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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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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vs KT 준결승전 3경기 분석안녕하세요, 빠르게 3경기 분석 시작하겠습니다. 수정: 크롬에서 색깔 다시 다 손봤습니다. 이게 하늘색으로 보이신다면 색도 다 잘 보이실겁니다. ------------------------------------------------------------------------------------------------------------ 3경기 분석 1. 밴픽: KT의 시나리오를 박살내는 SKT, 멘붕이 온 KT 이 밴픽의 하이라이트는 이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아... 뭐해? 지금까지 SKT는 Ssumday 선수를 벼랑으로 몰아왔습니다. 준비해온 마오카이 카운터는 실패했으며, 본인이 마오카이를 했다가 카운터를 당했습니다. 두 경기 내내 고통을 당하며 자신감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과감한 챔프나 조커카드를 쓸 용기도 이런 상황에선 잘 나지 않죠. 결국 마오카이가 열려있지만 가져가질 못하고 픽순이 맨 마지막으로 밀려버린 탑 라이너는, 마지막 순간에 할 챔프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벼랑끝에 몰려있는 상황일수록, 대부분의 팀은 도박수 보다는 안정적인, 본인들이 잘하는 픽으로 이기려고 하기 마련입니다. 순서대로 봅시다.
: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 Ssumday 선수 압박 들어갑니다.
: 저번 경기와 같습니다.
: 와. 이게 진짜 Fly 선수 들었다 놨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1경기 블루 사이드에서 밴이었습니다. 2경기에서는 풀어주더니 오히려 SKT가 사용했지요. 일단 Fly 선수의 질리언은 시즌 중 7승 2패, 승률 77.8%에 KDA는 8.6으로 성적이 아주 훌륭합니다. Fly 선수의 마스코트와 같은 픽이기도 하지요. 왜 블루 사이드일 때 질리언 밴이 나올까요? KT는 지금 레드 사이드기 때문에 질리언이 풀리게 되면 질리언+원딜 세트픽이 가능합니다. 시즌 중에
: 저번 경기와 같습니다.
: 이게 진짜 KT의 1차 멘붕을 불러오는 밴입니다. 너네 니달리는 공략됐고ㅎㅎ 다른거 해봐 ㅎㅎ 딱 이런 느낌입니다. 에코도 풀어주고 마오카이도 풀어주더니, 한다는 밴이 니달리입니다. 정글 3대장 그레이브즈 킨드레드 나눠먹자 라는 의미로 보이고, 뿐만 아니라 갑자기 탑에 에코와 마오카이가 동시에 풀리면서 상대에게 엄청나게 복잡한 심리전을 걸게 됩니다. 그 증거는....
: 바로 이 밴에서 나타납니다. KT가 마지막 1초까지 써가면서 장고한 끝에 내린 결론이 리산드라 밴입니다. 마오카이가 풀려있는데,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지금 가능한 밴카드는 탑라인 OP로 정평난 마오카이 티어가 다시 올라가서 SKT는 마오카이를 선픽하게 됩니다. 그럼 결국 1경기와 밴픽 흐름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고, 1경기와 비슷하게 질 가능성 또한 큽니다. 본인들이 준비해온 마오카이 카운터픽인 피즈는 이미 물거품으로 됐으니, 마오카이를 막을 방법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2) 1경기 때 코르키를 밴하긴 했는데, 사실 코르키는 본인들도 즐겨쓰고 잘 다루는 조합입니다. 포킹조합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지요. 선뜻 하기 어려운 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밴카드를 쓴다면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가 생깁니다. A) SKT는 에코를 선픽으로 가져갑니다. 이렇게 되면 남은 탑 카드는 마오카이인데, 마오카이를 가져갔다가 트런들로 또 카운터 당할까봐 두렵습니다. 마오카이+트런들을 가져오는건 나쁜 픽입니다. 일단 조합의 딜러들인 정글 미드 원딜이 싹 다 후순위로 밀리면 어떤 해괴한 조합이 탄생할지 모릅니다. 부담이 크죠. 그리고 트런들은 마오카이 카운터로 사용하지, 같이 사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즌 과 포스트 시즌 다 합해서 마오카이 등장한 총 55 경기 중에 단 6번) B) SKT는 마오카이를 선픽으로 가져갑니다. KT는 에코를 잡게 되는데, Ssumday는 이번 시즌 에코를 단 한번 사용했습니다. 본인들이 잘하는 조합을 짜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3) SKT는 에코를 가져갑니다. 그럼 남은 탑카드는... 기껏 해봐야 케넨? 마침 KT가 시즌 중에 탑 케넨으로 탑 에코를 뽑은 SKT 상대로 승리한 경기가 있긴합니다. 케넨은 에코를 상대하기 좋은 픽이라는 해석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한타 구도에서의 전술적 우위에 의한 것입니다. 사실 케넨이 에코를 라인에서 이기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외국 해설진도 탑 처럼 긴 라인에서 에코가 한번 달라붙으면 타워로 들어갈 때 까지 케넨은 에코를 떼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딜교환에서 지고, 결국 탑 케넨은 반드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KT는 탑 케넨을 아주 고려를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KT는 장고끝에, 결국 1경기와 비슷한 패턴으로 본인들이 잘하는 포킹조합을 짜기로 합니다. 대신에! 포킹조합 카운터에 해당하는 깜짝 이니시가 가능한 리산드라를 자르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SKT는 Ssumday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간파하고, 에코와 마오카이를 모두 풀어줬습니다. 가져가보고 싶으면 가져가보라고. 어떻게 가져가든 다 카운터 치겠다는 패기로 KT를 압박합니다. KT는 일단 본인들이 잘하는 조합인 포킹조합으로 선회하되, 1경기에서 포킹조합을 괴롭히던 리산드라를 잘라내고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여기까지 밴 끝, 이제 픽-------------------
: 네, 뭐,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번 시즌 탑에서 가장 많이 밴을 당한, 탱템만 둘러도 딜이 나오는 해괴망측한 메커니즘에 유틸성 풍부한 스킬세트로 OP라 불리는 에코, 당연히 선픽입니다. 라고 모두에게 말하는 것 같지만, SKT는 속에 비수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이 에코를 탑이 아니라 미드로 쓸 수도 있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죠. 아무도 모르는 그 정보를 SKT만 알고 있는 순간, 이미 밴픽은 이긴 것입니다.
: "이거, 제가 볼때는 좀 노골적인데요? 3원딜 같습니다." - 김동준 해설님
우리, 우리가 잘하는 3원딜 포킹조합한다. 니달리가 빠졌지만, 3원딜로 대치구도에서 던지는 조합한다. 필수적인 딜러들을 잘 뽑아왔습니다. 확실히 킨드레드는 대치구도에서 포킹으로 이득보는 픽은 아니지요. 그리고 코르키는 상대 미드픽을 보고 원딜로 돌리고 바루스를 가져올 수도 있고, 또는 미드로 유지하고 루시안을 가져올 수도 있는 Flex픽입니다. 그리고 KT는 코르키를 원딜로 돌리고 싶을겁니다. 왜냐! 현재 Fly 선수의 코르키는 1승 3패로 매우 저조하지만, Arrow 선수의 코르키는 6승 1패로 훌륭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KT의 베스트 픽을 한번 예상해볼까요? 또는, 비록 도박이긴 해도, 어쨌든 중요한 딜러들을 뽑아오기 위해서 탑라인 마오카이는 일단 보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상대 탑라이너가 정해진 상태이니, 굳이 탑라이너를 빨리 뽑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요. 이게 크나큰 착각이지만요. 아마 이거 보자마자 꼬마 코치는 속으로 외쳤을겁니다. 확실하게 이겼다.
: 정석적인 조합으로 흘러갑니다. 시비르는 종종 선픽 카드로 쓰일 정도로 아주 선호되는 카드이지요. 트런들 픽이 정말 기묘하고 날카로운 픽입니다. 또 김동준 해설님의 말씀인데요, (역시 대단...)
"상대가 트런들을 가져갔다는게 좀 껄끄럽네요.
그냥 흘려들으면, 아, 뭐, 루시안 가져가고 미드 코르키 하면 되지...싶지만. 바로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KT는 코르키를 원딜로 돌리고 싶은 상황입니다. 결국 미드에 바루스같은 생존기 없는 챔프가 아니라 코르키를 강제하는 효과가 생겼고, 따라서 원거리 딜러는 포킹이 되면서 생존기가 있는 원거리 딜러, 루시안만 남고 루시안이 강제됩니다. 그리고 이게 또 크나큰 계획 안에서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나니...
: 루시안이 강제된 상황에서 루시안-브라움이라는 전통적으로 라인전이 강력한 조합을 가져옵니다. 루시안의 패시브
: ?!!?!?!?!?!?!?!?!?!!!!!!?!??!?!??!???!????!!?!?! "와아아아아..." - ??? (이제 분홍색이면 누군지 굳이 말 안해도 아실 듯)
SKT가 마지막 밴픽에서 KT의 계획을 다 망쳐버립니다. 남은 KT의 퍼즐이 완성되기 위한 마지막 카드였던,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탑 3대장 중 하나인, CC탱커의 역할을 해야하는 마오카이를 갑자기 뺏어가버립니다. 그리고는 에코를 미드로 돌려버립니다. 미드 에코는 아직 연구중인 카드이고, 결정적으로 Faker는 지금까지 프로씬에서 단 한번도 미드 에코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통계에서 그리 나오네요.) 이런 상황에 어떻게 저 에코가 미드라고 생각을 했겠어요, 당연히 탑이지!!! 그리고 이 결국 SKT는 마오카이를 픽하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어어? 너네 마오카이 안가져가? 열어줬는데도 안가져가??? 이거 없으면 뭐할건데? 할 탱커 없을껄????
만약 KT가 중간에 미리 마오카이를 뽑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간단합니다. 에코를 미드로 쓸 계획이 있었던 SKT에게는 사실 KT가 마오카이를 가져가든 말든 상관 없었습니다. 마오카이를 가져가면 이번에는 2경기와 똑같이 트런들을 탑으로 돌리고
어쨌든, 이렇게 SKT 밴픽이 끝나고 이제 마지막, KT의 5픽, 탑라이너로 넘어가는데, 화면에 Ssumday가 잡힙니다.
: 망했습니다. 클템 이현우 해설님의 긴 설명이 어이집니다. 노틸러스는 메타에서 들어간 픽이다, 너프도 있었다. 김동준 해설님도 울며 겨자먹으면서 한 픽이다, 회의적이다... 부정적인 말들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노틸러스는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4월 1일이고, 그 이후로는 밴창에서도 나타난 경우가 없습니다. 그냥, 이건, 죽은 픽입니다. 하지만 3원딜 조합에 어쨌든 앞라인에서 버텨주면서 CC로 아군을 보호해줘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긴 합니다. 짧은 시간안에 떠오른 픽은 노틸러스이고, 결국 노틸러스를 가져가게 됩니다. 그런데 다른 탑탱커도 딱히 떠오르는게 없습니다. 나르는 메가나르 자체가 조건부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확정적인 CC를 넣어줄 수가 없습니다. 탈락. 헤카림? 무슨 말도 안되는ㅋㅋ 그 어떤 탑 챔프를 생각해봐도, CC탱커는 노틸러스뿐이 없습니다. 그래도 라인전 자체는
여튼! 지금까지의 정리와 승리 조건(Winning Condition) 정리! SKT는 미드픽만 제외하면 정석적인 조합입니다. 미드의 KT는 3원딜 포킹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자주 볼 수 있던 조합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CC는 적지만 상대와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습니다. 두 팀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운영에서 서로 다른 나름의 강점이 있기 때문에, 오브젝트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특히 바론을 먹게 되었을 경우에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조합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바론을 어떻게 잘 가져가느냐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이제 경기 보시죠.
2. 게임 흐름: 기세등등 SKT vs 멘탈나간 KT
1. 3분 30초~ 여유 넘치는 SKT 게임은 정상라인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무난하게 흐르던 도중, 킨드레드가 첫 갱킹을 갑니다.
Ssumday가 겨우겨우 살아나갑니다. 전 여기서 SKT의 여유와 기세를 느꼈습니다. 체력이 저만큼, 아니 쪼만큼 남으면, 마음이 급하다거나 게임 전체에서 압박받는 상황이면 한대라도 더 들어가서 잡으려고 무리했을겁니다. 저정도 체력이면 프로씬에서도 다이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펠도 마오카이 역시 점멸을 썼기 때문에 동등하게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하다, 나중을 기약하며 미련없이 빠지는 SKT를 보니 플레이에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어쨌든 여기서 노틸러스의
2. 5분 45초~ 다시 시작되는 Ssumday의 악몽
그레이브즈가 칼날부리를 정리하던 도중 킨드레드를 발견하고, 노틸러스에게 그쪽으로 갈 수 있다고 핑을 찍어줍니다. 46초, 49초, 59초에 걸쳐 총 세번을 경고해줍니다. 조심하라고. 킨드레드는 바로 앞에 바위게에 나타난 표식을 쌓느라 탑라인 갱킹이 늦어지고, 그 사이 6분 5초에 노틸러스가 먼저 6렙을 달성합니다. 이것이 김동준 해설님께서 언급하신 '심리의 사각지대'를 만든 것 같습니다.
6분 12초에 킨드레드가 부시에서 나와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3. 지고 있는 바텀라인과 총체적 난국 KT 한편, 바텀라인은 지금 분위기가 어떨까요? 루시안+브라움이라는 강력한 라인전 조합을 들고갔고, 이 조합은 시비르 상대로 밀리면 안됩니다. 그런데...
아직 8분대 밖에 안됐고, 정글러들은 바텀에 들른 적도 없는데 벌써 집니다. SKT의 킨드레드와 KT의 그레이브즈 모두 캐리형 정글러들이고, 본인들의 파밍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레이브즈는 이제 바텀도 신경을 써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니맵을 보시면...
각각 8분 10초대, 8분 30초대 브라움과 그레이브즈가 '갑니다'핑을 찍고 시야장악을 하러 상대 정글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와드를 잘 박아두고 나왔네요. 이후 에코가 드래곤 앞 조그만 부쉬에 핑크와드를 박아둡니다.
그리고 10분 30초부터, 상황이 시작됩니다. 그레이브즈가 바텀라인 지원을 위해 상대 정글로 들어갑니다. '갑니다' 핑이 삼각 부쉬쪽에 찍히는 것으로 보아, 그레이브즈가 갱킹이나 라인 푸쉬를 돕기 위해서 가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에코가 박아둔 핑크 와드에 먼저 발각이 되어버리고, 블루팀의 핑이 먼저 찍힙니다. 그레이브즈는 와드에 들어온 킨드레드를 보고 뒤로 빠지지만, 이미 킨드레드가 계속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사건이 터집니다.
"어어!! 어어!! 드래곤을 쳐가지고 넉백시켰어요!"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드래곤 둥지로 넘어간 스코어는 아무리 봐도 실수로 드래곤을 평타로 한대 치고말고, 결국 순간 이동으로 합류한 마오카이에게 잡힙니다. (딜량 1위는 드래곤) 여기까지 보면 지금 Score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드래곤 평타 장면 말고도, 이런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결정적인 실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정글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머리 위에 분홍색 눈이 보이시나요? 칼날 부리 강타 버프가 생겼습니다. 정글에 들어오는 도중에요. 그럼 와드를 찾아야겠죠? 위에 미니맵 움짤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이때 이 버프를 발동시킬만한 와드는 드래곤 앞 조그만 부쉬에 에코가 박아둔 핑크와드 뿐입니다. 상대 정글에 들어가는 도중에 이 버프가 발동되었음에도 그 조그만 부쉬를 확인을 하지 않고 그냥 들어갔다? 이건 정말로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이것 때문에 자신의 위치가 발각됐고, 킨드레드에게 쫓기고, 도망가다가 이런 대사건이 터졌으니까요. 여튼 두번 연속의 실수로 허무하게 사망합니다. 음? 근데 그러고보니 마오카이는 왔는데 노틸러스는 어딨죠?
상대 마오카이보다 무려 8초 뒤늦게 합류합니다. Ssumday 선수도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한타...라기 보다는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터진 교전 끝에 노틸러스도 사망하고, Ssumday의 표정을 비추는데, 김동준 해설님이 Ssumday 선수가 중얼거린 말을 정확히 읽어냅니다.
"아...나 뭐하는거냐..."
한편, 현재 Fly도 정상적인 판단이 안되는 것을 아래 움짤에서 또 보실 수 있습니다.
"어,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아니, 플라이 이렇게 싸우면..." 저 체력으로 에코에게 저렇게 덤비면 그냥 죽는건데, 왜 굳이 저기서 다시 덤벼서 죽어야 했을까요? 그것도
결국 이 전투로 KT는 SKT에게 본인들 지금 단체로 멘붕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탑-정글-미드 셋을 SKT의 정글 하나와 교환하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4. 12분 40초, 맘편하게 솔용을 해버리는 킨드레드
Fly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레벨 차이 나고 코어템이 하나 나온 에코 앞에서 파밍을 하려다가 귀환을 합니다. 이 장면을 보자마자 킨드레드는 그냥 솔용... 게임 시작할 때 오브젝트 컨트롤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죠?
5. SKT 계속 이득보는 흐름
정글러의 탑솔러 솔킬. 노틸러스는 라인에서 마오카이를 상대해야 하므로 아이템을 마방 위주로 세팅을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물리데미지의 킨드레드를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킨드레드가 깊이 들어온 것을 본 KT는 바텀에 과감한 3인 다이브로 손해를 메꾸고자 합니다.
이 3인 다이브까지 끝나고, 여기까지의 흐름을 정리해보면 SKT와 KT는 모두 킬은 3:3으로 교환을 했지만, 알짜로 KT는 바텀 1차 타워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손해봤습니다.
6. SKT의 완벽한 맵리딩(map awareness) 바텀 1차가 밀린 KT는 귀환한 봇듀오를 탑으로 보내 이번에는 본인들이 상대 탑 1차를 밀려고 하고, 바텀에 밀려오는 라인은 코르키가 가서 정리합니다. 빈 미드라인은 그레이브즈가 가서 커버합니다. 어떻게든 운영적으로 플레이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Faker의 에코는 바텀 라인을 적당히 밀다가 귀환합니다. 바텀에 나타난 코르키와 미드에 나타난 그레이브즈를 확인한 SKT는, 상대 봇 듀오가 탑으로 오리라고 확신하고 시비르를 제외한 모두가 탑으로 달리고, 에코는 상대 레드 버프에 박아둔 와드로 순간 이동을 씁니다. 대단한 맵리딩... 그리고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정확한 위치에 떨어지는 Faker 이번
"원딜러들 입장에서 ...(생략)... 토나올 것 같습니다." - 이현우 해설님
결국, 모두가 잘 성장한 SKT는 1-3-1 스플릿을 돌리면서 모든 라인이 밀리는 것을 막고(아래 스크린 샷은 18분 30초), 킨드레드는 19분에 칼로 솔용을 해버립니다. 이게 바로 운영의 지옥입니다.
그리고 에코는 어느새 아이템을 딜템으로 가고, 커도 너무 잘 크는 바람에 이런 짓을 하고 다닙니다.
에코가 들어가고 나서 시비르가 타워를 깼다고 뜨죠? 타워가 있든 말든 딜러들한테 달려들어서 상대를 잡고
7. 바론 이후 탑 마오카이 - 미드 시비르 - 바텀 에코로 1-3-1 스플릿을 돌리던 SKT.
Ssumday 5데스. 코르키 멀다. 우리 다 모였고 덩치 차이 크다. 바론.
바론을 먹는 과정에서도 Faker의 에코 혼자서(까진 아니고 트런들의 얼음 기둥도 한번) 상대 전부를 마크합니다.
1:3을 밀어내는 패기
1:4도 버텨내는 패기
SKT는 바론을 먹자마자 상대를 물고, 교전이라기 보다는 따라가면서 있는대로 죽인 결과 전원이 바론버프를 두르고 귀환, 상대는 코르키와 루시안 둘만 생존했습니다. 아까는 운영의 지옥이었죠? 이제는 운영의 불지옥입니다.
8. 상대는 즐겜하는데 우리는 불지옥이야 이 다음부터는 SKT 입장에선 거의 즐겜이었습니다. 더 세세히 정리하지는 않겠습니다.
상대가 뭘 하든 에코는 바론 버프를 두르고 탑을 밀고, 서포터인 트런들도 그냥 미드를 밉니다. 바텀에서는 시비르가 코르키와 일기토를 벌이더니 솔킬을 내고, 이후 2:3 교전에서 1:2로 교환해버립니다. 게임은 이미 끝났습니다. 계속 게임은 흘러가 SKT가 결국 승리, 3:0으로 결승에 진출합니다.
끝날 때 미니맵입니다. SKT가 잃은 오브젝트는 바텀 1차 하나뿐입니다. 용도 나오는대로 다 솔용했습니다.
3. 정리 KT에 대해서 몬테가 길고 긴 언급을 했습니다. 요점만 써드리고 의역을 해보면...
"...they LACK another carry threat. When Ssumday gets shut down, they don't have much left... they need more PUNCH from either their AD carry or Mid lane role. It's been a consistent problem." - Montecristo
KT는 다른 캐리 위협이 없다. Ssumday가 망하면 남는게 없다. 팀의 원딜과 미드라이너의 한방이 필요하다(더 잘해줄 필요가 있다 또는 캐리력이 있다 정도로) 이 점이 꾸준히 문제점이다.
네, 이겁니다. Fly는 항상 라인전은 안정적으로 잘해주지만 캐리력이 부족하다는 라이너라는 평가를 들어왔고, Arrow의 캐리력은 굳이 말씀 안 드려도... 작년에도 KT의 약점 라인은 바텀 듀오로 지목됐었죠. 여튼 KT는 여기서 스프링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그래도 페넌트레이스 2위, 포스트 시즌 3위, 훌륭한 성적이죠! 다음 섬머 시즌이 기대가 됩니다.
SKT는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결승 라이벌전을 다시 성사시켰습니다. 본인들 스타일의 밴픽도 자랑했고, 순간 이동을 이용한 화려한 맵 컨트롤과 운영도 잘 보여줬습니다. 미드 에코라는 깜짝픽을 등장시켜 결승에서 만나게 될 ROX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네요. 이정도로만 정리하겠습니다.
4. 기타 여기까지 쓰고나면 분명히 이런 댓글이 달릴 것을 알고 있습니다.
결승전 예측해주세요!
저 예측 잘 못합니다. 당장 밴픽을 보고서, 그리고 경기를 보면서 예측이나 상황 설명은 그럭저럭 하지만, 깜깜하게, 선수들이 어떤 연습을 하고 있고 어떤 픽을 준비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예측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관계자 분들이나 전문가분들은 정보도 듣고, 누가 컨디션이 어떻다더라, 스크림이 어떻게 됐다더라, 그런걸 들으면서 예측이 가능하지만...ㅠㅠ
예측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두 팀의 챔프폭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사에서도 나왔지만, 일단 정글과 봇듀오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는 Pray 선수가 썼던
유의미한 차이는 미드와 탑에 있습니다. 미드의 경우에는
탑은
결국 미드와 탑의 밴픽이 어떻게 진행되고, 뭘 준비해오느냐에 따라서 밴픽에서 승패가 결정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ROX는 탑-정글-원딜의 캐리력이 워낙에 괴물이다보니 밴픽대로 경기결과가 따라갈지도 의문입니다.
음... 마지막으로 제가 밴픽구도에서 보고 싶은 그림 하나만 그냥 언급해드리겠습니다.
저는 탑에서
트런들>마오카이 트런들이 마오카이의 하드카운터임은 이미 밝혀졌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케넨>트런들 케넨이 트런들의 카운터인 이유는 아이템 선택과 트런들의 궁극기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케넨의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누가 뭐래도
에코>케넨 이건 사실 카운터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맞라인을 서게 될 경우에 케넨이 죽었다 깨어나도 탱에코를 못 이깁니다. 에코가 그냥
마오카이>에코 이것도 어찌보면 카운터라고 애매할 수도 있지만... 게임이 길어지면 마오카이가 에코를 이깁니다. 이건 PTL에서도 나왔던 내용인데, 후반으로 갈 경우에 원래 암살자로 계획된 에코가 마오카이보다 튼튼할 수는 없고, 결정적으로 3초 뒤에야 발동되는
하여튼! 이런 카운터 관계로 서로 탑에 대한 머리싸움을 벌이다가, 트런들과 케넨을 서포터로 보내고 탑에서 깜짝 카드가 나온다든지, 에코를 미드로 보내서 허를 찌른다든지 하면, 재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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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 분석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쓰게될지 잘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결승전도 재미있게 보세요!
EXP
109,205
(73%)
/ 110,001
돌아온 도슬람
아마추어 중계자 엘로이드에서 '드'는 빼고 '엘로이' 라고 불러주세요! 트위치 방송: http://twitch.tv/sundo118 트게더 게시판: http://tgd.kr/sundo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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