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갈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남겨주세요. 출처는 롤카페입니다. (http://cafe.naver.com/lolkor/16148785)


본문은 2달에 걸쳐 작성된 장문의 글입니다. 큐 잡는 동안, 픽창에서, 로딩창에서 잠깐 보고 간단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대충 훑어본 내용은 머리속에서 왜곡되어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내어 실제 책을 읽듯이 조용한 환경에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문ㅡ


어떻게 해야 게임을 잘할 수 있는지, 난 왜 게임을 못하는 건지, 프로와 나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인지, 노력만 가지고는 결코 재능을 이길 수 없는지.

게임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 게임을 잘한다는 건 꽤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차하면 돈까지 벌 수 있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잘하고 싶어함에도 정작 어떻게 해야 게임을 잘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높은 실력 혹은 높은 위치를 갈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갈망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찾아낸 방법을 실행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결국 높은 실력을 갖는 것을 포기해버립니다. 포기하는 것이 갈망을 해소하는 것보다 훨씬 쉬우며, 동시에 마음까지 편해지기 때문이죠.


이 글은 높은 실력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하였습니다.

목마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 이 글을 '물'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무료로 물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부딪치며 경험하고, 땀 흘리며 배우고, 노력하여 터득한 소중한 정보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어떤 이는 물이 담긴 페트병의 뚜껑을 열지도 못할 것이고, 어떤 이는 식도가 없어 물을 마시지 못할 것이며, 심지어 어떤 이는 제가 제공한 것이 물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할 테니까요.

바로 눈앞에 물이 있어도 능력이 있는 사람만 그것을 깨닫고, 뚜껑을 열고, 마실 수가 거죠. 아주 재밌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가 준비한 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시고 싶으면 마시세요. 

물맛이 영 아니다 싶으면 그냥 뱉으세요.

제가 준비한 것이 구정물인지 청정수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일단 물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목차>


1. 이미지 트레이닝과 다음 상황 예상하기

2.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보는 방법

3. 편하고 여유롭게 긴장하기

4. 벽에 붙은 파리가 되어 보자

5. 플레이 점수 자가 진단

6. 욕과 채팅

7. 1만 시간의 오해와 '의식적인 연습'

8. 재능 vs 노력

9. 공부하기

10. 화면 해상도

11. 상승 정지 증후군으로부터 도망가기







<1. 이미지 트레이닝¹과 다음 상황 예상하기>


이미지 트레이닝. 한국어로 순화하면 '마음속으로 훈련하기'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농구를 하기 전에, 축구를 하기 전에, 게임을 하기 전에 미리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죠.

'이 상황이 오면 이렇게 대응해야지.'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단지 상상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다르게 항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낯선 상황, 익숙하지 않은 상황도 마음속에서라면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찾아낼 수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참가하는 구 소련의 선수들은 경기장 사진들을 보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 관중들의 야유와 소음 속에서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를 날마다 상상했고, 덕분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경기장이었음에도 편안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음은 캐나다 대학 농구팀을 상대로 실시한 이미지 트레이닝 실험 내용입니다.


[실험]

1. 수준이 비슷한 60명을 각각 20명씩 A그룹, B그룹, C그룹으로 나누었다.

2. 20일 동안 실시되는 실험 기간 동안 A그룹은 매일 30분씩 실제로 자유투 연습을 하고, B그룹은 아무런 연습도 하지 않고, C그룹은 실제 연습이 아닌 자신이 자유투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3. 실험을 시작한 날과 마지막 날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A그룹은 자유투 성공률이 24% 향상되었다.

B그룹은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

C그룹은 자유투 성공률이 23%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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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직 이미지 트레이닝만으로도 실질적인 연습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이미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리 마음속으로 상황에 대한 그림을 그려두면 그 상황에 부닥쳤을 때 미리 그려놓은 걸 베끼기만 하면 되거든요. 이것은 아주 큰 차이입니다.

용 싸움에서는 어떤 식으로 싸울지, 탑 1:1 싸움에서는 어떤 식으로 싸울지, 바텀 2:2 교전에서는 어떤 식으로 싸울지 등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죠.

그리고 사람들이 제게 '어떻게 해야 게임을 잘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 제가 앵무새처럼 항상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바로 '다음 상황을 예상하세요. 항상 다음 상황까지 염두에 두세요.'입니다.

다음 상황을 예상해두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시야가 없는 부쉬에 와드를 박으러 가는데 그곳에 정글러가 숨어있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지금 갱킹이 온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내가 이 스킬을 썼을 때 상대방은 어떻게 반응할지. 그럼 난 어떻게 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딜교환을 할 수 있는지'

이런 식으로 그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대처 방법 혹은 효율적인 공격 방법을 구상해놓는 겁니다.

순간 반응 속도와 순간 판단력으로 해결해야 때도 있겠지만, 천상계 게이머들은 보통 이런 식으로 미리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도파가 말했죠.

"난 스킬을 반응속도로 피하는 게 아니야. 상대방이 스킬을 어디에 쏠지 미리 예측하고 한발짝 먼저 움직이는 거야."

천상계 게이머라고 해서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무빙을 하고, 내키는 대로 스킬 버튼을 눌렀더니 운 좋게도 다 때려 부수는 게 아닙니다.

미리 그림을 그려놓고 그 그림을 토대로 진입하거나 반격하는 겁니다.

천상계 유저들도 사람입니다. 인간이 낼 수 없는 반응 속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근데 롤처럼 변수가 많은 게임에서 어떻게 그림을 그려놓음? 1만 장을 그려도 부족할 듯"

제 말은 막연하게 모든 상황을 미리 그려놓으란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만 몇 개 그려놓는 겁니다.

복싱으로 예를 들겠습니다.

복싱은 동체 시력과 반응 속도가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예요.

수준 높은 복싱 경기를 보다 보면 그들은 인간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반응 속도로 주먹을 피하기도 하죠.

그럼 세계적인 복서들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인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미리 주먹을 예측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던 거예요.

상대방이 주먹을 이미 내뻗고 있는 상황에서 피하면 늦습니다.

상대방의 골반-허리-어깨의 움직임을 보고 0.1초, 0.2초 미리 반응을 하는 것이죠.

'아무 생각 없이 피했는데 운 좋게 피한 것'이 아닌, '상대방 몸의 리듬을 보고 다음 상황을 미리 예측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복싱에서는 0.1초 0.2초지만 게임에서는 10초~20초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만 예상해놓으면 됩니다.

보통은 어떤 상황이 닥치기 전에 곧 그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정보를 남깁니다. 주먹이 날아오기 전에 먼저 골반이 틀어지는 것처럼 말이죠.

적팀 미드라이너가 보이지 않는데 우리팀 탑에 와드가 하나도 없고 라인을 밀고 있었다면 탑 로밍을 예상할 수 있고, 적팀 탑라이너가 라인 푸쉬를 해놓았는데 적팀 정글러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이브, 땅굴갱, 적팀 탑라이너의 귀환 또는 로밍 등을 예상할 수 있는 식이죠.

로경기에서 애쉬의 '마법의 수정화살', 바루스의 '부패의 화살'과 같은 스킬을 피하는 것도 같은 이치예요. 미리 예상을 해뒀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궁극기를 들고 있는 애쉬, 바루스가 사정거리 안에 있으면 항상 주의하면서 바로 반응할 준비를 해놓고 있는 거예요.

순수 반응 속도로 피하는 것은 프로게이머들한테도 굉장히 어렵습니다. 

상대가 남긴 정보를 통해 미리 예상하세요.



예상을 했으면 이제는 뭘 해야 할까요?

이제는 대처 방법을 짜야 합니다. 대처 방법은 구체적이어야 하니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겠습니다.

《당신은 미드 피즈입니다. 상대 미드라이너는 제드네요. 둘 다 방금 전에 궁극기를 찍었습니다. 라인 상태는 중간입니다. 그런데 적팀 정글러인 리신이 시야에 안 나타난 지 꽤 됐군요. 

미드에는 와드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쉬에 와드를 박으러 가는데 와드를 박은 그 순간 싸늘한 '음파'가 날아와 가슴에 꽂혔습니다.

당황한 당신은 곧바로 '재간둥이'를 쓰며 리신과의 거리를 벌렸습니다. 하지만 리신이 '공명의 일격'으로 쫓아와서 당신을 때립니다.

그리고 적팀 제드가 '살아있는 그림자'로 거리를 좁혀 궁콤보를 넣고 점화까지 넣었습니다. 당황해서 직선 무빙으로 도망가다가 그대로 '예리한 표창'을 다 맞았네요. 그래도 다행히 즉사하지는 않아서 점멸을 썼지만 결국 점화 마지막 데미지에 죽었습니다.》

너무 손해를 봤네요. 왜 이런 손해를 본 걸까요?

바로 생각 없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와드를 박으러 가는 그 순간에 미리 숨어있을 리신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진 않았을 테죠.

자 이번엔 미리 예상했을 때의 경우입니다.

《당신은 미드 피즈이고 상대 미드는 제드입니다. 방금 전 6렙이 찍혔고, 라인 상태는 중간이며, 리신이 자취를 감춘 지 꽤 됐죠.

와드가 꺼져서 미드 옆 부쉬에 와드를 박으러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부쉬에 와드를 박은 그 순간 갑작스레 음파가 날아왔습니다. 

리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시야가 없는 곳에서 날아왔던 터라 반응으로 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맞았죠. 그리고 리신의 레벨을 확인하니 아직 5레벨이네요. 궁극기가 없습니다.

곧바로 재간둥이를 쓰면 리신이 '공명의 일격'으로 날아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재간둥이'를 쓰지 않고 걸어서 도망갑니다.

그러자 리신이 먼저 '공명의 일격'으로 당신에게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리신쪽으로 살짝 앞무빙을 합니다. 미리 리신의 레벨을 확인했기에 '용의 일격'에 당할 염려는 없죠. 그리고 '성게 찌르기'로 꿰뚫어서 거리를 크게 벌립니다.

유유히 도망가는 당신에게 제드가 '살아있는 그림자 - 죽음의 표식'을 썼네요? 재간둥이가 남아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당신은 제드의 궁극기 모션이 들어오는 순간 재간둥이를 써서 표식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리신이 꽤나 날카로운 타이밍에 갱킹을 찔렀음에도 피해를 본 것은 리신에게 몇 대 맞아서 깎인 체력과 마나 소모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제드는 궁극기가 빠졌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라인전을 재개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건 미리 리신을 예상해뒀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처럼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것과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의 차이는 무척이나 큽니다. 단편적인 예시에서도 저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그게 쌓이고 쌓인다면 결과가 엄청나게 바뀌겠죠.

다음은 항시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될 것들 네 가지입니다.


1) (라인전 단계에서) 우리팀 라인 상황

자신의 라인을 밀 때는 다른 라인 상태까지도 보아야 합니다. 탑과 미드가 타워 압박을 당하고 있는 상태인데 바텀 라인을 민다면 적팀은 바텀을 노릴 확률이 높고, 아군은 백업을 오기가 힘드니까요.


2) 글로벌 궁극기 여부


교전 중에 쉔 궁, 갱플 궁, 트페 궁, 판테온 궁, 소라카 궁, 카서스 궁과 같은 글로벌 또는 글로벌에 준하는 궁극기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귀환할 때는 이즈 궁, 애쉬 궁, 징크스 궁 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고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3) 교전 시 백업 여부

만일 지금 싸우게 되면 우리팀에선 누가 백업을 올 수 있는지 확인해둬야 합니다. 백업이 불가능한 상황 또는 백업을 오더라도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 괜히 싸움 걸어서 손해를 보고 백업을 탓하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4) 누구를 노릴지

지금 싸우게 되면 누구를 노리는 게 좋을지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습니다.

존야, 수호천사, 스펠, 이동기 등을 확인하여 누구를 노려야 가장 이득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바론 교전 시에는 되도록 정글러를 노려서 미연에 스틸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건 자신이 지금 아무나 콕 집어서 마음대로 때릴 수 있을 때의 경우이고, 딜 넣을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자신의 여건에서 때릴 수 있는 녀석을 노리는 게 좋습니다.

이외에도 각 상황에 맞춰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염두에 두세요.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구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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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이미지 트레이닝 (image training) ㅡ

이미지 트레이닝은 실제로 자신이 겪어본 적 있는 경험에 대해 효과가 더 잘 나타납니다.

만약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수영을 배운다면 이미지 트레이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수영을 해보고, 집에 가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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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목차가 끝나면 풍경 사진이 하나씩 나옵니다. 사진이 나오면 해당 목차가 끝났다는 의미이니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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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보는 방법>


심리학 용어 중에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것이 있습니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으면 명백히 존재하는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현상이죠. 주의력 착각의 일종입니다.

다음은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가 실시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 내용입니다.


[실험]

1. 학생들을 각각 3명씩 나누어 한 팀은 흰 옷, 다른 팀은 검은 옷을 입게 하였다.

2. 그리고 학생들이 농구공을 패스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피험자들에게 보여주었다.

3. 피험자들에게 검은 옷 팀은 무시하고 흰옷 팀이 패스한 횟수를 세게 하였고, 영상이 끝난 후 물었다. "혹시 선수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보았습니까?"

4. 피험자들의 절반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영상 속에는 고릴라 옷을 입은 사람이 킹콩처럼 가슴을 두드린 후 퇴장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흰 옷 팀의 패스의 집중한 나머지 고릴라를 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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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사람은 주의를 기울인 부분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눈이 특정 사물을 향하고 있더라도 실제 주의는 다른 곳에 있어 대상을 지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죠.

 : "그럼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어떻게 보는데요?"

바로 주변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2가지 형태로 사용 될 수 있습니다.

눈의 중앙은 집중용으로 사용되고, 눈의 외곽은 동작 감지용으로 사용됩니다.

집중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중심시'라고 하며, 동작 감지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주변시'라고 합니다.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것이 중심시입니다. 글자에 집중하기 위해 주변의 시야는 배경이 되는 거죠. 주변 시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에 갑자기 무언가가 쓰윽 지나가면 깜짝 놀라면서 동작을 감지하게 되는데, 이때 무의식적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주변시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 때 중앙에 초점을 집중하죠. 중심시를 사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초점을 흐릿하게 하여 주변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중심시를 사용했을 때는 시야가 중앙에 쏠려있어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는 대신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되죠.

반면에 주변시를 사용했을 때는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대신 망막 전체가 동작을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주변시는 동작 감지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주로 운동선수들이 주변시를 이용합니다.

축구선수가 공에 집중은 하되, 주변에 있는 우리 팀과 상대 팀까지 한눈에 담는 것이죠.

중심시만 이용했다면 공만 보다가 결국 다가오는 상대팀을 감지하지 못하고 공을 뺏기거나, 혹은 팀에게 제대로 패스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공에 대한 집중력은 높되 주변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주변시를 사용한 것이죠. (무의식적으로 감지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보다가 옆으로 스윽 지나가는 물체에 반응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게임을 할 때도 주변시를 이용하는 겁니다.

자신의 캐릭터는 평범하게 파밍을 하고 있지만 실제 주의는 미니맵에 있다거나, 혹은 부쉬에 숨어서 깃창 각을 재고 있을지도 모르는 적팀 자르반을 주의하고 있다거나 하는 식이죠.

후자의 경우 깃발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순간 바로 반응해서 무빙하거나 이동기를 쓰거나 점멸을 씀으로서 에어본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파밍을 하는 것은 주의력을 크게 기울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남은 주의력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거예요.

그러나 일반적인 게이머들은 거의 중심시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적팀이나 스킬을 보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보더라도 이미 반응으로는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늦은 시점입니다.

마찬가지로 한타를 할 때도 중심시로는 코앞의 상대밖에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주변시를 이용한다면 나와 싸우고 있는 코앞의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집중함과 동시에 후방에서 나를 노리고 있는 적팀이나 스킬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중심시만큼 코앞의 상대방에게 집중하지는 못하겠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때는 중심시보다 주변시가 효율적입니다.

자신이 레넥톤인데 바로 코앞의 뽀삐만 본다면 한타를 이길 수가 없어요. 때로는 뽀삐를 무시하고 멀리 있는 적팀 바루스한테 파고들 줄도 알아야 합니다.

바텀 2:2 교전을 할 때에도 적팀 원딜뿐만 아니라 서포터까지 봐야겠죠.

그렇다고 항상 주변시만 이용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서로 맞붙고 있는 미드라이너들. 이들에게 남는 주의력 같은 건 없습니다. 오직 상대방의 모션 하나하나에만 초집중을 해야겠죠.

그리고 생사를 가르는 마지막 스킬샷을 피할 때도 미니맵을 볼 여유 같은 건 없죠. 온 신경을 상대방 챔피언의 움직임과 스킬에 집중합니다.

이처럼 중심시가 유리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중심시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것과, 주변시를 이용할 줄도 아는 것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중심시로 상대방을 겨냥하고, 때로는 주변시로 상황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 시야를 바꾸세요.

그것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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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편하고 여유롭게 긴장하기>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제가 찾아낸 게임을 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이번 목차를 스킵하지 말아주세요.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게임을 잘하기 위해선 일단 몸이 편해야 합니다. 그 다음엔 마음이 여유로워야 하죠. 그리고 편한 몸과 여유로운 마음이 준비되었다면 적당한 정도의 긴장감을 제어해야 합니다.

순서도 같아요.

우선 몸이 편해야 마음이 편할 수 있고, 마음이 편해야 긴장감을 조절 할 수 있죠. (다른 경우에는 마음이 편한 게 우선일 수 있겠지만 게임을 할 때는 몸이 먼저 편해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긴장감'은 우리가 실력 발휘를 못하도록 가로막는 불필요한 긴장감이 아니라,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이로운 긴장감입니다.



(1) 편한 몸 상태

가장 먼저 몸이 편해야 합니다.

일어서서 게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게임을 하거나, 불편한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한다면 실력 발휘를 하기 힘들겠죠.

마우스도 자신에게 알맞은 크기여야 하고, 모니터 위치는 너무 낮지도, 너무 높지도 않아야 합니다.

혹시 친구의 게임을 구경하던 도중 자기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어정쩡한 자세로 옆에 껴서 게임을 해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정말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나요?

아마 저런 자세에서는 자기 실력을 보여주기 힘들 겁니다. 

자세도 불편하고, 조작키나 마우스 감도 또한 낯설거든요.

따라서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집이 편하다면 집에서, 피시방이 편하다면 피시방에서.

피시방도 자주 바꾸는 것보단 같은 피시방에서 하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처음 가보는 피시방에서 새로운 게임 장비들로 게임을 하는 것은 조금 설레는 일이긴 해요. 게다가 마음까지 편할 수도 있죠.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는 몸이 불편합니다.

마음은 편안하고 여유로울지 몰라도 몸은 새로운 의자,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에 적응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몸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뜻이죠)

우선 몸을 편하게 하세요.


(2-1) 편한 마음가짐

몸이 편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몸도 편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있는데, 마음은 밀린 숙제를 걱정하고 있다면 게임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어요.

몰컴을 할 때도 게임을 제대로 하기 힘들죠. 본체 쿨러 돌아가는 소리,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에도 한껏 예민하거든요.

몰컴을 할 때 우리 몸은 몸 상태를 하향 평준화합니다. 키보드를 천천히 누르고, 마우스도 천천히 클릭하고, 숨도 천천히 쉬어요.

더 빠르고 능숙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음에도 마음이 불편하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때문에 게임을 할 때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2-2) 여유로운 마음가짐

여유를 잃으면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초조해지면 마음이 조급해지니 섣부른 행동을 불러옵니다. 나보다 강한 상대방에게 대책 없이 덤비게 되는 식이죠.

여유를 잃고, 빨리 유리한 상황을 가져와야 한다는 초조함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침착을 유지하고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세요.

천천히 100을 만들어 승리를 따내는 것과 빠르게 100을 만들어 승리를 따내는 것의 결과는 같습니다.

언뜻 보면 빠르게 100을 만드는 것이 좋아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빠르게 달리다간 자칫 잘못하여 넘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복구하는 건 어렵겠죠.

그러니까 조금 느려도 좋아요. 어차피 경기는 시간이 지나면 종료되니, 그 시간 동안 값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조급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3) (의도한) 긴장을 하자.

위 항목을 충족했다면 이제는 긴장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몸이 편한 것과 마음이 편한 것까지는 좋아요.

하지만 뇌는 이럴 때 휴식 시간이라고 인지합니다.

뇌는 쉬고 있는데 손가락만 생각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이런 상태에서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제때 반응할 수가 없죠. 그리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정도 긴장을 해야 합니다.

항상 상대방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항상 다음 상황을 염두에 두는 식으로요. 

언제 어디에서 적 챔피언의 공격이 올지 모르니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됩니다.

 : "엥? 근데 긴장하면 오히려 게임이 잘 안 되잖아요"

맞습니다. 과도한 긴장감은 오히려 독이 되죠.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더 높여줍니다.

상대팀이 우리팀보다 평균 티어가 훨씬 더 높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죠? 상대팀에 천상계 네임드가 있다면? 프로게이머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가요?

'졌네ㅋㅋ 걍 겜 안 해야지' 하면서 게임을 포기하나요?

아니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더 집중해서 게임하게 됩니다.

스코어가 15점 차이 나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합니다. 이기고 싶으니까요. 저 사람들과 한 번 진지하게 붙어보고 싶으니까요.

이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긴장감이에요.

이런 긴장감은 뇌를 활성화시키고 평소보다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저런 유익한 경기를 매판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긴장감을 스스로 만들어서 컨트롤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을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해 보세요.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아니면 친구가 자신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돼요.

안 그래도 티어가 낮은데 고의 트롤까지 해서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긴 싫겠죠.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상대방이 나랑 같은 티어 혹은 나보다 낮은 티어였다면 설렁설렁 했을 거예요. 설렁설렁해도 전적이 크게 나쁘진 않거든요.

하지만 잘하고 싶다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설렁설렁 한다면 실력도 설렁설렁 오를 뿐이니까요.


위 예시 말고도 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항상 열심히 하면 자신이 원하는 티어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거나, 이 경기에서 지면 강등을 당한다거나, 이 경기를 이기면 돈을 받는다거나, 이 경기가 반 대항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라거나.

자신에게 알맞은 긴장감을 만들고, 제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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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벽에 붙은 파리가 되어 보자>



(사진 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심리학 용어 중에 '벽에 붙은 파리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제3자의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이죠.

자신에게는 힘들고 서러운 아픔이지만 제3자에게는 본인의 아픔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미국의 심리학자 오즈렘 에이덕과 이선 크로스가 실시한 벽에 붙은 파리 실험 내용입니다.


[실험]

1. 에이덕과 크로스는 피험자들에게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 두 가지 시점으로 과거의 실패 경험을 떠올리게 한 후 이들이 어떤 감정적 변화를 보이는지 관찰했다.

2. 1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실패를 다시 떠올리게 한 경우 피험자들은 혈압과 심박 수가 높아지고 예전과 같은 불쾌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반면 객관적인 3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실패를 바라보도록 한 피험자들은 불쾌함과 같은 생리적 변화가 없었으며, 과거의 경험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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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하면 상실감과 함께 극심한 짜증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연패의 충격과 분노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죠. 

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연패를 한 것 정도는 그다지 큰일도 아닙니다. 

게임에서 연패 좀 했다고 사회적 위치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연승의 기회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게임 포인트가 떨어졌을 뿐 자신의 실력이 떨어진 건 아니죠.

때문에 사실 크게 고통스러워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연패에 대해 하소연을 하면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죠. 객관적으로 보면 별 일 아니니까요.

그러니 연패를 해서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면, 벽에 붙은 파리(제3자)의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패배를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고 복기한다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나는 연패의 늪에 빠져 너무 괴로운데 당신은 너무 냉정한 거 아니냐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유는, 일시적인 위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게임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실력을 키울 수 있을지 항상 상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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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플레이 점수 자가 진단>


매판 경기를 마치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자기 스스로 점수를 매기세요.

경기가 끝나면 남은 것은 승리 혹은 패배뿐입니다. 이 두 가지 경우밖에 없어요.

아무리 못해도 승리하면 승리한 거고, 아무리 잘해도 패배하면 패배한 거예요.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승리와 패배 두 가지 경우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 경기에서 나의 활약이나 기여도, 전체적인 플레이, 그리고 멘탈적으로 어땠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보세요.

그리고 매판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이렇게 하면 남 탓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은 졌는데 내 점수는 90점이에요. 그럼 남 탓을 할 이유가 없죠. 비록 이번 판은 졌지만 다음 판에서도 또 잘해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거든요.

게임을 할 때 유리하든 불리하든, 팀원이 몇 명 탈주했든 간에 자신은 점수 100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고 열심히 게임을 하세요.







(▲ 무대 공연을 마친 후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는 유노윤호. 아시아의 스타인 그도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아래 사진들은 제가 실제로 롤을 할 당시 제 플레이에 대해 점수를 매긴 것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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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저는 웬만하면 저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던 것 같네요.

꼭 이런 식으로 점수를 주고, 기록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그 속에서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찾아내어 스스로를 비판하세요. 마치 코치의 입장으로 연습생을 평가하듯 아주 냉정하게.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그렇게 한다면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은 볼 수 있을 겁니다.

절대 거만해서는 안 돼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어떻게서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세요.

거만한 자세에서는 자신보다 10단계 이상 티어가 높은 유저한테도 배울 것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저 저 사람은 운이 좋아서 저 티어에 있는 거고, 나는 운이 나빠서 여기에서 썩고 있는 것이거든요.

거만하지 마세요. 헛된 생각입니다.
자신의 티어는 자신의 실력이 맞습니다.

설령 당신이 챌린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금 수백판 동안 실버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실버인 겁니다.

티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판 수가 높아질수록 티어에 대한 정확도도 같이 높아집니다.

 : "그런데요. 저는 배치고사를 망해서 어쩔 수가 없어요.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저는 만렙 소환사 계정이 6개(1개는 셧다운제 걸릴 때 만든 거라 제 명의가 아니에요)가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키운 계정. 가장 많은 경험을 쌓았을 때 만든 계정이 배치고사에서 실버 4티어를 받았어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배치고사에서 실버 하위티어가 나올 수도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브론즈 1티어를 받은 첫 번째 계정 이후에 만든 부계정들은 배치고사에서 항상 골드를 배정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저의 실제 티어보다 훨씬 낮은 실버 4티어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게임했어요.

어차피 내 실력대로 티어가 변동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팀원을 무시할 필요도 없어요.

어차피 나의 만족도 점수만 높게 나오면 되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저는 100판즈음에 다이아를 달았죠.




(▲ 시즌7 초반 LoL을 할 당시 티어 변화 그래프)


지금까지 키운 부계정들이 평균 65판 내외로 다이아를 달았다는 걸 감안하면 조금 늦긴 했어요.

하지만 결국 같은 위치로 올라왔어요.

그러니 '배치고사가 망해서 난 이 지옥을 벗어날 수가 없다.'라든가 '배치고사만 잘쳤다면 나도 다이아였을 거다. 어쩌면 마스터였을지도 모른다.' 같은 허상에서는 하루 빨리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배치고사 10판은 팀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자기 티어보다 형편없이 낮게 나올 수도 있어요. 물론 높게 나올 수도 있죠.

그런데 200판 300판 하면 결국 자기 실력에 부합하는 티어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요. 그게 게임 시스템이에요.

그러니 단순히 팀운 때문에 하위티어에서 썩고 있다는 백해무익한 헛된 망상은 이제 그만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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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욕과 채팅>


게임하면서 욕하지 마세요.

욕을 함으로써 얻는 것은 단언컨데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잠깐 속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런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통쾌함은 결국 자기 자신을 서서히 피폐하게 만들 뿐입니다.

게임은 졌고, 멘탈은 나갔고, 신고는 누적 됐거든요.

설령 게임을 이겼다고 하더라도 그 경기에서 제대로 된 연습이 되었을 리 만무합니다. 

욕 하는데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경기에는 제대로 집중을 못했으니까요.

때문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거죠. 그저 의미 없는 결과창을 바라볼 뿐입니다.

 : "그럼 어떻게 해야 욕을 안 쓸 수가 있죠? 욕이 자꾸 나오는데."

욕을 하지 않기 위해선 먼저 자신이 왜 욕을 쓰는지 알아야 합니다.

LoL과 같은 팀게임에서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욕을 씁니다. 


(1) 우리팀이 못해서.

(2) 이기고 싶은데 게임이 불리해서.

(3) 상대방이 먼저 욕을 하니까 짜증이 나서.


욕을 쓰게 되는 이유도 몇 가지 없어요. 패턴이 굉장히 단순합니다. 그만큼 고치기도 쉽다는 말이죠.

사람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포괄적으로 본다면 딱 하나입니다.

ㅡ 게임을 이기고 싶어서.

게임이 이길 것 같으니 포인트가 오른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서 욕을 하는 사람은 없어요.

게임을 지게 생겼으니 답답해서 욕이 나오는 것이죠.

그럼 이제부터 왜 욕을 쓰면 안 되는지, 왜 욕을 쓸 이유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우리팀이 못해서 욕이 나오는 경우

우리팀이 못해서 욕을 쓸 경우, 사실 욕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팀원이 너무 못하고, 실수도 잦고, 답답할 수 있어요. 

우리팀 정글러는 도대체 어디서 뭐하고 다니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욕하지 마세요. 전혀 도움되지 않습니다.

욕을 하는 그 마음 속에는 "팀원들아! 좀 잘해줘!"라는 의미가 숨어 있어요.

팀원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욕을 뱉는 거거든요. 지금도 못하니까 더 못해지라고 욕을 뱉는 게 아니에요.

팀원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욕하지 마세요. 의사 표현 방식이 잘못돼도 너무 잘못되었습니다.

욕을 한다고 해서 팀원들이 갑자기 기운이 나서 잘해지는 것도 아니고, 정글러가 프로게이머 빙의해서 동선을 잘 짜게 되는 것도 아니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욕을 하면 원하는 상황과 반대로 흘러가죠.

팀원들은 사기를 잃고, 정글러는 기분이 나빠져서 RPG를 선언하고, 전체적으로 게임을 하기 싫어지거든요.

나는 팀원들이 더 잘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욕을 한 건데 팀원들은 오히려 더욱 못해졌습니다.

심지어는 고의적으로 던지기까지 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된 거죠.

그러니까 욕하지 마세요. 

팀원 사기를 높이는 방법은 많습니다. 부탁하면 돼요.

사람들은 무언가를 원할 때 정중히 부탁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는 건성으로 말하거나, 역으로 욕을 씁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도 정중히 부탁한다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때가 많아요.

"갱 좀 오라고 **아"

욕을 쓰니까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너무 나쁩니다. 갱킹 동선 잡아놨는데도 가기가 싫어져요.

"갱 좀 오셈"

이것도 건성입니다. 정글러 입장에서든 가든 말든 크게 상관없는 부탁이에요.

"정글러님 갱 부탁드려요. 너무 힘드네요. 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갱 한 번만 부탁"

이렇게 부탁하면 억지로 시간 내서라도 갱킹 와줍니다. 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못 오겠지만 그래도 팀원들은 당신에게 호의를 느낄 거예요.

글자 수 차이가 조금 나긴 하는데 채팅 치는 시간 몇 초 더 투자해서 정중하게 부탁해 보세요. 게임이 달라집니다.


(2) 이기고 싶은데 게임이 불리해서 욕이 나오는 경우

위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욕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욕을 하면 오히려 더 패배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졌지 승리에 가까워지진 않거든요.

무작정 욕을 한다고 해서 불리한 게임이 갑자기 역전되지는 않는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세요.

어떻게 해야 팀원을 기분 나쁘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하지 말고요.


(3) 상대방이 먼저 욕을 하니까 짜증이 나서 나도 욕이 나오는 경우.

곧바로 TAB키를 누르고 차단하세요. 그러라고 있는 기능입니다.

욕 들어봐야 도움되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나는 저 사람처럼 욕을 쓰고 다니지는 않아야겠다고 반면교사로써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욕을 계속 듣고 있기에는 정신 건강에 너무 해로워요.

기분이 상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사기가 저하되고, 짜증이 나고,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서 좋은 기회가 찾아왔는데도 그 팀원이 킬 먹는 꼴을 보기 싫어서 도와주기 싫습니다.

멘탈을 단련하는 프로게이머들도 무개념 유저를 만나거나 이유 없이 욕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화가 나요. 그게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욕 첫마디를 듣는 순간 바로 가차없이 차단을 해야 합니다.

'혹시 이 사람이 정신 차리고 앞으로는 욕을 안 하지는 않을까? 나중에 아주 훌륭한 오더를 내리지는 않을까?'

너무 이상적인 환상입니다. 툭하면 욕하는 욕쟁이는 쉽게 변하지 않아요. 적어도 이번 경기 안에서 인격이 좋아질 확률은, 가망이 없을 정도로 극히 낮습니다.

 : "네. 앞으로 욕 먹으면 차단할게요. 그런데 입은 험하지만 혹여 저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따끔한 충고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충고를 놓치기는 아쉬운데."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당신을 더욱 기분 나쁘게 만들 수 있을지 궁리하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채팅 몇 마디로 당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따끔한 충고를 줄 정도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욕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애초에 게임 도중에 인상 깊은 충고를 듣게 될 경우는 굉장히 희박합니다.

그 동안 게임 수백 판, 수천 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자신을 성장시켜준 채팅이 있나요? 

너무나 드뭅니다. 어쩌면 아예 없을지도 모르죠. 그만큼 채팅에는 힘을 싣기가 어렵습니다. 어차피 게임 중이라서 들리지도 않고 와닿지도 않아요.

그러니 욕쟁이를 만난다면 괜히 맞욕하거나, 나중에 훌륭한 오더를 내릴지도 모른다고 기대하지 말고 가차없이 차단하세요.

욕쟁이가 뭘하든, 트롤러가 뭘하든 신경 쓰지 말고 어떻게 해야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세요.

멍청이들까지 신경 써줄 여유는 없습니다.



 : "님이 쓴 글 잘 읽었는데요. 근데 항상 제 팀에만 트롤이 있어서 욕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항상 당신의 팀에만 트롤이 있을 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트롤이 아니라면 트롤은 적팀에게 있을 확률이 더 높아요.

4명 중에 있느냐, 5명 중에 있느냐거든요.

그런데도 항상 자기 팀에만 트롤이 있는 것 같다면, 자신이 팀원을 트롤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자신이 트롤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타인에게는 엄격하지만 자기 자신한테는 굉장히 관대하거든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자신이 '다시는 만나기 싫은 악성 트롤러'일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어쩌면 상대팀도 겉보기에는 훈훈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팀채팅으로 싸우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느낌표를 이용하라!>

일상어에 느낌표를 붙이면 열정적이고 활기찬 힘이 생깁니다.

느낌표만 잘 이용해도 사람들이 당신에게 호의를 느끼도록 만들 수도 있죠.

"안녕하세요. 잘 해보죠."

그다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혹은 형식적인 인사로 가식을 떠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게임이 잘 안 풀리면 가식덩어리 가면을 벗고 욕쟁이로 돌변할 것 같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잘 해보죠!"

귀엽습니다. 활기차 보이고 괜히 나까지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느낌표를 잘 활용하세요.


<정중히 말하자>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말을 정중하게 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됩니다. 말을 정중하게 하는 건 아주 간단해요. 그냥 길게 말하면 됩니다.

'저 원딜 좀'

'저 원딜 좀 주삼'

'저 원딜 좀 주실 수 있나요?'

'바텀 갱 좀'

'바텀 갱 좀 부탁'

'바텀 갱킹 부탁드려요'

'집중하셈'

'집중해 주세요'

이처럼 똑같은 내용과 의미를 담고 있어도 글자 수가 늘어나면 더 정중하게 느껴집니다.

실제 문법적으로도 글자 수가 많으면 상대방에게 공경을 표하는 경어체로 봐요.

안녕 / 안녕하세요
고마워 / 고마워요
미안해 / 미안해요

채팅 길게 치느라 미니언 1-2마리 손해본다고 해서 경기 판도가 뒤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팀원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 번 정중히 부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요약 - 남들이 하는 것들 (욕, 남 탓, 고의 트롤, 우물 잠수, 과도한 잡담 등) 다 하면서 자기만 실력이 늘기를 바라지 마세요.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남들과 똑같아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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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만 시간의 오해와 '의식적인 연습'>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글로벌 베스트샐러 '아웃라이어'에서 나오는 핵심 내용 중 하나죠.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든지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다는 내용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세계적으로 '1만 시간 신드롬'을 불러왔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1만 시간'만 투자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건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단지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누구나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지는 않습니다.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 이론'을 가장 먼저 주장한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의 논문을 인용하여 '1만 시간의 법칙'을 풀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안데르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말콤이 자신의 논문 중 일부를 확대해석 했다고 언급합니다.

'1만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연습'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이죠.

'1만 시간'은 그저 성공한 사람들이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걸린 대략적인 수치일 뿐이고, 실제로는 2천 시간이 걸릴 수도, 2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 '1만 시간'을 언급하는 카이. 그는 어쩌면 자신의 연습 시간이 2만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안데르스는 세간에 잘못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을 재조명 하기 위해 책을 출간합니다.

책의 제목은 '1만 시간의 재발견'입니다. (원제목은 'PEAK'입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말합니다.

물론 전문가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긴 하나,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올바른 연습 방법이다. 막연히 1만 시간을 채운다고 해서 누구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연습 방법'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동안 '1만 시간'에 집착하고, 시간 채우기에만 급급하여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과연 무작정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그걸 1만 시간 동안 '노력'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냥 컴퓨터 키고 마우스 잡고 게임을 한 게 전부인데도요?

저는 이걸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헛된 노력,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물론 남들보다 무수히 많은 경험 횟수로 인해 초보자들 보다는 잘하겠지만, 전문가가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게임 1,000판을 해도 그냥 막연하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 전부라면 발전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100판을 하더라도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 방향을 잡고, 실력 향상을 위해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무작정 1,000판 한 것 이상의 실력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무조건 실력이 오른다면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백수들은 모두 프로게이머나 실력파 BJ가 되어 백수 탈출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죠.

효과적인 노력 방법, 즉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의식적인 연습'에 대한 부분은 9장 '공부하기'에서 한 번 더 다뤘습니다. 아주 중요한 핵심 내용이거든요)


1.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한계를 추구한다.

무엇이든 처음 배울 때는 힘들고 어렵습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우연히 똑같은 날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우연히 피아노 연습량도 똑같이 하루 3시간씩입니다.

처음에는 두 명 다 '바이엘(초급자용 교본)'을 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낄 거예요.

건반을 만지는 것도 낯설고, 악보 보는 것에도 아직 서툴죠.

한 곡 한 곡이 자신의 한계와 부딪치는 경험일 겁니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이제는 A와 B 둘 다 바이엘 전곡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바이엘 다음 단계는 '체르니100'입니다.

그런데 A는 체르니를 몇 번 쳐보더니 어려움을 느껴 체르니를 배우는 것을 포기하고 바이엘만 계속 연습했습니다.

B도 똑같이 체르니에 어려움을 느꼈지만 B는 포기하지 않고 처음 바이엘을 배웠던 것처럼 땀 흘리고 노력하며 체르니를 연습합니다.

그렇게 둘 다 10년 동안 1만 시간을 쳤어요.

10년과 1만 시간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으니 둘 다 전문가 정도의 수준이 되었을까요?

아니요. A는 아직도 바이엘 수준밖에 못 쳐요.

A는 체르니 30번(체르니 100 다음 단계. 중급자용 교본)만 가도 쩔쩔 맵니다.

젓가락 행진곡 10년 연습했다고 쇼팽의 왈츠를 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B는 이제 실력파 피아니스트가 되어 상도 받고 공연장에서 연주도 하고 다녀요.

왜일까요?

왜 똑같은 시간을 투자했는데도 A는 아직도 초보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B는 전문가가 되었을까요?

너무 뻔한 얘기예요. 바로 한계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걸 연습해야 나중에는 어려운 곡들도 칠 수 있게 되는 건데 자신이 간단하고 재밌게 칠 수 있는 쉬운 곡들만 하니까 실력이 늘지 않는 거예요.






(▲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1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만 시간 동안 익숙한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매진해야 한다는 스탠퍼드대 교수)


전문가들은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현재의 '컴포트 존(comfort zone)'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컴포트 존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에게 익숙한 것, 쉬운 것, 늘 해왔던 것, 편한 것. 즉 어떤 일을 적당히 할 수 있는 현재 상태를 뜻합니다.

하지만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낯선 것, 어려운 것, 해보지 않은 것, 불편한 것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야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고, 그래야만 어려웠던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항상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한계를 추구하세요.

한계에 도전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문다면 현상 유지만 될 뿐 실력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제대로 된 시도를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난 이런 거 못 해'라고 단정 지으며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그리고 소제목에서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한계를 추구하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살짝'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너무 터무니없이 한계치를 높게 잡으면 그걸 수행할 수도 없을 뿐더러 도전과 시도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제자리 멀리뛰기 2m를 뛰는 사람에게 3m까지 뛰어보라고 하면 가능할까요?

불가능합니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며 포기할 거예요.

그런데 2.05m를 뛰어보라고 하면요?

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현재 최대치에서 연습하는 최적의 지점을 '스위트 스팟¹'이라고 합니다.

신에게 알맞은 스위트 스팟을 찾아 효율적으로 연습하세요.



2.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여 연습한다.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감도 느낍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목표의 유무는 굉장히 중요해요.

그럼 목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될까요?

미니언 잘 먹기? 10연승 하기? 다이아 찍기? 원딜 잘하기? 프로게이머처럼 잘하기?

이것은 잘못된 목표 설정입니다.

우리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무조건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말이죠.

그래서 목표는 이런 식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 하루 15분씩 사용자 설정방에서 미니언 먹는 연습하기. (15분까지 미니언이 총 170마리가 라인에 도착한다면 최종적으로 160마리 이상 먹을 수 있도록 연습하기)

- 정글 그레이브즈로 정글몹 인내심 이용하면서 최대한 정글몹한테 안 맞으며 정글링하는 것 연습하기 (만약 첫템으로 늑대를 잡는 데 어쩔 수 없이 5대는 꼭 맞아야 한다면 딱 5대만 맞고 잡을 수 있도록 연습하기)



(사진 출처 롤인벤. 상세 출처 모름)

정글링도 마구잡이로 하는 게 아니라 챔피언마다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프로 정글러들은 어떤 식으로 정글링을 하는지, 어느 몹부터 때리는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유심히 관찰하세요.

그리고 직접 따라해보고,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은 없는지 연구해 보세요.

- 이틀에 한 번씩은 자신의 경기를 복기하기 (복기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법 찾기)

- 리븐 평캔 숙달 될 때까지 ai봇에서 하루 15분씩 연습하기 (ai 상대로 킬을 따는 것보다는 평캔 연습에 중점을 두기)

-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하루에 적어도 1판씩은 꼭 플레이 하기


이처럼 목표는 구체적이고 세분화 되어야 합니다. 

이건 공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목표를 '과학이랑 영어 시험 100점 맞기'로 설정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과학 2시간, 영어 2시간씩 공부하기' 이런 식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그럼 자신이 원하는 건 알아서 따라오게 되어 있어요. 물론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을 정도의 연습량과 의식적인 연습이 뒷받침되어야 되겠지만요.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면 목표를 '현지인처럼 일본어 하기'가 아닌, '하루 2시간씩 일본어 공부하고 15분은 말하기 연습하기' 이런 식으로 설정해야겠죠.

살을 빼고 싶다면 '1달 동안 3kg 빼기'로 설정하는 게 아니라 1달 동안 3kg를 뺄 수밖에 없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겁니다.

-앞으로 엘리베이터가 있더라도 계단을 이용하고, 저녁 9시 이후로는 음식을 먹지 않고, 과자는 일주일에 한 봉지로 줄이고, 하루 1시간씩은 꼭 런닝을 하자!-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이렇게 실현 가능하고 세분화된 목표를 설정한다면 변화가 가시적으로 보여 성취감도 있고, 자신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이룰 수가 있습니다.

그럼 파이팅하세요.




<목표를 더 잘 지키는 방법 :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라!>

목표를 정했다면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세요.

가령 운동으로 몸을 만들겠다거나, 금연을 하겠다는 목표는 이루기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공개화 방법을 통해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주위의 가까운 사람 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하세요. 

그럼 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목표를 상기하고 의식하게 됩니다.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의식적으로 군것질을 하지 않게 되고, 금연이 목표였던 사람은 담배를 1개비라도 더 줄이게 될 겁니다.

만약 상기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알려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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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스위트 스팟 (sweet spot) - 

스위트 스팟은 원래 스포츠학에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골프나 탁구, 야구 등에서 공을 칠 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고 멀리 날아가게 하는, 가장 타점이 좋은 최적의 지점을 뜻하죠.

따라서 이 글에서는 '가장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점'이라는 의미로써 '스위트 스팟'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니 유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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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재능 vs 노력>


 : "오 님아. 꿀팁 많이 알려주셔서 ㄱㅅ. 근데요. 제가 아무리 연습한다고 한들 페이커처럼 재능 빵빵한 천재는 못 따라잡잖아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노력만으로는 재능을 따라잡을 수 없다라..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궁금증을 품고 있었을 거예요.

그럼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말하는 '재능'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해당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일 수밖에 없게 해주는 신이 내린 천부적인 능력일까요?

남들보다 배움의 속도가 훨씬 빨라 괴물같은 성장을 가능케 해주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히 노력할 수 있게 해주는 강한 의지력일까요?

답변을 하기 전에 먼저 이것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노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재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는 노력하면 웬만한 건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해버리는, 말 안 통하고 답답한 꼰대는 아니니까요.

'재능'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6살짜리 꼬마가 미적분을 가뿐하게 풀고, 9살짜리 아이가 20개국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5살짜리 여자 아이가 50kg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분명히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이건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노력'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재능 없이 태어났는데 이제와서 그걸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있는 여건에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최대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국어사전을 보면 재능은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재능 -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하지만 저는 제 마음대로 재능을 다시 정의하고 싶습니다.

재능 -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문제되지 않는 것. 노력하지 않는 자들이 자신의 저조한 실력을 변명할 때 자주 언급하는 것.

이렇게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탓하며 '난 재능이 없어서 안 돼' '나도 재능만 있었으면 벌써 프로 데뷔 하고도 남았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재능만 언급하지 뒤에 숨어있는 노력을 언급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앞에서 티모가 말했었죠.

"제가 아무리 연습한다고 한들 페이커처럼 재능 빵빵한 천재는 못 따라잡잖아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페이커는 명백히 재능 있는 인재입니다. LoL에서 그는 가히 천재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아무도 그의 '노력'을 알아봐주지는 않아요.

프로게이머들의 하루 평균 연습량은 10시간이 넘습니다.

매일 스크림을 하고, 매일 메타를 연구하고, 매일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매일 부족한 점을 연습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매일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을요.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실력이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듯, 그들의 노력 또한 최상위권이란 말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뛰어난 실력에만 관심이 있지 노력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거죠.

누구나 페이커의 실력을 갖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페이커만큼 노력을 할 생각은 안 한다는 거죠.

최고가 되려면, 최고가 될 정도의 노력이 받쳐줘야 돼요.

프로게이머들이 그냥 게임 켰더니 갑자기 최고가 된 게 아니에요.








(▲ 연습생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습만 하고 살았다는 카이. 그는 갑자기 스타가 된 것이 아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춤을 배우고 5년 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2년에 그룹 'EXO-K'로 데뷔했다.)


물론 프로게이머만큼의 노력(의식적인 연습과 시간 투자)을 한다고 해서 정말 프로게이머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과 어느 정도 어울릴 수 있는 단계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해요.

그 정도만 되어도 어디 가서 여러분보다 뛰어난 사람은 찾기 힘들겠죠. 

그 수준까지는 누구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신은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한계가 골드라느니, 플래티넘이라느니 하는 건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고서 하는 변명이에요.

체계적인 연습 방법, 의식적인 연습, 그리고 꾸준함.

이 삼박자가 어우러진다면 누구나 최고에 '준하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명불허전 '최고'가 될지도 모르죠.




다음은 자신의 딸들을 체스 천재로 길러낸 헝가리의 교육 심리학자 라슬로 폴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교육 심리학자인 라슬로는 천재의 유년기 발생에 대해 깊이 연구했어요.

그는 오랜 기간 연구를 하며 한 가지 이론을 확립하게 됩니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는 이론이었죠.

그 근거로써 라슬로는 모차르트를 전형적인 후천적 천재라고 말합니다.

5살 때부터 작곡을 한 음악 천재 모차르트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이자 유수한 작곡가였던 레오폴드로부터 체계적인 조기 교육을 받아 천재로 자라난 것이라고 말이죠.

그 외에도 수많은 후천적 천재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라슬로는 전문 훈련이 선천적인 재능보다 더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아이들을 천재로 키워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자 하였죠.

하지만 그는 당시 미혼인 상태였고, 따라서 헝가리 전역에 구애성 광고문을 띄우게 됩니다.

저와 결혼할 여성을 구합니다. 아이를 낳아준다면 천재로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슬로는 헝가리어를 할 줄 아는 우크라이나 여성과 결혼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전대미문의 교육 실험이 첫걸음을 뗀 것이죠.





(▲ 라슬로 폴가와 그의 아내 클라라 폴가)


라슬로가 처음부터 딸들을 체스 천재로 만드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그는 첫째 딸 수잔이 네 살이 될 때까지 아직 어느 분야의 천재로 만들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수잔에게 에스페란토,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고등 수학, 그리고 체스를 교육 시키고 있었죠.

그러다가 네 살이 되던 해에 수잔에게 선택하게 했어요. 어느 것을 집중적으로 배울 것인지를요.

수잔의 선택은 체스였습니다. 그녀는 나무로 된 체스 말들에 이끌렸다고 해요. (그리고 맏언니의 그런 선택이 동생 소피아와 쥬디트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봅니다)

수잔이 체스를 선택했으니 이제 라슬로가 수잔을 체스 천재로 만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라슬로의 체스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밖에 안 되었고, 그의 아내는 평범한 학교 선생님일 뿐 체스를 전혀 둘 줄 몰랐어요.

게다가 당시 여자 체스 그랜드마스터는 단 한 명도 없던 시절이었고, 체스는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것이 사회 분위기였죠. 여자가 남자보다 운전을 못하듯 체스도 못한다고 말이에요.

때문에 딸을 체스 천재로 만들겠다는 라슬로를 보고 사람들은 미쳤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라슬로는 굴하지 않고 자신이 고안한 훈련법을 통해 딸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스를 배우도록 설계했어요. 

그리고 그 훈련법은 첫째, 둘째, 셋째가 될수록 더욱 정교해졌죠.

결과는 놀랍습니다.

첫째 딸 수잔 폴가는 15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여자 체스 세계 랭킹 1위에 올라갑니다. 21살에는 세계 최초로 여성 그랜드마스터 타이틀도 갖게 되죠. 그리고 세계 여자 체스 선수권 대회에서 4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둘째 소피아 폴가는 12살에 세계 여자 체스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랜드마스터의 자격 요건을 갖추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그랜드 마스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인터내셔널 마스터(그랜드마스터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 칭호를 획득하며, 이후로도 꾸준히 체스를 하다가 2002년 체스 속기 대회 결승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소피아는 체스를 관두고 평범한 아내의 길을 걷습니다.

셋째 쥬디트 폴가는 역사상 세계 최강의 여성 체스 선수가 됩니다. 15살에 남녀 통틀어 최연소 그랜드마스터에 도달하고, 당시 여자 랭킹 1위이던 수잔을 앞지르며 여자 1위를 달성했죠.

그리고 2014년에 은퇴할 때까지 무려 25년 동안이나 여성 체스 기사 랭킹 1위를 지켰습니다. 또한 그랜드마스터 랭킹 10강에 속해본 유일한 여자이기도 하며, elo 2,700점을 넘기며 비공식 칭호인 슈퍼 그랜드마스터를 달성한 유일한 여자이기도 하죠.





(▲ 왼쪽부터 수잔 폴가, 소피아 폴가, 쥬디트 폴가. 1985) 


이렇게 라슬로는 자신의 딸들을 '체스 천재'로 키우며 자신의 이론을 증명했어요.

선천적인 재능은 없으며, 성별도 상관없고, 부모의 지능 또한 상관없다는 걸요.

천재를 만드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체계적인 연습 방법과 의식적인 연습. 그리고 꾸준함이었습니다. 

이는 후천적 노력과 환경에 의해 천재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적절한 훈련으로 누구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수잔 폴가. 그녀는 스스로 '노력'의 가치를 증명했다.)





폴가 세 자매의 사례를 통해 후천적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의 경험을 한 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시즌4에 있었던 일이에요. 

한창 열심히 LoL을 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했고,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두고 있던 시절이기도 했죠.

당시 저는 게임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 나도 누가 게임 잘할 수 있는 방법만 알려주면 프로게이머 될 수 있을 텐데. 누가 나한테 게임 잘하는 방법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저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티어를 올리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보다 원초적으로 다가갔어요.

제가 원했던 건 딱 하나였죠.

ㅡ 게임 잘하는 방법

저는 중학교 3학년에 LoL을 처음 시작하고 프로게이머들의 솔로랭크 경기를 관전하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할 수 있는 건지 처음으로 의문을 가지게 됐어요.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원딜러 '임프'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어요. 임프는 베인이었고, 블루팀(아래 진영)이었죠.

서로 버프 리쉬를 해주고 라인전을 하는데, 적팀 정글러인 바이가 블루만 먹고 바로 바텀 삼거리를 통해 2렙갱을 찌릅니다.

평범하게 1레벨 라인전을 하고 있던 임프의 뒤로 바이가 벽을 뚫고 등장했어요.

분명히 저였다면 바이 '금고 부수기' 스킬에 맞고, 이어지는 적 바텀의 CC 연계에 걸려 죽었을 텐데 임프는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너무나 깔끔하게 점멸로 피해버립니다.

바이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갱킹을 찔렀음에도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죠.

이 장면이 너무 놀라워서 십수 번 돌려봤지만 어떻게 알 수 있었던 건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어요.

와드는 물론 없었고, 적 바텀이 의심쩍은 움직임을 보인 것도 아니며, 바이가 바텀 2렙갱에 딱히 강한 것도 아니었죠.

그냥 '예상하고 있었던 것' 말고는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이 안 나왔죠.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할 수 있는 걸까?

항상 궁금했어요.

저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게임을 하길래 최고가 된 걸까?

그래서 그 이유를 제 나름대로 몇 가지 추려봤었습니다. 그들이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요.


1.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연습량

2. LoL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경험에서 오는 실력 차이

3. 타고난 재능


우선 1번만으로는 최고가 될 수 없어요.

프로게이머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도 하위 티어에 머무는 사람들은 널렸으니까요.

2번은 그럭저럭 들어맞아요. 시즌1이나 시즌2부터 한 사람들이 시즌3에 시작한 사람들보다 대체로 잘하니까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저는 늦게 시작했는데. 이건 바꿀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3번도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묵혀두고 있었죠.

그러다가 시즌4에 우연한 기회로 前 프로팀 코치에게 1시간 동안 피드백을 받게 된 적이 있어요.

원래는 시간당 상당수의 돈을 받고 강의 및 피드백을 하는 사람인데, 무슨 이유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저한테는 1시간 동안 무료로 가르쳐 주었죠.

프로팀 코치였다는 그는 저보다 티어가 낮았고, 탑레이팅은 저의 로우레이팅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었죠.

솔직히 못미더웠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게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아요.

사실 1시간 동안 배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30분 정도였어요.

나머지 30분은 그가 제 경기를 관전하는 시간이었거든요.

우선 늘 하던 것처럼 랭크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원딜 트리스타나였고, 아래 진영이었죠.

피드백을 받기엔 꽤나 괜찮은 경기였습니다. 적당히 비등비등했고, 저도 웬만큼 실력 발휘를 했거든요.

게임은 이겼죠.

저의 경기를 피드백 받기 위해 스카이프로 화면 공유를 했어요.

제 모니터에 그 사람 컴퓨터 화면이 나타났죠. 저의 경기를 관전하는 화면이요.

근데 다짜고짜 저한테 경기력이 저조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괜찮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승리까지 따냈는데도 저보다 티어가 낮은 사람이 저보고 경기력이 저조하데요.

솔직히 기분이 상했었어요.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이유가 뭔지 물어봤죠.

그러자 저의 무빙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것 한 가지만 적겠습니다.

경기 시간은 20분 초반 정도였고, 적팀 정글 잭스가 잘 컸었어요. '섬광' 잭스였죠.

그리고 저 혼자 바텀 라인을 밀고 있었어요. (라인 상태는 1레벨 라인전의 정중앙에서 조금 더 민 상태) 

그런데 부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적팀 잭스와 1:1로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도망갈 생각이었다면 W와 R을 이용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겠지만, 저는 싸움을 좋아하기에 그냥 싸웠죠.

나름대로 잘 싸웠어요. 무빙 실수도 없었고 카이팅도 괜찮았죠. 하지만 제가 졌어요.

그런데 그 코치라는 사람은 저보고 너무 큰 잘못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한 건데도요.

그가 지적한 저의 잘못은 이렇습니다.


1.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음에도 싸운 것. 

아직 3코어도 안 나온 트리스타나로 잘 큰 섬광 잭스를 이길 수는 없어요. 도망갈 수 있을 때 바로 도망갔어야 했었던 겁니다.

물론 잭스를 잡으면 이득을 챙길 수 있었겠지만 도박성이 너무 강해요. 전체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가능성 낮은 도박을 시도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2. 무빙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그때 우리팀 서폿 자이라가 1차 포탑 부근에서 백업을 오고 있었는데 저는 용쪽으로 이동이며 카이팅했습니다. 그게 잭스와 가장 거리를 크게 벌릴 수 있는 길이었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자이라한테서 멀어지는 길이기도 했죠.

때문에 자이라의 속박 스킬이 사거리 50 정도의 미세한 차이로 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무빙 방향을 아주 살짝만 다르게 했더라면 자이라와 합심하여 잭스를 잡을 수도 있었던 것이죠.

이걸 모르기 때문에 '난 무빙도 좋았고 카이팅도 잘했는데 백업이 없어서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사실은 자기가 백업으로부터 멀어진 건데도요.


사람들은 대체로 판당 수천 번의 클릭을 하며 무빙합니다.

빙에 조금 더 신경 쓰도록 하세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가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무빙해야 도움을 받기 수월할지, 어느 쪽으로 무빙해야 상대방 입장에서 까다로울지 생각하세요.

고작 30분 배운 것이 전부라서 많은 걸 배우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유익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게이머와 저의 실력 차이를 나눈 것은 물론 '연습량'도 있겠지만, '연습 방법'부터 달랐던 겁니다.

그리고 제가 시즌7이 다 되어서야 어느 정도 깨닫게 된 걸 임프는 시즌3부터 알고 있었고,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는 매 상황마다 적절한 다음 상황을 예상할 줄 아는 고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임프가 바이의 2렙갱을 회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라인전 시작하고 2렙갱을 올 수 있는 대략 20초 동안 2렙갱에 대해 주의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 같아요. 

그리고 바이가 2렙 바텀갱은 약하지만 2렙 미드갱은 괜찮기 때문에 2렙 미드갱이 안 오는 걸 보고 바텀갱을 예측했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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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공부하기>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게임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됩니다.

우리가 시험을 잘 치고 싶어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이 공부가 필요한 분야예요.

하지만 게임에 대해 공부를 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게임 로그인을 하고, 하고 싶은 챔피언을 고르고, 가고 싶은 라인에 가고, 생각 없이 라인전을 하고, 생각 없이 한타를 합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서까지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다면 몇 년을 해도 실력은 그저 제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항상 생각을 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돼요. 그래야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될까요?


첫째, 챔피언을 이해합니다.

초보자라면 먼저 각 챔피언마다 어느 시점에 약하고 어느 시점에 강한지, 스킬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공부를 할 때도 순서가 있습니다. 아직 기초적인 것도 잘 모르는데 숙련자들이 하는 공부(관전, 복기)를 한다면, 그것은 효과적인 공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관전하고 복기해봐야 어떤 점을 배워야 할지,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고쳐야 좋은지 파악할 수가 없으니까요.


챔피언 이해도와 관련된 간단한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상대팀에 코르키가 혼자 잘 컸어요. 나머지는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아서 코르키 딜만 버티면 할 만할 것 같습니다.

그럼 코르키를 저지할 요량으로 무슨 탱템을 사야 좋을까요?

이때 하위 티어 상당수의 유저들은 '방어력' 아이템을 삽니다. 코르키가 AD템을 올린 걸 보고 말이죠.

하지만 방어력 아이템 둘둘 둘러봐야 탱템 안 올린 것과 피차일반으로 녹습니다.

왜냐면 코르키는 AP딜러니까요.

코르키의 패시브인 '마법공학 탄약' 때문에 코르키의 평타는 80%가 마법 데미지로 들어갑니다. 물리 데미지는 고작 20%뿐이죠. 게다가 코르키의 모든 스킬이 마법 피해를 입혀요. (E스킬은 물리&마법 복합 피해)

그런데 이걸 모르니까 '란두인의 예언'이나 '망자의 갑옷' 같은 거 올리고 코르키한테 달려들었다가 순식간에 녹는 거예요.

코르키가 AP딜러라는 것만 알았더라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예시를 들겠습니다.

만약 자신이 쓰레쉬인데 바텀 라인전 도중 적팀 블리츠크랭크의 '로켓 손'이 빠지는 걸 확인했다면 무얼 해야 할까요?

약 20초 정도의 쿨타임 동안 이득을 취할 줄 알아야 합니다.

조금 더 앞에 나와서 파밍 못하게 견제를 한다거나, '사형 선고'로 싸움을 거는 식으로 말이죠. 적은 주력 스킬이 하나 빠졌으니 이득을 취하기 수월합니다.

하지만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면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도 그저 멀뚱멀뚱 뒤에서 서 있을 뿐이겠죠.


예로부터 이런 말이 전해내려 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知彼知己百戰不殆)

중국의 병법서 '손자'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죠.

상대방과 자신의 강점과 약점, 스킬이나 기술 등을 파악하고, 승산이 있을 때를 노려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입니다. 반대로 상대가 나보다 강한 시점에서는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겠죠.

아직 궁극기도 안 배운 카사딘으로 제이스한테 1:1 싸움 걸어봐야 이득 못 챙겨요. 너무 손해보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견제만 해야 합니다.


위에서는 간단한 예시만 들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챔피언을 직접 플레이 해보고, 공략도 보면서 챔피언 전반적으로 이해도를 쌓는 것이 좋아요.

설사 그 챔피언을 앞으로 할 생각이 없다고 해도 한 번쯤은 플레이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략 어떤 형식으로 스킬이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그렇게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고난도의 스킬 연계나 반격 기술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챔피언 간 상성을 이해할 필요도 있습니다.

흔히 '카운터'라고 부르죠.

동급의 실력이라면 상성이 더 좋은 쪽이 훨씬 유리합니다. 챔피언 구조적으로 그렇게 설계된 거라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야스오의 카운터는 마스터 이.

리븐의 카운터는 레넥톤.

블리츠크랭크의 카운터는 알리스타.

이런 식이죠. 전자 챔피언으로는 후자 챔피언을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챔피언 상성과 더불어 해당 챔피언이 라인전에 특화되어 있는지, 로밍 특화인지, 한타 특화인지, 스플릿 특화인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파이트(라인전 약함, 한타 강함) 들고 다리우스(말파이트 보다 라인전 강함, 말파이트보다 로밍 약함)한테 덤벼봐야 소용없어요.

파밍만 하다가 기회 봐서 갱콜하고 화끈하게 갱호응하거나, 로밍을 가든지 해야 합니다.

또 자신의 챔피언이 한타는 약한데 스플릿 푸쉬에 특화(대표적으로 샤코)되어 있다면 한타는 최대한 피하고 스플릿 푸쉬에 힘을 실어야겠죠.

이렇듯 게임에 관한 공부를 하려면 챔피언을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누구는 챔피언을 90% 활용하는데 나는 50%밖에 활용하지 못하면 못 올라가요.

챔피언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세요.


둘째, 고수의 경기를 관전합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챔피언을 플레이한 고수들의 영상을 봅니다.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스킬 연계라든지, 라인 관리 방법, 운영 방법, 상황별 템트리, 한타 포지션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상황마다 왜 이렇게 행동한 건지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고수들의 정말 사소한 행동에도 잘 찾아보면 이유가 담겨 있습니다. 

"설계였다." "상대가 이렇게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러는 게 농담이 아니에요.

그들은 정말 그걸 노리고 행동을 한 겁니다.

설령 예상한 것이 아니라 무심코 한 것일지라도 이미 감각이 몸에 익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 거예요.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있다면 10번 20번씩 돌려봐도 좋습니다.

그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보고, 왜 그렇게 한 건지 이유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나은 플레이는 없는 건지도 고뇌해 보세요.


셋째, 자신의 경기를 복기하고 분석합니다.

자신의 경기를 녹화하여 복기하세요.

복기를 하며 각 상황마다 이게 정말 최선이었는지, 더 나은 선택지는 없었는지, 더 나은 아이템 선택은 없었는지, 더 나은 라인 운영법은 없었는지, 이번 한타에서 누구를 노리는 게 가장 좋았을지, 포지션은 어떻게 잡는 게 더 좋았을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지 등 여러분이 당연시 해오던 모든 것들에 대하여 고민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기록해 보세요.

아래는 제가 복기를 하며 실수한 부분을 기록한 것 중 하나입니다. 저의 챔피언은 시비르입니다.


3:20 Q각 나왔는데 이상하게 날림. 이즈가 미니언을 먹으려고 앞무빙할 차례였는데 그걸 예상 못했음.

5:20 라인 주도권 우리한테 있으니까 라인전 오래해서 이즈가 여눈 늦게사게끔 유도했어야 하는데 우리팀 서폿 브랜드가 그냥 귀환하는 바람에 나도 할 수 없이 따라서 집감. 브랜드한테 백핑 찍고 라인전 더 오래했으면 좋았을 거 같음.

6:15 와드 잘못 박음

6:40 잔나 Q 모션 보고 주문 방어막으로 막았으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쫄아서 플래시 씀. 플래시 낭비임

7:25 플래시가 없어서 갱킹에 죽었음.

8:10 적 바텀 집 간 타이밍에 용 오더 잘했음

8:15 이즈리얼 궁을 주문 방어막으로 막지 않았음. 항상 의식하고 스킬을 씹어야 하는데

9:35 주문 방어막을 이상하게 쓰는 바람에 바로 직후에 일어나는 교전에서 쿨타임이라 쓰지 못했음

9:40 이즈리얼 최대 사거리 Q를 맞음. 의식했다면 충분히 피했을 것.

12:00 이블린 점멸 QE 예상하고 있었는데 내 반응속도가 늦어서 반응 못하고 그대로 죽었음.

14:00~14:40 이즈리얼 스킬을 속수무책으로 다 맞아줌.
14:14에는 역관광 각이 보여서 궁을 썼지만 브랜드가 스킬을 하나도 맞추지 못해서 수포로 돌아갔음.
브랜드는 스킬 의존도가 크니까 그냥 도박하지 말고 안전하게 귀환하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14:35에 잔나 돌풍+탈진을 맞는 바람에 결국 죽어버림. 피지컬에 자신 있는 것도 좋지만 안전하게 하자.

16:05 이즈 잔나 패기에 쫄아서 그냥 궁을 써버림. 주문 방어막으로 잔나 cc기를 씹는다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을 상황임

19:45 리신한테 힐 주려고 했는데 거리가 안 돼서 브랜드한테 들어감


꼭 이런 식으로 기록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저는 이런 식으로 기록했었습니다.

그리고 고수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도 기록해 봤는데 대부분이 정말 자잘한 실수들이고 치명적인 실수는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플레이가 깔끔합니다.

그런 군더더기없이,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깔끔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참고로 저는 녹화한 영상을 개인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스마트폰으로 복기했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비밀입니다)

아무래도 컴퓨터보단 스마트폰이 편하니까요.

그리고 gtx600번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사용 중이라면 '지포스 익스피리언스(Geforce experience)'를 설치하여 쉐도우플레이 기능으로 게임을 녹화하고, 파일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도 이 방법으로 유튜브에 업로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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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데 게임 하나 잘하려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함?"

안 해도 상관없어요.

굳이 이렇게 안 해도 게임하는 데 아무런 지장 없어요.

이미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고 있고, 나름대로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다면 이 게시글은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아요.

이 글의 모든 내용은 진정으로 실력 향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작성한 게시글이니까요.

앞서 말했다시피 실력 향상에 있어서 노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예요.

남들처럼 그저 그런대로 게임을 한다고 저절로 실력이 오르고 티어가 오르진 않거든요.

따라서 게임을 잘하고 싶다면 게임에 대해 공부를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공부법을 알아야 합니다.

실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제멋대로인 공부는 효용성이 적으니까요.

그리고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면 시간 대비 더 나은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겠죠.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제멋대로' 연습하지 말고 '제대로' 공부하며 의식적인 연습을 하세요.

노력해서 안 되는 건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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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화면 해상도>


이번 목차는 아마도 창모드(또는 테두리 없음)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전체화면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미 대부분 괜찮은 화면 해상도를 사용하고 계실 테니까요.

그렇더라도 한 번 확인해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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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화면 해상도에 따라서 화면상에 나타나는 시야의 범위도 차이가 난다는 걸요.

어떤 해상도에서는 100 범위 만큼의 시야가 보인다면, 어떤 해상도에서는 90 정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더 좁은 것이죠.

바로 사진으로 보겠습니다.




(1024x768)

(1680x1050)


두 사진의 차이가 보이나요?

사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위치와 똑같은 시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부쉬가 두 번째 사진에서는 명확하게 보이고 있죠. 이는 좌우 시야가 훨씬 더 넓다는 것을 뜻합니다.


참고로 첫 번째 사진은 LoL 최저 해상도인 1024x768으로 설정하여 촬영한 것이고, 두 번째 사진은 1680x1050으로 설정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화면 해상도'의 차이가 '시야 범위'의 차이로 이어진 것이죠.

1024x768에서 보이는 범위보다 1680x1050에서 보이는 범위가 더 넓다는 의미입니다.


 : "헐 우리집 모니터 개작은데"

모니터가 작아도 괜찮아요. 꼭 높은 해상도라고 가장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요.

아래 사진을 보시죠.




(1280x720)

(1680x1050)


첫 번째 사진은 1280x720이고 두 번째 사진은 1680x1050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1280x720에서는 드래곤 문양까지 살짝 보이고 있죠. 우측도 좀 더 넓습니다.


분명 1680x1050이 더 '높은' 해상도인데도 1280x720이 더 '넓은' 것이죠.

그러니 모니터가 작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작은 모니터에서도 크고 좋은 모니터와 동일한 시야를 볼 수 있으니까요. 해상도 설정만 잘한다면 말이죠.


이번에는 가장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해상도와 가장 좁은 범위를 보여주는 해상도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봐주세요.




(1280x720)


(1280x1024)



첫 번째 사진은 가장 넓은 1280x720이며 두 번째 사진은 가장 좁은 1280x1024입니다.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죠. 1280x1024는 정말 심각하게 좁습니다. 저 상태로는 게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직관적인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시야가 얼마만큼 차이가 나는 건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창모드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는 1024x768과 1280x720으로 비교하였습니다.






전체 넓이는 1280x720이며 빨간색 테두리는 1024x768의 넓이만큼 표시한 겁니다.


좌우에 각각 말파이트 1마리씩 담을 수 있는 넓이만큼 차이가 나네요.


아무래도 1024x768에서는 1280x720보다 마우스를 바삐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시야가 좁아 보여야 할 것도 안 보이니까요.


이렇듯 몇 장의 사진을 통해 우리는 해상도마다 시야 범위에도 차이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해상도를 어떤 걸로 설정하는 게 좋을까요? 


아래 도표는 각 해상도마다 범위 차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제가 사용 중인 모니터에서는 1680x1050이 최대치라서 근처 PC방에 들러 1920x1080 해상도까지 조사했습니다)





※ 참고 : 좌측의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순위가 한 계단 차이 나더라도 실제 시야 범위의 차이는 근소한 경우도 있습니다. 1순위와 2순위의 차이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근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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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680x1050은 '보통'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넓음' '보통' 등의 등급은 제가 임의로 설정한 값입니다)

최대 해상도가 1680x1050로 설정되어 있는 모니터에서는 최대 해상도를 썼더니 오히려 시각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죠.

'매우 넓음'에 포함되는 낮은 해상도를 사용했다면 더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는 건데 지금까지는 잘린 화면을 보고 있었던 겁니다.


혹여 '매우 좁음' 이하의 해상도를 사용 중이었다면 지금까지 모니터를 1/5 이상 가린 채로 게임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에요.


여태껏 모래 주머니를 달고 게임을 하고 있었던 셈이죠.


이제는 보다 '넓은' 해상도를 사용하여 시각적 유리함을 챙기도록 하세요. 게임 하는데 굳이 모래 주머니를 매달 필요는 없습니다.



추신 - 저는 오래 전부터 '테두리 없음' 1366x768 해상도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1366x768이 가장 넓다는 것까지는 몰랐지만 일일이 해상도 설정을 바꿔보고, 대충 눈대중으로 차이가 난다는 건 알고 있었죠.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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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승 정지 증후군으로부터 도망가기>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며 '앞으로는 진짜 나의 모든 것을 걸고 게임에만 열중해야지'라고 다짐하신 분들에게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나열한 방법들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연습 방법을 구성하고, 의식적인 연습을 하고, 게임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이렇게 하다 보면 분명히 어느 순간 무기력함과 허무함에 빠지는 시기가 올 테니까요.

그 시기는 아래 두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할 경우 찾아옵니다.

정상까지 올라와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거나, 혹은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거나.


매 시즌 1,000판 가까이 랭크 게임을 하지만 3년째 골드 티어에 정체되어 있는 유저에게 게임은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옛날에 열심히 게임을 하며 연승도 하고, 티어도 올리던 기쁨이 이제는 사라졌거든요.

그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계를 느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플래티넘에 도달할 수 없다는 한계.

마치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부술 수 없는 어떠한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은 기분일 거예요.

아무리 해도 발전이 없으니 재미도 없죠. 게임하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겁니다.


마찬가지로 올라갈 곳이 없는 천상계 유저 중 상당수도 게임을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낄 겁니다.

그저 현재 실력을 유지하고, 티어를 유지하기 위해서 게임을 할 뿐 더 이상 게임이 예전만큼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아요.

자신의 실력이나 티어가 올라갈 곳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더 이상 자신이 상승 중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이들에게 찾아오는 무기력감과 공허함, 허무함, 허탈감.


이것을 심리학 용어로 '상승 정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상승 정지 증후군이란 인생의 목표를 세워 끝없이 올라가던 사람이 정상에 도달해 올라갈 곳이 없거나,  한계에 막혀 올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극심한 무기력감과 공허함에 빠지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하던 사람에게 목표가 사라졌을 때 상승 정지 증후군에 걸리게 됩니다.


- 열심히 일을 하여 직원에서 CEO가 된 사장.

- 승진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승진이 되지 않는 과장.

-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성공한 산악가.

-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두다가 어느 순간 실력이 오르지 않음을 느낀 게이머 등.


한 가지 목표에 전념하고 있는 누구든지 상승 정지 증후군의 대상이 될 수 있죠.


우리는 내일이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내일 나의 실력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 내일은 티어를 올릴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

그런데 어느 순간 내일이 되어도, 한 달이 지나도, 일 년이 지나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상승 정지 증후군에 빠지게 돼요.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며 모든 열정을 쏟아부으니 오히려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죠.

그래서 우리는 '상승 정지 증후군'으로부터 도망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도망가는 방법은 간단해요. 

상승 정지 증후군은 주로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하던 사람이 걸리게 되는 것이니까 한 가지 목표에 올인하지 않고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워 끊임없이 도전하면 됩니다.

만약에 목표를 'LoL 챌린저 찍기'로 정했다면 챌린저를 찍기 위해 열성을 쏟아부어야 될 거예요.

열심히 노력할 테니 그만큼 실력도 오르겠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실력에 정체가 찾아와 자신이 상승 중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면 게임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도록 하세요.

그리고 학교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다른 취미 생활도 즐기면서 지내면 됩니다.

흔히들 누군가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면 잠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다른 것들을 하며 쉬라고 하죠.

상승 정지 증후군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더 이상 실력이 상승할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면 잠시 하던 일을 소홀히 하고 다른 일들에 열정을 투자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다가 다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 게임에 전념하면 됩니다.

그러면 돼요.





[각주]

상승 정지 증후군 (rising-stop syndrome) -

상승 정지 증후군은 공식 심리학 명칭은 아닙니다. 다만 대중 매체나 언론(특히 일본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는 저널리즘 용어이니 유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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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ㅡ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이 눈치채셨겠지만, 이 글은 비단 '게임을 잘하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는 일종의 공통 법칙 같은 겁니다.

게임에서도, 공부에서도, 스포츠에서도, 피아노에서도, 체스에서도 다 통용되는 거죠.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노력. 즉 그 분야에 적합한 체계적인 연습 방법과 의식적인 연습, 그리고 꾸준함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이 이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끔 중간중간 의미를 섞어서 풀어나갔는데 잘 섞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여러분들이 느끼기에 괜찮았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입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 글을 '물'로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모쪼록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리고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롤카페에서 알게 된 사람 중 한 명이 저한테 항상 게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럴 때면 저는 매번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해'라고 대답을 하곤 했죠.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통 이해를 못하더군요.

이 친구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사람들이 저한테 같은 물음을 던져요. 어떻게 해야 게임을 잘할 수 있는지. 심지어 제가 게임을 접었는데도 물어왔죠.

저는 매번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방법을 들려주었지만 카카오톡으로, 게임 채팅으로 알려주는 게 전부이니 제대로 이해를 하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확실하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공략을 제대로 한 번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게 바로 이 글입니다.

솔직히 길어야 2주일~3주일 정도면 이 정도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건 무리였네요.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되었습니다.

분량이 점점 길어지다 보니 글의 양과 질을 좀 더 높여서 그냥 책을 한 권 낼까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로이킴을 닮은 BJ도 게임 관련 책을 냈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저의 글은 출판할 수준까지는 안 되는 거 같아 관뒀습니다.

그래도 책을 쓴다는 생각으로 꽤 공들여 쓰긴 했어요.

책은 한 번 발행하면 수정이 불가능하니 저도 글을 올리기 전에 수정할 부분이 없는지, 추가할 부분은 없는지, 독자들에게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나 쓸데없이 분량 차지하는 부분은 없는지 몇 번이고 검토했죠.

그 과정에서 3개의 항목이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기>

<현재 실력에 안주하지 않기>

<앵커링>

이 3개가 제외되었죠. 위 2개는 다른 항목에 함축적으로 넣어두긴 했습니다. 앵커링에 관한 건 아쉽게도 완전히 배제했지만요.

여하튼 글을 올린 이후 수정을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이미 모든 수정을 끝마쳐 더 이상 수정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 게시글을 롤카페에만 게시할 생각입니다. 타 사이트에 올라온다면 퍼간 것이라고 봐야겠죠.


그래도 이 글이 여기저기 퍼져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좋을 것 같네요. 출처만 정확하게 남겨주신다면 마음대로 퍼가셔도 좋아요.



그리고 질문도 받으니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되도록 모든 질문에 답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대충 끄적인 몇 글자에 저는 몇십 분 동안 고뇌하며 답변을 달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질문을 상세하게 적어주세요.

어떻게 해야 저의 지식을 하나라도 더 뜯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질문을 남겨주세요.

그럼 저도 심사숙고하여 답변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원거리 딜러를 잘하는 방법'에 관한 공략도 한 번 써보고 싶네요. 실은 제가 원딜 챔피언밖에 없는 진성 원딜러거든요. 


물론 기회가 된다면 써보고 싶다는 말이니 너무 기다리지는 마세요.



그럼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공략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신 - 혹시라도 저의 게임 닉네임을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비밀로 해주세요. 신비주의로 남고 싶은 저의 작은 부탁입니다.







[참고한 것]


- 글 -


<슬럼프에 빠진 당신을 위한 조금 특별한 통찰> (롤카페 '룰루'님의 게시글)


현재는 '보관소' 게시판으로 옮겨져 스탭 이상만 열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 멤버도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롤카페 검색창에 '확증편향'을 검색하여 <슬럼프에 빠진 당신을 위한 조금 특별한 통찰> 게시글을 찾으세요.


저 글을 처음 보았을 당시에 저는 중학생이었는데도 정말 깊이 감명받았습니다.


저 글로 인해 생각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영향과 도움을 받았죠.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도서 -


1.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2.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 다큐 -


1. SBS 스페셜 352회 <작심 1만 시간>




(플레이 스토어 SBS 어플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2. NGC 다큐 천재 1부 <당신도 천재가 될 수 있다>



- 영상 -


1. https://youtu.be/nDb9nU1Xmzw (유튜브 채널 'cvMax')


2. https://youtu.be/d2D-H8v-gJA (유튜브 채널 '책그림')


3. https://youtu.be/kFdFQxqUlDg (유튜브 채널 '책그림')





[총 분량]

글자 : 45,000자

사진 : 55장

영상 : 1개

제작 기간 : 50여 일 (100시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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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장난아님


<도움을 준 이들>


잭 프로스트 (티모 아이콘 초기 제작)


네없찐 (티모 아이콘 제작)

sexyYW (포토샵 도움)

honest (사전 검토 및 피드백)


에린이 (사전 검토 및 피드백)


깝철 (사전 검토 및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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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피아노 곡을 하나 첨부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이루마 - Reminiscent)


<어쩌면 과거의 내가 가장 보고 싶어했을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