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내부 인공지능 도구가 오히려 게임 개발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EA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리프지피티(ReefGPT)가 게임 개발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인공지능 도구는 잘못된 코드를 프로젝트에 계속 추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개발자들이 이를 수동으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인공지능 도구가 이른바 "환각 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환각 현상이란 생성형 인공지능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정보나 잘못된 코드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성하는 현상을 말한다. 개발자들은 인공지능이 만든 오류를 수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고 있으며, 애초에 이 도구를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


EA의 경영진은 약 1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거의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 인공지능은 예술 작품 제작, 코드 생성, 심지어 관리 업무에까지 사용되고 있다. EA의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자신들이 사실상 인공지능에게 자신의 업무를 학습시키고 있으며, 이 인공지능이 결국 자신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EA는 지난해 리프지피티를 공개하며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시연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시연 영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보도의 핵심이다.


이러한 상황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EA의 최근 인수 합병 때문이다. EA는 550억 달러(약 79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차입 매수 거래에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 제러드 쿠슈너(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가 운영하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이 주당 210달러(약 30만 원)에 EA를 인수한다.


이 인수 거래로 인해 비용 절감 압박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리해고와 스튜디오 폐쇄 같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을 더욱 확대하기를 원할 것이다. 이번 거래는 200억 달러(약 28조 원)의 부채 금융으로 이루어지며, 이 부채는 EA가 부담하게 된다. 이는 프로젝트 취소, 스튜디오 폐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업계는 최근 수만 명의 인력을 해고했으며, 이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대한 반응이자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이다. EA는 매든 NFL(Madden NFL), 심즈(The Sims), 배틀필드(Battlefield) 같은 인기 게임 시리즈를 제작하는 세계적인 게임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경우 인공지능에 800억 달러(약 115조 원)를 투자했으며, 게임 개발을 위한 자체 인공지능 도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출처: https://www.thegamer.com/ea-generative-ai-game-development-prompt-chatbot-bad-mistakes-hallucin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