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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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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학 어학당 등록기 2편*1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11?category=_%EC%8B%9C%EC%84%B8%EC%A7%88%EB%AC%B8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사람이 먹는것도 마시는것도 없으면 짜증낼 기운도 없다는걸 그때서야 알았다. 4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학교 행정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행정실 안으로 들어가 일 하는걸 보니 이새끼들도 컴퓨터는 장식이다. 종이서류 뭉치가 너무 눈에 띄고 이질적이었다. 한 행정 직원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당연하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그 날은 외국인 학생들의 등록일 이었으니 당연히 영어를 할 줄 알거나 통역이라도 있겠거니 했다. 너무 뻔한 스토리지만 행정 직원은 영어를 할 줄 몰랐다. 이 난관을 해쳐나갈 방법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말 자체가 통하지 않아 정말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정말 다행히 우리는 신뢰도는 낮지만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대충 알 수 있는 구글번역기로 대화를 했다.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있어 행정 직원은 급하게 현지인 학생 지원자 명단을 뒤져 영어를 할 줄 아는 학생 하나와 연락을 하고 나에게 붙여줬다. 이미 시간은 5시 반이 다 되었고, 다음날 다시 오라며 러시아어가 적힌 쪽지 하나를 줬다. 나는 짐을 다시 싸들고 전날 묵은 호텔에 들어갔다. 배가 고팠지만 주변에 먹을만한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보이지 않았다. 식당을 찾을 힘도 없었기에 그냥 씻고 누웠더니 어느새 잠이들어 다음날이 되었다. 왠지 느낌이 하루 안에 끝날 것 같지 않아 일단 체크아웃은 하고 짐은 호텔에 다 맡기고 다시 학교로 출발했다. 학교에 가며 전날 소개받은 러시아 현지 학생과 만났다.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여학생이 왔고, 그녀에게 전날 행정실에서 받은 쪽지를 건네주며 어학당 등록, 기숙사 입주를 하면 된다 설명해줬다. 말이 통하니 생각보다 일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전날 받은 쪽지는 줄 안서고 통과시켜주라는 내용이라고 했다. 여학생의 도움을 받아 어학당 및 기숙사 서류 등록, 은행에서 수업료 납부를 진행하고 간단한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었다. 다음날이 되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고마워서 여학생에게 밥을 사주려 했으나 자기는 뭐 받으려고 한게 아니라며 거절했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내가 의사소통이 안되는 상황에 날 도와줄 사람이 생기니 너무 든든해 스킨헤드고 뭐고 무서운거 없이 먹을거 찾아다니고 콜라사먹고 호텔 주변 산책도 좀 했다. 묵었던 호텔에 하루 더 체크인을 했다. 3번째 체크인 할 때는 호텔 직원이 여권 달라고도 안했다. 왠지 단골손님이 된것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다음날이 되어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 맡기고 나왔다. 기숙사 등록 절차를 그 여학생과 같이 마무리 하고 택시타고 기숙사로 향했다. 참 길고 긴 3일이었다. 고생스럽게 입주 한 기숙사는 외관만으로 봤을 때 호텔보다 좋아보였다. 고생을 너무 해서 그랬나보다. 안으로 들어가서 또 등록하고 방 열쇠를 받아들고 올라갔다. 난 그것이 지옥의 시작인줄 그때는 몰랐다. |
강창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