛깔나게 후려치기 위해 데몬의 사상대로 메이플 월드 재개발을 추진할 필요성이 존재했으므로, 굳이 메소 도입을 막을 이유가 없었을 것.(추측)

그렇게 메소는 메이플 월드 전역에 쓰이는 대표적인 화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