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연차 내고 쉬는 중 카페에 앉아있다가 급 현타와서 글 올립니다.
가족 친구한텐 말 못 하겠고 적을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겜 주제랑 상관없지만 매운맛으로 인생 피드백 받고자 적어봐요.

주변 사람들은 벌써 결혼이나 차 뭐 살지, 작은 아파트에 들어가면서
미래 다질 나이인데 저만 너무 뒤처져 있는 것 같아요.

91년생 33살이고요.

21년도 코인 주식 불장 시즌 때 무리하게 빚내서 한 투자 실패로
지금까지 빚 갚으면서 챗바퀴 돌 듯 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ㅠ
현상황 정리하자면

1. 서울 빌라 전세 2억 거주 중
*사내 대출 2천5백 + 개인자금 1천5백 + 은행 전세대출 1억6천
*사내 전세 지원 대출은 따로 나가는 거 없이 퇴사하거나 
갚고 싶을 때 갚으면 됩니다.

2. 빚은 현재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1800만원 정도 남았고
상여금 받을 때나 월급에서 차곡차곡 갚아나가고 있어요
(이 빚은 1년 안에 갚는 게 목표입니다.)

매달 전세대출 이자70만원 / 신용대출 원금 80만원 /
보험 및 청약 등 60만원 /기타 필수 공과관리비 등 20만원
가량 고정비로 지출됩니다.
고정비만 약 230만원 가량 되네요.

3. 주택청약 천만원 가량, 저축용 주식계좌에 ETF 5백 가량있습니다.
당장 통장 잔고나 현금은 100만원도 안됩니다.

*내가 급할 때 쓸 수 있는 당장의 통장 현금잔고가 100만원을 
넘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게 굉장히 슬프네요.

가진 자산이라곤 집에 있는 피아노, 컴퓨터, 오토바이 등
기타 취미용품들 싹 다 팔면 천만원 정도 나오겠지만 
이건 제가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라 팔지 못합니다.
(컴퓨터, 패드, 출퇴근용 오토바이 등등.. 없이 살 순 없으니)
시드도 없어서 투자나 사업, 자동차 구매 이런 건 꿈도 못 꿔요.
그냥 저게 제 자산의 전부입니다. .

4. 카드빚 타 대출, 미납 연체이력 이런 건 전혀 없고
상기 작성한 대출 중 이자만 내는 은행 전세대출은
없다 치면 순수하게 빚만 4천5백만원 가량 되네요.

5. 직장은 중견기업 사무직으로 4년째 재직 중이고....
연봉은 세후 5500 ~ 5800만원
*순수 월급 350만원 찍히고 그 외 정기 상여급 포함

이것 외에 몇 개월 전 스쿠터 하나 산 게 있어서
배달 투잡으로 하루 한두 시간씩
월 100만원이라도 부업으로 벌어볼까 생각중이예요.

6. 차도 없고 벌어놓은 것도 없고 사내 전세금 지원 대출은
직원 복지 명목이지만 저한텐 전세금에 묶여있는 
이 대출 때문에 퇴사도 마음대로 못하는 족쇄 같은 느낌이라
결국엔 갚아야 할 부채고요.

7. 매월 고정비만 230만원 가량 되는 상태에서
나머지는 카드값 내는데 허덕이니 여윳돈 저축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적금도 주택청약류라 함부로 뺄 수도 없습니다

8. 단순히 계산했을 때 거주 중인 빌라 전세금, 보유한 적금, 현금으로
회사 대출 상환, 신용 대출 전부 상환하면 딱 천만원 정도 플러스네요.

하지만 살고 있는 집을 빼서 길바닥에 나앉을 수도 없고,
청약이나 묶여있는 적금들을 다 깰 수도 없는 노릇이니

실질적으론 제로섬인 상태에서 갚아야 할 빚이
5천만원 가량 있는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물론 빚을 갚는 만큼 묶여있는 전세금이 
내 돈이 되는 셈이니 5천만원을 저축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바꿔 말할 수도 있겠네요.

고로 현 상황에서 차를 사고싶어도 꿈도 못꾸고 만약
결혼을 하는것도 무리입니다.
지방 본가로 내려가서 새 직장 찾을 수도 없습니다..
*무역관련 업무라 지방에 일자리가 딱히 없을 뿐더러 
화목한 가정이지만 독립한 이상 다시 들어갈 마음은 없어요
*타 업계처럼 경력 쌓아서 연봉 점프 이직 이런게 없는 계열이고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보니 바보가 되버려서
이직이나 새 취업도 힘들어서 자기 계발을 하고싶어도
일이 바쁘니 핑계만 대면서 매일 퇴근하고 놀기만 하네요.
*이 부분은 정신개조가 필요할 듯 합니다.

9. 비교해 봤자 남는 것도 없지만 월급만으로 아등바등 살아도
매월 남는 돈 없이 자동차도, 사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쉽게 못하는게 현타가 씨게 오네요. 

10. 적어도 모든 빚 청산하려면 이 생활 최소 1~2년은 더하고
35살은 돼야 온전히 빚 없는 자유의 몸으로 스타트인데
그때가 되면 다른 직장인 또래 등 평균에 비해서 더더욱
뒤처질 거구요.

친구들 대부분은 공기업, 가족 친척들은 공무원이 많습니다.
저 역시도 절대 뛰어난 건 아니지만 나름 딱 보통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대학 이름 밝히자면 부산대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비교하지 말라고 하지만 평균치는 살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속으로는 주변인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취업 준비 후에 마음먹고 올라온 서울 생활인데
현실은 생각보다 남루해서 우울해지네요.

본가도 형편이 안 좋아서 도움받을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구요.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제가 허우대 멀쩡하고 괜찮은 집, 회사에
신발, 가방들은 명품에 옷가지도 최소 컨템포러리 브랜드만
입고 다니니 상황이 괜찮은 줄 알고 대화할 때마다 
어디에다가 투자하라는 둥 같이 해외여행 가자는 둥
얘기하지만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명품들은 그동안 사 모은 것들이긴 합니다. 요즘은 안 사요)

퇴직금 받고 때려치고 연고 없는 지방에 내려가서 기술 배우기??
당장 배달 투잡 뛰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빚 갚아버리기??
솔루션이 있을까요??

당장 주변에 신용대출 있는 사람 찾기도 어려운데
거짓말을 하는건지 ;;
전부 도대체 어떻게 차사고 주식에 얼마 넣었니마니
이런 얘길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감도 안되고
저도 주식에다가 시드넣어서 얘기에 끼고싶네요.

절대 위로를 바라는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