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로 로벤 30추 눈팅 즐겨하는 4년차 로아인입니다.

그동안 눈팅하면서 게임에 대한 이슈와 이외 사건사고 게시글도 많았지만 딱한 사정에는 위로와 격려도 따뜻하게 해주는 곳이었기에 저의 억울한 마음 어디에도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익명을 빌어 제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기도.. 괜찮아 사는게 그렇게 쓰지많은 않아 라는 격려 한마디 간절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럼 제 이야기를 시작 해보겠습니다. 

군 복무 마치고 대학졸업하고 20대 중반 지도교수님 추천으로 서울에 첫직장을 얻었었는데요.. 

원체 남한테 빚지는걸 좋아하지 않고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하다보니 보증금을 구할수 없어 

창문하나 없고 겨우 내몸하나 눕힐 수 있는 18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지내며 사회초년생 첫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땐 어리고 군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파이팅이 넘칠 때라 그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당시 말단 연구직이어서 세전 월급은 실수령액 100만원 간신히 넘을정도였지만 아득바득 안쓰고 모으다보니 

여유가 조금 되어 2층 창문있고 깔끔한 38만원짜리 고시원으로 옮겼을 때 그 기쁨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좋고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다른데 쓰지말고 집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년 후에는 커리어를 쌓고 연봉조건 좋은곳으로 이직하면서 쌈짓돈을 모아 3000만원 반지하 원룸으로.. 30대초반에는 조금 더모아 1층 원룸을..

그리고 다니던 직장에서 승진도 여러번 하면서 연봉도 많이 오르고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지금으로부터 6년전 
현재 살고있는 버팀목 껴서 전세 1억1천만원 2층 1.5룸으로 이사갔을땐 드디어 옷방도 생기고 처음으로 소파라는것도 사보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의 최종목표는 전세가 아니라 빌라든 투룸이든 어디든 좋으니 서울에 내집 장만이었구요. 그리고 그 꿈이 반이상 왔다고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땐 모든날이 눈부실정도로 너무너무 좋았었습니다.



그러다 3년전 법원에서 등기로 경매 집행 우편을 받았을 땐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다가다 친분있던 옆집 세입자분 한테 연락드려 같이 의논하고 우리 보증금 받을 수 있는지 확인 하기위해 현 건물 등기부등본,전입세대,확정일자 열람 복사하여 순위 나누어보니 9가구중에 3,4순위정도 되고 경매를 하더라도 보증금 받는건 근저당이 있어도 순위상 어느정도 여유가 있더라고요. 
여차하면 임대차보호법으로 최우선변제권도 있다는것도 알았고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법원 홈페이지에서 사건 번호 검색하면서 살펴보니 경매는 건물내 한 세입자가 이사하면서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못해 소송하여 일어났던거였고요.
 
그래도 혹시 몰라 회사 출근해서도 주말에도 법원 홈페이지에 매일매일 사건번호 검색 해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색에 경매 소송을 취하했다고 나왔습니다.

건물 관리인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집주인이랑 소송한 세입자와 원만하게 해결된듯 얘기 했습니다. 

하지만 경매 통지 한번 받아보니 너무 무서워 이사를 가고 싶었습니다. 관리인 아저씨에게 불안해서 이사가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안그래도 옆집 세입자분이 결혼 때문에 이사하겠다고 먼저 통지 했고 
집주인이 앞전 세입자랑도 이제 일이 마무리되는데 제가 이사가고 싶어도 앞서 얘기했던 사람들 보증금 정리되려면 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나중에 얘기 다시하자고 하여 그땐 그냥 순진하게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주말출근도 자주하며 회사 업무때문에 정신없던 와중 경매통지서가 또 왔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 경매 소송하였던 세입자가 돈을 못받아 다시 재소송을 하게 된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경매 통지 받고 옆집 세입자분이랑 권리분석했을 때 보증금 받을 수 있었던게 기억나 법원에 가서 권리 요구 신청만 하고 현생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런데 경매라는 것이 바로 집행되는게 아니라 2년여정도 후에 집행 되더라고요. 그 안에 집주인이 관리인 아저씨 말따라 어떻게든 해결 할줄 알았습니다.

결국 그 2년안에 해결 되지 못하고 올 8월에 경매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 2년동안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자가 엄청 나오게 되면서 전세 대란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경매 유찰이 여러번되면서 당초 예상 매각 대금보다 30-40% 싸게 낙찰이 되었습니다. 네.. 이제 저는 돈을 한폰도 못받고 나가야하는 상황이 되버린것 입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정신 안차리면 전세금 모두 잃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낙찰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살던집 짐 빼달라고 했어요. 저는 돈이 없어 당장 나갈 돈이 없으니 경매 배당금 받으면 나가겠다고 하니 그분이 넌 돈 받을 거 없으니 배당기일날 법원에 갈필요도 없고 그냥 이집 나가면 된다라고 퉁명스럽게 말씀 하시더군요. 

경매 배당기일이 다음주 화요일이기는 해요. 그래서 제가 그날 얼마받는지 확인하고 집을 구해야되서 바로는 힘들것 같다고 계속 얘기 드리니 그건 니 사정이고 돈은 전 집주인한테 받든지 알아서 하고 화요일까지 방빼라고 으름장을 놓고 끊었습니다.

화가 엄청 났지만 저분 말이 틀리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법원에서 어제 심문서 하나가 날라왔습니다.

[사진]




제가 피해자인 것 같은데 심문은 왜 저한테 하는걸까요... 법에 대해 무지 해서 저는 이게 무슨말인가 싶었습니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멘탈도 무너졌어요..

3번항목 매수인에게 대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그 권리가 무엇인지를 밝히래요.. 무슨 권리를 어떻게 밝혀야 할까요..

그 말로만 듣던 대한민국 법은 있는자에게 권한을 주고 약자는 어떻게든 내치려고 준비중이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한일전 축구 응원하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멍하니 있다가 새벽에는 이불에 얼굴 파묻고 울기만 하다가 앞으로의 일에 막막함에 뜬눈으로 아침을 맞았어요.. 그래도 내 집이었는데, 서울 어딘가에 맘 편히 다리 쭉 뻗고 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였는데 이제 일주일채 남지 않았습니다.

저 있잖아요.. 옷도 신발도 이불도 밥통도 헤지거나 고장날 때까지 쓸정도로 저에게는 인색하게 살아왔고.. 돈 버는대로 적금대신 전세 대출금 갚는데 다썼고요..

해외여행 한번도 가본적 없어요. 지금도 경조사때마다 사용하는 넥타이는 첫 직장 면접때 동대문 시장에서 산 3개 묶음 만원짜리 색깔별로 돌려 사용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인색해도 사회적으로는 인색한 사람 처럼 보이기 싫어 팀원들이나 친구들에게는 베풀고 살았어요. 
 
크게 기부하거나 봉사활동 다니지 않아도 길 가다가 넘어지는 어르신 있으면 먼저 달려가서 살펴봐주고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항상 양보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저희 어머니는 평생 식당 주방일을 많이 하셔서 손목이랑 무릎에 관절염으로 고생 많이 하시거든요, 제가 이러면 나비효과로 누군가 우리 부모님에게 나처럼 아들처럼 무슨일 생기면 이렇게 봐주지 않을 까 싶기도 했고요.

제가 정말 마음 아프고 쓰린건 가끔 인벤에 부모님께 자동차선물이나 효도 하는 글이 올라오면 내심 많이 찔리고 부러워했었거든요. 나는 저런걸 언제 어떻게 해주나.. 전화나 한통 드리자..
전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어요. 심지어 환갑땐 밥 한끼 먹은게 다에요..

그저 몸 아픈데 없이 직장 잘 다니는고 있는게 효도라고 말씀하시는 우리부모님 한테 아들 걱정시킬까봐 너무 슬프고 내려갈때마다 항상 어린아이 대하듯 크게 안아주고 보는 우리 엄마,, 아빠한테 정말 죄스럽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당장 다음주 화요일이면 남은기간이 일주일도 안남았고 짐은 어떻게 빼야될지.. 막막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제 어쩔까요, 어쩌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감정에 복받쳐올라 마구 타이핑 하다가 글을 쓰다보니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 되었어요..

옛날 어느 사회학자가 이런 얘기를 했대요, 행복의 총질량은 정해져있으며 어느 한쪽이 불행하면 어느 한쪽은 더 행복해진다. 

저로 인해 행복해 지실분은 전 집주인도, 낙찰자도 아닌 이 글을 봐주시고 위로해주시는 여러분이었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요약) 작성자가 열심히 돈을 모아서 전세집 들어갔다.
       해당 전세집은 경매로인하여 무일푼으로 쫒겨나게 생겼다.
       너무 슬퍼 위로 받고싶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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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격려 감사합니다 ㅠㅠ 글 올리기전까지 내 신세한탄을 여기에 올리는게 맞는지 고민 하고 혹시 조롱이나 받으면 어쩌지.. 두려웠는데 역시 따뜻한 로아인들 ㅠㅠ 로아를 시작했던게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쪽지로도 따뜻한 메세지 보내주신분들.. 고맙고 항상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같이게임할래'님 베댓에 있던 링크로 전세지원피해자센터에 내일 상담예약 해놓았습니다. 
지원 신청까지 바로 하려 했으나 한글 파일이 없어 피씨방가서 작성하고 신청하려합니다.
내 일도 아닌데 적극적으로 알아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모한리딩'님 통화로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리딩님도 저랑 같은 사례를 겪은 아픔이 있으셨더라고요. 
제가 알아듣기 쉽게 권리분석 하면서 설명해주셨는데 희망적인 내용도 있어 순간 울컥했었습니다. 
물론 배당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늦은 저녁까지 어떻게든 보증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알아봐주셨어요. 
진짜 너무너무 힘이 되었습니다. 
일이 잘 해결되면 좋겠지만 혹여나 안되더라도 꼭 찾아가서 감사의 말 전하고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현재 스트레스성 안압상승으로 약처방없이는 앞이 잘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퇴사하고 쉬고 있는중이고요.  그렇게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보니 두통과 우울감에 더 극까지 차올랐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나름 권리분석해보고 혼자 실의에 빠져 허우적되다가 오늘 희망을 보게되어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딩님 말씀대로 밥 잘먹고 마음 단단히 챙겨 지금까지 후회없이 살았으면 앞으로도 후회없이 살려고 합니다.

이번일로 경매나 부동산에 대해서 저도 많은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신 것 처럼 여건이 된다면 
부동산 권리분석사 공부를 좀 더 하여 저같은 피해자들에게 옳은 대처법과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많은분들 관심으로 이렇게나 제 마음이 너무 뜨거워졌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댓글에 있던 내용중..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말을 생각하며 굳게 멘탈 지키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행복의 질량 얘기하면서 난 불행한 사람이야라고 은연중 표현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분들 위로와 응원으로 제 마음이 따뜻해졌으니 '행복=돈'이 아니라 
제가 마음먹기에 달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글 마칩니다.

그러니 여러분 모두도 언제 어디서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정말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