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악사 게시판에 매개체, 스카르딘, 외풍 등 관련해서 글이 많이 올라와서 한번 올려봅니다. 퇴고를 거치지 않고 월급 돚거질하며 쓴 글이라 다소 읽기가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제목은 심크면서 뜬금없이 웬 장신구 이야기냐?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심크의 기본을 알고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가 됩니다.


캡처2.PNG


위 그래프들은 제 세팅을 기반으로 시행회수 5만, 전투시간 5분으로 돌린 결과입니다. 낮은 디피 눈갱 죄송합니다.


각설하고 심크가 저런 그래프를 만들 수 있는 원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캐릭터의 아이템, 유물력, 성물, 특성, 음식, 영약 및 물약 등을 코드로 집어 넣거나, 실제 세팅에서 긁어옵니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 캐릭터를 하나 만듭니다.


2. 가상으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고, 일정 시간 동안 일정 딜 사이클을 사용해서 패게 합니다.


3. 일정 횟수를 반복합니다.


4. (optional) 1차 스탯 및 2차 스탯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dps 변화율을 측정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가상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가상 캐릭터로 테스트 해본다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정에서 ‘일정’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온다는 겁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상황, 아마 실전에 제일 가까운 설정이겠죠, 을 정확하게 설정해야 실전에 도움이 되는 결과값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기본 심크 사이클에서 단일 딜인데도 불구하고 안광을 쿨마다 질러대는 것을 보고 식겁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코드를 뜯어 고쳐서 사용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7&name=subject&keyword=%EC%8B%AC%ED%81%AC&l=30338

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라 그런지 그래프 중에서 이 그래프가 가장 눈에 띕니다.


제목 없음.png


정규 분포와 비슷한 외양을 하고 있는데, 이 그래프가 바로 발동형 장신구 논란의 주범입니다.


X축의 좌표는 특정 시행에서의 dps입니다.


막대의 Y축 길이는 해당 dps 구간의 누적 시행횟수입니다.


현재 제 세팅은 피굶 빼고 스카르딘, 킬제덴을 끼고 있고 발동형 장비라고는 목걸이 마부 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프의 가장 왼쪽 시행은 반거인이 안 터지고, 혼격의 크리가 안 터지는 등 현자타임이 과하게 온 경우일 겁니다. 오른쪽은 그 반대로 신나게 혼격을 계속 치는 경우고요.



만약 매개체와 같은 발동형 장신구를 끼게 된다면, 그래프의 경사도는 완만해지고 X축의 폭도 더욱 넓어지게 될겁니다. 5만번이나 반복하다보면 매개체가 한번도 안 터지는 경우도 있을 거고, 혹은 반대로 업타임이 80퍼센트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그럼 저 많은 dps구간 중에서 어떤 dps를 실질적인 dps라고 부를 것인가? 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평균값을 말하는게 합리적이고 타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 평균값이 바로 유정게나 악게에 올라오곤 하던 각종 심크의 값들입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1v0mdj9EYTDlcQH8AnW7N3oUFEXYjKsC0rpvjn_047I/pubhtml

이 장신구 비교 그래프도 그에 기반하여 작성된 것이구요.



매개체를 저격하는 것은 아닌데, 발동형 장신구의 맹점을 짚다보니 자꾸 매개체를 언급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악게에서 매개체에 관련해서 많은 의견들을 보았고, 다음으로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1. wcl 상위권을 보면 매개체가 상당히 많이 보이는걸 보니 갓 장신구다.

2. 업타임 똥망인데 가끔 보여주는 뽕맛에 쓴다.

3. 장신구 비교 심크 그래프에서 너무 저평가 되어있는 것 같다.


1에 대해 설명하자면, 매개체를 사용하면 위에서 말했다시피 노란 그래프의 경사는 완만해지고, X축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운빨이 폭발한다면 매개체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미터기를 찢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경우들이 매개체가 풀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쌓이게 되어 wcl 최상위권을 점령하게 된겁니다.


이에 대해 데이터 중심으로 접근한 것이 바로 3에서 말하는 심크 그래프입니다. 해당 그래프는 시행횟수 1만번에 전투시간 300초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건데, 돌려보니 매개체의 평균 dps값이 낮게 나오는 겁니다.


즉 1과 심크 그래프는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1의 경우 편린을 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허수아비를 쳐서 디피를 측정하는 행위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의 제약상 실제 허수아비와의 면담은 그다지 신뢰할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위의 노란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발동형 장비라고는 발톱의 징표 밖에 없는 제 세팅임에도 최소값과 최대값이 20만이나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사용한다면, 심크는 허수 면담의 시행횟수를 몇 만번 이상 돌려주는 훌륭한 조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유령게도 인터뷰에서 절대적 값을 비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경우 ‘아주 강력한 툴’(really powerful tools)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출처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896&l=23922)


요즘 외국 악사 커뮤니티에서 핫한 스카르딘의 경우, 심크상 높은 dps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확실하게 2분마다 쿨기와 묶어서 폭발적으로 특화를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몇몇 분들은 짧은 전투에서 딜딸치는 용도라고 저평가 하셨는데, 악사의 딜 매커니즘 자체가 쿨기를 키는 동안 몰아쳐서 딜을 뽑아놓고, 쿨기의 쿨이 돌아가는 동안은 최대한 딜을 안 떨어지게 하는 것임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따라서 2분 쿨기인 숙적, 혼칼과 같이 쓰는 스카르딘이 짧은 전투 시간과 저난이도 단일딜에서의 딜딸용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실제로 전투시간을 10분으로 맞춰놓고 심크를 돌려보아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쓰다보니 중언부언 말이 길어지고 두서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요약하자면,

1. 정확한 사용법을 안다면 심크 그 자체가 허수 면담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폭발적인 시행횟수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2. wcl 최상위권의 세팅은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발동형 장신구를 차고 있는 경우.


3. 적은 시행횟수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허수 면담은 해당 세팅의 dps 분포 중 극히 일부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