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스터 초반에서 왔다갔다중인 은빛눈보라#3258 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소위 말하는 '던지는' 게임을 한 판이라도 건져내기 위해 필요한 픽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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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게임을 던질때 나오는 패턴을 생각해봅시다. 

대부분의 경우 1라운드 끝날때쯤 아니시에이팅이 시작되고
2라운드가 끝날때쯤이면 슬슬 픽이 바뀌고
어머님 아버님 심하면 조부모님 안부까지 다 묻다가, 결국 6딜러가 한팀에 모이게 됩니다. 

그 와중에 그래도 게임을 어떻게든 진행시키려는 유저가 있을 경우 
루시우나 아나를 픽하며 열심히 힐을 넣어보지만, 결국 패배하고 남는건 스트레스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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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게임을 던질때 픽의 상태를 보면

정상픽 -> 탱힐이 딜러로 교체하며 딜러수 증가 -> 딜러밖에 없음
(물론, 게임 시작도 하기 전에 터져나가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의 패턴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에서 보기에는 그놈이나 그놈이나 더럽게 못 쏘는건 똑같아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딜러를 꾸역꾸역 꺼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유저라면, 어떤 픽을 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4가지 원칙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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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혼자서 '변수 창출'이 가능한 영웅

  이미 픽이 터져나간 상황에서 궁극기 연계따위는 기대하는 것이 더 바보입니다. 
  상대방을 혼자서 확실하게 제압하고 킬을 낼 수 있는 영웅을 플레이 하는것이 수적 우세를 통한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가   장 좋습니다. 

2. 생존력이 좋은 영웅(자힐기/높은 체력/확실한 생존기)

  이유는 당연히 아시겠지요. 
  힐러가 많아봐야 한명 있는 상황에서 맥크리같은 영웅을 픽하는 것은 마지막 승리 가능성마저 발로 차 버리는 행위입니   다. 

3. 상대방의 약점에 대한 카운터 영웅

  예를 들어서, 상대방 딜러가 솔져/맥크리인데 실력이 별로인것 같다 싶으면 파라를 꺼내고
  라인하르트가 자꾸 돌진을 해오면 로드호그를 꺼내는 식의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가장 약한 부분 한 곳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게임에서 큰 변수가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5:6, 혹은 그 이상으로 유리한 싸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니까요. 

4. 우리팀의 '그나마' 멘탈을 잡고 있는 플레이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웅

  던지는 게임이라고 해서 꼭 일사불란하게 6명이 다 딜러픽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가다 여러분과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은 유저가 존재할 것입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인 보이스톡을 통해 서로 멘탈을 잡아주시면서
  두 사람이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픽을 해 준다면 이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 - 파라/메르시, 라인/아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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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의 원칙들에 맞는 영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 견해는 아래와 같습니다. 

돌격군 - 로드호그, 라인하르트(조건부), 디바(조건부)
공격군 - 겐지, 트레이서, 솜브라(조건부), 파라(조건부)
수비군 - 위도우메이커, 한조, 메이
지원군 - 루시우, 젠야타(조건부), 메르시(매우 조건부)


반대로 비추하는 영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팀원 의존도가 높은 영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돌격군 - 자리야
공격군 - 맥크리
수비군 - 바스티온
지원군 - 아나

역할군별로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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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격군

  8초 쿨의 갈고리를 통해 확정킬을 하나씩 낼 수 있는 로드호그가 가장 좋은 픽이라는 사실은 익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특히나 자힐기가 있고, 600으로 체력이 빵빵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드호그 픽은 거의 필수적이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라인하르트와 디바는 조건부를 달아놓았습니다. 

  라인하르트의 경우, 우리팀에 잘하는 아나가 있고 그 아나가 상대팀 겐트에 의해서 고통받지 않는다는 조건입니다. 
  
  실제로 자주 성립되는 조건은 아니지만, 만약 상대 딜러가 솔맥이고(=힐러를 물러올 사람이 따로 없고) 
  라인하르트를 잘 하는 유저가 있다면 써봄직합니다. 
  
  대지분쇄는 오버워치 최고의 변수창출 궁극기이기 때문에 만약 조건에 맞다면 추천드립니다. 

  디바는 약간 조건이 다른데, 우리팀 겐트(혹은 윈스턴)가 생각보다 잘 생존하며 킬을 지속적으로 따낼 때 
  겐트 보호 및 포커싱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디바의 경우에도 출중한 아나의 존재는 필수입니다. 
  
  자리야는 절대 비추합니다. 
  에너지를 모으기도 힘들고, 그만큼 궁극기 역시 안 모이는 편이며, 써도 호응이 잘 안되다보니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어그로가 자리야에게 몰릴 경우 생존할 수단도 마땅치 않습니다. 


2. 공격군

  겐트는 굳이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후방으로 돌아서 적 물몸들을 순삭낼 수 있는(이론상으로는) 성능과, 출중한 생존기를 보유한 영웅들이므로 본인이 다     룰수 있다면 기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두 영웅의 가장 큰 장점은 루시우 원힐러 체제에서도 어느정도 생존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솜브라는 EMP를 이용해 적 3탱조합의 단단함을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만성적으로 힐러가 부족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타파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나쁘지 않은 픽입니다. 

  다만, 본인이 솜브라를 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넣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킬 결정력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입   니다. 

  파라의 경우에는 메르시가 있는 것이 역시 핵심입니다. 
  정상 조합끼리의 경기에서도 종종 게임을 박살내는 파르시가 있는만큼, 파라를 잘 하는 유저가 있다면 
  한명을 꼬셔서 파르시를 해볼만합니다. 

  혹은, 상대팀 솔맥아나의 실력이 형편없어 보인다면, 약간 무리를 감수하면서 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맥크리는 픽하지 마세요. 
  본인이 세최딜 급이라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팀케어를 받아도 죽기 쉬운 영웅은 
  이런 극한상황에서 할 픽은 절대 아닙니다. 

3. 수비군

  수비군은 역시 스나이퍼가 가장 좋은 픽입니다(물론, 이 스나이퍼들이 게임이 터진 원인일수도 있지만요)

  위도우메이커와 한조를 픽했을 경우 둘의 역할은 상당히 다른데, 
  위도우메이커의 경우 후방에 있는 적 힐러들과 딜러진을 주 목표로 하고, 

  한조의 경우 전방 탱커를 갈래화살로 녹여주거나, 혹은 후방 힐러에 대한 의문사를 만들어내는 정도가 주로 의미있는 플   레이입니다. 

  생각보다 잘하는 한조의 카운터가 많지 않으므로, 여러분이 한조를 평소 연습해본 적이 있다면 
  이 상황에서는 필수에 가까운 좋은 픽입니다. 

  메이는 궁극기가 그 귀중한 CC기라는 점이 매력적이고, 
  역시나 1:1 상황에 상당히 강력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4. 지원군

  생존력이 가장 좋은 루시우가 최고의 픽입니다. 
  낙사를 통한 변수 창출이 가능하며, 소리방벽은 진입기로 사용하기에 아주 훌륭합니다. 
  (아무리 터진 판이라고 해도 우리팀 루시우가 방벽을 쓰면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진입하게 됩니다)

  게임이 터진 상황에서는 탱커도 별로 없기 때문에, 루시우의 자잘한 힐로도 (상대적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메르시의 경우는 별 것 없습니다. 상대방에 겐트가 있으면 절대 사용해선 안 됩니다. 
  부활이 엄청난 변수창출 궁극기이기는 한데, 터진 게임에서는 메르시를 케어해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메르시가   직접적인 위험에 항상 노출되게 됩니다. 

  젠야타는 부조화 포커싱을 통한 의문사 유발이라는 점에 있어서 좋습니다. 
  단, 본인이 젠야타를 연습해둔 상태가 아닐 경우에는 비추합니다. 

  아나의 경우, 대부분이 딜러일 영웅 구성상 큰 의미가 없는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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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는 정말 매력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가면 갈수록 늘어가기만 하는 패작, 트롤, 비매너 유저로 인해서 지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늘도 경쟁전을 돌리면서 어떻게든 승리하고 싶을 유저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팁을 올렸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터진 게임은 열심히 해 봤자, 멘탈에 악영향만 갈 뿐 지는 건 똑같다"

하지만, 제 경험상 아무리 팀의 픽이 터져나가도, 20% 정도의 승률은 분명 있습니다.
(팀원이 조합은 맞추지 않았으나 본인이 할 줄 모르는 픽을 하거나, 아예 게임을 하지않는 수준은 아니라는 가정 하에)

그 20%를 가져오느냐 마느냐가 여러분의 티어를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전 금시즌 경쟁전중 팀원들이 모두 던지는 상황에서 6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6승이 모두 6패가 되었다면 아마 티어가 내려갔겠지요. 


무언가를 해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오늘도 티어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분 모두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