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벙클 서버 냐우 입니다.
사사게에 글 쓰는 것은 처음이고, 이번 일로 만들어두고 쓰지 않은 아이디를 이용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글 구성이 조금 미숙할 수도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희는 현재 사사게에 올라온 사건들의 시점보다 조금 더 오래된 일이었고, 저희들끼리 넘어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남은 증거자료가 없어 저와 제 지인들의 기억을 토대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구 알테마 서버 관문의 수호자, 약칭 에린 부대 부대원이었습니다. 파판이 열리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게임을 같이 시작한 지인들과 만든 소규모 부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지인의 지인들을 부대에 받게 되었고, 이때 받았던 사람들이

마즈군(= 백일홍' = 웰시코기') / 머흰(= 백'일홍 = 여레아') 입니다.

이하 마즈군님, 머흰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두 분은 부대에 들어오고 난 후 저희와 친목을 쌓아나갔고, 저는 그 당시 같이 게임을 하던 몇몇 다른 지인들과 기동 영식 공대를 짜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대장이었고, 3층 트라이 도중 메인 탱커님이 개인 사정으로 하차하신 상황에서 율동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인들과 모집글을 작성한 후 트위터 봇을 이용해서 홍보했고, 그걸 타임라인에서 본 마즈군 님은 제게 공대 가입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마즈군 님은 당시 나이트로만 참여가 가능한 상황이었고, 영식을 트라이하기에는 부족한 템이라고 느껴 공대 전에 극세피 파밍과 장비 파밍을 권유했습니다. 이에 마즈군 님은 극세피에서 무기 파밍을 하고, 장비는 제작 장비를 사서 3~5파츠 정도 금단작을 하셨습니다. 극세피는 마즈군님을 제외한 일부 공대원들이 함께 진행했고, 리딩을 해드렸습니다.

저는 진행 전 마즈군님께 극세피 공략을 보고 오시라 말씀드렸고, 마즈군님은 이런 답변을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나이트는 맞는 것밖에 안 하네요ㅋㅋ"

이와 같은 태도에 저와 공대원들은 생존기와 주차 위주로 공략을 다시 보고 공부 해오라 말씀드렸습니다만,
다소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충분한 공략 숙지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트라이를 진행하였고, 점점 익숙해지시기는 했지만 정말 딱 파티가 터지지 않을 만큼만 하셨습니다.
솔직히 여기까지는 다소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기에, 별 말 없이 익숙해지면 잘 하시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파밍을 어느정도 마치신 마즈군님을 공대에 영입했고, 저희 공대는 율동 영식 1층부터 트라이를 하게 됩니다.
이 밑으로는 레이드 진행을 함께 하며 있었던 일들을 서술합니다.

1.
시간 흐름상 조금 예전에 부대원들을 모아 갔었던 기동 영식 1층에서의 일부터 작성합니다. 이 때는 머흰님(백마) 또한 같이 갔습니다.
파우스트에서 본체와 쫄의 어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당시 용기사로 갔던 저와 제 지인은 급기야 콤보 도중 교묘한 점프로 어글을 빼고 점프를 쓰기로 합니다. 어그로 수치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으나 나아지는 것 없이 트라이가 이어졌고, 힐업에도 문제가 있어 파우스트조차 넘기지 못하고 트라이 시간을 전부 소비했습니다.

2.
율동 영식 1층 트라이 당시, 마즈군님은 네오 파우스트를 잡는 과정에서 검과 방패를 사용한 훌륭한 탱킹으로 본진에 있던 파티원에게 냉병기 공격을 선사했습니다. 정말 아프더군요. 그 외에도 기영 1층에서도 있었던 어그로 문제나, 머리를 계속 본진으로 돌리고 탱킹하시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트라이 내내 저희가 지적해야만 고쳐졌으며, 저희가 느끼기에는 지적받을 당시 마즈군님은 조금 불쾌한 내색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탱커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지적 한 번으로 해결이 된 적도 없었기에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지쳐갔습니다.

어찌저찌 네오 파우스트를 잡고, 랫핑크스를 트라이하게 됩니다. 율동 영식 1층에는 폭탄이 나오고, 이를 피해 이동해야 하는 기믹이 나옵니다. 트라이 과정에서 저희는 딜을 하다 폭탄이 나오고, 안전지대로 이동합니다. 이 때 항상 제일 늦게 오는 사람은 메인탱커, 마즈군 님이었습니다. 저는 용기사였기에 기믹에 죽지 않기 위해 이동하고 나면 늘 늦게 오는 메인탱커를 기다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용혈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빠는 것 밖에는요...
마찬가지로 근딜이었던 닌자님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 메인 탱커가 제일 먼저 보고 이동해주셔야 한다고. 섭탱과 2근딜이 기믹을 피하면서 때릴 수 있게 주차 해 주셔야 한다고.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마즈군님의 태도는 똑같았습니다. 저희가 하는 말들을 설렁설렁 넘기고, 알았다고만 한 채 나아지지 않는 트라이가 계속됐습니다.



같이 레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속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저도 공대장이 처음, 레이드가 처음, 미숙한 유저였기 때문에 미터기를 뜯어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해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힐업에 문제가 없던 메인 힐러님도 메인탱의 힐업이 조금 빡빡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죽하면 율영 1층 트라이할 시점에 저는 딜을 포기했습니다. 1층을 깨는데 3일이 걸렸고, 저희는 그 이후 의욕을 잃은 상태로 뜬금없는 서버통합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인분들의 개인집, 당시 부대하우스가 철거 대상이 되어 날아갔고, 하우징 사태에 크게 상심한 저희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공대 상황과 겹쳐 서버이전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나머지 공대원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양해를 구하고, 완전히 동의를 구한 후에 공대를 해산했습니다. 네, 마즈군님과 함께 레이드 진행하는 게 힘들고 불편해서. 부대원으로서 같이 있고싶지 않아서 서버이전 한 거 맞습니다. 지금까지 서술한 것 이외에도, 지금 사사게에 올라와 있는 사건들에 나타난 두 분의 태도가 저희의 이런 마음을 먹게 된 이유에 포함됩니다. 읽으면서 너무나도 많이 공감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달라진 게 없을까 하고요.

저와 제 지인들은 알테마에서 리바이어선으로 서버이전을 하게 됩니다. 리바이어선으로 간 이유는 곧 합쳐지는 사보텐더 서버에 저희 지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에린 부대는 소규모 지인부대였고, 서로서로 오래 알고지낸 사이었기 때문에 지인이었던 부대장에게도 동의를 구하고 이전했습니다.
서버 이전 준비 과정에서 두 분이 저희가 섭이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따라서 리바이어선으로 오셨죠.
저희는 원래 사보텐더에 계시던 지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분들의 부대를 들어가게 될 거라고 설명드렸고, 그 부대는 지인제이기 때문에 마즈군님과 머흰님까지 받기에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두 분과 같은 부대에 있기 싫었기 때문에 사전에 정해진 일이었으나, 내용 모두는 거짓 없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 시점까지는 머흰님에 대한 아무런 악감정이 없었습니다.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고, 불편한 분위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머흰님이 절 대하는 태도도요. 착하고 여린 분이라고 생각했고, 같이 게임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머흰님의 실력에 대해서는 제가 말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즈군 님은요? 그 분은 저희에게 공대에 합류해서 같이 트라이 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셨고, 새싹도 아닌 게임을 어느정도 하셨고 극만신까지 다닌 분이라면 본인이 최종 레이드를 다른 7명과 진행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 알고 계실거라고, 본인도 열심히 한다 얘기하셨기에 그에 응하는 노력을 하실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착각이었지만요.

그런데 며칠 전에 마즈군님과 머흰님이 사사게에 올라오시고, 저희보다 조금 먼저 섭이했던 지인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이하 A님이라고 칭합니다. 저희와 몇 년동안 알고 지낸 오래된 지인분입니다.
A님은 제게, 마즈님과 머흰님이 리바이어선으로 서버이전을 한 뒤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두 분이 섭이하고 따로 들어가신 부대가, '어차피 부대 혜택을 받기 위해 들어간 거 아니냐' 고 말했다고.
그리고 저희가 두 분의 실력을 가지고 무시했다고.

저희는 절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이건 어디서 나온 말인가요?

리바이어선으로 두 분이 서버이전을 하고, 친추도 했습니다. 귓말로 일상적인 대화도 했고요. 일방적으로 두 분의 컨텍을 무시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단순히 실력을 가지고 무시한 적도 없습니다. 위에 서술한 것과 똑같은 말이네요. 마즈군님이 본인의 의사로 저희와 최종 레이드를 트라이하기로 결심하셨다면 그에 맞는 책임감으로 임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마즈군님의 미숙으로 인해 생기는 파티 문제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무작정 실력을 깎아내린 적이 있나요? 아닙니다. 탱커를 키워보지 않아서 모르기 때문에 공략을 보면서, 랜매에서 다른 탱커들을 보면서 생존기 타이밍과 주차를 눈여겨뒀고 그런 것들을 말씀드리면서 파판 인벤 게시판도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될 거라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이 인벤의 존재를 모르셨던 분들도 아니잖아요.

지난 이야기지만, 정말 저희가 순수한 마음으로 했던 노력이 무색해지네요. 같은 부대에서 함께 지내면서, 컨텐츠를 즐기고, 대화하고. 아무리 하우징 사태가 겹쳤고, 그걸 핑계삼아 마즈군님과 함께 공대를 진행하는 게 힘들어서 서버 이전까지 했다지만
저희는 리바이어선에서 두 분과 다시 만나 친추하는 순간에도 악감정은 없었습니다. 레이드도, 공대장도 처음이어서 저도 미숙하다고 생각했던 마음에 그저 조금 안 좋게 됐을 뿐이라고, 다른 부대에서 지낼 뿐이라 생각하고 마주치면 매번 인사하고, 쓰다듬고, 그렇게 좋게 묻어두려고 했던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올라오는 두 분에 대한 제보 글들을 보며 너무나도 속이 시원했고, 한편으로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7명과 함께 게임한다는 자각도, 태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서, 여러 분들이 제보하셨던 일들처럼 제멋대로 굴고, 부대원들과 팔로가 되어있는 트위터 계정에서 욕을 하고, 일이 이렇게 커지니 무책임하게 닉네임부터 바꾸고, 도망치는 두 분을 저희가 방사한 것 같아서요. 이런 사람들인줄 알았으면 저희가 그 때 극만신은 왜 깨줬을까요. 왜 레이드를 도와줬을까요.
그저께부터 올라오는 글들 보니 참 소름이 돋네요. 에린 부대에 있을 때도 저희와 트위터 팔로우가 되어있으셨는데.
이번처럼 트위터에다 대놓고 욕했는데 그게 저희 부대와 지인들 얘기였을 수도 있었고, 저희가 순진해서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게 소름이 돋아요.

이제와서 저희한테 사과하시는 거 필요 없어요. 저 또한 다른 분들처럼 두 분에게 엿먹은 사람들 중 하나고, 이 참에 이런 일도 있었다고, 다른 분들한테 알려드리려고 왔거든요. 모그리 서버로 이전하셨다는 얘기가 보이는데, 이렇게 일이 터지니 거기로 또 돌아가시네요. 제발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끼치고 다니지 마시고,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냥 게임하지 마세요. 혼자 즐기는 게임 두 분이서 사이좋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심으로요.

사사게 보다가 다른 분이 머흰님께 님이 뒷담까는 사람이, 그 대상이랑 더 친한 사람일수도 있다고, 말 함부로 하고다니지 말라고 조언해주시는 거 봤어요. 그거 보고 그 분이 저희랑 아는 사이인줄 알았네요. 딱 제가 위에 쓴 A지인 얘기랑 똑같죠?
진짜 이 기회에 반성 뼈저리게 하셨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