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오, 함선 죽이는데? 어디서 이런 날아다니는 성을 구하셨나? "

- 히페리온에 승선한 후 감탄하는 타이커스.


역사관에 처음 글을 써보는 판다렌입니다.
스타 세계관 위주로 관심이 많아서 여럿 읽어보았는데 마땅히 적어볼만한 영웅이 없어 (스타 영웅 출시 좀...)
레이너의 1 번 궁극기인 히페리온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히페리온의 첫 등장을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사실 히페리온은 테란 연방의 이름없는 베히모스급 전투 함선이었습니다.
당시 히페리온 선장의 이름은 폴록 라임스이라는 테란 연방 소속 함장이었습니다.
변함 없이 우주를 순항하던 히페리온은 별안간 항법 계산 기기 오류로 인해서 우모자 보호령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이름없는 함선의 성능을 알아본 우모자 보호령은 히페리온의 승무원들에게 일종의 뇌물을 줘서
입을 다물게 한 다음 함선을 꿀꺽하고 '함선 승무원들은 모두 사망하고 함체는 소실되었다' 고 언론에 보고합니다.

이후 대망의 2500 년.
테란 연방을 몰아내기 위해 아크튜러스크 멩스크가 일으킨 '코랄의 후예' 반란군이 결성됨에 따라
코랄의 후예와 연합 관계였던 우모자 보호령은 히페리온을 멩스크의 기함으로 제공하고
히페리온은 멩스크의 사령선이 되어 테란 연방을 향한 포구를 돌리게 됩니다.
히페리온이라는 이름도 이 때 멩스크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히페리온은 멩스크가 반란군 사령관이던 시절의 소설인 'Uprising' 에서는 공성 전차의 포격으로
연방의 함선인 노라드 II 에게 빅엿을 선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테란 연방을 공격하던 중 저그의 공격을 받아 고립된 에드먼드 듀크 장군을 멩스크가 구해내게 되는데
이후 에드먼드 듀크 장군이 항복을 선언하고 멩스크의 휘하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 듀크 장군의 기함이었던 '노라드 II' (이후 노라드 III 라는 멩스크의 전용 기함이 새롭게 제작됩니다) 또한
멩스크의 손아귀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 노라드 II 에게 밀려서 히페리온은 사령선에서 밀려나
그저 그런 정예 함선 쯤으로 굴려지게 되고 노라드 II 가 사령선이 됩니다. (아아, 구식의 한이여..)

얼마 후 뉴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멩스크가 사라 케리건을 버리고 함대를 물리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케리건을 사랑하고 있었던 짐 레이너는 멩스크에게 크게 반발해 그대로 코랄의 후예를 탈퇴하고
레이너 특공대를 결성한 후 도주하게 됩니다.

이 때 레이너가 겸사겸사 (?) 챙겨간 것이 바로 히페리온입니다.
이 때부터 히페리온은 레이너와의 뜨거운 연을 맺게 되고 레이너 특공대의 사령선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레이너는 히페리온을 탈취한 후 이온 캐논을 파괴해 무력화시킨 다음 성공적으로 도주합니다.

당연히 함선을 눈 뜨고 뺏긴 멩스크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으나 이미 도망가버렸으니 어쩔 수 없었죠.


이후 히페리온은 레이너와 동고동락을 함께하게 되는데 레이너가 프로토스 친구인 '태사다르' 를 돕기 위해
여러번 지원을 가게 됩니다. 당연히 히페리온도 참전하게 되죠.
그래서 스타크래프트 : 오리지널 프로토스 미션을 하다 보면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는 히페리온을 볼 수 있습니다.

히페리온은 피닉스, 제라툴 등의 태사다르를 구하려는 세력과 태사다르를 체포해 끌고가려는 대의회 세력이
싸우는 틈에서 피닉스와 제라툴 편에 서서 싸웠으며 태사다르를 구해내는 업적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프로토스의 화합 이후, 모든 일의 재앙인 초월체의 저그 군단을 공격하는데도 크게 기여했으며
태사다르의 희생과 초월체의 최후도 지켜보게 됩니다.




이후에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종족 전쟁, 그러니까 정확히는 UED 가 코랄을 침공하여
멩스크를 체포해 끌고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등장합니다.
이 때 소수의 프로토스 함대를 이끌고 나타나는데 아마 아이어 프로토스의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멩스크의 기함인 '노라드 III' 를 포위하고 있던 망령 전투기를 힘으로 제압해 몰아내고는
강제로 차원 도약을 사용해 노라드 III 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립니다.
이에 격분한 제라드 듀갈은 그들을 쫓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제라드 듀갈과 스투코프 제독의
이야기로 흘러가게 되니 이쯤에서 그만 해두고 히페리온 얘기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종족 전쟁이 끝날 때까진 등장이 없습니다.
레이너가 케리건에 대한 실망 (피닉스를 죽였죠) 과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 도리가 떠오르지 않는 등 자괴감에 빠져
술집에 틀어박혀 술이나 마시는 폐인짓을 할 동안 레이너 대신 함장직을 맡고 있던 맷 호너가
히페리온을 이끌고 특공대원들을 모집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시점인 2 차 대전쟁 시점에선 레이너 특공대의 주 무대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 때 최초로 히페리온의 내부 모습도 공개되게 되는데 생각보다 좁아터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하긴 전장이 550m 인 함선에게 뭘 바라겠습니까.
기종은 베히모스급 그대로이지만 수석 기술자인 로리 스완의 넘사벽 사기 기술력으로 몇번의 개수를 거친 끝에
현재의 미노타우로스급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스펙에 밀리지 않습니다.

마 사라에서 저그의 공격을 받아 고립되어 죽을 뻔한 레이너와 타이커스를 구출해내 빠져나간 것도 히페리온이며
발레리안의 함선인 부세팔루스에 통로를 연결해 레이너와 타이커스, 그 외 특공대를 내보내게 한 경력도 있으며
(구) 칼날여왕의 군단에 맞서 차 행성까지 치고나간 것도 모두 히페리온의 공이었습니다.

뭐, 물론 중간에 제라툴이 잠입하는 일이 있긴 했지만 제라툴이 악의를 가진 것도 아니니...
그리고 제라툴은 히오스에서 함선에 잠입하는게 무지 쉽다고 깝니다.

칼날여왕이 정화되어 케리건으로 돌아온 후 레이너 + 발레리안 연합군은 뒤쫓아온 멩스크의 무적함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부세팔루스를 아들내미에게 뺏겨 화가 난 멩스크가 새로 만든 '하얀 별' 호 (이게 정말 깡패입니다...) 에 맞서
수많은 전투순양함을 잃고 그 중 '헤라클레스' 호를 하얀 별 호에 자폭시키기까지 하면서 정말로 우여곡절 끝에
무적함대로부터 도망쳐 우모자 보호령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하고 끝까지 따라온 무적함대의 공세에 못이겨 겨우겨우 차원 도약으로 위치를 피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레이너 특공대의 거점이자 발레리안 멩스크의 피난처 (...) 로써 사용되었으며
멩스크 황궁 전투에선 원시 칼날여왕으로 다시 태어난 케리건을 돕기 위해 레이너가 직접 히페리온을 몰고
코랄에 착륙하여 특공대를 지휘하게 됩니다.
그 이후의 행방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아마 발레리안과 연합한만큼, 코랄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담으로 히페리온의 엔진은 6 개이며 1, 3, 4, 5 번은 일반 엔진, 2, 6 번은 차원 도약 엔진입니다.
(그래서 맷 호너가 마 사라 탈출 영상에서 2 번, 6 번 엔진 가동이라고 하죠.)
그리고 히페리온 내부에는 꽤 호화스러운 사령실이 있는데 본래는 레이너가 이런 사치스러운 방은
만들지 말라고 거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하들이 사령관으로써의 권위를 위해서는 이런 방이 필요하다며 요청해서 억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사령실은 물이 그렇게 희귀하다는 우주에서도 잠시동안 물로 목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강력한 풍압이나 음파로 몸에 붙은 때를 씻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워낙에 사치스러운걸 싫어하는 레이너는 그 호화스러운 사령실을 잘 이용하지도 않고 
물로 자주 목욕하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