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호드를 죽이고 투기장에 들어서는것에 관심있는 PVP계의 능수능란한 전사지만

나에게도 꼬꼬마 초보 탱커였던 시절이 있었다.

때는 불타는 성전, 검은 사원이 열리고 일리단을 심판하기 위해 영웅들이 뛰어다니던 시절

나는 인생의 첫번째 학업을 마친 뒤 오픈베타 때 하다 만 전사 40레벨 케릭터를 봉인 해제 하고야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길드도 들어가고 끝없는 레벨업을 하던 무렵 과연 만렙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는것도 찰나 결국,

나는 황천의 폭풍 52번 구역 옆 블러드 엘프 잔당들을 처치하고 처음으로 만렙이 되었다.

나는 만렙 달성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길드 사람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내게 말했다.

많이 들어왔던 얘기였다.. 만렙이 시작이라는 얘기.

하지만 나는 그때까지는 무슨 얘기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점차 만렙이 익숙해질 무렵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중 가장 놀랐던 사실은 나보다 체력이 몇배나 높은 전사를 본것이였다.

깜짝놀란 나는 길드형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나: "형님 저 전사는 정말 체력이 높네요?"

형님: "저 정도면 갓만렙 3명도 상대 할 수 있을거다 하하."

나: "에이~ 말도 안되요. 그래도 여러명이서 덤비는데 어떻게 이겨요"

형님: "아냐. 너가 아직 몰라서 그래"



지금은 이해 할 수 있지만 당시로선 이해하기 힘들었다.

좋은 장비를 가지니 여러명을 상대 할 수 있다니.

그 후로 나는 좋은 장비를 가지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고,

당시 불타는성전 일반 던전을 마스터한 나로서는 갈 수 있는 영웅 던전을 가게된다.

이곳 저곳을 다니며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재미를 느끼던 와중

메카나르..? 아마 메카나르가 맞을 것이다 메카나르 영웅 던전에서 아주 쓸만한 아이템을 먹게 된다.

당시 나는 장비가 꽤 좋지 않아서 탱킹용 무기도 없었다.

전장을 돌면 명예점수로 살수 있는 전장용 무기를 들고 있었는데

메카나르 영웅 던전을 입장 하였을때 같이 간 딜러가 내 무기를 관심있게 보고 하는 말이



딜러: "전사님 탱용 무기가 없나봐요?"

나: "내 이것뿐이라..."

딜러: "이 던전 마지막 네임드가 탱용 에픽 무기를 주거든요. 꼭 나왔으면 좋겠네~"

나: "그래요?"



나는 당시는 어떤 네임드가 어떤 아이템을 주는지도 잘 몰랐고.

단순히 이곳저곳 영웅던전을 다니며 템을 먹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딜러의 얘기에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네임드 앞까지 가게 되었고 네임드를 잡는 순간

보라색 아이템이 나왔는데 <태양의 포식자>라는 아이템이 떨어진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기뻣지만 한편으론 "누구 드실분?" 하면서 주사위를 이기길 바라던 그때, 그 딜러와 사람들이

잠시의 생각도 없이 "님 드셔야죠 어서드세요"라고 하는 말을 들을수 있었고 처음으로 좋은 에픽 아이템을 먹게 되었다.



그 뒤로도 나는 영웅던전을 열심히 다녔고

그러던 중 영웅 던전에서 주는 아이템보다 더 좋은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로선 놀라운 사실이였다.

그곳은 바로 카라잔! 그곳은 공격대 던전이였고 놀랍게도 10명의 사람들이 함께 도전하는 곳이였다.

뿐만아니라 카라잔은 네임드가 정말 많고 길었는데 나는 그 스케일을 정확히 알지 못하였다.

카라잔을 정말 가고 싶었고 나는 어느정도 장비가 갖춰줬다 생각할때 쯤

결국 카라잔 공격대 공장에게 귓속말을 하게 된다.



나: "전사탱 되나요?"

공장: "네~ 맨탱이신가요? 부탱이신가요?"

..............



공장과의 얘기를 통해 나는 부탱(보조탱커)으로 참가하게 됬고 드디어 처음으로 공격대 던전에 입장하게 된다.

카라잔은 놀라움의 연속이였다 입구의 NPC부터 시작하여

열쇠로 문을 여는것 그다음 큰문을 여는것 그리고 마구간, 모든것이 신기 하였다

또한 힐러 한명에게 힐을 받는 상황만 겪다 3명의 힐러가 힐을하고 5명의 딜러가 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다.



당시에는 토크온과 같은 수단을 널리 사용하기 이전이여서 공장이나 메인탱커가 하는 채팅을 집중해서 보면서

진행을 했는데 나는 카라잔이 처음이라 너무 익숙하지 못했다.

구박을 계속해서 받았고 하지만 나는 카라잔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구박받는것도 잊고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커다란 용도 사냥하고 무시무시하게 큰 여자도 처치하고 악마, 대마법사, 이런 네임드 하나하나가 신기하였고

결국 황천의 용? 이라고 기억하는 큰 용 앞까지 오게되는데 그 때 나의 현실속에서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카라잔은 몹시 긴 던전이였고,

한참동안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컴퓨터 전원을 꺼버린 것이다...




...

계속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걱정어린 마음으로 접속을 하였는데..

길탈이 되있었다.. 당시에는 길드 체계가 강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