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싸우냐고?

낙엽이 왜 떨어지냐 묻는군.

자연의 섭리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왜 싸우냐고 물었던가?

이 땅과 가족을 지키고, 균형을 유지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지.

진정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걸세.

무엇이 싸울 가치가 있는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판다리아의 안개 (World of Warcraft : Mists of Pandaria)]

와우 네 번째 확장팩이자 지금의 와우, 판다리아의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음

우주전쟁, 북극탐험, 세계종말에 이어 이번 컨셉은 동양개척임

세계의 분리 당시 마지막 판다렌 황제 샤오하오의 희생으로

판다리아 대륙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외부에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개가 사라지고 (원인은 대격변으로 추정)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미지의 대륙을 발견하면서

모험가들은 우선 만렙 90을 목표로 새로운 땅으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됨

이렇게 판다리아의 안개는 일리단, 리치 왕, 데스윙 같은 최종보스를 내세운 대신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분쟁에 초점을 맞춘 확장팩임

얼라이언스는 안두인 왕자가 타고 가던 배가 호드의 공격으로 실종되자 그를 찾기 위해 판다리아로 향하게 되고

호드는 얼라이언스가 신대륙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뒤처지지 않도록 급히 판다리아에 도착하게 됨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자원을 가진 판다리아를 차지하고자 두 세력은 싸우게 되고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모험가들은 이 과정에서 싸운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기 시작함

한편으로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쪽에 판다렌(Pandaren)이 합류함

판다리아와는 다른 섬인 유랑도(The Wandering Isle)의 젊은 판다렌 모험가는

유랑도가 균형을 잃고 혼돈의 소용돌이 쪽으로 향하자 고대 정령들의 도움을 받아

유랑도의 정체인 거대한 거북이, 셴진 수(Shen-zin Su, 神真子)와 대면하게 됨

(셴진 수는 최초의 판다렌 모험가인 리우 랑(Liu Lang, 유랑(流浪)의 중국어 발음)이 타고 다니던 거북이로

잡화점에서 모험에 필요한 물건을 찾던 리우 랑에게 잡화점 주인은 우산을 추천해주었고

그 보답으로 리우 랑은 자신의 거북이에게 잡화점 주인의 이름을 붙여줌

셴진 수의 귀소본능을 이용하여 리우 랑은 칼림도어와 동부왕국 곳곳을 탐험하였고

세월이 흘러 그가 죽은 뒤에도 셴진 수는 계속 커져 지금의 유랑도가 되어 판다렌들의 거처가 된 것)

셴진 수는 자신의 옆구리에 가시가 박혀 똑바로 헤엄칠 수 없다고 얘기하였고

옆구리에 도착한 판다렌들이 발견한 것은 추락한 얼라이언스 비행포격선이었음

이렇게 판다렌들은 처음으로 비행포격선에 타고 있던 얼라이언스 군사들과 포로로 잡혀 있던 호드 군사들을 만났고

양쪽의 도움으로 가시를 빼내고 셴진 수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성공함

문제를 해결한 판다렌 모험가들은 유랑도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기로 했는데

아이사 클라우드싱어(Aysa Cloudsinger)의 투슈이(Tushui, 土水) 문파는 얼라이언스에,

지 파이어포우(Ji Firepaw)의 후오진(Huojin, 火金) 문파는 호드에 합류하였음

곧 스톰윈드/오그리마에 도착한 판다렌들은 얼라이언스/호드의 종족들에게 수도사(Monk)의 길을 가르쳐주어

늑대인간과 고블린을 제외한 모든 종족들에게 새로운 직업 수도사가 등장함

(참고로 죽음의 기사는 판다렌만 불가능한 직업임, 판다렌은 스컬지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

판다리아에 도착한 모험가들은 렉사르와 함께 오그리마 건국을 도왔던 첸 스톰스타우트를 만나게 되는데

유랑도 출신인 첸은 판다리아에 처음 온 거였기에 조카 리 리(Li Li Stormstout)와 함께 모험을 하던 중이었음

판다리아는 네 천신(The August Celestials)에 의해 수호되는 대륙으로 이들은 각각

동쪽을 담당하며 지혜를 미덕으로 삼는 옥룡 위론(Yu'lon the Jade Serpent, 옥룡(玉龙)의 중국어 발음),

북쪽을 담당하며 힘을 미덕으로 삼는 백호 쉬엔(Xuen the White Tiger, 설노(雪怒)의 중국어 발음),

서쪽을 담당하며 인내를 미덕으로 삼는 흑우 니우짜오(Niuzao the Black Ox, 부지런한 소 우조(牛早)의 중국어 발음),

남쪽을 담당하며 희망을 미덕으로 삼는 주학 츠지(Chi-Ji the Red Crane, 닭날개 계시(雞翅)의 중국어 발음)임

이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으나 판다렌들은 각자의 사원에서 이들의 가르침을 받음

모험가들이 판다리아에서 만나게 되는 적들은 모구(마고(魔古)의 중국어 발음) 종족과

고대신 이샤라즈의 파편인 샤(Sha, 살(煞)의 중국어 발음)라는 괴물들임

모구들은 티탄이 창조한 종족이었으나 아제로스의 정리가 끝난 뒤 티탄들이 떠나자

티탄 관리인 라덴(Ra-den)이 침묵함과 동시에 육체의 저주를 받아 혼란에 빠져 서로 싸워댔음

이에 레이 션(Lei Shen, 뇌신(雷神)의 중국어 발음)이 라덴과 싸워 그의 심장을 얻어

폭풍과 번개를 다루는 능력으로 모구를 통일시켰고 모구 제국의 최초의 황제가 됨

전투종족인 모구들은 판다리아의 거의 모든 종족들을 노예로 삼았으나

12000년 전 판다렌 수도사들을 주축으로 한 노예들의 반란으로 멸망하였고

최근 옛 동맹인 잔달라 부족과 힘을 합쳐 레이 션을 부활시키는 등 다시 활동을 재개함

샤들은 의심, 절망, 증오, 폭력, 분노,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먹고 자라는 괴물들로

누군가 이런 감정을 극에 달하게 되면 그자에게 잠식하여 타락시켜버림

이에 샤오하오는 네 천신과 친구 원숭이 왕의 도움으로 샤들을 지하에 봉인시켰고

이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네 천신들과 음영파(Shado-Pan Clan)가 하면서

판다렌들은 여유롭고 차분한 성격을 지녀 샤들이 다시 뛰쳐나오는 일은 없었으나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판다리아에서 전쟁에 돌입하면서 샤들이 다시 깨어나 버렸음

양 세력이 싸움판을 벌이면서 판다리아의 상태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되어버린 와중에

모험가들은 첸의 발자취를 따라 판다리아의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은 물론 얼라이언스/호드를 위해 싸우게 됨


[5.1 패치 – 격돌의 상륙지(Landfall)]

판다리아의 남부에 위치한 지역인 크라사랑 밀림(Krasarang Wilds)에

얼라이언스와 호드 함대가 기지를 건설하여 본격적인 대립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패치임

크라사랑 밀림에 대대적인 PvP 컨텐츠가 생겼으며 겨울손아귀 호수와 톨 바라드의 90레벨화,

아이템 강화와 시나리오 3종 추가, 싸움꾼 조합과 애완동물 전투 시스템의 강화가 추가되었음

판다리아의 해변에 도착한 가로쉬는 사사건건 자신에게 딴지를 건 볼진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나

볼진은 모험가들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고 모험가들에게 자신이 죽었다고 거짓 보고를 해달라 부탁함

몰래 뒤에서 행동할 계획을 가진 볼진은 음영파 수도원에서 첸의 치료를 받으며 요양을 하게 됨

곧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고대 모구 유물인 천상의 종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을 벌였고

(천상의 종소리를 들으면 마음속에서 분노와 증오가 넘쳐흘러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됨)

기어코 가로쉬가 종을 사용하여 자신의 군사들을 샤로 만들기 시작하자

안두인은 고대 판다렌 유물인 조화의 망치로 천상의 종에서 나오는 혼돈의 힘을 중화함

그러나 가로쉬가 종을 파괴하여 안두인은 그 밑에 깔려 중상을 입어 바리안과 제이나는 더욱 호드를 적대하게 되고

또한 쟁탈전 와중에 선리버의 배신자가 제이나의 뒤통수를 쳐서 결국 선리버는 달라란에서 축출당해 호드에 편입됨


[5.2 패치 – 천둥왕(The ThunderKing)]

모구와 잔달라 트롤이 합심하여 천둥왕 레이 션을 부활시켰고 이들을 막으러 간다는 내용의 패치가 진행되었음

새로운 지역 천둥의 섬(Isle of Thunder)과 그곳에 공격대 던전 천둥의 왕좌(Throne of Thunder)가 추가되었고

얼라이언스는 키린 토를, 호드는 선리버를 도우며 천둥의 왕좌로 가는 길로 돌입하게 됨

상륙 시나리오와 점령 시나리오를 통해 유저들은 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안퀴라즈나 쿠엘다나스 섬과 유사하게 퀘스트를 깰수록 NPC가 추가되고 지도가 공개되는 방식이었음

레이 션의 부하들과 잔달라 트롤들을 처치하며 전진한 모험가들은

천둥왕의 야망을 꺾는 데 성공하였고 덤으로 갇혀 있던 티탄 관리인 라덴과도 싸우게 됨


[5.3 패치 – 들불(Escalation)]

요양을 끝낸 볼진이 사악한 유물들을 찾아 판다리아를 온통 헤집어 다니는 가로쉬에 대항해

다른 호드의 수장들과 얼라이언스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스토리가 진행되었음

시나리오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드디어 시나리오 시스템이 완성되어 많은 유저들이 즐기기 시작하였고

일련의 시나리오들을 통해 모험가들은 듀로타와 불모의 땅에서 쿠데타를 위해

보급품과 지원군들을 모으는 활약을 하게 됨


[5.4 패치 – 오그리마 공성전(Siege of Orgrimmar)]

막장 짓을 일삼던 가로쉬는 기어코 이샤라즈의 심장을 발굴해내고

이를 영원꽃 골짜기(Vale of Eternal Blossoms)의 신비한 힘이 흐르는 샘에 넣어 그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판다렌 수호자들이 타락함과 동시에 7번째 샤인 교만의 샤도 깨어나

모험가들은 영원꽃 골짜기의 폐허에서 오그리마까지 이르는 오그리마 공성전을 개시하게 됨

(한 가지 놀라운 건 가로쉬는 타락하지 않은 맨 정신에서 이 짓들을 했다는 것)

공격대 던전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모험가들은 타락한 판다렌 수호자들과 사마귀족,

가로쉬의 정예 부대와 교만의 샤를 상대하게 되고 마침내 가로쉬를 쓰러뜨려 그의 폭정에 마침표를 찍음

이에 전 대족장 스랄이 직접 가로쉬를 처단하고자 가로쉬에게 감

“날 실망시키는구나. 가로쉬. 넌 네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바로 스랄은 파멸의 망치를 내려치나 바리안이 가로막음

“이 심판은 너 혼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

“네가 하게 놔둘 것 같나?”

그의 처분을 두고 스랄과 바리안이 다투자 음영파 수장 타란 주(Taran Zhu)가 입을 염

“우리 모두, 그의 잔혹함에 고통받았네. 특히 우리 판다렌이 그랬지.

이 자의 재판은 판다리아에 맡겨주게. 그게 우리 모두의 정의를 실현하는 길일 테니.”

납득을 한 바리안과 스랄은 무기를 거뒀고 타란 주는 가로쉬를 연행하여 판다리아로 향함

물러나는 스랄에게 볼진이 말함

“호드엔 진정한 대족장이 필요하네. 그 어느 때보다도.”

볼진은 스랄에게 호드로 돌아와 달라고 돌려 말한 거였으나 스랄의 대답은 뜻밖이었음

“그래, 하지만 이 광기 속에서 호드를 하나로 뭉친 건 자네였네. 우리 명예를 지킨 것도 자네였고.

지금 이 순간 이후로, 볼진, 자네가 이끌게. 난 따를 테니.”

스랄이 무릎을 꿇자 볼진은 당황하며 말함

“난 그럴 그릇이...”

하지만 로르테마르, 바인, 재스터, 실바나스가 스랄을 따라 볼진에게 예를 갖추자 볼진은 이를 승낙함

“그럼 내 모든 걸 바치겠네. 호드를 위하여.”

이렇게 볼진이 호드의 새 대족장이 되었고 한편 자리로 돌아온 바리안에게 제이나가 말함

“윽... 저들을 봐요. 벌써 음모를 꾸미고 있네요. 이 기회를 잡으세요. 바리안.

호드를 끝장내 버리세요.”

“근위병!”

근위병들이 전투 태세를 갖추자 바리안은 호드의 수장들에게 갔고 안두인은 바리안을 말리려 함

“아버지, 뭘 하시려고요?”

“왕이 해야만 하는 일.

대족장에게 할 말이 있다!”

바리안의 부름에 응답한 것은 볼진이었음

“내가 호드의 대족장이다.”

잠깐 스랄과 눈싸움을 한 바리안은 호드를 공격할 생각을 접음

“좋다. 호드는 악랄한 죄를 저질렀다, 볼진.

하지만 일부는 가로쉬의 광기에 맞서 싸웠지. 그렇기에, 난 피를 더 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알아 둬라... 만약 호드가 명예를 지키지 못한다면, 가로쉬처럼...

우리가 너희를 끝내겠다.”

이렇게 공성전은 끝났고 영원꽃 골짜기의 폐허에서 전승지기 초(Lorewalker Cho) 앞에 샤오하오의 환영이 나타남

“황제시여, 이제 끝났습니다. 한때 폐하께서 맞서 싸웠던 어둠을 판다리아에서 몰아냈습니다. 영원히.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도 끔찍했습니다...”

“이곳의 참상에 절망하지 말게.

자네는 내가 묻어둔 어둠에 맞서 승리했네.

판다리아에 진짜 영웅의 힘을 보여줬지.

하지만 아직 의문이 남았네... 우리가 왜 싸우는가?

자네도 배웠으리라 믿네. 공포, 분노와 싸우는 것은 영원한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아.

공포에 맞서게. 증오를 거두게.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찾게. 그리고 그 평화를 세상과 나누게.

이는 삶에서 가장 위대한 보물이니,

이것이야말로...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라네.”

“감사합니다, 폐하. 감사합니다.”

샤오하오는 네 천신 앞에 나무를 심어 새로운 희망의 징표로 삼음

오그리마 공성전에서 활약한 모험가들은 새로 추가된 지역인 영원의 섬(Timeless Isle)에 도착하게 되는데

판다리아의 안개가 걷힐 때에도 여전히 안개에 가려져 있었고 또한 시간이 멈춰있는 섬에서

모험가들은 조사하러 온 청동용군단을 도우며 소일거리를 하며 아주 많은 득템을 하게 됨



[그리고...]

아제로스의 모험가들은

오래 전부터 조국을 위협해오던 세력들을 물리쳤고

불타는 성전에 참전하여 악마의 군주를 황천으로 돌려보냈고

리치 왕의 분노에 대항하여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었고

대격변에서 살아남아 세계를 멸망으로부터 지켜내었고

지금은 판다리아의 안개를 헤쳐나가고 있음

하지만 아직 이들의 모험은 끝나지 않았음

곧 탈옥한 가로쉬가 과거의 드레노어로 가 오크들이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는 것을 막아

강철 호드(Iron Horde)라는 세력을 만들어 드레노어를 정복한 뒤

붉게 물든 어둠의 문을 건너 아제로스를 침략한다고 함

붕괴되지 않은 드레노어라는 평행세계에 도착한 모험가들 앞에

새로운 적수,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들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여정은 다시 시작하려고 함

아제로스의 영웅들의 앞에 어떠한 운명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견뎌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임

우리의 모험이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님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이 모험을 즐기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함

20년 전 워크래프트가 나올 때처럼

10년 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나올 때처럼

아제로스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이게 바로 워크래프트이니까 말이다






"Welcome to the World of War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