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ㅅㅅㄴㄴ님의 글은 논리적이었다?

 

논리적이려면 상호 모순적인 판단을 표출하지 않으면서도 일관되게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내놔야 합니다. 여기에 본인이 그 주장을 할만한 합당한 행실을 보였는지, 그리고 개진 태도가 적절했는지가 고려되어 '논리적인 주장'이 완성되지요.

 

사람은 이성적으로만 100% 생각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닙니다. 감성이 배제돼야하는 논의일지라도, 당연히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펼치는 사람에 대해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상반되는 주장이 맞부딪치는 상황에선 그 어느때보다 상대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하며, 그래야만 감성적인 면에 휩쓸려 논지가 흐려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즉 논리적인 주장을 펼칠 때는 개진하는 태도 및 행실은 반드시 고려되는 필수적인 사항인 것과 동시에 반드시 갖춰야할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펼치는 주장과 그 태도가 합쳐져 '논리적인 주장'으로써 타자에게 전달되는 거지, 둘 중 하나라도 배제하면 그건 이미 논리적인 주장이 아닙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그 사람은 어땠나요? 면식도 없는 사람들한테 반반 찍찍 내뱉는 개념 없는 짓은 물론이고 비아냥대는 태도에서 이미 실격입니다. 주장 자체가 논리적이었는가에 대해 따질 단계조차 못됩니다.

 

또한 타인에게 뭔가 요구할 때는 본인이 그 사람에게 그럴만한 입장인지도 고려돼야 합니다. 도둑놈이 "도둑질은 생계형 범죄다."는 말을 하면 이를 합당하다고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언행일치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어떤가요? 남들에게 인증을 요구하면서 정작 본인은 어떠한 인증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정말 GPS, 트래커 등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라는 게 확실히 증명됐을 때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거겠지요. 아니, 검증을 거쳤다해도 애당초 일개회원이 이를 강요할 자격은 없습니다. '강요'가 아닌 '요구'는 할 수 있겠지요. 때문에 상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해서 닥달할 명목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이는 ㅅㅅㄴㄴ 이 사람에만 국한된 경우는 아니겠네요. 일부 몇 회원 분들도 이에 대해선 한번 깊이 고심해보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인증을 요구한 사람들 중에선 진짜로 인증하고 증명한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면 정황만으로 사람을 닥달하고 몰아붙인 그 책임을 져야할텐데 그냥 "너 뚜벅이. 다음 너 인증해봐." 이 말로 끝이지요.

 

이 사람이 정말 논리적인 주장을 펼쳤다고 볼 수 있나요? 태도, 기본적인 예의, 그럴만한 자격, 자신의 말에 책임도 지지 않는 무책임함. 앞서 말했듯이, 이 사람의 주장 자체가 논리적이었는가를 따질 단계조차 못됩니다. 적어도 사람간의 논의에선 말이지요. 먼 미래에 감정이 배제된 기계끼리 논의할 때는 이러한 경우도 '논리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겠네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2. ㄴㄴㅇㅈㄷ 님의 결론

 

사람은 보통 본인에게 한없이 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여 본인의 모습 그대로를 직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이 분은 참 용기 있는 행적을 보였습니다. 누가 의혹을 제기했던 것도 아닌데 타자를 바라볼 때와 같은 잣대로 자신과 직면했으니깐요. 이는 분명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 때문에 이러한 결론을 내리신 것 자체에 대해서는 존중할 필요가 있겠지요. 

 

이번 사태에 큰 당혹감을 가지신 분들 중 일부께선 돌아오시기 전까지 어떠한 글, 댓글도 달지 않겠다고 선언하셨던데요. 이는 ㄴㄴㅇㅈㄷ님이 바라는 행동이 아닙니다. 저 또한 그 시간대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나가시기 전에 올리신 글을 완전히 다 정독하진 못했으나 분명하게 생각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내가 남아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내 경우를 나쁜 선례로 삼게 될 것이다."

 

"인벤이 많은 유저들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즉 과거의 행적이 인벤의 방향성에 부정된다고 생각하여 나가신 겁니다. 본인의 입장보단 인벤이 추구하는 방향의 타당성을 더 생각하셨다고 할 수 있는데,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들이 다수 있어야지만 이 것도 실현할 수 있겠지요.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행적은 ㄴㄴㅇㅈㄷ님에게 오히려 더 짐만 지우고 부담스럽게 하는 겁니다. 정 그렇게 하시겠다면 그 것도 개인의 자유인 만큼 더 말리진 않겠으나, 적어도 그러한 분위기가 인벤 전체에 확산되게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자는 ㄴㄴㅇㅈㄷ님이 고렙이라서 동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라고 하던데요. 고렙이라서가 아니라 그간 보인 행적과 더불어 진실성이 보이는 장문의 글, 과거의 행적에 책임지는 행동을 보이셔서 많은 사람들이 동정하는 겁니다. 사람을 저렙, 고렙으로 분류하는 것도 옳지는 못하다고 생각하나, 주장이 저런 식인 만큼 예를 위해서 딱 한번만 이 척도대로 분류하겠습니다. 저렙 분들을 모두 통칭하고 일반화시키는 건 아니니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ㄴㄴㅇㅈㄷ님과 동일한 케이스 중(자발적으로 고백한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렙인 사람'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행동을 한 경우가 있다면 한번 말해보셨으면 좋겠네요. 분탕질 치고 시비 걸려는 의도였겠지만 내로남불이 이렇게까지 어울리는 경우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자신의 말에 아무런 책임도 안 지려는 어떤 분들이 할 말은 아닌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