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와우를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을텐데 저는 조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원래 저는 와우를 한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몇년전에 피시방에서 스타2 때문에 배틀넷 계정 만들고 몇번 한 이후로 몇년동안 블리자드 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죠.

 

올해 배틀넷에 들어온건 순전히 하스스톤 때문이였습니다.

그렇게 하스스톤을 즐겨하다 어느날 와우 90렙 부스팅 뉴스가 뜨더군요.

60렙 캐릭이 있으면 90렙으로 공짜 부스팅을 해준다는 드군 대비 이벤트죠.

 

물론 저랑 상관없는 애기겠지 하면서 (와우를 한적이 없으니깐요) 배틀넷 계정 홈페이지를 둘러보는데

분명 제 계정인데 처음보는 와우 캐릭이 있는 것입니다.

 

레벨 81 짜리 수호 드루이드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했죠. 와우 한적이 없는데 왜 있지?

 

근데 캐릭 아이디를 보니 감이 오더군요. 아이디가 Xhyuiofeh인데 지금도 어떻게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스러운 아이디죠. 제가 배틀넷에 접속을 안하는 동안 해킹당해서 누가 새로 키워준겁니다.

(어쩐지... 올해 처음 배틀넷 접속할 때 온갖 인증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번거롭게 하더니..)

 

그렇게해서 저는 짱개의 선물(?)로 와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에 접속해봤는데 와우가 신세계더군요.

드루이드인데 새로 변해서 그렇게 훨훨 다니는 것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야탱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에 인던가서 사람들한테 개욕먹을때마다 짱개인척 모른척하다가

몇번 돌아서 알게 된 인던이라든지 야탱이 어떤 클래스이고 알게 되면서 겨우 짱개 코스프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주동안 와우를 하면서 레벨 90을 찍고, 영섬을 가고, 오공을 가고, 전설 망토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정말 푹 빠져서 재밌게 게임한 것 같습니다.  81 캐릭터가 없었으면 즐겨보지 못했을 경험이었죠. 부스팅도 덕분에 할 수 있었고요.

지금은 한명의 와우저로서 열심히 오공과 전장을 즐기고 있습니다. 

 

해킹 당하지 않았더라면 와우를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 해킹 당해서 이렇게 득보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 일일 것 같습니다. 저에게 와우를 선물해준 짱개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