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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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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자친구 만난 썰 1편어학당 등록기 1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11?category=_%EC%8B%9C%EC%84%B8%EC%A7%88%EB%AC%B8
어학당 등록기 2편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23?category=_%EC%8B%9C%EC%84%B8%EC%A7%88%EB%AC%B8 기숙사 생활기 : https://www.inven.co.kr/board/diablo2/5735/653433?category=_%EC%8B%9C%EC%84%B8%EC%A7%88%EB%AC%B8 *편의상 반말로 씁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그렇게 열악한 기숙사 생활에도 적응하니 살만했다. 학교 다니고 기숙사에서 놀고 먹고 한량이 따로 없었다. 열심히 적응하며 살고 어학당 등록기에서 언급한 여학생과도 연락하며 친해지고 밥도 한번 사주고 연락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실 여학생이 귀여웠다. 옅은 갈색에 가까운 금발, 초록 눈, 꽤 작은 키, D~E정도는 되어 보이는 바스트까지 베이글만 보면 환장하는 나놈이 11살 차이나는 여학생에 흑심을 품고 있던건 부정하지 않는다. 이름은 율리야였다. 줄여서 율이라고 부르면 됐다. 처음 어학당 등록을 도와준게 고마워서 밥을 산다 했으나 거절하고, 두 번은 찍어봐야지 하고 밥을 샀다. 다행히(?) 율은 한국문화를 좋아하고 BTS와 몬스타엑스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문화 출신 남자가 왔으니 당연히 물어보고싶고 얘기 들어보고싶은게 많았을것이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내가 러시아 나가있을 당시 러시아 내 한국의 위상은 어마어마했다. 마치 옛날 우리나라에서 미제라면 환장하고 미국 사람이라면 다 멋있을 것 같고 좋은 사람일 것 같은 환상을 러시아가 한국에 갖고있다. 방탄빨을 받아 나는 율과 많이 친해졌다. 공원도 가고 쇼핑몰 가서 겨울부츠 사는것도 도와주고 맛있는것도 먹고 한국식당(이라고 하지만 고려인이 운영하는 내가 있던 도시에 딱 한개 있던)에 가서 삼겹살도 구워줬다. 사람과 사람이 그정도로 같이 다니고 얘기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 이 사람이 나한테 호감이 있구나 정도는 알아차린다. 문화가 달라도 그건 눈치 챌 수 있다. 그래서 눈이 오던 어느 10월 나는 율에게 내가 너를 좋아한다 연인이라는 관계로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서투른 러시아어로 진심을 전했고, 11살의 나이차는 개나 주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러시아는 겨울에 많이 춥다. 내가 있던 도시에서 경험한 최저 온도는 -20도이고, 여행까지 합해서 제일 추웠던 날씨는 시베리아의 바이칼호수에서 겪은 -30였다. 덕분에 얼음과 눈이 녹질않으니 계단이 높이 있는 곳은 썰매장을 곳곳에 만들어 놓고, 산에 가서 스키나 보드 장비만 꺼내 놓으면 그곳이 곧 스키장이었다. 나는 율과 스케이트도 타고 썰매도 타고 보드도 많이 탔다. 각종 러시아 명절에는 율이 자기 부모님, 한참 어린 여동생과 같이 사는 집에 초대해 러시아 음식도 먹이고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2020년 2월 중순 즈음 러시아에 내가 살던 도시에도 코로나가 터졌다. |
강창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