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행관, 초월체가 약화되었소. 하지만 우리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오.
  내 함선 간트리서를 초월체를 향해 기수를 돌리겠소. 만약 내가 암흑 기사의 힘을 충분히
  간트리서에 집중시킬 수만 있다면, 저 끔찍한 괴물에게 빠르고 확실한 죽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오.
  우리를 기억해주시오, 집행관. 오늘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해주시오. 아둔이 그대를 살피시기를. "

- 초월체와 자폭하기 전 태사다르의 유언.


태사다르는 프로토스 대의회의 집행관이었습니다.
그의 나이는 357 세였습니다. 인간 나이로 치면 30 대 중반의 젊은 나이였죠. (아재...)
하지만 그의 계급은 집행관이라는, 300 살 중반이란 나이로는 올라가기 힘든 엄청난 직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태사다르의 능력이 대의회 내에서 훌륭했단 뜻이죠.

실제로 대의회의 심판관인 알다리스는 태사다르를 프로토스의 자랑이라고 자부했으며
그 프로토스의 자랑을 넘어, 먼 미래 자신들 종족의 희망이라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그를 아꼈습니다.
그의 성격은 매우 보수적인 다른 대의회 위원들과 다르게 매우 개방적이었으며 혁신적이었습니다.

그의 함선인 간트리서 또한 고위 집행관들에게만 수여되는 정예 우주모함 중 하나입니다.
물론 태사다르도 집행관에 임명될 때 간트리서를 수여받은거고요.

그의 첫 등장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테란 연방 시절로 갑니다.
그 때 그는 대의회의 명령으로 저그의 공격을 받아 감염된 차우 사라 행성을 정화하라는 임무를 받았었죠.
순식간에 행성을 포위한 프로토스 함대에 놀란 테란 연방이 에드먼드 듀크 장군이 이끄는 함대를 보내
태사다르의 함대를 뒤로 물리라고 합니다.

사실 태사다르 함대의 위력이라면 풋내기 테란의 코딱지 함대는 힘으로 밀어버릴 수 있었으나
태사다르는 자기 동족을 지키러 온 또다른 테란마저 죽이기 싫은 마음에 함대를 뒤로 물리게 됩니다.

이후에 자신들 기준으로 한참 미개한 종족인 테란의 '짐 레이너' 와 협력하기도 합니다.
물론 자기 동족인 프로토스와 고향 행성 아이어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으나 때로는
테란을 구하기 위해서도 레이너와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하지만 무력 행사를 해야한다고 판단했을 때, 태사다르는 안티가 프라임과 마 사라를 함대를 동원해 정화해버리지만
이번엔 민간인들이 대피할 시간을 제공했기 때문에 무분별한 학살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편 대의회는 저그의 공세가 조금 수그러들자 이번엔 태사다르 체포 명령을 내립니다.
자신들의 명령을 어기고 암흑 기사단이라는 불경한 자들과 손을 잡았다는 죄목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의회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집니다.
자신들이 믿고 밀어주던 태사다르가 수백년전 자신들과 등돌린 배신자들과 손을 잡았으니 말이죠.
특히나 태사다르를 매우 믿고 신뢰했던 알다리스는 그야말로 뒷목 잡고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집행관 (플레이어) 을 선출하고 그 옆에 정치 장교로 알다리스를 같이 보냅니다.
그리고 결국에 태사다르를 찾아내는데 성공하지만, 뜻밖에도 거기서 보인 태사다르는 웬 듣도보도 못한 테란 잡것과
함께 작전을 짜고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테란 잡것 = 레이너)

알다리스는 면전에서 태사다르를 꾸짖으며 당장 기어나오라고 다그치지만 오히려 태사다르는 기죽지 않고
자신이 고향땅을 지키기 위해 한 짓은 정당하며 오히려 힘을 합쳐 싸워야할 때 자신을 체포하러 온
알다리스에게 도리어 화를 내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말빨에서 밀린 알다리스는 집행관에게 명령해 태사다르를 체포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집행관도
태사다르와 뜻을 함께 하기 위해 태사다르와 동행하게 됩니다. (알다리스 : 아오 저것들을 그냥)

결국 대의회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태사다르와 제라툴, 집행관의 군대를 포위하고 숨통을 죄어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 피닉스의 군대가 나타나 태사다르 일행을 구해주고 대의회의 군대와 정면전에 나섭니다.
이 두 세력의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되는 전사들만 많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태사다르가 싸움을 중재하고 스스로를 결박하여 투항함으로써 싸움은 일단락되고
태사다르는 동면 장치 안에 갇혀 대의회에 후송될 위기에 처합니다.

게다가 암흑 기사단은 홀연히 어딘가로 사라져버립니다.
피닉스는 그런 암흑 기사단을 디스하면서 믿을 수 없는 족속이라고 합니다.

태사다르가 끌려가는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여긴 피닉스, 집행관 앞에 나타난 테란 잡것 레이너는
태사다르에게 진 빚이 있다며 그 빚을 갚고 싶다고 같이 참전하겠다고 합니다.
피닉스는 그런 레이너를 보며 참으로 겁없는 인간이라고 칭찬 (?) 합니다.

레이너와 피닉스 일행의 대활약으로 대의회는 패배했고 동면 장치에서 태사다르를 꺼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 때를 노린 알다리스의 함대가 집행관과 레이너를 포위해오기 시작했고 태사다르를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그런데 이걸 또 노린건지 홀연히 사라졌던 제라툴과 암흑 기사단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알다리스의 함대를 역포위합니다.
알다리스는 제라툴을 보고 불경한 것이라고 하면서 욕설을 퍼붓지만 제라툴은 아랑곳하지 않고 알다리스의 아픈 곳을 
사정없이 쑤셔대며 함대를 물릴 것을 요구합니다.
알다리스는 분에 못 이겨 씩씩대면서도 불리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함대를 뒤로 물립니다.

어찌됐든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태사다르는 초월체를 없애기 위한 작업에 다시 착수했고
제라툴을 비롯한 암흑 기사단의 도움으로 초월체를 보좌하는 사념체들을 베어넘기면서 전진했고
결국 최후의 전투를 앞에 두게 됩니다.
이때는 레이너 특공대도 일심양면으로 모든 것을 지원했고 자신들의 잘못을 깨닳은 대의회가
함대를 이끌고 와 자신들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태사다르가 유일한 희망이라며 격려한 후
행성 외곽에서 저그 군대와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싸움 끝에 초월체의 군대는 패배했고 제라툴이 초월체를 베어 치명타를 입힙니다.
초월체가 약해짐을 느낀 태사다르는 이런 끝없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합니다.
그는 자신의 함선 간트리서에 칼라의 힘과 암흑 기사의 공허의 힘을 더해서 '황혼의 힘' 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저그떼를 뚫고 초월체를 향해 돌진합니다.

초월체는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차원문을 열어 도주하려하지만 차원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태사다르와 간트리서를 타고 거대해진 황혼의 힘이 초월체에 직격했고 초월체는 그대로 온몸이 파괴되어
차원문 너머로 가루가 되어 사라집니다.



전쟁 이후 프로토스 생존자들은 그의 대영웅과 같은 업적을 기려 인삿말로 
'엔 타로 태사다르' (태사다르의 영광이 함께하길) 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실로 태사다르는 아둔과 버금가는 프로토스의 대영웅이었다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칼날여왕 케리건을 농락한 거의 유일무이한 영웅입니다.
환영으로 케리건을 가지고 놀다가 이런 말을 남겼죠.

'너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적임을 알라.'

케리건도 내심 괘씸하게 생각했지만 그 말 하나는 기억에 남았는지
먼 훗날 피닉스를 죽이기 전에 '당신의 가장 큰 적은 당신이야, 피닉스.' 라는 말을 합니다.
피닉스의 답변은...

피닉스 : 웃기는군. 그 말을 네년도 예전에 태사다르에게서 듣지 않았나?
케리건 : 그래, 그 말은 내가 확실히 기억해뒀지. 이제 두번째로 죽을 준비는 되셨나?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