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의 '매칭시스템'은 PvE에 한정됨을 말씀드립니다. PvP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2013년 12월 루키서버 이후로 테라를 시작하였고 지금은 가끔씩 테라를 즐기는 유저입니다.

현재의 매칭시스템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 대안에 대해 제안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여기에 쓴 내용 중 일부는
내가 생각하는 신규유저가 적은 이유(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591&l=10745)
현재 매칭시스템의 이용에 대해서(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591&l=10757)
이 두 글의 본문과 그 글에쓰인 댓글을 참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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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매칭시스템 문제점을 말씀드리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1-1. 숙련유저들이 매칭시스템을 하면 고생에 비해 얻어가는 이득이 거의 없다는 점
1-2. 초보유저들이 상급던전을 매칭시킴으로써 상급장비를 날로 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1-3. 매칭이 오래걸린다는점
1-4. 일부 유저들이 버프 등의 목적으로 매칭을 악용할 수 있다는 점

그 이외 외부적인 요소를 말하자면

2-1. 트라이는 신규유저들이 꾸준히 유입되지 않는 한 그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
2-2. 하급던전을 졸업한 유저들 입장에서는 하급던전을 갈 이유가 없어진다는 점

이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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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건 유저들의 행동방식 개선을 요구하는건 힘들다는 것입니다.

신규유저들에게 너희들은 근성이 부족하니까 근성발휘하든지 현질하든지 해서 기어올라와라! 하는 소리도,
올드비유저들이나 하드코어 유저들에게 너희끼리 놀지만말고 신규유저도 좀 이끌어줘라! 하는 소리도,

어찌보면 이런것도 강요일 뿐이라고 봅니다.

현대사회에서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이 있음에도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돈벌어라! 열심히 일해라! 강요안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부자되고싶고 잘살고싶은 마음에
열심히 일하고 자기자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사회 전체적으로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테라도 유저들의 행동이나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방식의 대책보다는,
강요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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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제가 제안할 수 있는 대안은 이렇습니다.

1. 각각의 던전에 대한 1인던전 운용
   1인던전의 운용은, 스스로가 연습하고 패턴에 익숙해질 기회를 주는 것에 있습니다. 물론 5인 트라이팟 등의 방법도 있지만, 신규유저 유입이 적기에 트라이팟 짜기도 어렵고, 그리고 숙련팟에 끼어들자니 나머지 팀원들이 강제적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비밀기지에서부터 황금의 미궁까지의 저렙던전은, 각각에 대해 1인던전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연습하면서 패턴을 익히고 그다음에 5인팟을 감으로써 트라이유저와 숙련유저간 격차를 많이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나타내는 단적인 예가, 50레벨 구간을 키울 때 많은 사람들이 황미를 가지 아카샤를 가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이유중 하나가, 황미는 1인던전으로 일반몹 및 보스의 패턴을 연습할 수 있는 반면, 아카샤는 1인던전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른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하는 트라이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규던전도 1인던전을 만들고, 난이도 높은 몇가지 패턴을 빼고, 나머지 패턴에 대해서도 공속 저하등의 디버프를 넣어서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이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매칭시스템의 탄력적인 운용
  가장먼저, 매칭시스템의 문제점은 신규 트라이유저와 기존 숙련유저가 뒤섞인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숙련유저가 트라이유저를 이끌어가는 것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성인군자도 아니고 모든 숙련유저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테라에는 장비레벨이 있습니다. 이 장비레벨이 서로 비슷한 유저끼리 매칭을 시키는 것입니다. 다만, 장비레벨이 낮은 유저끼리 만나는 경우에는 매칭버프를 크게, 장비레벨이 높은 유저끼리 만나는 경우에는 매칭버프를 작게 하는 것입니다. 숙련도가 장비레벨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러한 조치를 통해 어느정도 숙련유저와 트라이유저가 섞이는 상황은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장비레벨이 낮은 유저가 상급던전을 매칭해서 아이템을 먹튀하는 현상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비레벨이 높더라도 보상만 좋다면 장비레벨이 낮은 사람들을 이끌고갈 사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에따라, 매칭에 “파티장 지원” 대신에 “리더 지원”을 넣었으면 합니다. “리더 지원”은 매칭 최소요구 장비레벨에서 일정 이상의 장비레벨을 갖추고 있어야하며, 10회 이상 인던을 돌아 숙련이 붙어있어야 합니다. 매칭시 파티장이 되며, 장비레벨이 낮은 유저 3~4명과 매칭이 될 것입니다.(리더가 1명일 경우 너무 힘들다면 리더 2명으로 해서 3-2체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클리어에 성공할 경우 보상아이템(상자 등)을 주며, 이러한 보상아이템은 숙련팟으로 3~4번 돌았을 때 기대되는 보상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보상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이러한 매칭시스템 개선을 통해 좀더 트라이하려는 신규유저의 벽을 낮출 수 있을것이라 봅니다.

3. 신규던전 하급던전에 주요 소비템 또는 초레어템 드랍
 신규던전에서 상급던전이 아닌 하급던전에 사람들이 가지 않는 이유는 조금만 돌아다니면 더 이상 그 던전을 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새로 시작하는 신규유저 또는 복귀유저가 이닌이상 하급던전에 대한 수요는 부족해지고, 그에따라 매칭시간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하급던전이라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주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하급던전에 완태고와같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아이템을 쉽게 얻을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아주 낮은 확률의 드랍 또는 일정확률로 얻는 포인트를 통해 초레어템을 저렙인던에서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날개같이 아주 낮은확률로 떨어지는 초레어템이든, 과거 킬리언이 뿌리던 완태고같은, 레어템에 비해선 흔한 편이지만 중요한 아이템이든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중에 숙련되고 템을 갖춘 유저라고 하더라도 그 던전을 계속 돌만한 계기를 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계기가 강요가 아닌 선택이 되어야 하며, 그 선택을 하였을 때 충분한 대가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버프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편법 방지
  강퇴시스템이나 기타 시스템을 이용하여 매칭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스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칭이 이루어진 후 강퇴나 파티탈퇴가 발생하였다면 그즉시 버프를 사라지게 만들고, 오로지 “인던 추가 매칭”을 통해서 다시 팟원이 생긴 경우에만 다시 버프가 생기게끔 해야합니다. 또한, 한번 강퇴투표가 이루어지면 그다음 투표까지 쿨타임을 줘서 4인큐가 일방적으로 한명을 축출하는 부작용도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편법행위를 방치한다는 것은, 숙련팟에는 끼지도 못하고 트라이팟은 구하기 어려운 신규유저가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매칭을 무력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루빨리 보완이 이루어져야하며, 매칭을 지속적으로 악용하거나 매칭을 무력화시키는 유저에 대해서는 게임 플레이 방해로 제재도 불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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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게임이든 지속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접는 유저들만큼 신규 유저들도 들어와야 하고, 신규 유저들도 벽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기존 유저들이 신규 유저들과 벽을 쌓고 기존 유저들과만 협력해야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는, 신규 유저의 유입을 끊고 기존 유저들간의 갈라파고스화만 초래하면서 게임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제안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현재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그에 따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