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이전에 세맥 유저들의 종류는 크게 3가지가 있었음.

1. 리스크와 족쇄 불편한 거 인정. 근데 딜적인 부분에서 크게 불만 없어서 할만 함. 할만충
2. 딜 쎈 건 알겠음. 근데 리스크와 족쇄 덩어리가 너무도 불편함. 이 부분 개선이 필요함. 중간층
3. 리스크와 족쇄도 감안 못 하겠고 딜이 쎈 것도 모르겠다. 세맥은 5티어급 직업이다. 징징충.


여기서 기공게시판에서 갖은 싸움이 일어났던 이유는
1번은 3번에게 반발심이 있었던 것이고, 
2번은 1번의 태도가 답답했기 때문이었음.
이게 중요함.



1번 입장에서는 세맥이 절대 약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함. 

할만충의 다수는 금손호소인이든 실제 금손이든 공팟, 고정팟 등에서 웬만하면 밑줄을 가져오는 편이었음. 나도 그랬고.

근데 2번의 주장은 납득이 감. 불편한 부분? 다수 존재하고 족쇄가 있는 것도 인정하거든.

근데 3번의 주장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많음. 3번 부류는 어느 직업 직게를 가든 있는 존재긴 한데...

1번의 입장에서는 3번을 바라보면

그저 개똥손 새끼가 세맥이 이미 5티어급 직업임을 확정 짓는 듯이 말하는 태도로 보일 수밖에 없고 그게 아니꼬울 수밖에 없거든.

그래서 3번들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결국 세맥의 장점을 위주로 말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게 결국 '할만하다'로 논리가 귀결되게 되어 있음.

그러면 2번 입장에서는 저 논리를 보고 답답할 수밖에 없는 거임.

불편한 부분이 많고, 족쇄가 많다면 그걸 개선하는게 맞는데 왜 자꾸 씨발롬들은 이 불편함은 뒤로 한 채 할 만하다고만 하는 거야??? 

이 입장이 나올 수밖에 없고 나도 그 마음 십분 이해함.



근데 본인이 1번이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2가지가 있음.

첫번째. 왜 리스크를 감안하고라도 실성능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실제로 밑줄을 잘 가져오는가?

이는 아덴 계산 자체는 이미 숙달되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음.

사실 가토가 되었든 레이드가 되었든 시작 전에 파티원 군장검사는 기본이며

스펙을 보면 3현3이 가능한 견적인지, 23현이 가능한 견적인지 대충 보임.

빌드도 레이드 관문 별로 2~3개씩은 장착하고 유동적으로 맞춰서 하는 편이라 빌드적인 측면에서 크게 어긋날 일이 없거든.

근데 여기서 이 빌드를 제대로 숙지했다는 전제 하에 할만하다고 느낀 이유가 있다면

그건 섬열파, 내공방출의 피면기와 난화격 섭물진기의 경면기의 존재 + 순보의 존재 있기 때문임.

3내난섬 최적화 싸이클은 허수에서 질릴 대로 쳐봐서 알대로 아는 상황에

패턴 유동성에 맞춰 조금씩 경피면기를 활용하여 (싸이클 상 뭐 순서가 바뀜으로 인해 한두개 정도는 흘릴 수 있겠지) 안 넘어지고 딜파이를 가져오는 그림이 레이드 10판 중에 9판은 나오기 마련임.

라자람 비아키스공습패턴같은 괴랄한 패턴이 나오면 좆같긴 한데, 애초에 이 패턴으로 '20초'를 통으로 날릴 일은 경험적으로 많이 없음 2단 간보기를 잘했으면. 보통은 10초 정도 날리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밑줄이 뺏겼으면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건 경피면기의 존재가 괴랄한 패턴을 제외한 모든 패턴에서 20초 중 최소 17~18초 정도는 싸이클을 온전히 굴릴 수 있는 방어 수단이 되었기 때문에 할만하다고 느꼈다는 거임.


두번째. 왜 할만충들은 '아덴 구조 개선'이라는 말에 '크게' 응원하지 않는가?

이는 아마 내방굿 사태와 그간의 밸패를 경험했기에 나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함.

당연히 개선되고 플레이 스타일이 편해지면 대다수의 할만충들도 반기긴 반길 거임.

근데 내방굿 사태를 겪고 아 밸패팀 이 새끼들은 기공사를 뭘 건드리기만 하면 좆되겠구나.

이걸 깨달아버린 거임. 그래서 아덴 구조 개선안이랍시고 뭘 이상한 걸 들고 와서

직업이 개병신이 되거나... 혹은 지나치게 OP캐릭이 되어버려서 결국 추후에 딜수치를 하향시켜

이도 저도 아닌 강투공무원 캐릭이 (즉, 고점이 깎여버린) 되어버리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에

아덴 구조 개선을 외치는 2번들과 크게 화합이 안 되었던 거임.


--------------------------------------------------------------------------------------------

지금까지 할만충들의 마인드셋에 대해 말해보았음. 2번들도 이 마음을 이제는 이해했으리라 믿음.


근데 이번 패치는 뭐가 문제냐?

앞서 말한 1번 할만충들의 2가지 사항을 모두 앗아가버림.

첫번째인 경피면기의 존재를 다 뺏어갔음.

두번째인 실제로 경계하던 개병신짓을 크게 당해버린 거임.


더 짜증나는 건 만약 이번 패치가

'기공사의 최종 레이드 컨텐츠 지표가 매우 높아서 너프합니다.' 이런 이유로

진행된 패치였다면 최소한 납득은 할 수 있었다는 건데

그게 아니라 개선안이랍시고 들고 온 게 이 모양이니 패치의 의도를 아예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 존나게 빡치는 포인트고.



결국 지금 세맥의 3가지 부류 입장은

1번 -> 아...씨발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냥 우린 잘 살고 있었는데 왜 괜히 건드려서 병신 만드냐. 그냥 롤백해주든지 경피면기라도 달아주든지 해라.
2번 -> 아덴 구조 개선 결국 안 해줬네. 개새끼들... 결국 불편한 건 그대로네. 경면기 받아오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다 갈아엎어야된다니까? 롤백해봤자 그대로잖아?
3번 -> 기존이랑 동일




이게 현재 기공게의 상황 정리임.

왜 어떤 사람은 경면기, 피면기 달라 하고 

왜 어떤 사람은 경피면기에 만족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하는지

이 글을 보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으리라 믿음.

지금은 결국 할만충이든 중간층이든 다 화나고 빡치는 상황인데...

어차피 지금 와서 이 의견을 통합하기는 어려움이 크니... 건의게시판에 계속 항의하면서 뭐라도 나아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황임.