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을 향하여 LoL에 관한 다양한 글들

 

Part. 1 LoL을 시작하며 물리적 자세

 

0. 들어가며

 

물리적 자세...? 지금 앉는 자세를 말하려는 건가?” 라는 의문을 갖으셨다면 정답입니다!

이번에 다룰 주제는 물리적 자세, 앉는 자세가 플레이에 끼치는 단기/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것입니다.

 

-------<요약>------

 

라이트 유저: 앞으로 굽어 모니터에 가까운 자세/ 뒤로 지나치게 누운 자세라면, 허리에 적당한 긴장감이 있는 곧은 자세로 앉고 고개는 고정한 채 눈만 편하게 움직여서 모니터 왼쪽 위 ~ 오른쪽 아래 까지 볼 수 있게 의자와 거리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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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자세

 

저는 PC방에서만 게임을 하기 때문에, 참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자세로 게임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른 모든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LoL 뿐 아니라 모든 게임은 자세의 영향을 받습니다.

제가 봐온 일반적이며,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잘못된 자세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모니터를 향해 몸이 앞으로 굽어 있는 자세 이하 디바자세라 하겠습니다.

 

2). 의자를 지나치게 뒤로 젖혀 누워 있는 자세 이하 휴식자세라 하겠습니다.

 

 

2. 디바자세

 

 

   모니터에 지나치게 가까워진 얼굴, 90도 미만으로 굽혀진 팔꿈치 등등 단기적으로 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안 좋은 요소들입니다. 우선 모니터에 얼굴이 가까워지면, 필연적으로 시야가 좁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플레이어가 보게 되는 곳은 화면의 정 중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게 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 속 프로는 타 게임을 하고 있지만, LoL의 경우 이런 자세는 미니맵을 보기 힘들게 합니다. 미니맵 속에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적의 와드나, 적 챔피언의 초상화, 심각할 경우 핑이 찍히는 것이나 한참 전부터 보인 적의 로밍을 못 보게 될 수도 있는 것이죠.

 

   90도 미만으로 굽혀진 팔꿈치는 팔 전체에 지나친 긴장을 야기합니다. 조금 과장된 자세로,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팔꿈치를 90도 미만으로 구부려봅시다. 그 상태에서 마우스를 오른쪽으로 15cm 이동해봅시다. 팔꿈치 위쪽을 사용해서 움직인 경우, 팔의 바깥쪽 근육에 긴장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팔꿈치를 회전하여 움직인 경우, 가슴과 어께가 이어지는 근육에 긴장감이 느껴질 것이고 더 많이 이동하면 어께 전체에 긴장감이 느껴질 것입니다. 이런 지나친 긴장감으로 인해 섬세한 커서 컨트롤이 요구되는 LoL에서 실수가 잦게 되는 것입니다. 긴박한 상황에 커서를 너무 많이 움직여서 논타겟 스킬이 멀찌감치 벗어나거나, 왼손의 경우 너무 세게 키를 누르거나 순간적으로 경직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3. 휴식자세

 

 

   휴식자세는 모든 단점이 디바자세와 반대가 됩니다. 게임화면을 넘어 모니터 밖 전체를 보게 되는 시야와 거의 180에 가깝게 펴진 팔꿈치가 문제가 됩니다. 모니터 전체를 벗어나는 시야는 필연적으로 시선의 분산을 야기합니다. 단적인 예로, 20m 정도 떨어진 차도를 보면서, 시야를 고정한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려고 해봅시다. 굉장히 힘든 일이고 무엇이 지나갔다 정도만 인식이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동시에 차와 사람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카멜레온입니다. 인간의 뇌는 시선의 중앙에 보이는 곳 + 약간의 시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를 본다고 하면, 한 손으로 가려지는 부분 정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고, 그 둘레를 흐릿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멀리서 보는 것이 좋은거 아니야? 라 생각할 수 있지만, 멀리서 모니터를 조망하면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디바자세가 본인의 화면 중앙에만 집중해서 미니맵이나 외각 부분을 인식 못하는 것과 반대로, 휴식자세는 너무 많은 것들이 동시에 인식이 돼서 집중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단적으로 자신의 손이 보이기 때문에, 의지와 상관없이 뇌는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손을 인식하게 됩니다. 화면을 멀리서 보면서 타이핑을 하면 손이 움직이는 게 보일 텐데 이것이 집중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너무 펴진 팔은 손목 또는 팔 전체에 심각한 무리를 야기합니다. 휴식자세의 유저들 대부분은 팔꿈치 이전 또는 팔꿈치 부분을 책상에 밀착하고 게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로 마우스를 움직이려고 하면, 1). 손목을 돌리거나, 2). 팔 전체를 움직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자세는 C자로 목이 꺾이기 때문에 목 뒤 근육, 어께에 엄청난 긴장감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4. 이상적인 자세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흔히 학창시절에 바른자세라고 하던 자세입니다.

 

 

 

  1번 그림은 디바자세, 2번 그림은 휴식자세, 마지막으로 3번 그림은 바른자세입니다. 각 자세별 시야각과 허리모양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바른자세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 곧은 허리와 120도 정도로 벌린 팔꿈치를 기본자세로 합니다. 앞서 언급한 자세별로 마우스를 잡고 마우스를 움직여보면 바른자세가 가장 적절한 긴장감과 함께 적은 힘으로 마우스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정확하게 모니터만을 주시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시야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5. 왜 바른자세로 게임을 해야 하는가?

 

   20살 이후의 성인이나,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몹시 긴 청소년의 경우, 병원이나 헬스장에 가면 균형이 깨졌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평소에 의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편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게임(사실 모든 일을)을 하게 되고 더욱더 악화가 됩니다.

 

   라이트 유저의 경우,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서 화면사이 거리와 시야를 조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동굴시야를 막을 수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준비하거나(또는 현재 활동 중이거나), 방송 등을 이유로 장시간 게임을 하시는 경우에는 건강 측면에서 바른자세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잘못된 자세는 손목, 허리, 목에 통증을 일으키고 컨디션 악화나 심각한 경우 치료를 위한 시즌 아웃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게이머와 통증에 관련된 기사를 조금만 검색해도, 잘못된 자세로 치료를 받거나 휴식기간을 갖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6. 논란거리

 

Q. 자세랑 실력이랑 상관없지 않나요? 내가 편한 자세로 해도 잘 되는데요?

 

A. 자세와 실력은 1차적인 연관관계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바자세여도 실력을 갖추고 미니맵도 충분히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납득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디바자세로 게임을 하는 분들은 지나치게 경직된 상태로 게임을 하고, 동굴시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본인이 만약 더 높은 곳을 추구하여 게임 시간을 늘려야 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른자세로 게임을 하는 것이 통증으로부터 자유롭고 보다 집중해서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